일본 ts물 소설 번역 채널

42. 첫날밤


약간의 성적인 묘사가 있습니다.


불편하신 분들은 주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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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날씨네요, 필로멜라 씨."


"네, 경사스러운 날에 걸맞은 푸른 하늘이에요, 리액터 양."








 필로멜라와 리액터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미소 짓는다.


 그녀들 옆에는 빌라와 레비 ...... 이른바 '용사 엑스 일행'의 인간들이 모여 있었다.


 그녀들의 차림새는 평소의 여행 복장과는 다른, 예복으로 통일되어 있다.












 그럴 만도 하다.


 그녀들은 현재 엑스와 아리에타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이구... 엑스 녀석, 너무 긴장한 거 아냐. 뻣뻣하잖아."






 함께 걸어온 긴 여정 속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밖에 본 적 없는 엑스의 긴장한 모습에 빌라가 어이없다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에 비하면 아리에타는 침착하네. 역시, 이런 때는 여자 쪽이 간이 더 큰가 봐."






 레비가 아이를 지켜보는 어머니 같은 자애로 가득한 눈길로 엑스와 아리에타를 바라본다.


 한편, 리액터는 꿈꾸는 소녀 같은 황홀한 시선을 아리에타에게 보내고 있었다.






"하아... 아름답네요 아리에타. 신부 모습, 동경해버려요."


"어머, 그럼 리액터 씨도 좋은 상대를 찾아야겠네요."


"으윽... 그, 그런 필로멜라 씨는 어때요? 들었어요, 왕님께 결혼 상대를 소개받았다면서요?"


"우욱, 어, 어떻게 알고 계세요 리액터 씨..."






 며칠 전, 레기우스 왕에게 '엑스도 결혼하는데, 언제까지고 실연만 끌고 다니지 말고 어서 결혼해서 나랑 너희 아버지를 안심시켜라'며 결혼 이야기를 들은 일이 필로멜라의 뇌리를 스친다. 친구 딸의 장래를 걱정하는 면도 물론 있겠지만, 그 얼굴은 오히려 재미있어하는 얼굴이었다.






".......뭐, 저도 슬슬 머리를 전환해야겠죠."






 필로멜라는 그렇게 중얼거리더니, 행복해 보이게 웃고 있는 엑스와 아리에타를 보고 아주 살짝 쓸쓸해 보이는 미소를 지었다.








"행복하게 되세요. 엑스 군, 아리에타 씨. 그걸 위해 제가 힘썼으니까요."












 **********












"아니~ 다들 바쁠 텐데 일부러 와줘서 고마워."








 식 후 피로연 같은 연회 자리에서, 나-아리에타는 모여준 필로멜라 일행에게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했다.






"아니에요, 개선 퍼레이드도 끝나고 사후 처리도 거의 끝났고, 두 분의 식에 참석할 여유 정도는 있었으니 신경 쓰지 마세요."


"그래요오. 친구잖아요. 괜히 눈치 보느라 안 부르면 그게 더 서운하죠."






 필로메라와 리액터는 그렇게 말했지만, 세계를 구한 영웅님들을 이런 시골의 작은 결혼식에 부르는 건 좀 망설여지긴 했다. 거듭 나는 모두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렇지 아리에타. 사랑하는 이의 경사스러운 날에 함께하는 건 우리로서도 기쁜 일이니까 말이야. 사양은 필요 없어."


"...뭐, 부른 기억도 없는데 와 있는 놈도 있긴 하지만 말이야."






 나는 어느새 피로연에 섞여 들어와 있는 아즈란을 싱겁게 바라봤지만, 그는 신경도 쓰지 않고 희미하게 미소 짓고만 있었다. 그런 아즈란에게 엑스가 좀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아즈란, 축하해줘서 고맙지만 괜찮은 거야? 마족의 통치자인 너가 그렇게 쉽게 영지를 비워버리고..."


"지금 마족은 거의 야생 동물 무리 같은 거야. 반란 걱정은 없고, 혹시 몰라서 타레스에게 마왕성을 맡겼어. 걱정 붙들어 매. 그나저나 아름답군. 엑스를 독점할 수 있는 아리에타가 조금 부럽네."






 무심한 얼굴로, 엑스의 뺨에 손을 뻗으려던 아즈란의 팔을 나는 탁 쳐냈다.






"이 자식아. 엑스는 이제 내 거니까 함부로 손대지 마."


"흥, 질투하게 만들어주는군 붉은 머리의 그대여. 그런 그대도 아름답군..."


"이 자식 무적인가? ...엑스도, 경사스러운 자리니까 살기 품는 건 그만둬."






 나를 꼬시는 아즈란에게 절대 영도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엑스를 타이르자, 리액터가 깔깔거리며 레비의 어깨를 치고 있었다.






"들었어요? 들었어요? "엑스는 이제 내 거"래요! 아리에타 너무 대담해!"


"어이구, 젊은 건 좋네. 이쪽까지 얼굴 화끈거릴 것 같다니까."






 .........다시 지적받고 보니, 좀 부끄러워지지만 사실이니 어쩔 수 없다. 엑스는 이제 내 거고, 나는 이제 엑스의 거니까.




 의식하니 약간 얼굴이 뜨거워져서, 열을 식히려는 듯 나는 과일주에 입을 댄다.


 문득, 빌라가 생각났다는 듯이 엑스에게 물었다.






"그러고 보니, 너희들 애는 언제쯤 생기는 거야?"


"콜록?!"






 위험하게 뿜을 뻔한 걸 아슬아슬하게 참는다. 옆에서는 엑스도 같은 모양으로 사레 들리고 있었다.


 빌라의 질문에 맞장구치듯 아즈란도 덤벼든다.






"맞아. 그건 나도 궁금했던 참이야. 출산은 언제쯤으로 예정되어 있어? 이쪽에서도 여러모로 준비가 있으니 대충이라도 스케줄을 알려주면 고맙겠는데..."


"무슨 준비를 할 생각이야! 내가 언제 낳든 너랑은 아무 상관없잖아?!"






 간신히 숨을 가다듬은 내가 아즈란에게 소리쳤다. 그런 나에게 엑스가 계속 말을 이었다.






"게, 게다가! 우린 아직 그런 거... 안 했으니까!"








 장내가 얼어붙는 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어, 아, 아... 그, 그렇군요. 네."






 필로멜라가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그런 애매한 대답을 하는 걸 나와 엑스는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듣고 있었다.












 **********










"하아, 피곤해..."


"수고했어, 아리에타."








 무사히 피로연도 끝나고, 나 아리에타와 엑스가 신혼집에 돌아왔을 때는 완전히 밤이 되어 있었다.


 목욕을 마치고 상쾌해진 나는 엑스 옆에서 소파에 앉아 녹초가 되어 있었다.






"응, 엑스도 수고했어. 근데, 결혼식이 이렇게 피곤한 거였구나... 잔뜩 축하받아서 기쁘고, 즐거웠지만, 가족끼리만 하는 작은 식에도 말도 안 될 정도로 피곤했어..."





 사실 나라의 고위 관료들로부터 '구세주 영웅인 엑스의 결혼식인데 수도에서 성대한 식을 올리지 않겠냐'는 제안이 있었지만, 거절하길 잘했다. 고향 시골에서의 격식 없는 작은 식에 이 정도로 녹초가 되고 있으니, 수도에서 퍼레이드 같은 식을 했다간 온몸이 으스러져 죽었을 거다.






"가게도 사흘은 쉬어도 된다고 엄마가 말씀해주셨고, 내일은 점심때까지 자 버릴 것 같아."


"나도 당분간은 수도에서의 지도 역할은 쉬기로 했어. 같이 느긋하게 지내자."






 그렇지, 엑스는 현재 수도의 훈련장에서 병사들에게 검술을 가르치는 지도 역할을 하고 있다.


 솔직히 일하지 않아도 살아갈 만큼의 돈은 넘치게 있지만, 아무리 영웅이라도 백수는 체면이 좋지 않다. 군부의 요청도 있어서, 엑스는 일주일에 몇 번씩 전이술로 수도에 출근하고 있다.






"하암..."


"졸려졌어, 아리에타?"


"응, 조금."






 꿈지럭거리며 몸을 움직이며, 옆에 앉아있던 엑스의 무릎을 베개 삼는다. 음, 딱딱하고 좀 높네. 그래도 이것도 나쁘진 않아.






"...... 어, 저기, 아리에타. 너도 피곤할 것 같고, 억지로 하라는 건 아니지만 ......"






 어라, 엑스가 왠지 말하기 곤란한 듯이 입을 우물쭈물하고 있네. 나는 엑스가 손으로 머리카락을 쓸어주는 동안 그에게 계속 말하라고 재촉했다.






"응? 왜 그래 엑스. 우리 이제 '부부'인데, 하고 싶은 말 있으면 사양하지 말라고."






 '부부'




 후후후, 내가 말해놓고도 뭐지만 실실 웃음이 나온다.




 기쁜 듯 부끄러운 듯, 간지러운 느낌에 싱글벙글하며 내가 엑스 무릎 위에서 꿈틀거리자, 그는 마음먹은 듯 내 귓가에 속삭였다.












"...그게, 첫날밤이니까, 하고 싶어서."












 순식간에 졸음이 날아갔다.






"아, 앗, 그러네. 첫날밤이었지, 이제 보니."






 엑스와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벽을 바라보며 무심코 엑스의 무릎을 쓰다듬었다.






"물, 물론 무리하진 말자. 아리에타도 식 때문에 피곤할 거라 생각하고."


"아, 아냐. 괜찮아. 피곤하긴 한데, 그거랑 이거랑은 별개니까."






 엑스 무릎베개에서 일어난 나는, 소파 위에서 정좌하고 엑스와 마주 보았다.




 자세히 생각해 보니, 이전에 '하루 종일 나랑 섹스하고 싶다'는 둥 말했던 상대에게, 나는 아직 올스톱을 먹이고 있었다.




 엑스가 마을에 돌아온 지 얼마 안 됐고 이래저래 바빴던 탓에 어쩔 수 없는 면도 있었다고는 생각하지만, 역시 미안한 마음이 뒤늦게 밀려왔다.












 게다가, 한번 의식하고 나니, 이쪽도 완전히 '스위치'가 들어가 버렸다.












"저, 저도, '나'도, 엑스랑 하고 싶어."








 '여성'으로서의 마음이 강해졌기 때문일까, 자연스레 일인칭이 바뀌어 버린다.




 이럴 때 어떻게 응석 부려야 할지 모르겠어서, 우선 나는 엑스의 손을 잡고 내 가슴께로 당겨 보았다. 내 심장 고동의 격렬함이 그에게 전해지도록.








"............"








 앗, 위험해. 너무 심했나? 




 엑스가 말없이 나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조금 무섭다.






"엑, 엑스? 뭐라도 말해 봐. 무서워... 흐아."






 홱 엑스가 나를 번쩍 들더니, 그대로 성큼성큼 침실까지 데려가 버렸다. 앗, 네. 하는 거네요. 뭐 나도 그 기분이니까 상관없지만.




 침대에 던져진 내 위로 엑스가 겹쳐진다.






"엑, 엑스. 하는 건 좋은데, 아까부터 말 없이 있어서 무서우니까 뭐라도 말해 줘어."


"핫! 미, 미안 아리에타. 좀 정신이 나가 있었어."


"진짜 무서운 소리하지 마아! 누가 너 조종하고 있었던 거야?! 너무 여유가 없잖아!"






 나도 모르게 왈칵 소리를 질러버렸다. 왜 이렇게 솔직하고 로맨틱하게 못 하는 걸까 우리는.




 그런 아쉬운 마음이 얼굴에 나타났는지 엑스가 내게 덮쳐오더니, 귓가에 살며시 속삭였다.






"좋아해. 아리에타."


"큭."






 앗, 안 돼. 너무 쉽게 넘어가는 나.




 이런 짧은 사랑의 말로, 간단히 또 마음에 스위치가 들어가 버렸다.




 그런 내 모습에 만족한 건지, 엑스는 꿀꺽 침을 삼키더니 내 잠옷에 손을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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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아퍼어어어어어어어! 바보! 서툴러! ...미안, 말이 지나쳤어. 그러니까 진짜 풀 죽지 마. 아니아니, 넌 열심히 하고 있어. 나도 너도 처음이니까 약간의 실수는 어쩔 수 없다고. 그치? 기분 전환하고 다시 시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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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좋아앗! 잠깐, 기다려어! 아, 아프진 않으니까! 힘들지만, 아프진 않으니까 괜찮아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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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저기... 이미 완전히 아침인데, 슬슬 그만하지 않을래? 아니, 쉬는 날이니까 괜찮다는 얘기가 아니라. 밝으니까 부끄럽고, 누가 오면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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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게 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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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엑스 오빠?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애완견 산책을 하던 미라가, 한낮의 길가에서 멍하니 있던 엑스에게 말을 걸었다.








"아아, 미라쨩... 그게, 좀 아리에타한테 혼나서 집에서 쫓겨났어서..."


"신혼생활 첫날에 도대체 뭘 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