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ts물 소설 번역 채널

38. 아무것도 지키지 못한 남자












"....자, 아즈란과 타레스는 제거했다. 마왕성은 봉쇄했으니 외부로부터의 침입자는 있을 수 없어.








 남은 건 마지막 마무리... 뿐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나-엑스는 가면을 벗고 그녀 아리에타의 거처의 문을 열었다.












"응? 오, 어서 와. 배고파서 멋대로 밥 만들었는데, 엑스도 먹을래?"


"아, 아아. 먹도록 하지."












 순간, 나는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잊을 뻔했다.






 이전 세계에서의 기억을 토대로 재현한 그녀의 생가.






 그 주방에서 냄비로부터 두 사람 분의 수프를 접시에 담아 식탁에 차리는 아리에타.












"왜 그래? 앉아."


"...으, 응."












 지나치게 평화로운 광경에, 그녀를 잃은 뒤 보낸 지금까지의 모든 것이 나쁜 꿈이었던 게 아닐까 착각할 것 같다.








 하지만, 역시 내가 지금까지 걸어온 시간은, 어쩔 수 없이 "현실"이었다.








 입으로 가져간 그녀의 따뜻한 수프에서, 아무런 맛도 느낄 수 없는... 자신의 몸에, 나는 무심코 눈물을 흘려버렸다.








"무, 무슨 일이야 엑스!?"


"흑, 윽... 힘, 힘들었어. 정말로, 힘들었어. 아리에타."








 걱정스러운 듯 달려온 그녀의 가는 허리에, 나는 한심하게 매달려버렸다.








"엑, 엑스...?"


"사실은 싫었어. 도망치고 싶었어. 네가 없어졌는데, 싸움을 계속할 이유 같은 건 어디에도 없었는데."








 당황하는 그녀를 뒤로 하고, 나는 지금까지 참고 있던 한심한 울음소리를 쏟아냈다.








"필로멜라 씨도, 레비 씨도, 빌라도, 리액터도... 모두 날 남겨두고 가버렸어. 어째서 모두 날 혼자 남겨두는 거야. 왜 아무도 내 곁에 있어주지 않는 거야. 나는...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데..."


"엑스..."








 그녀의 손이 조심스럽게 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손바닥에서 전해지는 그녀의 온기가 그리워서, 기뻐서, 눈물이 더욱 넘쳐나왔다.












"제발 아리에타. 다시는, 내 앞에서 사라지지 마. 날 두고 멀리 가지 마. 날, 혼자 두지 마..."












 **********










"...진정됐어?"


"...응. 미안, 이성을 잃어버려서."


"그건 딱히 상관없는데 말이야. 하지만, 이제 슬슬 제대로 사정을 설명해 줘? 갑자기 본가 같은 방에 처박혀서 내버려졌다고 생각했더니, 이번엔 돌아온 네게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고. 난 이제 뭐가 뭔지 알 수가 없다고."








 나-아리에타는 엑스가 울음을 그칠 때까지, 그의 머리를 계속 쓰다듬었다.






 엑스가 울면서 내게 얘기하던 내용은, 앞뒤가 맞지 않고 솔직히 말해 나는 거의 내용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가 심하게 상처받았다는 건 전해졌다.




 한바탕 울어서 속이 시원해진 건지, 엑스는 조금 부끄러운 듯한 얼굴로 나를 마주 보았다.








"...응, 그렇지. 제대로 설명할게."


"오오, 부탁해."








 그렇게 말하고, 엑스는 손끝에 무언가 빛의 구체를 만들어냈다.




 엥, 뭘 하려는 거야 너.




 내가 겁먹은 걸 보고, 엑스가 난처한 듯이 작게 웃었다.






"걱정 마. 좀 사정이 복잡해서, 입으로 설명하는 것보다 실제로 '보여주는' 게 빠를 거 같아서."


"잠깐 잠깐. 무슨 설명도 안 되잖아. 그 구체를 대체 어떻게 할 생각인데 너."


"이건 내 '기억'을 상대의 정신에 보여주는 마법이야. 걱정 마, 아프거나 자아가 섞이거나 그런 건 전혀 없으니까."


"무서운 전제 조건 말하지 마! 평범하게 통증이나 자아 혼탁을 우려할 만한 거야!?"






 내가 징징거리는 걸 무시하고 엑스가 빛의 구체를 내 머리에 밀어 넣었다. 아흑.






 기묘한 도취감과 함께 스윽 의식이 멀어져 가는 걸 느낀다. 나중에 기억해 둬 이 녀석.












 **********












"정말 가버리는 거야, 엑스?"








 그건, 잘 닮았지만 기억에 없는 광경이었다.






 "나"와 닮은 붉은 머리의 소녀가 어린 엑스와 마주보고 있었다.








"응. 아리에타와 헤어지긴 싫지만... 하지만, 이 세계를 지키는 건 아리에타를 지키는 것이기도 하니까. 난 갈 거야."


"그런가아... 그럼, 마법을 걸어줄게."






 붉은 머리 소녀가 몸에 지니고 있던 하얀 꽃 머리 장식을 엑스에게 건넸다.






"내 가장 소중한 것, 엑스에게 빌려줄게. 나는 같이 갈 순 없지만, 그 머리 장식을 나라고 생각해 줘. ...뭐어, 좀 너무 쑥스러운가?"






 하얀 머리 장식을 받아든 엑스의 손을, 붉은 머리 소녀가 꼭 잡는다.






"앗, 하지만 오해하진 마? 빌려주는 것뿐이니까. 엑스가 할 일이 다 끝나면, 내게 머리 장식을 돌려주러 와?"


"...응, 약속할게. 난 반드시, 너에게 이 머리 장식을 돌려주러 갈 거야."












 **********








"...죄송해요 엑스 군. 이 목숨을 바꿔서라도, 그대를 끝까지 지킬 생각이었는데..."


"말하지 마세요, 필로멜라 씨. 반드시 살려드릴 테니까. 포기하지 마세요."






 얼어붙을 듯한 얼음 대지에서, 엑스가 배에 큰 구멍이 뚫린 필로멜라를 끌어안고 있었다.






"...'빙옥'은, 어떻게 되었나요?"


"쓰러뜨렸습니다. 필로멜라 씨가 저를 감싸주신 덕분입니다."


"그런가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서... 다행이에요..."






 필로멜라가 안심한 듯 눈을 감았다.






"안 돼요. 안 돼! 필로멜라 씨! 이제 리액터도 돌아올 텐데! 당신이 없으면, 그 아이가 울어버리잖아!"


"엑스, 군... 아리에타 씨와, 행복하게..."












 필로멜라가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












"레비 씨!"


"쿨럭... 미안 엑스. 난 8대간부 한 명과 서로 찔러 죽이는 게 고작이었어."






 거대한 인간늑대의 시체에 주저앉은 레비.






 그녀의 팔과 다리는 한쪽씩 잃고 없었다.






"빌라 녀석이 아직 저쪽에서 8대간부를 왕도 앞에서 간신히 막아내고 있어. 어서 도우러 가 줘."


"그 전에, 레비 씨를 치료를...!"


"난 이미 늦었어. 필로멜라 정도의 치유 마법 사용자라도 없으면 살 수 없어. 자, 쓸데없는 시간 보내다간 빌라마저 당하겠어. 빨리 가."


"...죄송해요, 레비 씨."






 엑스가 레비 앞에서 물러나는 걸 지켜보고, 그녀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미안해, 필로멜라. 너 대신 엑스를 지켜줄 생각이었는데... 불평은 그쪽에서 들어줘..."












 **********












"아리, 에타...?"












 파괴의 흔적이 처연한 왕도에서, 엑스가 잔해 더미가 된 은 고양이 당 앞에서 서 있었다.






 거기에는 테임과 마스터, 그리고 "나"와 닮은 붉은 머리 소녀의 시신이 놓여 있었다.






 빌라가 서 있는 엑스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엑스, 괴로운 건 알고있어. 싫증 나서 도망치고 싶다면 난 말리지도 책망하지도 않겠어."


"...빌라, 괜찮아. 8대간부의 왕도 습격으로 죽은 사람은 다른 데도 수없이 많아. 나 혼자 슬픔에 빠질 순 없어."


"엑스..."


"아리에타. 머리 장식, 조금만 더 빌릴게. 아직 모든 게 끝난 게 아니니까."








 소녀의 시신에게 그렇게 고하고, 엑스는 무표정한 얼굴로 일어나, 걸어갔다.












"저 구더기보다 못한 열등자들을 모조리 죽여버린다. 마왕도, 그 밑에 따르는 쓰레기들도 전부 이 세상에서 없애버린다."












 **********












"하, 하하... 너에게 뒤처지지 않게 필사적으로 버텨왔지만, 여기까지인 것 같군."


"빌라..."






 빌라가 히죽 웃으며 초점 잃은 눈동자로 엑스를 바라보았다.






"...이기라곤 안 할게. 하지만, 지지 말라고 엑스. 적에게가 아냐, 너 자신에게."


"...아아, 알았어."


"그럼, 천천히 와. 적어도 50년은 오지 말라고? 너무 일찍 오면, 레비 녀석이랑 같이 후려쳐 줄 테니까..."












 **********












"싫어, 죽지마. 리액터, 너까지 가 버리는 거야? 네가 없어지면, 난 정말로 혼자가 되어버려..."


"미안해요, 엑스 씨... 하지만, 무리하지 않아도 돼요?"


"...... 무리하지 않아도 돼요? 라니 무슨 소리야......"








"사실은, 슬・프・지・않・은・거・죠?"








"...어째서."


"알 수 있어요. 그럭저럭 오래 알고 지냈으니까. ...무리하게 해서, 미안해요. 이미 한참 전부터, 마음이 움직이지 않고 있죠?"


"............아니, 아니야. 나는 정말 슬퍼서....."






 리액터의 피투성이 손이, 엑스의 뺨을 어루만졌다.






"엑스 씨는 상냥하니까, 모두에게 맞춰주고 있었죠? 하지만, 그렇게 무리하다간 정말 소중한 부분까지 망가져 버릴 거예요."


"리액터..."


"엑스 씨가 열심히 했던 거, 다들 알고 있어요. 빌라 씨도, 필로멜라 씨도, 레비 씨도, 물론 저도요. 그러니 자신을 책망하지 마세요. 이건 우리 모두가 필사적으로 애쓴 결과예요. 그러니, 부정하지 마세요. 모두가 잡은 미래를."


"알았어. 알았어. 그러니, 이제 무리하지 마."






 엑스의 간청하는 듯한 목소리에 리액터가 힘없이 미소 지었다.






"후우... 잔뜩 말했더니 조금 지쳤어요. 잠깐만, 쉬어도 될까요?"


"...응, 여기서 쉬고 있어. 나중에, 데리러 올 테니까."


"네... 감사합니다..."












 **********












"마술식의 응용... 평행 세계로의 이동..."












 **********












"아리에타... 조금만 더 기다려. 머리 장식, 반드시 너에게 돌려주러 갈 테니까..."












 **********












"카악... 하아...!?"








 급속도로 자아가 깨어난다.




 악몽에서 깼을 때처럼, 나-아리에타가 거친 숨을 내쉬고 있자, 뒤에 서 있던 남자가 달래듯 등을 쓰다듬었다.






"괜찮아 아리에타? 천천히 숨을 쉬고..."






 나는 남자의 손을 힘없이 쳐내고, 비틀거리며 거리를 두었다.






"하아... 너, 넌... 누구야...?"








 내 말에, 눈앞의 남자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누구냐니... 보면 알잖아? 난 '엑스'야."


"...아니야. 넌 '엑스'일지 몰라도, 내가 아는 엑스가 아냐."


"사소한 일이야. 난 누구보다도―― '여기'의 엑스보다 널 사랑해. 그러면, 내가 네 '엑스'여도 되잖아?"












 ―――미쳤다.












 그의――― 엑스와 닮은 남자의 흐린 눈동자에서, 나는 정체 모를 공포를 느꼈다.






 이 녀석은 대체, 무엇을 보고 있는 거지?






 방금 본 기억이 진실이라면, 이 녀석이 있던 세계의 '아리에타'와 '나'는 겉모습 말고는 전혀 닮은 구석 없는 다른 사람이다.






 이 녀석은 그런 차이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는 거야?












"...그렇구나, 역시 '그'가 살아있으면 안 되는 거군."












 내 모습을 보고, 눈앞의 남자는 난처한 듯이 작게 웃었다.








"뭐, 여기 세계의 '나 엑스'가 만에 하나라도 나처럼 되어 버리면 곤란하지. 어쨌든 필요한 일이었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엑스를 닮은 '무언가'가 나를 가볍게 끌어안는다.




 결코 강한 힘을 준 건 아니었지만, 알 수 없는 공포에 나는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잠깐만 기다려 줘, 아리에타. 난 조금 이 세계를 끝내고 와줄게. 네가 나 말고 다른 '엑스'에게 현혹되지 않도록 말이야."












 아무렇지도 않은 어조였지만,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를 정도로, 나는 눈치가 나쁘진 않았다.








"어, 어이! 기다려...!"


"넌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금방 돌아올 테니까."








 내가 붙잡을 틈도 없이, 남자는 방에서 나가버렸다.




 나는 서둘러 따라가려 했지만, 이미 문은 잠겨 있었다.






"젠장! 열어!"






 나는 문을 향해 방 안에 있던 의자를 내던져 봤지만, 결코 튼튼해 보이지 않는 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치잇! ...이라고 해야하나, 내가 나간다고 해서 뭘 할 수 있겠어? ...아니, 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여기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릴 순 없잖아...!"












 **********












"자, 그럼 마지막 마무리를 지어볼까."






 마왕의 방에서, 옥좌에 앉은 가면의 남자가 지휘하듯이 한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나와라, 쓰레기들아. 삼라만상을 먹어치워라."












 **********












"어, 왕성에 전령을 급파하라! 궁수대와 창병대는 앞으로! 조금이라도 시간을 벌어!"








 왕도 외곽 수비대가 허둥지둥 움직인다.








 눈앞의 광경에, 공포에 빠진 병사가 없는 건 애국심의 소치인가, 그들은 눈앞의 적에 재빨리 맞설 태세를 취한다.








"쏴라!"








 지휘관의 호령과 함께 대량의 화살이 앞을 향해 날아갔다.






 보통 마물의 군세라면, 이걸로 절반은 죽일 수 있을 텐데...












"――――――!!!!"












 주위에 의미를 알 수 없는 짐승 같은 절규가 울려 퍼진다.








 화살은 확실히 '적'에게 닿고 있었지만, 그들은 그것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왕도를 향해 진군을 계속하고 있었다.








"젠, 젠장...! 어째서...!"








 병사들이 욕을 내뱉으며, 새로 화살을 시위에 메겨 앞을 향해 조준한다.




 그것이 '저들'에게 아무 의미도 없다는 걸 알면서도.




 도망치고 싶은 공포를 속이기라도 하듯 병사 중 한 명이 소리쳤다.












"―――이전 싸움에서 전멸했던 거 아니야!? 어째서 8대간부가... 다시 공격해 오는 거야!?"












 병사의 소리가 거슬린다는 듯이, 궁수대 상공에서 거대한 드래곤――― 8대간부 '환영'이 덮쳐들었다.






 상공에서의 기습에 연계가 흐트러진 수비대의 빈틈을 노리듯 지상을 진군하고 있던 8대간부 '마창', '연무', '수왕'이 달려든다.




 일방적인 학살의 시작이었다.












 **********












"장, 장군! 긴급 사태입니다!"


"무슨 일인지는 알고 있다. 마왕군의 습격인가?"






 왕성에서 방어전의 준비를 진행하고 있던 장군 밑으로 전령 역할의 병사가 달려왔다.






"네, 네! 적은 왕도 사방에서 동시에 공격해오고 있습니다!"


"적은 16신장이라도 되나?"


"아니요! 적은 지난번 싸움에서 전멸했던 마왕군 8대간부입니다!"


"뭐라고? 무슨..."


"그, 그뿐만이 아니라, 8대간부의 총세가 사방에 각각... 존재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전령의 요령 없는 보고에, 장군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보고는 정확하고 알기 쉽게 전하라! 그 말투로는 마치..."


"네, 8대간부가 '복수'로 있습니다! 보고가 들어온 것만 해도 '수왕', '빙옥', '연무'가 동서에 두 명씩 확인되고 있습니다!!"












 **********










 인간계의 모습을 확인하며, 가면의 남자는 심심한 듯이 옥좌에 팔꿈치를 괴고 있었다.






"16신장 수준은 무리지만, 8대간부의 열화 복제 정도라면 내 마력으로 억지로 밀어붙여 얼마든지 만들 수 있어. 그럭저럭 소모도 되고, 수가 너무 많으면 제어가 대충해지니까 별로 하고 싶진 않았지만... 아리에타는 이미 내 곁에 있어. 차원 봉쇄로 마왕성의 안전도 확보되었다면 두려울 게 없어. 엑스가 '성검'을 다 써버릴 때까지 수로 짓이겨 주지."












 가면의 남자가 더 8대간부의 복제를 추가 투입하려 손을 들었다.
















 ―――순간, 마왕성을 격렬한 굉음과 충격이 덮쳤다.








"뭣...! 무슨 일이지!?"






 가면의 남자가 옥좌에서 일어나, 굉음이 울려 퍼지는 방향으로 달려간다.












"―――저게 뭐지."










 영원한 어둠의 공간을 베어내듯이, 마왕성의 두 배는 되는 크기의 불타오르는 거암――― '유성'이 이쪽을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천추'...! 타레스인가!!"












 **********












"'천추・알카이드'는 그때, 이미 발동하고 있었습니다. 아마 원격으로도 술식을 재기동할 수 있을 겁니다. 저 남자라 해도, 막는 건 불가능할 겁니다. 회피하기 위해 마왕성은 인간계로 모습을 드러낼 겁니다."






 아즈란에게 부축받으며, 타레스가 허공을 향해 손을 뻗고 있었다.




 나-엑스는 아즈란에게 다시 확인한다.






"...마왕성에, 아리에타가 있는 거지?"


"아아, 분명히 내가 이 귀로 그녀의 이름을 들었어. 그녀는 너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을 거야."






 아즈란의 말에 거짓은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한 가지 걱정을 아즈란에게 물어본다.






"이건 분명히 마왕군에 대한 반역 행위잖아. 너는 그래도 괜찮은 거야?"


"...마왕님은 이미 돌아가셨어. 지금의 마왕군이 가면의 남자의 사유물이 되고있다면, 그 존재 양식을 바로잡는 것 또한 '충성'이라고 할 수 있겠지."


"...그런가, 미안."






 내 입에서 자연스레 흘러나온 사과의 말에, 아즈란은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감사와 사과는 필요 없어. 너희들에겐 타레스의 치료를 받았어. 게다가 나는 너와 아리에타가 좋아. 이 행동은 사랑하는 이에게 행복해지길 바라는 나 자신의 이기심이기도 해. 신경 쓸 필요는 없어."


"...하, 나도 너가 싫진 않아. 아즈란."












 순간, 온몸에 무거운 압박감을 느낌과 동시에, 하늘에 거대한 '뒤틀림'이 보였다.










"―――옵니다. 엑스 님, 행운을 빕니다."










 타레스의 말이 신호가 된 것처럼, 왕도 상공에 거대한 성――― 마왕성이 모습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