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웹소설 채널

33.

연결되는 세계(식욕당당~구르메 어라운드~) 





맴맴 하고 우는 매미가 시끄럽다. 


반짝반짝 하는 빛이 성가시다. 


……오늘, 1학기가 끝났다. 클래스의 녀석들에게는 어디론가 놀러가지 않을까 권해졌지만, 거절했다. 그렇다고는 해도, 특별히 할 일은 없다. 


「뜨겁구만, 여기는」 


나는 가방을 내리고, 손으로 차양을 만들어 태양을 올려보았다. 옥상에서라면 거리가 가깝게 느껴져 필요 이상으로 더운 듯한 생각이 든다. 아무 것도 할 건 없지만,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도 아니다. 그 자리에 들어앉아, 둥글게 만 통지표를 망원경 대신으로 해서 놀았다. 


그렇게 하고 있는데, 문 열리는 소리가 났다. 나는 통지표의 구멍으로, 누군가 오는 것을 봤다.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그렇게 말을 걸어 온 것은, 3학년 하라 선배였다. 나는 그대로 대답했다. 


「이런 작은 구멍에서 보이는 선배도, 변함없이 아름답네요」 


「감사합니다」라며 하라 선배는 표정도 바꾸지 않고 말한다. 


나는 선배가 근처에 오는 것도 신경쓰지 않고, 푸른 하늘에 눈을 돌렸다. 잠시 후, 선배는 생각해낸 듯 입을 열었다. 


「열쇠. 당신이 가지고 있었네요」 


주머니 안에 있는 옥상의 열쇠를 확인하고 나는 끄덕인다. 코바야시 선배에게 받은 것이다. 


「역시, 돌려주는 쪽이 나을까요」 


「글쎄요」 


선배는 스커트의 먼지를 털면서 일어선다. 


「별로,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선생님에게 발견될 때까지는, 여길 마음대로 사용하면 괜찮아요」 


「학생회장이 그런 것을 말해도 괜찮겠습니까?」 


「앞뒤가 막힌 것도 아니니까요. 게다가, 코쿠타카군에게는 빚이 있고」 


그런 것, 벌써 청산된 듯한 기분이 들지만. 뭐, 호의는 받아두자. 


「하라 선배. 여러가지로, 감사합니다」 


「무슨 일입니까」 


아, 시치미를 떼고 있다, 이 사람. 


「……자, 그럼, 저는 학생회의 잡무가 남아있으니 여기서 실례합니다. 코쿠타카군이 좋은 여름방학을 보낼 수 있기를 빌게요」 


「선배는 어째서 코바야시 선배를 걱정하고 있었습니까?」 


등을 돌리고, 떠나려 하던 하라 선배의 다리가 멈춘다. 


「클래스메이트를 걱정하는 것이 이상합니까?」 


「이상하지는 않지만, 과보호랄까, 지나친 걸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했을 뿐입니다」 


선배는 뒤돌아보지 않고, 저 편을 보는 그대로다. 코바야시 선배도 그랬지만, 그녀에게도 수수께끼가 많다. 대답은 기대하지 않고, 나는 한 번 더 하늘을 보았다. 


「모난 돌은 정을 맞아버립니다. 자신의 의지에는 상관없이, 남들보다 눈에 띄면 아군도 적도 증가합니다. ……그렇지만, 아군이라는 건 적과 그리 다르지 않지요. 언제 뒤집힐지 모르니까」 


「그것은, 혹시 하라 선배의 경험입니까」 


「적이나 아군도 필요없어요. 단지, 보통으로 접해주면 좋았다. 보통을 귀하게 여기는 인간도 세상 안에서는 있다. 그 뿐입니다」 


그렇게 말하고, 선배는 이번에야말로 떠났다. 그녀가 무엇을 말하려고 있었던 것인지, 나는 잘 몰랐다. 단지, 사람간의 교제라는 건 귀찮은 것으로, 나는 조금만, 코바야시 선배의 기분을 안 듯한 생각이 들었다. 






하라 선배가 떠난 뒤도, 나는 당분간 옥상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분명히 배가 고파졌기 때문에 돌아가려고 생각했다. 둥글게 만 통지표를 가방에 넣고 일어섰는데, 문이 열렸다. 누구지, 교사가 순찰온 걸까. 서둘러 숨으려 했지만, 조금 늦었다. 


「……아아, 여기라고 생각했다. 아직, 있다고 생각했다」 


「어? 선배?」 


나타난 것은 제복 모습의 코바야시 선배였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 펜스에 등을 맡겼다. 철망이 삐걱거리며, 녹슨 철의 냄새가 바람을 타고 어디론가 날아간다. 


「겨우 여름방학이다. 길었다」 


왜 잘난 척 말하는 걸까. 선배는 수업에 나가지 않고, 대부분 여기서 멍하니 보냈을 뿐인데. 기말고사를 통과하기 위해, 하라 선배에게 도움을 요청했을 게 분명하다. 


「수속은 끝났습니까?」 


「……응, 어떻게든」 


코바야시 선배는 몸을 펴고, 기분좋은 듯 눈을 가늘게 뜬다. 


「겨우, 자유롭게 된 듯한 기분이 든다」 


자유를 상징하는 것 같은 하늘. 이 학교에서는 누구보다도 거기에 가까운 위치에 있으면서도, 선배는 가슴의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 






코바야시 선배는 그만두었다. 


학교를 그만두는 것을 그만뒀던 것이다. 부모님에게 머리를 내리고 선생님 쪽에도 머리를 내려 앞으로 일년만 찬스를 주세요, 라고. 즉 유급 속행이다. 그 수속을 방금 전 끝낸 것 같다. ……학교 측에는 사전 교섭이라고 할까, 하라 선배의 보충이 없었으면 잘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 사실을 코바야시 선배는 모른다. 알 필요도, 지금까지는 없다. 






「배가 고파졌다」 


학교에서 돌아가는 길, 비탈길을 느긋하게 내려간다. 근처에는 코바야시 선배가. 남녀가 나란히 하교. 미연시라면 당연한 일이지만 현실에서는 그리 없는 시추에이션이다. 그러나 분위기라고 할까, 색기 같은 것은 없다. 그녀는 배를 문지르며, 꼬르륵 소리를 내고 있다. 


「뭐라도 먹고 돌아갈까요?」 


코바야시 선배는 으음 하고 신음소리를 냈다. 나의 제안에 따를지 어떨지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고 있겠지. 


「카레……불고기……라면……」 


야수와 같은 안광이 선배의 눈에서 뿜어진다. 그렇다고 할까 여자의 군것질로 그런 건 좀 아니지 않아? 좀 더 이렇게 크레이프라던지, 꺄악꺄악 우후후 할 수 있는 게 좋다. 


「로쿠타카군은 먹고 싶은 것, 있어?」 


「으~음. 여자아이 다운, 사랑스러운 것을 먹는 선배가 보고 싶습니다」 


「……단 것인가? 그럼, 토라토라야의 붕어빵으로 하자」 


선배가 걷는 스피드가 조금 올랐다. 


「자전거 뒤에 타실래요?」 


「두 명 타기는 좋지 않다. 위험하니까」 


코바야시 선배는 버스 통학이다. 나도, 지금부터는 그렇게 할까. 






붕어빵 한 개 90엔이라는, 고교생의 지갑에 상냥한 토라토라야는 역전에 있다. 나는 자전거를 타지 않고 끌고가, 무료로 개방된 자전거 보관소에 세웠다. 


「……나도, 지금부터는 자전거로 학교에 가볼까」 


상상해봤지만, 왠지 위태로우니 멈추게 하자. 


선배와 함께, 목적지의 가게로 천천히 걷는다. 이야기가 멈춰서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그녀는 발을 멈추고 편의점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다. 


「편의점은 굉장하다」 


「네? 아, 갑작스럽게 무슨 일인데요」 


「일 년 내내 오뎅이나 중화만두를 팔고 있다. 머리가 이상하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 


「그렇지만, 살 때는 사겠지요?」 


끄덕하고 수긍해, 선배는 신호등을 건너 편의점으로 향하려고 했다. 이봐. 


「잠깐, 붕어빵 먹는다면서요!」 


「……그러나, 중화만두의 콜라보라는 이상한 건 신경쓰인다. 이봐, 버팔로맨 만두라는 건 맛있을 것 같잖아」 


하필이면 그 캐릭터 초이스! 


「쇠고기, 쇠고기를 먹자」 


「안된다고요!」 


정말이지 편의점 녀석. 쓸데없이 오덕 취향인 곳과 콜라보해서 덤을 얹다니, 고맙다. 월말에는 복권이라도 사주마. 






붕어빵을 먹으며, 근처의 벤치에 둘이 앉는다. 선배는 봉투를 들여다보며, 안에 들어있는 붕어빵을 확인하며 히죽히죽 웃었다. 


「식기 전에 먹어볼까」 


「입 안에 화상 입지 마세요」 


저녁밥을 먹을 수 없게 된다는 리스크를 전혀 신경쓰지 않는 선배의 먹는 모습을 보며, 나는 붕어빵의 꼬리를 먹는다. 


「……단 것을 먹으면, 매운 것을 먹고 싶어진다. 다음은 카레로 할까」 


「엣, 다음이라든지 있어요? 농담이 심해요, 선배」 


「마스카레이드인 카레로 두근거리고 싶다」 


선배의 머릿속에는 드럼롤이나 태고가 울리고 있는 게 틀림없다. 완전히 붕어빵에 빠져있는 것 같지만, 역시 양이 신경쓰인다. 


「살쪄버린다거나 생각하지 않습니까?」 


「……후후, 나는 위가 잘 늘어나니까 살찌지 않는다」 


늘어나도 한도가 있겠지. 


「그러나」하며 선배는 입술에 도착한 팥소를 혀로 핥으며, 심각한 표정을 짓는다. 


「……어쩌면, 로쿠타카군은 날씬한 아이가 취향인가」 


그렇지는 않지만, 놀리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 나는 끄덕인다. 


「으~음. 뭐, 부정은 할 수 없어요. 저도 남자니까, 모델처럼 가느다란 여자아이를 좋아하긴 하지요」 


거짓말이다. 애초에 남자의 이상은 성인 비디오의 여자배우 같은 체구이며, 모델처럼 가는 것은 여자의 이상 아닌가. 조금 통통한 쪽이 좋다. 


「……그러면, 그렇다면」 


얼굴을 든 선배의 눈에서 빛이 사라져 있었다. 


「다, 다이어트, 를, 해볼, 까……」 


선배는 양손에 가진 붕어빵을 교대로 응시하다 마지막에 나의 얼굴을 보았다. 엄청나게 슬픈 듯한은 눈을 하고 있다. 그만둬. 농담이니까. 






「……정말이지. 연상을 조롱하다니 심한데」 


「죄송합니다. 아니, 선배는 놀리는 보람이 있는걸. 이라고 할까, 제가 뭘 말해도 다이어트는 하지 않겠죠」 


「응? 그렇지는 않다. 나라도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죽을 정도로 참는 건 할 수 있다」 


붕어빵을 해치운 선배는 자랑스러운 듯 말했다. 


「그러나, 로쿠타카군은 좋아하는 사람에게 죽을 정도로 참는 걸 강요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믿고 있다」 


「압박하지 마세요. 괜찮습니다. 선배가 두 눈으로 볼 수 없을 정도의 100톤 뚱보다 되어도 계속 좋아할테니까」 


맛있다고 말해줘서, 정말로 맛있는 것처럼 먹어주니까 나로서는 기뻐서 어쩔 수 없다. 


「그 말을 듣고 안심했다」 


선배는 벤치에서 일어나, 먼 곳을 바라봤다. 아마, 지금까지에 대해서 생각하는 걸까. 


「……소프트 아이스크림의 이동 판매차다. 따라가자」 


저기 말야……아니, 이제 됐나. 내일부터 여름방학이지만, 선배는 보충수업 삼매의 나날을 보내게 된다. 나는 기적적으로 낙제점을 면했으므로, 학교에 갈 필요는 없다. 하지만, 가끔씩은 선배를 맞이하러 가거나 점심식사를 들고 가거나 하자. 


「선배, 내일의 도시락에는 무엇을 넣었으면 좋습니까?」 


「그렇구나. 너의 애정만 있으면, 그 밖에 아무것도」 


한 번, 텅텅 빈 도시락 상자를 갖고가보자.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 듯한 예감이 든다.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선배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핥으며, 라면집의 「중화냉면 시작했습니다」라는 벽보를 응시하고 있었다. 나는 무의식중에 배를 문지르고 있는 것을 눈치챈다. 저녁식사가 기다리고 있는데 과식했다. 메구가 화낸다. 


「선배, 슬슬……」 


「……아아, 그러고 보니 반대쪽에 맛있는 라면 포장마차가 있다. 여름이지만, 좀 더 늦어지면 찬 걸 내놓는다.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 


「아니, 그게 아니라 이만 끝내죠. 이제 늦은 시간이고」 


「…………그럼, 포장마차로」 


아니, 절대 지금 내 이야기 듣고 있었겠지 이 사람. 어째서 무시하는 거지? ……아, 그런가. 


「혹시 선배,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까?」 


어깨를 떠는 선배는 얼굴을 경련시키며 내 쪽을 향한다. 


「그, 그렇구나. 로쿠타카군과 있는 것이 즐거워서 견딜 수 없을 정도니까」 


「성적 보이거나 진로의 이야기를 하는 게 싫겠죠」 


선배는 외면하며 불지도 못하는 휘파람을 불려고 했다. 정말이지, 이상한 곳에서 아이 같다고 할까. 그런 면이 사랑스럽지만(박진)! 


「제가 말하는 것도 그렇습니다만, 이미 제법 다양한 폐를 끼치고 있습니다. 이제 와서가 아닙니까」 


「……너는 남의 일이니까 그런 식으로 말할 수 있다」 


「그럼, 함께 머리를 숙입시다」 


「나의 가족에게 말인가?」 


나는 수긍해 보인다. 선배는 언짢은 표정이 된다. 


「제 가족이 될지도 모르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진로도 성적도, 나도 남에 대해 말할 처지는 아니다. 앞에 대해서는 전혀, 아무 것도 모른다. 그렇지만, 선배와 함께 보내고 싶다는 기분은 있다. 


「……그, 그것은, 혹시. 아니, 역시 그만두자. 너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움직일 때가 있으니까」 


좀 심한 말투잖아. 






「다녀왔습니다」 


조금 늦어졌지만 귀가한다. 그런데 어머나, 평소라면 문을 열면 얼굴을 보이거나, 말을 걸어주는 메구양의 리액션이 없다. 자고 있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해 무심코 거실을 들여다보자, 소파에 사뿐히 앉아있는 메구가 있었다. 


「뭐야. 있었잖아. 대답 정도는 해줘. 외로우니까」 


「제멋대로군요. 외로운 것이 자신만이라고 생각하니까」 


「……뭐야. 외로웠어?」 


메구는 쳇하고 얼굴을 돌렸다. 어쩔 수 없는 녀석이다. 


「화내지 마~. 선물이 있어~. 단 것이다~」 


「또 푸딩? 오빠는 바보같구나. 고집스러운 바보군요. 그런 것으로 내 기분을 돌리려 하다니」 


「토라토라야의 붕어빵이지만. 그러면, 상관없겠네. 저녁밥 먹으면, 내가 혼자서 다 먹어버릴까」 


소파로부터 일어났나 생각했는데, 메구는 후다닥 내 쪽으로 달려와 만면의 미소를 띄웠다. 


「오빠, 어서오세요!」 






여름방학도 일주일을 지났을 무렵, 선배에게서 연락이 왔다. 코바야시 선배는 별로 문자를, 이라기보단 휴대전화의 조작 자체를 골칫거리로 하고 있는 것 같아(본인은 서투르지 않고 좋아하지 않을 뿐이라 말했지만), 나로서는 좀 더 커뮤니케이션을 취하고 싶다. 그것은 접어두고, 선배에게서 문자가 왔던 것이다. 오늘밤, 한가하면 함께 밥을 먹자, 는 것이었다. 거절할 이유는 없다. 즉석에서 갑니다 하고 답장해, 시간이 지나기를 이제나저제나 기다렸다. 순조롭게도 집에는 메구가 있었으므로, 우선 격투게임으로 시간을 보내기로 하자. 






「저기, 메구. 나, 지난번 붕어빵 사왔잖아」 


「예, 그렇구나. 맛있었어요」 


「감사하고 있어?」 


「물론이야」 


「그렇다면 말야……」 


화면 안에서, 나의 분신인 캐릭터가 만신창이가 되고 있었다. 오랫만에 3D 격투게임을 했더니 이런 꼴이야! 곧바로 이거! 정말이지! 


「조금만 더 나에게 존경심을 보여줬으면 하는데」 


「하지만 오빠 가드 어설퍼서 탁탁 공격이 통하는걸. 아, 지금 건 중단이니까 조심하세요」 


「하고 나서 말하지 마!」 


내 캐릭터인 토끼로 변신하는 여자아이가, 메구가 조종하는 기분나쁜 짝퉁 가면라●더의 괴인같은 녀석에게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다. 우우우우우우우우 용 서 못 해 !! 


「우오오오오오! 코와붕가!」 


「조금, 시끄러워요」 


「햣호 이겼다-! 2라운드 돌입이다-!」 


「……괘, 괜찮아요. 나는 2라운드에서는 놀테니까」 


라고 말했지만 메구의 손은 떨고 있다. 나의 오오라력에 겁먹은 것 같다. 후하하. 이제 됐다, 용서하지. 나는 메구의 캐릭터를 죽이지 않는다. 그 원념을 죽인다! 했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중하단의 2지선다를 재촉당해 한 번도 읽어내지 못하고 엉망진창이 되었다. 나는 우유부단한 라이트노벨 주인공인가. 


「거, 거짓말이야 이런 거」 


「화면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오빠」 


제길, 세계에서 제일 강해지고 싶어! 






메구와 호각으로 대항한 승부를 펼친 후, 나는 선배와의 약속장소로 향하기로 했다. 시간은 아직 이르지만, 그 전에 들르고 싶은 장소가 있었다. 


「……안녕하세요」 


「어머나, 안녕하세요. 코쿠타카씨, 오늘은 무슨 일입니까」 


사카키바라 서점의 주인이자, 나의 고용주인 유키씨에게는 말하고 싶은 것이 있었다. 


「별 것 아닙니다만, 우선은 이걸 받아 주세요」 


나는 봉투를 내민다. 아르바이트로 얻은 급료를 사용해, 백화점까지 나가(모친 동반) 산 것이다. 신세를 졌으니, 연말 선물 같은 거라 생각해주면 다행이다. 하지만 유키씨는 받으려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기분은 기쁘고, 고맙기도 합니다만, 어째서죠, 저에게는 코쿠타카씨에게 이런 것을 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아마 이 사람은 눈치채고 있겠지만, 왠지 시치미를 떼고 있다. 스스로 설명하는 것은 꺼려지지만, 어쩔 수 없다. 


「준비, 해주시지 않았습니까. 그 때 유키씨가 도와주지 않았으면, 저는 코바야시 선배와는, 이제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었을 겁니다」 


「저는 특별히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았어요. 나츠메쨩과 만날 수 있던 것은 천운이라는 것이지요. 혹은, 코쿠타카씨의 평소 행실이 좋았기 때문에, 일지도 모르네요」 


「그런 게 아니랍니다」 


「신의 기적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런 말을 들어도, 어떡하지. 나는 곤란한 얼굴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유키씨는 작게 미소지어, 봉투를 받아줬다. 


「조금, 지나치게 심술을 부렸습니다. 코쿠타카씨를 곤란하게 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선물을 볼까요」 


나의 선물을 받은 유키씨는, 이상하다는 듯 목을 기울인다. 


「왠지, 생각했던 것보다도 무거운 듯한……?」 


「아, 조미료 세트입니다」 


그렇게 말하자, 유키씨는 후후후 하고 웃었다. 






오늘은 평일이지만, 학생은 여름방학이다. 해가 떨어지려 하지만 왕래는 적지 않다. 약속 5분 전. 나는 역전에 도착했다. 현지의 역전에는 하치공의 표절같은 조잡한 개의 조각상이 있다. 조잡한데다 크기 때문에, 이 근처에서 약속장소로는 인기가 좋다. 


나는 벤치에 앉으려 생각했지만, 문득, 자신의 모습이라고 할까, 복장이 신경이 쓰였다. 밥을 함께 먹는다. ……말하자면 데이트다. 코바야시 선배와는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군것질하거나 했었지만, 이런 것은 처음이었다. 그러니, 될 수 있는 한 배려를 했던 것이다. 


「아. 아아, 로쿠타카군. 빠른데. 아직 5분 전이야」라며 선배가 상냥하게 손을 올린다. 나는 대답을 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그녀의 모습이 평소처럼 거친 모습이었기에, 조금 쇼크를 받았다. 어디의 팀인지 전혀 모르는 야구팀의 로고가 들어간 캡에, 운동복. 그리고 이미 핫도그를 양손에 가지고 있었다. 


「……응? 어째서 한숨을 토하고 있지? 복이 달아나 버리겠어」 


「아니, 뭐……이제, 별로 괜찮습니다」 


「호우는」 


선배는 핫도그를 우물거리며 수긍했다. 행복해 보여서 좋다고 할까. 아마, 나에게서 도망쳐 선배에게 가버린 걸까. 


「그런데, 저는 권해지는 대로 왔습니다만, 어디서 저녁밥 먹습니까」 


「좋은 곳이 있다」 


「술을 내는 가게는 그만두세요. 저, 미성년이고」 


「……에, 안 되는 건가?」 


뭘 말하는 거야, 이 사람은. 안 되는 게 당연하잖아. 


「약해졌군. 예정이 변해버렸다」 


「미안합니다」 


「이래서야 10채도 돌 수 없을 것 같다」 


좋았다. 살아났다. 내 배가 비명을 지르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우선, 첫번째 가게에 가도록 할까」 


우선? 첫번째? 나는 이유 모를 말의 의미를 물으려 했지만, 들어버리면 끝장이라는 기분도 들어, 다만 선배를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여기다」 


선배는 어떤 가게 앞에서 멈춰 섰다. 나는 머리를 안고 싶어졌다. 


「응. 왜 그래 로쿠타카군. 아아, 그런가. 그런 것인가. 걱정은 필요없다. 확실히 여기는 체인점이다. 유명점이다. 입맛의 기준이 높아진 네게 있어, 획일화된 맛이라는 건 재미없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맛이 평균화되었다 해도, 다른 상점에 비해 열화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만인에게 받아들여지는, 그렇구나,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맛이다. 그리고 체인점이라도 맛에는 차이가 있다. 약간의 차이를 즐기는 것도 일흥으로」 


「아니, 아니요. 그게 아니라. 그게 아니라요」 


체인이라든지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저는 오늘, 즐겁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래저래 데이트 같은 것은 처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입니다. 그렇지만」 


나는 가게의 간판을 가리켰다. 


「어째서 소고기 덮밥입니까!」 


「……그런가. 소는 싫은가」 


「그런 것도 아니고, 좀더, 이렇게, 분위기? 그런 게 있는 곳을 기대했다고 할까, 너무 꿈이 없다고 할까요. 연애 8년차 커플도 아니니까」 


「분위기……좋아, 그럼 저기로 가자. 따라와줘」 


알아준 것 같다. 후우, 한때는 어떻게 될까하고 생각했다구. 






왜일까, 선배는 뒷골목으로 들어갔다. 골목길에서 골목길로, 뒤에서 뒤로. 척척 구석진 곳으로 향해간다. ……때때로 조금. 그것인가. 분위기라든지 말했는데, 그런 가게에 가버리는 것일까? 아니아니아니, 조금 블랙이랄까 핑크가 지나치지 않습니까 선배. 


「도착했다」 


「네?」 


히죽히죽 하면서 걷고 있는데, 앞에 있던 선배가 낡은 건물 앞에서 멈춰섰다. 뭔가요. 휴식입니까. 


「아니, 여기라니, 가게는 어디에도 없지 않습니까」 


선배의 앞에 있는 것은, 건축 업자가 못된 장난으로 만든 것 같은 건물이다. 지은지 몇 년이 지났는지 알 수 없고, 사람이 살고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휴대전화가 매우 얇아져, 성우가 이벤트에 자주 출석하게 된 현대에는 있을 수 없을 것 같은 장소였다. 


「아니, 여기가 가게야」 


「……네?」 


「……굉장히, 분위기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니, 응. 로쿠타카군이 불안하게 생각하는 기분은 안다. 그렇지만 말이야, 너가 말을 꺼냈으니 가고를 정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내 배는 이제 한계고」 


「이런 분위기가 아니고요! 확실히 맛에 자신있는 듯한 오오라는 나오고 있습니다만!」 


어디까지 유감인 거야 이 사람은. 


「……그럼, 다음의 가게에 가자」 


아, 선배가 조금 화났다. 그러나 타협은 좋지 않다. 






그 후, 선배는 여러가지 가게를 안내해줬지만, 뭐, 예상대로라는 상태였다. 그녀는 점차 과묵하게 되어, female에 환상을 안고 있던 나도 짜증나기 시작해 나란히 걷는 것조차 하지 않게 되었다. 


「……칫」 


「아, 지금, 혀를 차지 않았나?」 


「기분 탓이에요」 


배가 고팠다. 이제 뭐든지 좋다. 이 배고픔으로부터, 이 시간으로부터 빨리 해방되고 싶다. 그러고 보니 어떤 책에서 읽었던 적이 있다. 궁합이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특히, 남녀 사이에서의 식사는 위험한 것 같다. 선배는 음식에 관해서 꽤 시끄럽기 때문에, 만약, 만일, 나와 선배가 결혼한다면, 상상하는 것만으로 귀찮다. 


「……로쿠타카군」 


「아아, 네. 뭔가요」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말하는 게 좋다. 참을 필요는 없다」 


별로 없어요. 그렇게 말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런데, 선배의 말이 묘하게 화나게 느껴졌다. 


「생각보다, 연상이라는 건 굉장하지 않구나 해서요. 좀 더 신경써주진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런가」 


선배는 눈을 감고 있다. 냉정하다. 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마추어다. 그녀의 주먹은 꽉 쥐여 부들부들 떨리고 있다. 분노를 견디고 있는 것일까. 그러고 보니, 선배가 진짜로 화내는 것은 처음일지도 모른다. 그녀는 나를 흘겨보고, 자신이 어디 있는지 눈치채, 배를 문질렀다. 


「로쿠타카군」 


「네」 


「이제 한계다. 지긋지긋하다. 여기로 하자. 불평은……말해도 괜찮지만, 우선, 먹고나서 하면 좋겠다」 


아무런 특색도 없는, 어디에나 있는 체인점 패밀리 레스토랑이다. 바보같은 간판이 왠지 고맙게 생각되어, 나는 웃어버렸다. 


「다음은 제가 가게를 찾을테니까요」 


「……에스코트 해 주는 거야. 고맙다」 


말해, 선배는 나의 뺨에 손을 댔다. 


「별로, 나는 이러한 것에 자신없다고 말할까, 서투르다. 오늘은 미안해」 


알고 있다. 그렇지만, 나는 선배처럼 사과할 순 없다. 부끄러웠다. 그만큼, 그녀는 역시 어른이라고 할까, 뭐라 할까. 


「선배」 


「응?」 


「입가에 침 흘러요」 


「……거짓말 하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