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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연결되는 세계(모범옥상~파라다이스~) 




다음날, 수요일. 


점심시간이 기다려지는 건 평소의 일이지만, 오늘은 평소보다 더 몹시 기다려졌다. 아무튼, 하라 선배와 가까워질 수 있는 찬스다. 그 코바야시라는 3학년을 수업에 나가게 하면, 결혼 루트 확정이다. 햣하 완벽. 


이미 나는 아침, 점심식사용의 빵을 편의점에서 사샀다. 음료는 메구에게 받은 수통의 보리차로 충분하다. 완벽하다. 후하하하하! 


「어이~ 로쿠스케~, 식당 가자~」 


「게임 이야기 하자구~」 


어라, 쓰레기들이 뭐라 중얼거립니다만~. 


「아니, 안 가. 나는 너희랑 밥을 먹을 시간 따윈 없다」 


「……뭐? 어떤 의미야?」 


유우토가 앞에 나온다. 그러나 위압감은 조각도 없었다. 조건반사로 안경을 깨버릴 뻔 한 정도다. 


「아니, 그러고 보니 코쿠타카는 어제, 하라 선배하고 뭔가 이야기했잖아. 이 녀석, 이 자식! 뭔가 있다, 이 쓰레기 뭘 꾸미는 거야!」 


히야마군은 눈치가 좋다. 내가 뭘 하려는지는 가르칠 생각 없지만. 공훈은 나 혼자만의 것이다. 


「하라 선배하고 사이좋게 되려 하고 있어, 이 녀석은!」 


「뭣, 그렇게 둘 것 같냐! 그 권리, 죽여서라도 강탈한다!」 


해봐라 비실이. 나는 돌진해온 유우토의 다리를 걸어 쓰러뜨렸다. 곧바로 녀석의 등 뒤에 앉아, 히야마군을 흘겨봤다. 


「너, 너 말야아, 무슨 눈빛으로 친구를 보는 거야. 악마보다 악마같은 탐정이냐」 


「미안. 지금은 아직 아무것도 말할 수 없거든. 하지만, 내게는 사명이 있다. 방해하지 마.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서라면, 나는 친구도 죽일 수 있다. 바로 이런 식으로」 


나는 유우토의 안경을 빼앗아, 렌즈에 끈적끈적 지문을 묻여간다. 


「큭, 그아아아! 그만, 그만둬! 지방을 묻히지 마! 부탁이야, 그만해! 뭐든지 할 테니까!」 


「응? 지금 뭐든지 한다고 했겠다? 그럼 방해하지 마. 때가 오면 제대로 설명할테니까」 


「알았어, 알았으니까! 히야마군도 거역하지 말아줘, 나의 안경이! 안경이!」 


장식용 안경 주제에 뭘 말하는 거야 바보가. 안경당원한테 린치나 당해라. 






바보를 뿌리치고, 나는 옥상으로 가는 문을 쿵 열었다. 그 소리에 놀랐는지, 코바야시 선배가 여기를 바라보고 있다. 


「안녕하세요, 코바야시 나츠메 선배!」 


「……왜, 나의 이름을」 


선배는 나에게서 후다닥 물러났다. 그러나 그쪽은 막다른 곳이다. 유일한 출입구는 내가 막고 있다. 후하하, 도망쳐도 쓸데없다. 


「어떤 사람에게서 들었습니다. 별로 스토커 같은 건 아니에요」 


「그렇다면 다행이다」 


순조롭게 납득해줬다. 혹시 이 사람, 호구 아닌가. 이거라면 하라 선배의 부탁도 곧바로 해결될 것 같다. 


「또 여기서 밥 먹고 갈테니까 신경쓰지 마세요. 아, 그리고 괜찮으면 부디. 친해지고 싶다는 마음입니다」 


「……그건」 


어제는 종이 팩의 쥬스를 줬으니, 오늘은 고형물로 했다. 편의점에서 찾아낸 새로운 삼각김밥이다. 와사비 매실 마요네즈라는, 내일이면 매장에서 사라질 듯한 괴식이다. 선배가 난색을 나타내는 걸 보고 싶었지만, 그녀는 어쩐지 기쁜 듯 그걸 받는다. 


「물론 독이나 약도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너에 대해서는 수상히 여기고 있지만, 음식에 죄는 없다. 잘 먹겠습니다」 


선배는 망설임 없이 삼각김밥을 덥썩 물었다. 그리고 내가 잠깐 눈을 돌린 사이에, 삼각김밥은 없어져 있었다. 


「응? 에엣」 


「맛있었다」 


게다가 맛있었다고 말하고 있고. 버린 게 아니라, 벌써 먹었어? 위험해, 젠장. 신경쓰여. 얼마나 빨리 먹는 거야. 하나 더 건네줘도 괜찮았지만, 내가 먹을 게 사라져버린다. 오늘은 단념하자. 


「나, 로쿠타카는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로쿠가 아니고 코쿠입니다. 코쿠타카입니다」 


「응, 아아, 미안. 로쿠타카는」 이제 어쨌든 상관없다, 이름 정도는. 






변함없이 미묘하게 거리가 있지만, 아무튼, 마음의 벽 같은 건 사라졌다고 믿고 싶다. 이야기를 한다면 지금일 거다. 그러나 하라 선배의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고양이 같은 경계심의 소유자다. 직선적으로 말해도 무시당해 끝일 거다. 능숙하게, 머리를 써서……. 


「코바야시 선배는 수업에 가지 않습니까? 나가는 쪽이 좋다고 생각해요. 공부는 훌륭하고, 선생님의 이야기도 대단히, 그, 훌륭하니까!」 


그러나 입은 마음대로 움직이더니 멈추지 않았다. 선배는 또 나로부터 거리를 벌려, 가만히, 여기를 응시한다. 


「……왜, 그런 것을」 


「아니, 실은 하라 선배라는 분에게……라니, 아!」 


도망쳤다! 


코바야시 선배가 등을 향하여 쏜살같이 문으로! 생각보다 그녀는 날렵하다. 하지만 여기서 놓칠 수는 없다. 나와 하라 선배의 신혼 생활을 위해도, 코바야시 선배에게는 이야기를 들어봐야 할 필요가 있다. 나는 곧바로 뒤쫓았다. 


「빠, 빨라」 


나는 선배를 앞질러, 문 앞에 진을 쳤다. 


「어, 어째서 도망칩니까」 


「네가 하라의 스파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스파이라니. 그런 흉흉한 게 아니에요」 


「너, 너는」 


코바야시 선배는 나를 가리키려다, 그 손을 내린다. 


「……하라의 무서움을 모른다」 


뭐, 하라 선배는 무서울 정도로 아름다운데. 


「그렇게 무서운 사람은 아니겠죠. 혹시, 뭔가 있습니까?」 


「내 본능이 호소하고 있다. 「다가가면 안 된다」고」 


사람에게 다가오지 말라고 하는 코바야시 선배가 다가가고 싶어하지 않는 하라 선배, 인가. 


「그것은 기분 탓입니다. 하라 선배는 훌륭한 사람입니다」 


「나에게 뭘 시키려고?」 


「저는 단지, 코바야시 선배가, 보통으로 수업에 나갔으면 합니다」 


코바야시 선배는 윙윙 머리를 흔든다. 


「싫다. 이제 와서」 


「이제 와서?」 


「로쿠타카에게는 관계가 없는 일이다」 


그야 그렇지만, 곤란하다. 하지만, 여기서 강요하다 코바야시 선배에게 미움받으면, 뒤가 없다. 오늘은 단념하고, 또 내일 도전하자. 


「알았습니다. 그럼, 이제 아무것도 말하지 않습니다」 


「……」 


「선배?」 


코바야시 선배는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가슴을 눌러 괴로운 듯한 소리를 냈다. 


「괴, 괴로워……」 


「설마했던 병약 설정……! 기, 기다려 주세요, 양호실의 선생님을, 아니, 구급차를 부르는 게」 


「괜찮다」 라며 선배는 손을 올려 나의 움직임을 제지한다. 


전혀 괜찮은 것 같지 않지만, 괜찮나? 


「저기, 참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아니. 먹고 얼마 안 되서 갑자기 달려서, 배가」 


햇빛이 눈부시게 느껴져, 나는 하늘을 올려보았다. 아아, 바보처럼 파랗다. 그리고 코바야시 선배는 혹시, 바보 아닐까. 컨디션이 좋아진 그녀는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차가워졌을 내 시선은 눈치채지 못한 것처럼 일어선다. 


「후우. 그럼 나는 간다」 


「아, 혹시 교실에? 수업에 갑니까?」 


「양호실에서 침대를 빌린다. 나는 저기 단골이야」 


선배는 조금, 당당하게 대답했다. 뭐라고 할까, 이렇게, 뭐라고 할까, 아무튼 답답하다. 쓸데없이 지쳤다. 나도 교실에 돌아가자. 선배를 뒤쫓는 형태로 옥상을 나간다. 


「그러고 보니 로쿠타카」 


「뭔데요」 


「……하라에 대해서지만, 음?」 


선배의 몸이 덜컥 기운다. 


「우왓, 선배!?」 


그녀는 계단을 통통 내려가고 있었지만, 뒤돌아봤을 때 다리를 헛디뎠다. 밸런스를 찾으려고 휘청거리지만, 결국 무리로, 게다가 쓸데없게 발버둥친 탓으로 이상한 자세인 채, 상당한 기세로 데굴데굴 굴러, 계단참의 벽에 얼굴을 부딪쳐 뒤집혀 버린다. 스케○요처럼 두 다리가 올라와, 하반신에 가려져 내 위치에서는 그녀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넘어지는 바람에 스커트가 뒤집어져 팬티가 노출되어 있었다. 검었다. 색기는 전혀 없었다. 다른 의미로 봐서는 안 되는 게 되어 있었다. 


「그런 비비드 앵글 보고 싶지 않았다……. 선배, 괜찮습니까」 


「익숙해졌으니, 문제 없다」 


넘어진 채 선배가 입을 열었다. 저기, 스커트를 내려주세요. 


「그러나, 놀랐다. 이것도 하라의 저주인가」 


「아니, 선배가 둔한 것뿐입니다」 


코바야시 선배는 표범 같은 동작으로 일어서, 제복에 붙은 먼지를 손으로 털어냈다. 팬티를 보여졌다는 수치심은 없는 것 같았다. 


「아. 로쿠타카. 구체적인 예지만, 지금 생각했다. 나와 관련되면 이런 일이 일어난다」 


「또 팬티를 보여진다는 겁니까?」 


「꼴불견이지? 눈에 좋지 않아」 


후훙, 이라고 하는 듯한 얼굴로 코바야시 선배가 나를 본다. 알겠다. 이 사람은 안 되는 사람이야. 죄송합니다 하라 선배. 이 사람, 만만한 상대가 아닙니다. 






5교시가 끝나, 쉬는 시간에 접어든다. 복도가 갑자기 떠들썩해졌다. 뭔가 있나? 


「떠돌이 개라도 들어왔나?」 


「개 따윈 아무래도 상관없잖아」 


「하지만 로쿠스케, 카게토라 같은 개라면 어떻게 할래?」 


「……잠깐 보러 가자!」 


나는 유우토와 함께 교실의 창을 열어, 복도를 확인했다. 군중이 몰려있다. 그 중심에는, 하라 선배가 계시지 않겠습니까! 대체 무슨 일일까. 2학년 교실에 오다니 어쩐 일이지. 


「아, 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지나가게 해주세요」 


마치 스타다. 아니, 어지간한 여배우보다 더 인기다. 하라 선배는 두리번거리며 시선을 움직이다, 나를 보고 미소지었다. 


「아아, 코쿠타카군, 안녕하세요. 저기, 조금만 시간을 내주시지 않겠습니까」 


「뭣!? 하필이면 코쿠타카라고!?」 


「하라 선배가 발광했다!」 


「시끄러워 찌질아, 물론입니다!」 


나는 창틀을 뛰어넘어 하라 선배의 옆에 착지한다. 


「아, 그런 것을 해서는 안됩니다」 


「아하하, 죄송해요! 이제 두 번 다시 하지 않습니다!」 


「제길 의미를 모르겠어!」 


「죽여버린다!」 


아, 지금의 날카로운 소리는 히야마군이다. 






하라 선배가 사람을 물러나게 한 덕분에, 복도에서는 사람이 사라졌다. 어쩐지 굉장하다. 


「저기, 이야기라면 코바야시 선배에 대해서, 입니까?」 


「네. 하루만에 성급하다고는 생각하지만」 


쩔어. 지금 하라 선배의 입에서 「성」이라는 단어가 나왔어. 나, 왠지 굉장히 두근거려졌다! 


「……죄송합니다. 저의 역부족입니다. 이야기는 해봤습니다만, 그」 


「무슨 일인가요?」 


하라 선배가 생긋 미소짓는다. 어쩌지. 코바야시 선배는 하라 선배를 경계하고 있고, 나중엔 저주라든지, 그러한 단어가 나올 레벨로 무서워하고 있다. 이것을 본인에게 말한다는 것은, 좀 심한 이야기 아닐까. 


「혹시, 저에 대해서 뭔가 듣지 않았습니까?」 


「네, 그러니까. 뭐, 그렇, 습니다. 매우, 경계되는 것 같고. 반드시, 뭔가 착각이라고는 생각합니다만」 


「그렇습니까. ……역시」 


하라 선배를 싫어하다니, 사람으로서 중요한 게 흔들리고 있거나, 어딘가 결함이 있는 게 틀림없다. 응. 확실히 그럴 거다. 


「죄송합니다만, 코쿠타카군이 괜찮다면, 또, 코바야시양에게 전해주세요. 아, 그리고, 그녀는 방과후, 바로 학교를 나간다고 생각합니다. 그 뒤로 어디에 가는지까지는 모릅니다만」 


「알았습니다! 코쿠타카 로쿠스케에 맡겨주세요!」 


「후후, 의지하고 있어요」 


했다-! 하라 선배가 나에게 의지하고 있어-! 






「기분나빠. 얼굴이 풀린 채로다」 


「후히히히, 뭐든 말해봐라 얼간아」 


방과후, 우리 셋은 역전에 자전거를 멈추고 게임센터로 향하고 있었다. 게임센터에서 쌍권총을 휘두르기 위해서다. 체감형 게임은, 가끔 한다면 훌륭할 정도로 재밌다. 너무 날뛰면 근육통이 생기지만. 


「오늘은 누구로 해볼까나~」 


유우토는 서브계정을 마구 만들어 초보를 괴롭히는 쓰레기니까, 플레이중에 뒤에서 단단한 걸로 갈기려고 생각한다. 






게임센터에서 돌아가는 길. 터벅터벅 걷고 있는 도중, 본 적 있는 사람을 발견했다. 제복이 아니었기 때문에, 주의하지 않았으면 눈치챌 수 없었을 것이다. 프로야구 팀의 캡을 깊게 눌러쓰고, 감색의 운동복을 입어, 롤업한 데님과 스니커즈를 신은 여자가 있었다. 키는 크고 미인이다. 그녀는 주위의 남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그 뭐라 말할 수 없는 모습과 손에 가진 캔맥주와 편의점에서 샀을 닭꼬치를 기쁜듯이 잔뜩 먹는 모습에, 모두가 한숨을 쉬고 있다. 나도 생각했다. 유우토도 히야마군도 생각했겠지. 아깝다, 라고. 


「퇴근길의 OL일까」 


「아직 올해 졸업자 같은 느낌의 나이인데, 과장 정도의 애수가 감돌고 있는 것은 기분탓일까? 저기, 로쿠스케」 


「응, 어, 그래」 


나는 아무것도 말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알고 있으니까. 그 사람, 알고 있는 사람이니까. 뭐야 이건. 역전의 벤치에 앉아, 닭꼬치를 캔맥주로 흘려 넣고 있는 것은, 코바야시 나츠메 선배였다. 라니, 음주인가! 안되잖아! 어째서 저렇게 당당하게 하고 있어! 


「가자. 빨리. 가능한 한 멀리」 


「저기, 기분 탓일까. 그 여자, 네 쪽 가만히 보지 않았어?」 


「기, 기분탓이겠지!」 


코바야시 선배는 불량이었다. 하지만 뭐랄가, 나쁜 것을 나쁘다고 알지 못하는 것 같은, 성질 나쁜 듯한 느낌의 사람이었다. 






다녀왔습니다 하고 집에 돌아가자, 여동생이 어서와 하고 말해 준다. 코쿠타카가는 그런, 따뜻한 집입니다. 


「오빠. 조금, 지친 얼굴을 하고 있어요」 


「뭐, 그래」 


「그럼, 오늘 저녁은 기대 할 수 있을 것 같군요」 


「……뭐, 그래」 


나는 싫은 일이 있으면 가사에 도망치는 것 같다. 냉장고 안을 확인해, 손이 많이 가는 것을 만들려고 결의했다. 채소를 자르거나 고기를 볶거나 하고 있는 동안은, 어떤 것도 잊을 수 있다. 요리가 나의 오아시스이자 저스티스였다. 


「밥을 다 먹으면, 게임으로 놀아요. 오늘은, 오빠가 돌아올 때까지 기상공격의 연습을 하고 있었어요. 제법 지독한 연계가 완성되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오빠. 라이온이 나오는 그건 아직 이식되지 않은 걸까. 잼으로는 만족할 수 없어」 


세계가 넓다 해도, 워○드의 가정용 이식을 기다리고 있는 초등학생은 내 여동생 정도일 것이다. 


「다른 캐릭터는 게스트로 나오고 있지만, 차이나는 아직인 거야」 


「어째서 그 캐릭터가 아니라 그렇게나 공룡을 냈을까. 아직도 수수께끼야」 


……이렇게 사랑스러운 메구도, 언젠가, 코바야시 선배처럼 술을 마시거나 하는 걸까. 싫다. 너무 싫다. 


「메구는, 어른이 되어도 술을 마시면 안 돼」 


「어째서?」 


「거, 건강에 좋지 않으니까」 


메구는 나를 바라보며 멍한 표정을 짓는다. 


「그렇지만, 아버지는, 술은 백약지장이라고 말하고 있잖아」 


「그런 건 술꾼의 변명에 지나지 않아」 


「 그렇지만, 나는 장래, 오빠나 아버지의 술상대가 되고 싶어요」 


「그렇다면 좋다. 로쿠스케적으로도 올 오케이다」 


그럼, 나는 맛있는 안주를 만들 수 있게 되도록 힘내야지. 






다음날, 나는 조금 마음이 무거웠다. 코바야시 선배에게 수업에 나오도록 이야기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상대가 나쁘다. 다양한 의미로 진짜다, 그 사람은. 


「안녕하세요」 


그러나 가지 않으면 될 리 없다. 장미빛의 미래를 차지하기 위해, 나는! 


「……어?」 


「뭐어?」 


점심시간의 옥상. 코바야시 선배는 없었다. 단지, 다른 녀석이 있었다. 본 기억이 있다. 뿐만 아니라 클래스메이트다. ……큰일났구나 하고 머리를 긁는다. 하필이면, 그 탄게인이 있었다. 


이 녀석은 서투르다. 우리들 오덕과는 정반대. 다른 속 위치하는 리얼충 집단, 쿠로갸루의 일당이며, 그 두목으로 주목받는 여자다. 여기는 전략적 철수를 해야겠지만, 재미있는 것을 봐버렸다. 탄게인은 보라색의 연기를 토해내고 있다. 움직이지 않는 증거다. 이 녀석 담배피웠지. 


「뭘 보는거야? 짱나는데」 


그렇게 말하고, 탄게인은 담배를 떨어뜨려, 불이 사라지지 않은 그것을 짓밟았다. 실내화로. 재가 묻지 않아? 바보같아. 증거를 질질 끌면서 걷는 거랑 같다, 그거. 


「아~, 기분나빠~」 


탄게인은 힐끔힐끔 이쪽의 상태를 엿보며 옥상을 나가고 있었다. 그녀가 내 옆을 통과하려 할 때, 문이 열렸다. 나타난 것은 매점의 빵을 안은 코바야시 선배다. 저렇게 대량으로 산다면 봉투를 받는 게 좋았을텐데. 라고 생각할 때는 아니다. 어쩌지. 


「아? 뭐야, 당신?」 


「……너는」 


코바야시 선배가, 즉시 탄게인의 냄새를 맡고 있다! 이건 조금 재미있을 것 같다. 조금만 조용히 입다물고 보자. 






탄게인은 인상을 쓰고 있지만, 코바야시 선배는 동요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그녀는 빵을 안은 채로, 탄게인에게 얼굴을 접근시켜 코를 킁킁 울린다. 아무래도 냄새를 맡는 것 같다. 짐승인가. 


「뭐, 뭐야? 징그러운데」 


「……담배 냄새가 난다」 


「아? 그래서 뭐? 관계 없잖아?」 


스스로 싸움을 거는데 관계없다고 말하는 건 좀 아니잖아? 


「너, 몇 살? 미성년?」 


「그렇다면 어쩔거야!」 


코바야시 선배는 빵을 옆구리에 안고 다리를 한 걸음 내디뎌, 탄게인의 얼굴에 멜론 빵을 들이밀었다. 그녀가 혼란해하는 사이에, 


「히……!?」 


「있네」 


슴가를 주물렀다. 한 손으로 덥썩 만졌다. 나는 보았다. 탄게인의 가슴이 출렁 한 것을. 고마워요, 선배. 


뭐, 실제로는 그런 게 아니라, 선배는 제복 안주머니에 있는 담배곽을 확인한 것 뿐이었다. 


「무, 무슨 짓이야! 레즈야 너!」 


「……다르다. 내가 잡은 것은 가슴이 아니라, 증거. 정학이나 퇴학이 싫으면, 여기서 피우는 건 그만뒀으면 좋겠다. 나에게 이상한 혐의가 걸리기니까」 


「우, 웃기지 마!」 


여기서 이만 개입해두자. 수습할 수 없다. 


「어이어이 기다려. 선배는 너를 놔준다는 거야. 그리고 선배가 그렇게 한다면 나도 놔준다. 너는 옥상에 없었고, 담배를 피우는 녀석은 여기 없었다」 


「아? 무슨 속셈이야 코쿠타카」 


「……그럼 좋지만. 미즈사와한테 말한다. 그럼 너는 여기서 리얼 행드맨이 될 거고. 머리에 피가 올라 바보가 되서 죽는다. 뭐, 그건 농담이라고 해도, 오우거는 술이라든지 담배 같은 걸 제일 싫어해」 


탄게인은 나와 코바야시 선배를 번갈아가며 노려보다, 여기서 고집을 부려도 손해라는 걸 눈치챘을 거다. 작게 고개를 끄덕여, 외면한다. 


「 아직 안 졌으니까! 나는!」 


흥, 하고. 난폭한 콧김으로, 옥상으로부터 떠났다. 


「……뭔가, 승부라도 하고 있었나?」 


아니요, 전혀. 그러나, 그 녀석과는 싸우지 않으면 안 될 듯한 생각이 든다. 아마 기분탓이겠지만. 






「그런데 선배. 담배는 좋지만, 술이라면 괜찮습니까?」 


선배는 머리를 옆으로 흔든다. 완전히 자신에 대해서는 제쳐놓고 있다. 


「그렇지만 선배, 어제는 역전에서 맥주 마셨네요」 


「……아. 역시 그거 로쿠타카였다」 


「역시 선배였습니까. ……술, 마시고 있지 않았습니까」 


「나는 괜찮다」 


아니, 안되겠지. 하지만, 뭘 말해도 쓸데없는 것 같다. 


그런데 오늘은 어떻게 공격할까. 이래저래 생각해봤지만, 서두르면 진다. 우선 밥이라도 먹으며 생각할까. 


나는 딸기잼이 안에 들어간 쿠페빵을 우물우물 먹기 시작한다. 역시라고 할까, 선배가 여기를 보고 있었다. 자신이 사 온걸 먹으면 되지 않습니까 하고 말하려 했지만, 없었다. 그래. 이미 빵은 없었던 것이다. 이 세상에 절대로 존재하고 있지 않았다. 이상하다. 시공이 왜곡되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언제 먹었지? 그렇다고 할까, 어? 응? 묻고 싶지만, 대답이 무섭다. 


「그, 그러고 보니, 그 붕대는」 


코바야시 선배는 팔에 감은 붕대를 봤다. 


「……아아, 이거」 


선배의 옆 얼굴은 어딘가 나른하다. 어쩌면, 누군가에게……아니, 뭔가에 당한 건가? 뭔가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이것은, 말할 수 없다」 


「죄, 죄송합니다. 이상한 것을 물어봐서. 그, 큰일이네요. 선배도」 


역시, 여러가지 있는 것일까. 


「굉장한 건 아니다. 예전에 혼자 고기를 먹으러 갔지만, 철망에 고기를 너무 실었다. 불탄 기름이 튀어서, 여기에 화상을 입었다. 매우 아파서 점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더니 붕대를 감아줬다」 


스윽스윽 하고, 선배는 붕대를 어루만졌다. 연상에게 미안하지만, 바보같지 않아? 


「잘 보면 무릎에도 반창고가 붙여 있네요. 그렇다고 할까, 좀더 자세히 보면, 손가락이라든지, 아, 이마에도」 


「……거기는 보지 않으면 좋겠다」 


부끄러운 듯 이마를 양손으로 숨기는 선배. 그런가. 팬티는 괜찮은데 이마는 안 되는 건가. 그리고, 은근슬쩍 묻어간 감이 있지만, 고깃집 솔플이라니. 여고생이 할만한 일은 아니다. 그건 남고생인 나도 어렵다. 


「그런데」하고 선배가 나를 바라본다. 


「조르는 거라고 생각되고 싶지는 않지만, 오늘은, 그러니까」 


명백하게 음식을 조르고 있다. 나는 제복 안주머니에서 과자를 꺼낸다. 사탕이다. 이런 거에 넘어가는 인간은 없다. 하지만 일단 뭐든 시도해보는 게 좋다. 


「저기, 이런 것으로 괜찮다면」 


「……고마워. 그럼 사양말고」 


데굴데굴, 입 안에서 사탕을 굴리는 선배. 이거, 그거구만. 나는 햄의 아저씨 같은 느낌으로, 음식을 주는 녀석이라는 포지션으로 굳어졌나. 


「선배는, 어째서 학교에 옵니까?」 


「응?」 


눈깔사탕으로 뺨을 부풀리는 연상의 여성이 있다. 네시 같은 것보다 드물다. 


「아니, 하지만 수업에 거의 들어가지 않으면, 의미 없지 않습니까」 


「……집에, 있으면, 화를, 내, 니까」 


「사탕 먹을지 말할지 어느 한 쪽만 해주세요」 


끄덕하고 수긍해, 선배는 입을 다문다. 말해! 눈깔사탕 쪽을 선택하는 거냐! 






그 후, 선배는 예비종이 울릴 때까지 사탕을 계속 빨고 있었다. 묻고 싶은 건 한가득 있었지만, 나는 그녀에게 끌려 수업을 빼먹을 수는 없다. 코바야시 선배는, 방과후에는 학교에 남지 않고 어디론가 가버린다. 즉, 오늘은 여기서 코쿠타카 챌린지 종료다. 


「……안되었습니까」 


「제가 어쩔 수 없는 일 뿐이라」 


방과후가 되자, 하라 선배가 2학년의 교실까지 진출이라고 할까, 코바야시 선배의 상태를 물으러 왔다. 사람을 물러나게 하는 것도 확실하다. 이건 럭키다. 황혼의 교실에 남자와 여자가 둘이서. 무엇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시추에이션이다. 하지만, 좋지 않다. 아무튼, 무엇 하나 진전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이다. 코바야시 선배의 수수께끼만이 깊어질 뿐이다. 


「대체 그 사람은 누구입니까」 


「제 입으로는, 별로」 


「제가 들었던 이야기만으로 판단하기에는, 그 사람은 자주다치거나 넘어지거나 혼자서 고깃집에 가거나 잘 먹습니다. 그리고 여학생의 슴가를 주무릅니다」 


덧붙여서 역전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이건 말할 수 없었다. 


「당신들은 옥상에서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트, 틀립니다. 오해입니다. 


「일단, 학생은 옥상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선생님에게 발견될 때까지는 저도 비밀로 해둡니다만, 이상한 것은 하지 말아 주세요. 다 수습할 수는 없기 때문에」 


「그러고 보니, 코바야시 선배는 어떻게 옥상에 갑니까?」 


「물론, 열쇠를 사용하겠지요」 


「열쇠, 입니까」 


그야 물론 그렇겠지만. 옥상 열쇠는, 그렇게 간단히 얻을 수 있는 건가? 


「코바야시양은, 저여도 다 파악할 수 없는 분입니다. 그러니까, 그만 신경이 쓰여버려서. 후후」 


「하라 선배는 상냥한 사람이네요」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좋겠네요」 


조금 전까지의 미소와는 달라, 하라 선배의 표정에는 그림자가 있었다. 어째서인지 신경이 쓰였지만, 그녀의 일보다, 코바야시 선배가 무슨 일이 있어도 신경이 쓰여 버린다. 내일은 좀 더 깊게 알아보……아아, 아니아니, 그렇지 않다. 나의 사명은 그 사람 에 대해서 알게 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을 수업에 참가시키는 일이다. 그걸 잊으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