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핫, 지휘관, 간지러워ㅡ”



달콤하면서도 촉촉한 K5의 목소리를 들으며 가는 목선을 천천히 핥아 내려왔다. 어깨를 지나 겨드랑이... 는 K5가 정색하는 바람에 포기했지만 봉긋한 가슴을 빙 둘러 도착한 배꼽은 양보할 수 없었다.



“아읏, 흣,ㅡ 왜 그런 곳만, 꺅.”



움푹 파인 곳에 혀를 찔러넣자 날씬한 허리가 뒤틀렸다. 그 반응을 즐기며 도톰한 아랫배를 입술로 물었다. 부드러운 피부에 열이 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읏, 기분 이상해... 앗, 잠깐만. 싫, 햐읏?!”



쭉 뻗은 다리를 감싼 스타킹을 벗기고 K5가 저항하기 전에 조그마한 발을 입에 물었다.



“아직 안씻었잖아, 읏, 그만,ㅡ 하아,ㅡ”



K5가 저항하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꼼지락거리는 발가락을 정성스레 빨았다. 발버둥치는 다리 사이로 살짝 보이는 팬티 가운데 부분의 얼룩이 점점 커졌다.



“흐앗, 간지럽다니, 읏, 까아,ㅡ 그만, 햐읏,ㅡ”

“진짜 간지러운 거 맞아?”



잠시 입을 떼고 보드라운 허벅지 안쪽 살에 닿을 듯 말듯 손바닥을 가져다 댔다. 그대로 천천히 쓸어내리자 K5가 허리를 띄우며 파르르 몸을 떨었다.



“학, 하앗,ㅡ 흣, 아읏,ㅡ”



늘어진 채로 가쁘게 숨을 몰아쉬는 K5의 발목, 종아리, 무릎, 허벅지를 샅샅이 핥으며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 음부로 접근했다. 푹 젖은 천에 혀가 닿기 직전, K5의 힘 없는 팔이 내 머리를 밀어냈다.



“거긴 진짜 안돼. 씻고 하자, 응?”



나풀거리는 드레스 자락이 문 밖으로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다 침대에 털썩 몸을 뉘었다. 30분 전 달빛이 내리는 테라스가 떠올라 저절로 실실 웃음이 났다.





달달한 분위기 그대로 K5를 연회장 윗층에 마련된 객실로 이끌었다. 살며시 붙잡은 손에 손가락을 얽으며 배시시 웃는 K5의 모습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생각보다 고급스러운 방에 내가 내심 놀라는 사이에 K5는 방 이곳저곳을 뒤적이며 준비된 음료와 가운, 세면도구 등을 살펴보았다. 이내 그것도 지루해졌는지 침대에 몸을 던지고 지긋이 나를 바라보는 K5에게 입을 맞췄다.





희미하게 들리는 물소리 사이로 울린 진동에 상념에서 빠져나왔다. 몸을 일으켜 대충 던져 둔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별 생각없이 첨부된 사진을 연 나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온갖 쓰레기와 더러운 물웅덩이로 발 디딜 틈도 없는 골목길을 걸으며 모자를 더욱 푹 눌러썼다.



제대로 된 생활을 하고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 모습의 행인들과 부딪히지 않도록 신경쓰며 몇 미터 앞에서 또각또각 걸음을 옮기고 있는 여성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등 중간까지 오는 금발이 어두운 샛길로 사라졌다. 꿀꺽 침을 삼키고 발소리를 죽이며 그 뒤를 따랐다.



얼마나 걸었을까, 제대로 작동하는지 의문인 자판기 옆에서 걸음을 멈춘 여자는 손목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믿고 싶지 않았지만 스냅백 아래로 보이는 얼굴은 틀림없이 K5였다.



멀리서도 눈에 확 들어올 정도로 진하게 화상을 한 K5는 전혀 다른 사람 같았다. 브래지어와 피부가 그대로 비쳐 보이는 시스루 상의, 팬티와 면적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핫팬츠의 지퍼를 잠그지 않아 검은 팬티를 그대로 드러낸 K5에겐 평소의 단아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허벅지 중간에서 밴드로 고정한 망사스타킹의 올을 확인하는 K5에게 골목 반대편에서 세 명의 남자들이 걸어왔다. 얼른 커다란 플라스틱 쓰레기통에 몸을 숨겼다.



거리가 멀어 잘 들리진 않았지만 K5가 남자들에게 뭐라고 항의하는 것 같았다. 남자들은 들은척 만척하며 자판기 옆 건물의 셔터의 자물쇠를 풀었다.



모습을 드러낸 계단으로 내려가려던 K5의 어깨를 남자 한 명이 붙잡았다. 무슨 말을 들었는지 K5가 조금 불안한 기색으로 주위를 살폈다. 깜짝 놀라 급히 고개를 숙였다. 몇 초 정도 지나 조심스럽게 다시 고개를 들었을때 K5는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쪼그려 앉아있는 K5의 모습이 남자들의 다리 사이로 간신히 보였다. 족히 10cm는 넘어보이는 하이힐에 뚝뚝 떨어진 액체가 K5의 발을 적셨다.



얼마나 지났을까, K5의 정면에 서있던 남자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리고 잠시후 교대하듯 옆의 남자와 자리를 바꾸는 사이 K5의 얼굴이 언뜻 보였다.

대충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 더욱 충격이었다. 새빨개진 볼, 반 쯤 풀린 눈. 입가로 흐르는 허연 액체를 혀를 내밀어 날름 핥아낸 K5의 목울대가 위아래로 움직였다. 남자들에게 확인시켜 주듯이 끈적한 혀를 내미는 것과 동시에 K5의 모습은 다시 남자들 사이로 사라졌다.



마지막 남자의 차례까지 지나고 나서야 K5는 몸을 일으켰다. 비틀거리는 그녀를 부축하듯 남자 하나가 허리에 손을 두르며 가슴을 움켜잡았다. 불쾌해하기는커녕 몸을 바싹 붙이고 아양을 떠는 K5의 모습이 계단 아래로 사라졌다.



덜덜 떨리는 몸을 추스르는데에 몇 분이나 걸렸다. K5가 있던 자판기 옆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하아.”



간신히 참았던 숨을 내쉬었다. 아마 타액과 정액일, 바닥에 흐르고 있는 끈적한 액체 외에도 물처럼 투명한 액체가 계단 아래로 점점이 이어져 있었다.





그대로 지휘부로 돌아가려 했지만 도저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어떻게 할까 망설이는 사이 골목 끝에서 왁자지껄한 말소리가 들려왔다. 나도 모르게 황급히 몸을 숨기자 나타난 대여섯명의 사내들이 시끄럽게 떠들며 걸어왔다.

역시나 그 남자들은 그대로 계단 아래로 사라졌다. 주먹을 꽉 쥐고 그들을 따라 천천히 계단을 내려갔다.



어두컴컴한 복도 끝의 반쯤 열린 문에서 빛과 소리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조심스레 문 뒤에 몸을 붙이고 고개를 내밀었다.



“아앙, 하앗,ㅡ 더, 크, 하아,ㅡ 앙, 좋앗,ㅡ 흐잇,ㅡ”

“요새 안온다했더니 그새 더 음란해졌네. 정액 달라고 해봐.”

“흐으, 정액, 주세, 햣,ㅡ?! 앙, 정액, 줘어,ㅡ”



아래에 깔려 허덕이는 K5에게 마구 허리를 내리치던 남자가 작은 몸을 끌어안으며 있는 힘껏 허리를 밀어붙였다. 망사스타킹에 감싸인 다리가 쭉 펴진 채 덜덜 떨렸다.



“다했으면 나와. 지금까지 많이 했을 거 아냐.”

“야, 늦게 시작해서 아직 한 번 밖에 못돌렸다.”



투덜대던 남자가 물건을 뽑아냈다. 끈적한 정액이 미처 다 흘러나오기도 전에 어깨를 풀며 다가온 남자가 흉악하게 커다란 물건을 삽입했다.



“아흑,ㅡ 하앗, 자지잇,ㅡ 앙, 더엇,ㅡ”

“하, 씨발. 졸라 꼴리네.”



담배를 피우고 있던 남자가 몸을 일으켜 다가섰다. 이미 한 번 삽입했던 것인지 축축하게 젖은 물건을 얼굴에 들이대자 K5는 헐떡이면서도 그것을 입에 물었다.



“음, 츕,ㅡ 읍, 하읏, 푸하,ㅡ”

“야, 좀만 살살 해봐. 제대로 빨질 못하잖아.”

“지랄.”



남자는 더욱 거칠게 허리를 부딪혔다. 폭력적인 삽입에 몸을 떨면서도 입에 문 물건을 놓지 않는 K5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 복도를 울리는 목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 문에서 몸을 뗐다.



“야, 뭐하냐?”



엉덩방아를 찧은 채 아무런 대답도 못하고 있는 내게 다가온 남자가 수상하다는 듯이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그러다 불룩해진 바지 앞섬을 본 남자가 씨익 웃었다.



“뭐야, 신참이냐? 괜찮아, 임마. 들어가자.”



뭐라고 대답하기도 전에 남자는 내 어깨에 팔을 걸치고 문을 열었다. 희미하게 느껴지던 살냄새가 얼굴에 훅 끼쳐왔다.



“이 병신 이제야 기어오네. 옆엔 누구냐?”

“새끼들이 막내 오면 좀 챙겨야지 지들끼리 재미보네.”



잠시 나에게 모였던 시선들이 다시 흩어졌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다 상황을 깨닫고 다시 숨을 삼켰다.



“큭, 존나 조이네. 싼다.”



정신없이 허리를 쳐박던 남자가 K5의 두 다리를 하나로 모아 붙잡고 들어올렸다. 어찌나 많이 사정하는지 꿀럭꿀럭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아마 질은 물론 자궁도 가득 채웠을 정액이 결합부로 새어나와 바닥에 작은 웅덩이를 만들고 나서야 남자는 천천히 몸을 뗐다.



“진짜 오진다니까 이년. 원래 다섯 번은 더 해야되는데 신입와서 참는다.”



껄떡이는 물건을 K5의 새하얀 배에 비벼 닦으며 사람좋은 웃음을 지은 남자가 비켜서자 홀린것처럼 K5가 누워있는 침대로 다가섰다.



“한 번 넣어봐라. 나는 10초 못버틴다에 건다.”



눈을 까뒤집고 늘어져 있는 K5의 입속에 물건을 쑤셔박던 남자가 씩 웃었다. 그 웃음에서 도망치듯 K5의 모습을 눈에 담았다.



거칠게 찢긴 시스루 상의에 엉겨붙은 정액이 흘러내려 시트를 적셨다. 아직도 절정의 여운이 남아있는지 규칙적으로 수축을 반복하는 배에서 흐른 정액이 배꼽에 고여 있었다. 앞의 남자가 대충 손을 놓는 바람에 오므려진 다리를 벌리자 꿀럭, 하고 정액이 새어나왔다.



이 방에 온지 30분도 채 되지 않았을 테지만 K5의 다리 사이는 새하얬다. 잘 정돈된 금빛 음모도, 그 아래에 팽팽히 발기한 클리토리스도, 질구는 물론 요도와 항문까지도 끈적이는 정액이 뒤덮혀 있었다.



"으음, 츕, 하아,ㅡ 음, 츄릅,ㅡ"



K5는 정신을 차리자마자 입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물건을 빨기 시작했다. 음란한 물소리가 울리는 것과 동시에 벌어져 있던 질구가 애타게 뻐끔대기 시작했다.

“으긋, 웁, 츕,ㅡ 흣,ㅡ?!”



정신을 차렸을땐 이미 K5의 안에 삽입한 후였다. 더없이 질척이는 질이 기둥을 조여들었다. 행복한 표정으로 물건을 빨던 K5의 눈동자가 나를 올려다보고 휘둥그레졌다.

그것으로 그녀가 나를 알아보았다는 것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렇지만 K5는 아무렇지도 않게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더욱 열정적으로 입 속의 물건을 애무했다.



주위의 남자들이 뭐라뭐라 말하는 것 같았지만 나에겐 들리지 않았다. 옆으로 다가선 남자가 들이민 물건을 양 손에 쥐고, 아래로 파고들려는 남자가 움직이기 편하도록 슬쩍 몸을 들어주는 K5의 모습을 그저 내려다 보았다.



비어있던 항문에 굵은 물건이 틀어박히자 K5가 또다시 허리를 띄우며 몸을 덜덜 떨었다. 손으로 쥐는 것처럼 조여오는 질벽의 감촉을 견디려 어금니를 악물었다. 그런 내 모습을 올려다보던 K5의 입에서 물건이 빠져나갔다.



해 줘, 지휘관. 나만 알아들을 수 있도록 입모양으로 말하는 K5의 얼굴에 뿌려지는 정액을 보며 나는 반쯤 삽입되어 있던 물건을 깊숙이 밀어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