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철혈의 공세가 이전보다 더 거세어졌으며, 정규군 특수작전사령부와의 군사적 대립 가능성까지 생겨났다.그래서 민간군사기업 ‘그리폰&크루거’에서는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 참모들의 주관으로 매년 여름과 겨울에 합동전술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이 날은 합동전술훈련의 마지막 날이었다. 지휘관과 전술인형들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4박 5일 동안 훈련에 참여하면서 많이 지친 상태였다. 특히 지휘관은 근육통과 열사병이 겹쳐서 훈련이 모두 끝난 뒤에 쓰러지고 말았다. 다행히도 크게 아픈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리하면 안 되기에 자신의 숙소에서 쉬기로 했다. 그리고 그대로 시간이 흘러서 어느덧취침시각을 넘긴 밤 11시쯤이 되었다. 지휘부는 이 날의 당직근무자인 G36이 대기하고 있는 지휘통제실에만 환한 불이 켜져 있었으며, 나머지 복도와 숙소 등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칠흑 같은 어둠으로 뒤덮여있었다.


지휘관의 숙소에는 동쪽으로 싱글 사이즈의 침대가 하나 놓여있고, 북쪽으로 큰 창문이 위치해있다. 북서쪽에는 업무용 책상과 의자가 배치되어있으며, 남쪽으로 출입문이 있다. 남동쪽에는 화장실 겸 욕실이 별도로 딸려있으며, 서쪽 바닥에는 아령과 같은 몇몇 운동 기구들이 굴러다니고 있다. 침대에는 지휘관이 이불을 덮고 베개를 베고 누워서 자고 있었다. 활짝 열려있는 창문 밖에는 보름달이 밝게 떠올라있으며, 저 멀리 어디에선가 올빼미의 우는 소리가 나지막이 들려오고 있다. 마치 무덤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정적만이 숙소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

'똑 똑'

이런 정적을 깨뜨리는 낮은 노크 소리가 숙소의 문에서 났다. 분명 누군가가 지휘관의 숙소 밖에서 노크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다만 지금 지휘관은 꿈나라에 가 있어서 노크 소리를 듣지 못했을 뿐.

'똑 똑 똑'

'똑 똑 똑 똑'

노크 소리는 계속 이어지는 듯하였으나, 이윽고 그 소리마저도 사그라들었다. 그 대신,

'철-컥'

하는 문고리가 돌아가는 소리가 났다. 사실 지휘관은 평소에 잘 때 방문을 잠그지 않고 자곤 했다. 그리고 이 사실은 지휘부 내의 알만한 전술인형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정체불명의 침입자는 발소리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 살금살금 방 안을 거닐었다. 그 발걸음이 멈춘 곳은 아직도 잠에서 깨지 않은 지휘관의 침대 바로 옆. 지휘관의 규칙적이고 안정적인 숨소리를 들으면서, 침입자는 지휘관이 아직도 자고 있음을 알아챘다. 그리고 이내 지휘관의 양 어깨를 붙잡고 위아래로 좌우로 마구 흔들었다.

“ㅇ…우…음?!”

“지휘관, 깨어나셨나요?”

“응…… 네가 여기에… 왜…?”

아직도 반쯤 비몽사몽인 상태로 의문을 표하는 지휘관. 그 어깨를 흔들어서 깨운 사람은 지휘관의 전속부관이자 서약 상대인 9A-91, 구아였다. 지휘관의 숙소에 부관이 찾아가는 것은 흔하고 평범한 일이나, 취침 시간이 한참 지난 시간인 것이 문제였다. 지휘관은 정말 중요한 용건이 아니라면 다시 잠들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구아에게는 중요한 일인 것 같았다. 구아는 지휘관에게

“지휘관, 제가 찾아온 이유를 모르시겠나요?”

라고 되물었다.

“……글쎄, 잘 모르겠네. 급한 거 아니라면 내일 얘기해줄래? 지금 좀 자고 싶거든…….”

“지휘관, 저 해드릴 일이 있어서 찾아왔어요. 바로, 마사지.”

“마사지……?”

이 늦은 시간에 마사지를? 그것도 자신에게 한 번도 해준 적이 없는데도? 지휘관의 머릿속에는 의문이 맴돌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지휘관의 의문을 가로막듯이, 구아는

“지휘관, 오늘 근육통 때문에 쓰러지셨다고 들었어요. 지금 몸 상태는 좀 괜찮아지셨나요?”

라고 물었다.

“글쎄. 사실 아직도 온 몸이 아파서 꼼짝도 못 하겠어.”

“네, 그러실 줄 알았어요. 제가 지휘관에게 마사지를 해드리면 분명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될 거에요. 제가 늦은 시간에 찾아온 이유는 저희가 훈련을 마치고 뒷정리와 부대 정비를 하느라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에요. 혹시나 지휘관이 괜찮으시다면 제가 마사지를 해드려도 될까요?”

지휘관이 듣기에는, 우선 구아가 자신을 걱정해서 마음을 써준 것이 고마웠다. 그리고 지휘관으로서는 그녀의 부탁 아닌 부탁을 딱히 거절할 이유도 없었다. 이미 잠은 다 깬 터였다. 그래서 지휘관은 구아에게 마사지를 받기로 마음먹었다.

“그래. 그러면 마사지를 해주겠니?”

“네! 지휘관, 저 열심히 해볼게요! 근데 저 처음이라서 살짝 미숙할 수도 있어요. 괜찮으시겠어요?”

“괜찮아. 네 마음이 고마운 거니까. 그런데 나 옷은 안 벗어도 돼?”

“네. 옷은 그대로 잠옷 입으신 상태로 괜찮아요. 혹시나 땀이 나면 그 때 벗으면 되니까요. 이제 침대 위에 엎드려주세요.”

‘혹시나 땀이 나면?’에 고개를 갸웃거린 지휘관이었으나, 별 뜻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구아는 마사지를 편하게 하기 위해서 지휘관의 침대에 올라와서 이불을 걷어냈다. 그리고 자신의 양 다리를 지휘관의 가지런히 모은 두 다리의 바깥쪽에 두고, 양 손으로 지휘관의 어깨를 붙잡은 채 팔을 쭉 펴고, 상반신만 살짝 지휘관의 등 쪽으로 기울였다. 싱글 사이즈의 낡고 약간 작은 침대가 삐걱거리는 소리를 냈지만, 철제 침대이기 때문에 당장 무너져 내릴 정도는 아니었다. 지휘관은 구아에게 자신의 몸을 무방비상태로 완전히 맡기고 베개에 자신의 얼굴을 파묻었다. 구아는 우선 지휘관의 양 어깨부터 가볍게 주무르기 시작했다. 지휘관의 숙소에는 구아의 손이 움직이면서 지휘관의 잠옷에 스치는 소리와 지휘관의 기분 좋은 듯한 숨소리로 가득 찼다.

“지휘관, 여기 개운하신가요?”

“응. 그래, 거기야. 아주 개운해.”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구아의 하얗고 가느다란 손가락이 마치 열 마리의 새끼 뱀 마냥 지휘관의 양 어깨를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지휘관은 그것이 너무나도 좋았으며, 자신에게 이렇게 마음을 써주는 구아에게 다시금 감사함을 느꼈다.

구아는 지휘관의 어깨를 마사지한 뒤에, 뒷목도 마사지했다. 그리고 자신의 손가락을 지휘관의 넓적하고 잔 근육이 붙은 등 위로 옮겼다. 구아의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 그 손톱에 칠해진 연분홍색 네일이 땀으로 살짝 젖은 지휘관의 잠옷 위를 위아래로 휩쓸고 있었다. 마치 하얀색 도화지에 붓으로 물감을 칠하듯이.

또는, 그랜드 피아노를 연주하듯이. 물론 구아는 지휘관의 등 근육이 뭉친 부위를 찾고 있을 뿐이었다. 지휘관의 등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척추. 그 척추의 중앙쯤에서 좌우로 주먹크기만한 부위. 구아는 그 양쪽 부위를 각각 한 손으로 가지런히 붙잡고 살짝 누르듯이 주물렀다.

“지휘관, 등 근육이 전체적으로 뭉쳤네요. 지금 제가 주무르는 부위가 가장 뭉치긴 했지만, 내일 다른 부위도 전문 마사지사에게 마사지를 받아서 풀어야 되요. 아시겠죠?”

“그래 알겠어. 내일 시간 빌 때 시내에 나가서 찾아갈게.”

“네. 그럼 다음엔 팔을 주무를게요.”

구아는 지휘관의 양 팔, 옆구리, 양 다리를 마사지해나갔다. 종아리까지 마사지가 끝난 시점에서 지휘관은 이대로 끝나나 싶어서 내심 약간의 아쉬움을 느꼈다. 그런 지휘관의 마음을 읽었는지 구아는,

“지휘관, 이제 돌아서 누워주세요.”

라고 말했다.

“응? 그래. 알겠어. 잠시만 몸을 비켜줄래?”

“네. 알겠어요.”

구아는 지휘관의 침대에서 내려와서 아까와 같이 다소곳이 섰다. 지휘관이 배가 천장을 향하고 등이 바닥을 향하게 똑바로 누운 것을 확인한 구아는, 지휘관의 발치 끝의 침대 한 쪽 면에 양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리고 지휘관의 땀으로 축축이 젖은 양 발에 자신의 손을 가져다 댔다. 그리고 그대로 지휘관의 양발을 각각 한 손으로 붙잡고 주무르기 시작했다. 지휘관은 단번에 그것이 발 마사지임을 깨달았다.

“지휘관, 발 마사지 괜찮으세요?”

“응. 너무 고마워. ……솔직히 말해서 발까지 해줄 줄은 몰랐어.”

“지휘관, 발 마사지도 중요하다구요. 서 있거나 걷는 동안 자신의 몸무게를 지탱하면서 온 몸의 신경이 모여 있는 발을 특히 꼼꼼하게 마사지해야 되요.”

“그렇구나. 그건 몰랐네.”

“네. 다리 마사지로 넘어갈게요.”

발 마사지를 마친 구아는 지휘관의 양 다리와 양 팔을 순서대로 마사지했다. 지휘관의 팔을 마사지하던 손길이 멈추고 구아가 말했다.

“지휘관. 이제 마사지가 모두 끝났어요. 지금까지 마사지를 받으시느라 고생하셨어요.”

“아냐. 너야말로 나보다 더 고생했지. 정말 고마워. 혹시 앞으로도 종종 부탁할 수 있을까?”

“네, 물론이죠. 지휘관, 저는 언제든지 환영이에요. 그럼 저는 이만 가볼게요. 안녕히 주무세요.”

“어? 이대로 그냥 가는 거야?”

“네. 그럼 지휘관은 무엇을 기대했나요? 우후훗.”


이대로 끝? 뭔가 중요한 것을 빼먹은 것 같은데? 지휘관은 그런 생각들이 떠올랐지만, 입 밖으로 낼 수 없었다. 그런 지휘관을 뒤로 하고 구아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유유히 방문으로 향했다. 지휘관이 구아를 불러 세우려고 할 때, 구아는 문고리에 손을 올린 상태로 문 쪽을 계속 쳐다보면서 지휘관에게 말을 걸었다.


“지휘관님. 혹시 지금 시간이 몇 시인지 아시나요?”


“응? 잠시만. 지금 시간이… 1시 조금 넘었네. 그런데 그건 왜?”

“지휘관님. 제가 지휘관님 숙소에 찾아온 시간이 11시 5분쯤이에요.”

“그래?”

“그럼 제가 마사지를 약 2시간가량 한 거네요.”

“그렇지.”

“그럼 내일 기상 시간이 몇 시죠?”

“내일은 늘 그랬듯이 07시 기상이지.”

“그럼 아직도 6시간 남았네요? 우후훗.”

그렇게 말하고 지휘관 쪽으로 돌아선 구아는 아름다운 입술에 배시시 미소를 지으면서 볼을 발갛게 물들이고 있었다. 그리고 지휘관 쪽으로 천천히 걸어왔다. 구아는 지휘관이 누워있는 침대로 걸어오면서 오른손을 둥글게 말아 쥐고 왼손 검지를 그 안에 넣었다 뺐다 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 얼굴에는 어느새 야릇한 미소가 자리 잡고 있었다. 지휘관은 단숨에 ‘그것’이 자신이 내심 바라왔던 ‘그것’임을 깨달았다. 그러나 이날 지휘관은 근육통이 아직 낫지 않아 몸 하나 꼼짝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지휘관은 어느새 자신의 곁에 앉은 구아에게 말했다.

“구아야. 솔직히 말해서 지금 몸 하나 꼼짝할 수 없어. 우리 내일 하자. 응?”

“괜찮아요, 지휘관. 지휘관은 그저 가만히 누워 계시면 되요. 저 야전공주에요. 밤에는 강하다구요?”

지휘관의 입에서 저도 모르게 오우야, 하는 말이 튀어나왔다. 확실히 구아와는 서약한 뒤로 몇 번이나 서로 사랑을 나누어왔다. 구아는 대체적으로 밤에 할 때는 적극적으로 리드하는 편이었다. 이번에도 분명그러하리라. 지휘관의 그곳은 벌써부터 조금씩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지휘관, 이제 시작할게요♪.”

지휘관의 잠옷은 이미 땀으로 흠뻑 젖어서 축축해진 상태였다. 그럼에도 아랑곳 않고 구아는 평소에 해왔듯이 지휘관의 잠옷에 달린 단추를 하나하나 푼 뒤에 벗겼다. 그리고 자신의 옷도 하나씩 벗었다. 지휘관은 완전히 나체가 되어서 침대에 누워있는 상태가 되었고, 구아는 브래지어와 팬티와 오버니삭스만 신고 지휘관 위에 올라탄 상태가 되었다. 지휘관의 자지는 아직 완전히 발기하지 않았다. 구아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빨간색 머플러를 한 손에 들고 지휘관에게 물었다.

“지휘관, 그거 아시나요?”

“뭐?”

“인간은 시각이 차단되면 온 몸의 감각이 예민해진대요.”

구아는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의 머플러로 지휘관의 눈을 가린 뒤에 뒤통수에서 매듭을 묶었다.

“자, 이제 앞이 하나도 안 보이시죠?”

“응. 그렇긴 한데 꼭 이렇게까지 해야 돼?”

“네. 지휘관, 오늘은 저한테 전부 맡겨주세요. 몸도 마음도.”

그렇게 말한 구아는 지휘관의 몸 위에 자신의 몸을 완전히 포갰다. 그리고 지휘관의 왼쪽 귀에 자신의 혀를 넣고 천천히 핥았다. 자신의 귀를 구아가 츄르릅 거리면서 핥는 소리에 지휘관은 정신이 아찔해졌다.

지휘관의 왼쪽 귀에 자신의 타액을 모두 남긴 구아는 혀를 내민 채 그대로 지휘관의 왼쪽 뺨과 입술과 오른쪽 뺨을 핥아나가면서 지휘관의 오른쪽 귀에 자신의 혀를 넣었다. 지휘관은 앞이 하나도 안 보이는 상황이었고, 구아의 혀가 자신의 외이도 구석구석까지 타액을 묻히는 소리를 귓전에서 듣고 있었다. 지휘관의 자지는 이제 완전히 발기했다.

“구아야, 키스해줄래?”

“지휘관, 아직 안 돼요. 키스는 마지막 순서에요.”

“구아야, 그러면 빨리 한 발 뽑아줄래? 부탁이야.”

“지휘관, 그것도 안 돼요.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참았을 때 그 끝에 있는 것을 보여드릴 거니까요♪.”

구아는 지휘관의 오른쪽 귀에서 자신의 혀를 빼고 턱선을 따라서 턱 끝까지 핥아나갔다. 그리고 그대로 지휘관의 목젖이 위치한 부분까지 핥아나갔다. 구아의 혀에 목젖이 살짝 눌린 지휘관의 입에서 숨이 턱막히는 소리가 살짝 흘러나왔다. 구아는 개의치 않고 목젖을 몇 번 더 핥은 뒤에 목젖 왼쪽 부분을 핥았다.

그리고 이내 그 부위에 자신의 입을 맞췄다. 지휘관의 목에 구아가 바른 연분홍색 틴트가 흐릿하게 묻었다. 지휘관의 입에서 새된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구아는 그 소리를 음미하면서 지휘관의 목젖 오른쪽 부분도 마찬가지로 핥은 뒤에 키스했다. 다만, 거기서 끝내지 않고 키스한 뒤에 바로 아프지 않게 살짝깨물었다.

“읏!…… 구아야, 거기는….”

“쉿-.”

구아는 지휘관의 입술에 자신의 오른손 검지를 살며시 가져다대었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지휘관의 쇄골을 핥아나갔다. 아까부터 계속된 구아의 애무에 지휘관은 슬슬 한계가 찾아오고 있었다. 쇄골을 핥던 구아는 그것을 눈치 챈 것 같았다. 자신의 발등과 종아리 앞부분만 침대에 붙인 채로 몸을 일으킨 구아는 어디에선가 작고 가느다란 끈을 꺼내서 한 손으로 들었다. 그리고 그 끈으로 지휘관의 자지 맨밑 부분을 묶은 뒤에 리본으로 매듭을 지었다. 지휘관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구아야, 지금 거기를 묶으면…….”

“지휘관. 지휘관은 지금 너무 시끄러워요. 제가 분명히 저한테 전부 맡기시라고 했죠? 한 번만 더 입 열면 끝까지 안 해드릴 거예요.”

지휘관은 대답도 못하고 연신 고개를 끄덕이는 수밖에 없었다.

구아는 이번에 자세를 바꿔서 자신의 머리가 지휘관의 발 쪽으로, 자신의 발이 지휘관의 머리 쪽으로 향하도록 지휘관의 몸에 자신의 몸을 포갰다. 그리고 지휘관의 발을 발가락 끝부터 천천히 핥았다. 한편, 지휘관의 눈은 지금 가려져있지만, 눈을 가리고 있는 머플러만 없다면 구아의 팬티가 바로 내려다보이는 상황이었다. 구아는 검정색 시스루 팬티를 입고 있었는데, 이미 땀과 애액으로 흠뻑 젖어서 안쪽이 훤히 비쳐 보이는 상황이었다. 구아의 음란한 팬티에서 흘러나오는 시큼한 냄새가 지휘관의 후각을 서서히 마비시키고 있었다. 그동안 구아는 지휘관의 발가락에서부터 발바닥, 발등, 복숭아뼈 순으로 지휘관의 발을 핥았다. 그리고 구아는 혀를 떼고 지휘관의 양쪽 유두를 자신의 검지로 매만졌다. 지휘관은 저도 모르게 외치고 말았다.

“구아야, 이제 더 이상 못 참겠어. 빨리…… 제발…….”

지휘관의 눈에는 이미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었으며, 양 손은 침대의 시트를 꽉 붙잡고 있었다. 지휘관은 실제로 미칠 지경이었다. 그러나 구아는,

“지휘관, 조용히 하세요.”

라고 말하면서 자신이 입고 있던 브래지어와 팬티를 벗었다. 그리고 지휘관의 입을 강제로 벌린 뒤에 자신의 팬티를 지휘관의 입 안에 쑤셔 넣었다. 달빛에 살짝 비쳐 보이는 구아의 유두는 빨갛게 곤두섰으며, 구아의 보지에서 팬티로 애액이 실처럼 흘러내렸다.

“읍! 읍읍!”

“쉿-.”

구아는 아까와 마찬가지로 지휘관의 입술에 자신의 손가락을 가져다댈 뿐이었다.

구아는 자세를 다시 바꿔서 지휘관의 왼쪽 귀에 자신의 얼굴을 바짝 들이밀었다. 그리고 지휘관의 귀에 살짝 남아있는 자신의 타액을 손가락으로 닦아낸 뒤에 속삭였다.

“지휘관……. 원래는 더 애무해드리고 싶었는데요. 너무 힘들어하시는 것 같아서요.”

지휘관은 매우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지휘관. 먼저 입으로 한번 빼드릴게요. 그동안 참으시느라 고생하셨어요.”

구아는 자신의 머리가 지휘관의 자지 바로 옆에 위치하도록 자신의 몸을 다시 아래로 내렸다. 그리고 그대로 지휘관의 귀두 끝에 가볍게 입맞춤했다. 그 다음은 리본을 풀고 지휘관의 자지를 자신의 입 안에 머금었다. 지휘관의 자지는 아직 발기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였다. 오히려 매듭이 풀리고 구아의 혀와 타액이 닿아서 종전보다 더 커지고 있었다. 구아는 지휘관의 자지에서 느껴지는 맥박을 자신의 혀로 잠시 느꼈다. 그리고 자신의 머리를 위아래로 천천히 움직였다. 그 순간, 지휘관은 말을 안 듣는 자신의 팔과 손을 다그쳐서 가까스로 구아의 머리를 붙잡았다. 그리고 그대로 위아래로 쌔게 흔들었다. 지휘관의 팔과 손은 비명을 질렀지만, 성욕 앞에서는 모두 무의미했다.

“지…지휘관…. 아파요, 그만….”

“구아야, 미안. 더 이상 참을 수 없었어. 이제 쌀게?”

“지휘관……. 지금 싸면…….”

‘뷰릇 뷰릇’

지휘관의 쌓이고 쌓여있던 정액이 맹렬하게 구아의 입 안에 뿌려졌다. 동시에 지휘관의 입에서도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입 안이 팬티로 꽉 차 있지만 않았다면 매우 큰 소리로 났을 것이다. 구아는 자신의 입을 가득 메운 정액들을 미처 다 삼키지 못하고 고개를 들었으며, 지휘관의 정액은 구아의 얼굴에도 골고루 뿌려졌다.

“콜록! 콜록콜록! 우웨엑!”

구아는 자신의 입 속을 가득 채우고 식도를 지나가는 끈적끈적한 정액들 때문에 괴로워하면서 기침하고 헛구역질을 했다. 어느새 자신의 입에서 팬티를 빼낸 지휘관이 구아를 힘껏 끌어안으면서 물었다.

“구아야, 괜찮아?!”

그러나 구아는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었고, 제대로 대답할 겨를이 없었다. 그래서 지휘관은 그대로 작고 가냘픈 구아의 몸을 자신의 품 안에 꼭 끌어안고 구아가 진정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 구아는 구슬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침대 시트에 정액을 뱉어냈다. 그리고 이내 지휘관의 등을 양 팔로 끌어안았다. 구아가 훌쩍이면서 콜록대는 소리만이 지휘관의 숙소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대로 잠시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다.

“구아야, 이제 좀 진정이 되었니?”

“네, 지휘관님. 이제 어느 정도 괜찮아졌어요.”

“그래. 다행이야. 정말 미안해. 화를 좀 풀어주겠니?”

“네. 전 괜찮아요……. 오히려 제가 더 죄송해요. 주제넘게 막 대해서……. 지휘관님은 괜찮으신가요?”

“그래. 나는 괜찮아. 몸 상태도 괜찮아진 것 같고. 일단 좀 씻자. 너도 나도. 화장실도 좀 가고.”

지휘관은 그렇게 말하면서 구아의 몸을 공주님 안기로 들어 올린 뒤 구석에 있는 화장실 겸 욕실로 들어갔다. 분명 마사지가 다 끝났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지휘관은 온몸에 힘이 안 들어갔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째서인지 쌩쌩했다.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어쨌든, 두 사람은 서로 좌변기에 볼 일을 본 뒤에 서로의 몸을 몸으로 씻겨주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샤워를 마치고 침대 시트를 새 것으로 교체한 뒤 침대 위에 서로 마주보고 누웠다. 서로 알몸이었기 때문에, 바닥에 치워둔 이불을 덮었다. 지휘관의 얼굴을 말없이 쳐다보던 구아가 갑자기 말을 꺼냈다.

“지휘관, 뭐 잊으신 거 없나요?”

“응? 뭔데?”

‘쪽-.’

구아는 지휘관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가볍게 맞췄다. 그대로 잠시 두 사람은 입을 벌리고 서로의 혀를 섞었다. 구아가 먼저 입을 떼고 말했다.

“제가 말했잖아요? 키스는 마지막 순서라고. 까먹으시면 안 되죠.”

“아 맞다 그랬지. 구아야, 사랑해.”

“네, 저도 사랑해요♡.”

구아는 지휘관의 가슴팍에 자신의 머리를 기대었다. 그리고 그대로 기분 좋게 잠들었다. 구아의 정수리를 쓰다듬고 있던 지휘관도 구아가 잠든 것을 확인하고 꿈나라로 떠났다. 창 밖에서는 해가 벌써 반 정도 떠올라서 세상을 이곳저곳 비추고 있었다. 열려있는 창문 밖으로 저 멀리 어디에선가 참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다. 지휘관의 숙소에 있는 벽시계와 책상에 있는 탁상시계는 모두 5시 20분 근처를 가리키고 있었다. 기상나팔이 머지않아 울려 퍼질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 곤히 잠들어있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두 사람을 방해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를 하염없이 끌어안고 잠들어있을 뿐이었다.





‘댕- 댕- 댕- ’

밖에서 종소리가 울렸다. 무의식중에 하던 일을 멈추고 종소리를 세 본 지휘관은 종소리가 다 합쳐서 12번 울렸음을 깨달았다. 이곳은 지휘부에서 멀리 떨어진 시내에 있는 작은 성당이었다. 이 성당에서는 천주교를 믿는 마을 주민들을 위해서 매주 주일에 꾸준히 미사를 열고 있었다. 지휘관은 이 미사에 참여하진 않지만, 자원봉사 차원으로 미사가 끝난 뒤 청소를 하고 있었다. 평소에는 지휘관 혼자서 청소를 하지만, 오늘은 지휘관을 도와서 청소를 하는 전술인형이 한 명 더 있었다. 그녀는 바로 9A-91, 구아였다.

“구아야, 그쪽 청소는 끝났니?”

구아는 살짝 놀라더니 지휘관 쪽을 돌아보면서 말했다.

“네, 지휘관! 이쪽은 다 끝났어요!”

구아는 지휘관을 향해 활짝 웃었다. 지휘관은 자신을 향해서 활짝 웃어주는 구아가 너무나도 사랑스럽게느껴졌다. 지휘관은 구아가 오늘 왜 자신을 따라왔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이내 그럴듯한 답을 떠올린 지휘관은 구아에게 다가갔다. 구아의 바로 앞에 다가와 선 지휘관은 그대로 구아를 끌어안았다. 구아의 부드러운 가슴의 감촉을 느끼면서 지휘관은 구아의 왼쪽 귀에 대고 속삭였다.

“구아야. 오늘 네가 나를 따라온 이유를 생각해봤는데 말야.”

“네?! 네…….”

“우리 엊그제 밤부터 어제 새벽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지?”

“네. 분명 그랬었죠.”

“그때 분명 나는 기분 좋게 가버렸는데, 너는 그러지 못했어. 오늘 나랑 섹스하고 싶어서 따라온 거지?”

지휘관의 추궁에 잠시 말을 멈추고 고민하던 구아가 대답했다.

“……네. 맞아요. …지휘관, 부탁드려요.”

“그래, 알겠어. 그럼 뒤돌아서 줄래?”

구아는 지휘관이 시키는 대로 얌전히 뒤돌아섰다. 지휘관의 시선 아래로 구아의 하얀색 목덜미가 내려다보였다. 구아의 키는 지휘관이 품 안에 꼭 끌어안을 수 있을 정도로 아담한 키였다. 지휘관은 구아의 허리를 양팔로 살포시 끌어안았다. 그리고 잠시 두 팔을 뗀 뒤에 왼손으로 구아의 왼쪽 유방을 가볍게 움켜쥐고 오른손으로 구아의 팬티 위를 가만히 쓰다듬었다.

“하앙?! 하앗….”

“구아야, 너 낮에는 약하지?”

“네…. 맞아요오…….”

지휘관의 머릿속에서는 지금 자신의 품 안에 꼭 안겨있는 구아의 모습과 지난밤 자신의 몸 위에 올라타서 리드했던 모습이 겹쳐 보였다. 지휘관은 구아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구아의 몸을 계속 더듬었다. 지휘관의 왼손은 구아의 왼쪽 유방을 부드럽게 주물렀다. 그렇게 몇 번 주무른 뒤에 엄지와 검지의 첫째 마디로 구아의 왼쪽 유두를 붙잡은 채로 위로 들어 올렸다.

“하앙, 하읏.”

지휘관은 왼쪽 유두를 살짝 좌우로 비틀었다. 처음엔 말랑말랑했던 유두는 지휘관의 괴롭히는 손길이 계속 닿자 곧 단단해졌다. 지휘관은 왼손으로 구아의 유방과 유두를 만지면서 동시에 오른손으로 구아의 팬티 위를 만졌다. 검정색 레이스 가터벨트 위에 입은 팬티는 그 재질이 매우 얇았다. 그래서 지휘관이 만지는 손길은 구아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구아의 몸 안쪽 깊은 곳에서 애액이 살짝 분비되어서 팬티위에 얼룩을 만들었다. 구아는 지휘관의 계속되는 애무에 야릇한 신음소리를 흘렸다.

“흐아앙, 하악, 지…히…간…, 거기는… 하아.”

구아의 몸은 천천히 풀리고 있었다. 지휘관은 이어서 구아의 팬티와 사타구니 사이에 오른손 중지와 약지를 쑤셔 넣었다. 그리고 중지와 약지를 구아의 완전히 젖은 소음순 사이의 질 내에 집어넣었다. 구아의 입에서 가늘고 낮은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지휘관은 그 신음소리를 음미하면서 중지와 약지의 첫째 마디로 구아의 G-스팟이 위치한 부위를 만졌다.

“하아, 하아, 하앙, 하읏, 하악.”

구아는 눈물을 흘리면서 전신을 가늘게 떨었다. 지휘관은 개의치 않고 몇 번 더 구아의 G-스팟을 만졌다.

구아는 가슴과 보지에서 느껴지는 오르가즘 때문에 절정에 도달했다. 이윽고 구아는 몸을 격렬하게 떨면서 신음소리를 크게 흘렸다.

“하아아아아아앙♡”

그리고 구아의 보지에서 애액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애액은 아직 벗지 않은 팬티를 흠뻑 적신 뒤에 바닥에 떨어졌다. 청소를 다 마치고 깨끗했던 바닥은 구아가 흘린 눈물과 애액 때문에 더러워지고 말았다. 지휘관은 짐짓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구아의 몸에서 손과 팔을 떼고 한 걸음 물러선 뒤에 구아에게 넌지시 물었다.

“구아야, 어땠어?”

구아는 돌아서서 지휘관을 마주본 상태로 대답했다.

“하아, 하아, 하앙, 지…히…간…. 넘흐…… 조아서요오…….”

구아는 아직도 첫 번째 절정의 여운에 몸을 살짝 떨고 있었다. 지휘관의 아랫도리는 이미 부풀어 오른 상태였다. 지휘관은 구아에게 말했다.

“구아야, 바지 좀 벗겨줄래?”

“네, 지휘관……. 알겠어요오…….”

구아는 제 자리에서 무릎 꿇고 양손으로 지휘관의 벨트 버클을 풀었다. 그리고 바지와 팬티를 아래로 벗겼다. 구아의 얼굴 바로 앞에 이보다 더 커질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발기한 지휘관의 자지가 나타났다.

구아는 잠시 일어서서 자신의 축축이 젖은 팬티를 완전히 벗고 아무렇게나 던진 뒤에 다시 무릎 꿇었다.

지휘관은 양손으로 구아의 뒤통수 부근을 붙잡고 구아에게 말했다.

“구아야, 입으로 펠라치오하면서 한 손으로는 자위해줄래?”

“네, 지휘관. 시키는 대로 다 할게요오…….”

구아는 자신의 왼손을 소음순에 가져다 대고 오른손으로 지휘관의 자지 기둥을 붙잡았다. 구아는 눈을 감고 지휘관의 귀두 중 요도 끝 부분에 자신의 입술을 맞췄다. 구아는 그대로 잠시 입을 맞추고 있다가, 살짝 벌린 입술 사이로 혀를 내밀어서 요도 끝 부분을 핥았다. 지휘관의 자지가 살짝 움찔했다. 구아는 입을 완전히 벌리고 지휘관의 자지를 자신의 입안에 품었다. 그리고 자신의 왼손 중지와 약지를 질 내에 집어넣고 G-스팟을 만졌다. 구아는 실수로 지휘관의 자지를 깨물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자지를 맛봤다. 지휘관의 자지는 금세 구아의 침으로 물들었으며, 구아의 질에서는 애액이 흘러나왔다.

지휘관이 오르가즘을 느끼고 있을 때, 구아가 갑자기 지휘관의 자지를 입에서 뺀 뒤에 말했다.

“지…히…간……. 저, 이대로는……. 슬슬…….”

“그래, 나도 이제 한계야. 우리 일단 옷부터 마저 벗자.”

지휘관은 금방이라도 가 버릴 것 같았지만, 첫 발은 구아의 안에 싸고 싶었다. 그것은 구아도 마찬가지였다.

“네, 알겠어요.”

구아는 베레모와 머플러와 상의와 장갑, 신발 등을 모두 벗어던졌다. 구아가 벗는 동안 지휘관도 지휘관 제복 상의와 신발 등을 벗었다. 이윽고 구아는 가터벨트와 오버니삭스만 신고 있는 상태가 되었고, 지휘관은 몸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상태가 되었다. 지휘관은 구아가 신고 있는 가터벨트를 바라보면서 물었다.

“구아야, 그런데 오늘은 왜 가터벨트를 신고 왔어? 평소에는 안 신고 다니잖아.”

“지휘관, 이건 말이죠. 오늘 청소를 하다가 오버니삭스가 흘러내릴꺼 같아서요.”

“그래? 오늘 나 유혹하려고 신고 온 게 아니고? 너 너무 음란한거 아냐?”

“아, 아니에요, 지휘관! 이건 단지 아까 말했듯이…….”

“그래, 그렇다고 해 두자. 그럼 이제 저쪽 책상에 가서 누워줄래?”

지휘관이 구아의 말을 도중에 잘랐다. 구아는 살짝 토라졌지만, 이내 근처에 있던 십자가 문양이 새겨진 책상 위에 방석을 깔고 그 위에 누웠다. 구아는 그 상태에서 자신의 다리를 위로 들어 올린 뒤에, 허벅지뒤쪽을 양손으로 각각 붙잡고 좌우로 벌렸다. 지휘관의 모든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구아는 볼에 홍조를 발갛게 띄운 채로 지휘관에게 말했다.

“지휘관, 와주세요.”

구아의 유혹에 지휘관의 머릿속에 남아있던 이성의 마지막 가닥이 툭 하고 끊겼다. 지휘관은 구아의 앞에 다가갔다. 그리고 구아의 보지에 자신의 자지를 삽입했다. 콘돔 따위는 끼지 않았다. 구아의 타액과 지휘관의 쿠퍼액으로 뒤덮인 자지가 애액으로 질척해진 보지에 부드럽게 들어갔다.

“지…히…간….”

“구아야, 으읏….”

이미 오후 1시를 넘긴 시각이었다. 성당 밖은 연일 계속되는 고온 건조한 날씨로 마치 용광로 속에 들어온 것 같이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었다. 세상을 향해서 거침없이 쏟아지는 태양 빛은 총천연색으로 휘황찬란하게 치장된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투과해서 성당 바닥에 무지갯빛을 수놓았다. 그러나 성당 안에는 조금 낡았지만, 관리가 잘 된 에어컨이 쌩쌩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그래서 이후로 두 사람이 격렬한 행위에 몰두하더라도 흐르는 땀을 식혀줄 수 있었다. 이 시간에 성당을 찾아올 만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며, 무더위도 두 사람을 방해할 수는 없었다.

“지휘관, 저 꼭 잡아줘야 되요?”

“그래, 알았어. 절대 놓치지 않을게.”

지휘관의 자지를 완전히 받아들인 구아는 허벅지를 붙잡고 있던 손을 떼고 지휘관의 손에 깍지를 꼈다.

구아의 왼손 약지에는 서약 반지가 태양 빛을 받아서 빛나고 있었고, 가늘고 긴 손톱에는 연하늘색 네일이 칠해져 있었다. 그리고 구아의 작은 귀에는 십자가 모양의 은색 귀걸이가 걸려있었다. 지휘관은 구아가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 항상 자신의 곁에서 자신만을 바라봐주는 구아가 사랑스러워서 미칠 것만 같았다. 그래서 지휘관은 자신의 마음을 가득 담아서 구아를 껴안고 허리를 흔들었다.

“구아야, 사랑해!”

“하아, 하아, 지히간, 저도요.”

구아의 눈에는 눈물이 맺혔으며, 입에서는 야릇한 교성이 흘러나왔다. 구아의 두 손은 지휘관의 손을 영원히 놓지 않을 것처럼 붙잡았고, 우뚝 선 유두와 유방은 위아래로 출렁였다. 구아의 양다리는 지휘관의 피스톤 운동에 맞춰서 흔들렸고, 발가락은 위아래로 까딱였다. 구아의 질은 마치 숨을 쉬듯 지휘관의 자지를 물었다 놨다 했다. 지휘관의 허리는 앞뒤로 왕복 운동을 했으며, 자지는 구아의 자궁 입구를 노크해서 그 쾌감을 구아의 전신으로 퍼트리고 있었다. 구아와 지휘관은 금세 절정으로 치달았다. 구아가 먼저 외쳤다.

“지히간……, 저 이제…….”

“그래, 나도…응?!”

구아는 손깍지를 풀고 양팔을 벌린 뒤에 지휘관의 등을 강하게 끌어당겼다. 동시에 양다리도 지휘관의 엉덩이 뒤를 교차하듯이 끌어당겼다.


“하아, 아앙, 지히간, 하아, 나하아, 가아, 가아, 가버허어어어어어♡”

“읏…. 싼다!”

구아에게 몸이 끌어당겨 진 지휘관은 구아가 절정에 이르는 것에 맞춰서 자궁 입구에 끈적끈적한 정액을 사정했다. 지휘관의 사정은 그대로 잠시 이어졌다. 지휘관의 정액은 구아의 자궁 안을 채우고도 질 내까지 살짝 넘쳤다. 구아는 오르가즘의 여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몸을 움찔거렸다. 지휘관도 구아에게 모든 것을 쏟아낸 탓인지 멍해지면서 온몸의 근육이 뻐근해졌다. 구아가 어느 정도 진정이 된 것을 확인한 지휘관이 자지를 뺐을 때, 구아의 질 내에서 정액이 튀어나왔다. 지휘관은 구아의 왼쪽 귀에 대고 속삭였다.

“구아야, 사랑해.”


“네. 지휘관. 저도 사랑해요. ……지휘관, 그런데…….”

구아는 자신의 귀에서 멀어지려는 지휘관의 뒤통수를 붙잡고 지휘관의 왼쪽 귀에 속삭였다.

“이대로는 부족하시지 않나요? 한 번 더 하실래요?”

구아의 부탁을 거절할 이유는 지휘관에게 없었다.

“그래. 이번에는 뒤로 하자. 책상에 엎드려줄래?”

“네, 그럴게요.”

구아는 아까까지 누워있던 책상에 이번에는 엎드렸다. 지휘관을 향해서 엉덩이를 내민 채 서 있는 자세였다. 사실 구아는 오늘 지휘관과 섹스하기 위해서 성당에 따라왔다. 지금까지는 계획대로 잘 풀려서 다행이었다. 그러나 막상 두 번째로 하려니까 갑자기 배덕감이 몰려왔다. 인간들이 종교의식을 거행하는 신성한 곳에서, 지휘관과 상스러운 일을 하다니. 구아의 도덕적 감정이 흔들리고 있는데, 지휘관이 아무말도 없이 구아의 질에 자신의 자지를 삽입했다. 누가 갑자기 성당 문을 박차고 들어오면 어쩌지? 들어와서 자신이 전신을 노출한 채 음란한 신음소리를 헐떡이면서 가버리는 것을 목격하면 어쩌지? 구아의 머릿속은 배덕감과 불안함과 성적 흥분에 점령당했다.

“하아, 하아, 지히간, 지이히이가안.”

구아는 애써 지휘관을 불러보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지금 자세로는 돌아서서 지휘관의 얼굴을 마주 볼 수도 없었다. 만약 지금 자신의 보지에 박고 있는 사람이 지휘관이 아니라면?

성당 관리를 하러 온 인권단체 사람들이 자신들을 목격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박고 있던 지휘관을 끌어낸 뒤에 입에 재갈을 물리고 밧줄로 손발과 팔다리를 묶는다. 엎드려있는 상태로 아무것도 모르는 자신에게 인권단체 사람 중 한 명이 자지를 삽입한다. 자신은 계속 지휘관에게 박히고 있는 줄 안다. 그러나 실상은 처음 보는 사람에게 박히면서 오르가즘을 느끼고 있다. 옆에서는 다른 사람이 모든 과정을 카메라로 녹화하고 있다. 구석에서는 지휘관이 재갈 때문에 웅얼웅얼하면서 발버둥을 치고 있다. 인권단체 사람이 자신의 엉덩이를 찰싹 때릴 때마다 성적 흥분과 쾌감이 차오른다. 자신의 질 내에 정액이 사정된뒤, 자지가 빠지고 다른 자지가 들어온다. 자신은 지휘관의 정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윤간당하고 있다. 그렇게 대여섯 번을 질 내에 사정 당해서 정액이 줄줄 새고 있는데, 자신의 입에 낯선 남자의 자지가 들어온다. 자신은 그제야 위화감을 느끼고 온몸을 발버둥 친다. 자신을 붙잡는 남자들의 팔을 뿌리치고 사태를 파악한 순간, 자신의 뒤통수에 강렬한 충격이 날아든다. 그대로 의식을 잃고 기절하고 만다.

정말 이 망상대로 되면 어떻게 하지? 구아는 이런 망상을 하면서 배덕감을 느꼈지만, 동시에 성적으로 흥분하기도 했다. 지휘관의 자지가 자신의 질 내를 왕복 피스톤 운동하면서 자궁 입구를 노크할 때마다, 쾌감이 가득 올라왔다. 구아는 한계에 다다랐다.

“지이히이가안……, 하아, 저 갈 거 가타요오……, 하앙, 가치…, 가요오….”

“그래, 같이 가자”

“하읏, 하악, 하아, 가요, 가버허요, 가아, 가하아아아아아앙♡”

“나도 쌀게!”

지휘관이 사정하려는 순간 구아의 보지에서 자지가 빠졌다. 그래서 구아의 엉덩이에 정액이 모두 뿌려졌다. 지휘관은 원래는 구아의 질 내에 사정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지금 자신의 백탁액으로 하얗게 물든 구아의 새하얀 엉덩이를 보자, 이것은 이것대로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아가 고개를 살짝 뒤로 돌려서 지휘관의 얼굴을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지휘관은 이 사실을 눈치채지 못 했다.

지휘관은 이대로 구아와 계속 사랑을 나누고 싶었다. 그러나 그럴 수는 없었다. 시간이 많이 늦어져서 슬슬 지휘부로 복귀해야 했으며, 정력도 바닥났다. 그래서 지휘관은 구아에게 말했다.

“구아야, 이제 슬슬 마무리 지을까?”

“네. 마지막으로 한 번 자지를 청소해드릴게요.”

구아도 사실 두 번씩이나 지휘관에게 박히면서 살짝 지친 상태였다. 그래서 구아는 그렇게 대답한 뒤, 지휘관이 서 있는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왼손 손가락 끝으로 지휘관의 귀두를 집어 올렸다. 구아는 지휘관의 자지를 입에 넣는 대신, 혀끝으로 기둥 부위를 핥았다. 구아의 혀끝이 주는 감각에 지휘관의 자지는 다시금 발기했다. 지휘관의 자지를 핥던 구아는 왼손으로 지휘관의 자지 기둥을 붙잡고 요도 끝에 가볍게 입맞춤했다. 그다음 자지를 붙잡은 채로 일어서서 지휘관에게 나직이 말했다.

“지휘관, 마지막으로 키스해주세요.”

지휘관은 말없이 오른손 손바닥으로 구아의 두 눈을 쓸어내렸다. 지휘관은 구아가 눈을 감은 것을 확인하고, 자신도 눈을 감고 구아의 입술에 키스했다. 구아는 지휘관의 자지에서 왼손을 떼고 지휘관의 등을 양팔로 끌어안았다. 지휘관도 구아를 끌어안은 채로 딥 키스를 이어나갔다. 구아의 혀는 제자리에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었다. 지휘관의 혀는 구아의 혀를 왼쪽에서도 핥고, 오른쪽에서도 핥으면서 애무했다.

두 사람의 타액이 서로 섞이고 숨소리가 거칠어질 즈음에 지휘관이 먼저 입술을 떼고 말했다.

“구아야, 이다음은 숙소에 돌아가서 새벽까지 하자.”

“네. 저는 언제나 환영이에요, 지휘관.”

두 사람은 옷을 입고 더러워진 성당 실내를 다시금 간단히 청소했다. 지휘관이 청소를 다 마치고 구아에게 물었다.

“구아야, 오늘 만족스러웠니?”

"네, 지휘관. 오늘 너무 기분 좋았어요. 저희 다음에도 꼭 같이해요."

"어느 쪽? 청소? 섹스?"

"둘 다요.“

자신을 향해서 활짝 웃는 구아를 바라보면서, 지휘관은 만면에 미소를 띤 채 구아의 손을 꼭 잡고 성당에서 나왔다. 그리고 두 사람은 지휘부를 향해서 걸어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