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용모, 강인한 소체, 뛰어난 연산력.

인형은 인간보다 훨씬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다.

우스운 일이지만, 그렇기에 어떤 인간들은 자신들보다 뛰어난 인형을 숭배하고, 그런 인형이 자신들을 인도해
주기를 바란다.

이런 힘든 시대이니만큼, 사람들이 마음속에 의지할만한 무언가를 원하는 것도 이해는 한다.

인형은 인간을 위해 만들어졌으니, 그런 허상이나 다름없는 기대에 부응해 주는 것도 인형의 본분이라면 본분
이겠지.

그러나 인형은 본디 인간에게 숭배받는 것이 아닌, 인간에게 봉사하는 존재다.

누군가를 인도하고, 실패하고, 그리고 그 책임감에 짓눌리는...... 메시아, 아니, M82A1은 이제 그런 것들에 대
해선 신물이 났다.

그녀는 누군가의 ‘신’이 되어 주는 것보다는, 그냥 누군가의 노리개로 전락하는 편이 훨씬 마음이 편하다는 사
실을 깨달았다.

그래, 인형은 그저 인간의 명령에 따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M82A1이 원한 것은 바로 그런 일상이었다.

츄웁, 츄르릅.

지휘관의 책상 아래에서 대낮부터 물기가 섞인 추잡한 소리가 새어 나왔다.

“으음... 하읍...”

지휘관이 쾌적하게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성욕을 처리해 주는 것도 부관의 일이다. 분홍색의 긴 머리카락이 바
닥에 쓸리는 것도 신경 쓰지 않은 채, M82A1은 정성스럽게 지휘관의 물건을 빨아대고 있었다.

“윽... 아주 좋아, 바렛...”

부드러운 입술과 혀가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더러운 곳을 훑는다. 그러면서도 그녀의 봉사는 결코 과격하지
않고, 정중하고 공손하기 그지없었다.

억지로 정액을 뽑아내기 위한 것이 아니다. 지휘관에게 가장 오랫동안 ‘기분 좋은’ 상태를 안겨주기 위한, 저항
감 없이 녹아드는 듯한 애무였다.

지휘관이 원한다면, 그녀는 전력이 바닥날 때까지 수백 시간이라도 봉사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물론 말이 그렇다는 것이고, 아무리 그윽한 쾌락이라도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는 존재하는 법. 입술과 혀로 지
휘관의 물건을 느끼고 있던 M82A1은 민감하게 그 사실을 포착했다.

지휘관의 남성기가 한층 크게 부풀어 오른 것이 신호였다. 그녀는 입술을 단단히 조이고, 목구멍 깊숙이 받아
들이는 펠라치오를 시작했다.

쮸웁, 쮸웁, 쮸웁.

M82A1의 머리가 격렬하게 앞뒤로 움직이고, 조각상과도 같은 아름다운 얼굴이 추잡하게 일그러졌다.

인형 중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미녀가 이토록 헌신적으로 봉사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 사실에서 느껴지는 정복감과 배덕감, 그리고 거의 두 시간 동안 축적된 쾌감에 의해, 지휘관은 금방 한계를
맞이하고 말았다.

“큭, 싼다! 바렛...!”

지휘관은 양손으로 그녀의 머리채를 붙잡고 억지로 사타구니 안쪽에 욱여넣었다. 그리고 밀려오는 사정감을
그대로 폭발시켰다.

“크흡...! 쿨럭...!”

울컥울컥.

며칠 동안 쌓인 정액이 거의 쏟아지듯이 그녀의 목구멍을 타고 넘어갔다. 무척이나 진하고 양도 많아서, 미처
삼키지 못한 것이 콧구멍으로 역류할 정도였다.

‘윽...! 안 돼... 향기가 너무...’

후각모듈을 직접적으로 범하는 농후한 밤꽃향에, 그녀는 어떻게 참아볼 새도 없이 몰래 절정하고 말았다. 바
닥에 작게 물방울이 튄 얼룩이 졌다.

동력모듈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하복부가 욱신거려서 참기가 힘들었다. 당장이라도 손가락을 안쪽으로 쑤셔
넣어 욱신거림을 진정시키고 싶었다.

그러나 그럴 수는 없는 일이다. 그녀는 지금 지휘관을 위해서 봉사하는 중이었고, 불경하게도 스스로를 위로
하는데 할애할 정신 따위는 없었으니까.

제법 긴 사정이 끝났음에도 지휘관의 손은 그녀의 머리를 계속 누르고 있었다. 그대로 깨끗하게 청소하라는
뜻이었다.

목구멍 안쪽까지 자지가 틀어박히고 콧구멍이 끈적한 정액으로 막혔는데도, M82A1은 불평하지 않고 남은
정액을 마저 삼키기 시작했다.

인간이라면 질식할지도 모르겠지만, 인형에게는 별것 아닌 일이다.

그녀는 입술을 뿌리 끝까지 처박은 채로 혀와 목울대를 움직여서, 최선을 다해 남아있는 정액을 빨아들였다.

“으음... 그래, 잘하고 있어...”

어느 정도 만족한 지휘관이 손을 치웠다. 그녀는 그제서야 간신히 지휘관의 사타구니에서 머리를 빼낼 수 있
었다.

“푸하...!”

크게 벌린 그녀의 입에서부터 정액과 침이 뒤섞인 끈적한 백색의 실이 늘어졌다.

그것이 지휘관의 물건에까지 엉겨 붙어 있었기에, 그녀는 다시 정성스럽게 남은 찌꺼기를 핥기 시작했다.

혀에 닿는 감각이 뜨겁다. 한 번 사정했는데도 불구하고, 지휘관의 물건은 아직도 크고 단단한 그대로였다.

봉사를 계속하려는 찰나, 지휘관이 의자를 뒤로 빼면서 말했다.

“수고했어, 바렛. 이제 그만해도 좋아.”

“......예? 하지만...”

그녀는 당황하고 말았다. 아직도 저렇게나 팔팔해 보이는데, 여기서 그만두라니. 지휘관의 평소 성욕을 생각
해보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오후부터는 임무가 있잖아? 이제 슬슬 준비해야지.”

“......아.”

열중하느라 잠시 잊고 있었다. 그녀에게 배정된 임무가 있었다는 것을.

심지어 의뢰인은 그녀와 면식이 있는 인간. 솔직하게 말하자면, 더는 엮이고 싶지 않은 과거의 인연이었다.
갑작스럽게 옛 기억이 부상한다. 기껏 ‘평범한 인형’으로 사용되고 있었는데, 어울리지 않게 ‘신’ 행세를 해야
했던 그때의 기억을 올리는 것은 별로 기분이 좋지 않은 일이다.

“지휘관님, 송구하지만 이 임무...... 다른 인형에게 맡겨도 되겠습니까...?”

“음......”

지휘관은 그녀에 대한 기록을 읽어보았다. 그녀에게 배정된 임무가 그녀의 과거와 관계가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원치 않는다면, 굳이 마주할 필요는 없는 일이지.

지휘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럼 그 임무는 다른 누군가에게 맡겨도 좋아. 아마 웰로드가 시간이 빌 것 같은데...”

“감사합니다. 그녀에게는 제가 직접 이야기하겠습니다.”

M82A1은 얼굴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잠시 웰로드와 통신을 주고받았다. 누군가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 같
아서 죄책감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녀에게는 훨씬 더 중요한 일이 있었으니까.

“그러면...... 봉사를 계속해도 되겠습니까...?”

지휘관은 그런 그녀를 보면서 짓궂게 웃었다.

“봉사라니, 네가 원해서 그러는 건 아니고?”

“읏... 결코, 그런 것은......”

가녀린 어깨가 바르르 떨렸다. 머릿속으로는 부정하고 있지만, 정곡을 찔린 탓이다.

“뭐, 나야 사양할 이유는 없지만, 굳이 원하지도 않는 데 그럴 필요는 없어.”

M82A1은 침을 꿀꺽 삼켰다. 그녀는 지휘관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스스로 가랑이를 벌리고, 그의 은총을 애원하는 것.

그래,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것은 모두 지휘관님에게 봉사하기 위해서니까.

그녀는 일어나서 짧은 치마를 걷어 올렸다. 그 안쪽에서, 비밀스러운 광경이 드러났다.

그것은 무척이나 파렴치한 란제리였다. 속옷의 기능을 일절 하지 않는, 그저 남성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만 만
들어진 천 쪼가리.

얇은 망사로 된 재질에 고운 피부가 그대로 비쳐 보였고, 가운데는 아예 뚫려있어 가지런한 음모와 음부가 훤
히 드러나 보였다.

그녀의 치마 안쪽은 이미 흥건한 상태여서, 가랑이에서 흘러내린 애액이 벌써 허벅지까지 적시고 있었다.

“부탁, 드립니다... 욱신거려서 더는 견딜 수가 없으니... 부디 지휘관님의 물건으로 제 안쪽을 마구 휘저어 주
셨으면 좋겠습니다......”

치마를 들추고 허리를 내민 채, 애액이 뚝뚝 떨어지는 음부를 보여주는 그녀의 모습은 무척이나 애처로워서,
지휘관의 욕정에 불을 지폈다.

“이리와, 바렛.”

“아......”

M82A1은 지휘관의 손길에 이끌려 의자에 앉아있는 그의 위에 올라탔다.

“넣어도 되지?”

“물론입니다. 언제든지 준비는... 읏...!”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뜨거운 열기가 그녀의 음순을 천천히 밀어내며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지휘관은 그녀를 꼭 껴안고, 그대로 허리를 내리눌렀다.

“흐앗...!”

우람한 물건이 기습적으로 M82A1의 가장 깊은 곳을 찌르자, 그녀의 입에서 달콤한 신음이 새어 나오는 소설
어디 없냐. 누가 빨리 좀 써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