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겹네요, 지ㅎ.. 아니 쓰레기."


"뭘 보는겁니까? 눈 파지고 싶지 않으면 눈 까십쇼."


어쩌다 이렇게 됀거였지?


그저 평화로운 하루를 바랬던 것인데.


왜 나는 이런 신세가 되버린걸까?


아 아 그냥 전부


"포기할까.."


그 일은 02시 54분 경 S09 지휘부에 잠을 자고 있던 내게 갑작스레 들이닥쳤다.


"...으 누구심까?"


"나일세, 크루거."


잘 자고있었던 나를 흔들으며 깨우는 사람을 제대로 보지도 않고서 목소리가 잠긴 채 물어보자 대답이 돌아온 건 크루거님 이였다. 


"아.... 어떤 일로 오셨습니까?"


"자네는 해고라네."


"...에?"


순간 내가 잘못들은 것인지 아니면 내가 졸려서 헛것을 들은 것인지 헷갈렸기에 이상한 소리를 냈다.


"왜 이상한 소리를 내는 것이지?"


"그 혹시 이유가 무엇입니까...?"


크루거는 고민을 하더니 이내 말한다.


"배신자가 자신이 뭘 했는지도 모르다니, 철혈과 내통하고 있던 것을 우리가 모를 줄 알았나?"


"...제가 내통을 했다는겁니까?"


"증거도 있는데 발뺌할 생각인가?"


크루거는 당당하게 어떠한 사진을 내게 들이밀며 보여주지만 그 속에 있던 것은 다음에 처리해야 할 철혈에 대해 먼저 조사하러 가는 나의 모습이 찍혀있었다.


"아... 이거 말입니까? 이거 제가 조사하려고 간 겁니다."


"으하하하하"


크루거는 나의 말을 듣고 웃음을 터트리더니 이내 싸늘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왜... 그런 눈으로 바라보십니까?"


"거짓말도 정도껏 해야지, 야밤에 지휘관이 그것도 혼자서 정찰을?"


크루거의 눈에는 이미 나를 배신자로 찍어놨는지 불신으로 가득 차있었다.


"오늘 안에는 꺼지게, 밤이라서 봐주는 거라네."


"....알겠습니다..."


지잉-


그렇게 크루거가 지휘실을 나가는 소리와 함께 내게는 절망이 찾아왔다.


".....하하..흐윽..."


내가 나를 봐주는 애들을 위해서 이 한 몸을 불사지르는 행동을 하는 것이 죄인가? 


"그렇다면 죄겠지, 그래도 애들은 날 믿어주지 않을까...?"


그렇게 밤을 새우려고 했지만 사람의 몸은 어떻게든 잠을 자야 하는 것인지 어느새 소파에 누워있었다.


"나 언제 잠들은 거지..?"


지잉-


자신이 버려지는데도 잠을 잔 자신을 어느 의미로 대단하다고 자책하면서 지휘실을 나가자 먼저 보인 것은 ump45였다.


"좋은 아침."


"....."


하지만 그녀는 내 인사를 없는 사람 취급하듯 걸어갔다, 그리고 그녀의 손에는 내가 줬었던 서약 반지 또한 없었다. 그런 UMP45의 그 모습을 보자 순간 새벽에 크루거가 내게 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설마, 벌써 얘기 한 거야...?"


빠르게 카리나에게 달려가보지만 카리나또한 나를 역겨워하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하..."


카리나까지 저런 얼굴이면 다른 애들은 말을 다했다, 전입 초기부터 봐왔던 카리나가 저런 얼굴인데 다른 애들은 분명히 더 심할 것이다.


 "거기서 언제까지 서 있을 거에요?"


"...아.."


카리나는 부르기도 싫었다는 듯 내가 반응하자마자 역겨워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현재였다.


"당신이랑 이런 반지를 맞췄다고 생각하니까 역겹네요."


m4는 그렇게 반지를 내 눈앞에서 버렸다.


"배신자 새끼 주제에 얼른 나가지?"


STAR는 내게 욕을 하며 반지를 버렸다.


"배신자는 처형이야~"


Sop는 처음부터 반지는 없었으며 날 죽이려 들었다.


"보기싫으니까 얼른 사라져줘~"


ump9은 내 얼굴도 바라보지 않으며, ump45는 아예 없었다.


"얼른 쳐드시고 나가주세요."


그리폰의 인형 중에서 제일 착하다는 스프링필드마저 저렇게 얘기한다, 내가 그렇게 잘못했었나? 전입 할 때부터 참고 있던 욕이 나오려한다. 근데 내가 참을 이유가 있나?


"하, 시발..."


나는 오랫동안 쓰지 않았던 욕을 쓰자, 옆에서 듣던 스프링필드가 살짝 놀랐는지 놀란 눈으로 바라보지만 얼마 지나지않아 다시 역겁다는 표정으로 돌아갔다.


"그래, 니들이 그런다는거지?"


나는 지휘실로 들어가 내 장비들을 챙기고서 조용히 빠져나갔다.


.

.

.

.

.


"나오긴 했는데, 원래 일하던 곳으로 가야 하나?"


호기롭게 나왔지만, 내가 챙겨온 장비를 보고 웃음이 나왔다.


"이야 이거 언제 썼던 거더라?"


내 손에는 손질 만큼은 매우 잘되있는 m1911 한정을 보고 잠시 옛 생각에 빠지려 했지만 현재는 그럴 여유는 없었기에 남은 탄약과 나머지 장비를 확인한다.


"탄창 7개에 용병 때 쓰던 컴뱃 나이프라... 드럽게 나쁘네.."


나는 확인을 마치고서 챙겨온 홀스터를 껴입고 권총을 홀스터에 넣고 컴뱃 나이프또한 검집에 넣는다, 그리고서 주머니에 있는 전화기로 옛 인연에게 연락을 건다.


"여기로는 다시 전화 안 할줄 알았는데."


뚜르르.


뚜르르


"누구십니까?"


통화음이 두번 울린 후 굵직한 남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나는 그리움에 잠시 미소를 지어보지만 이내 쓸데없는 것이라는 걸 깨닫고 말한다.


"형님, 오랜만입니다."


"니가 어쩐일이냐?"


나는 보는 사람도 없지만 뒷머리를 긁적이며 형님에게 말한다.


"그.. 짤렸습니다."


".....농담하지마라."


형님은 믿지 않는 듯 말하지만 나는 진짜로 짤렸다, 그것도 오해한 걸로.


"진짭니다."


"진짜?"


"예"


재차 물어보고선 내 말에 조용해지더니 걱정이라도 해주는 가 싶었지만


"크하하하하!!!"


"웃지마십쇼, 행님."


그래 퍽이나 이 형님이 걱정 해줄거라고 생각한 내가 병신이지.


"크흐흑, 어떻게 안 웃을 수가 있냐? 들어가기 위해서 잘하던 짓도 포기하고 니 사비로 니 인형놈들 다 지원을 했는 크하하!"


"계속 웃으시면 만났을 때 머리에 구멍 내줄겁니다."


이 형님은 남의 불행 참 좋아하시는데, 이 형님도 딱하시긴 하지 믿었던 애들한테 배신 당하셨는데.  


"크흐, 그래서 뭐 어째달라고?"


"용병 일 다시할랍니다."


"그래, 니 자리 그대로 있으니까 어여 와라."


나는 잠시 잘못 들은 것 같았기에 귀에 대고 있던 전화기를 잠시 귀에서 땠다가 다시 갔다 대고서 물어본다.


"제 자리가 그대로 있다고요?"


"왜 불만있냐?"


"....아뇨 존나게 사모합니다. 형님."


"사내새끼가 더럽게시리 알았고, 위치 찍어서 보냈으니까 어여 와라."


"옙"


뚝-


"이 형님은 가끔 멋지시다니까"


그 말을 끝으로 전화기로 온 메시지를 보고서 미소를 짓고서 이동을 시작했다.



.

.

.

.

.

.

.

.



[side-UMP45]


배신한 쓰레기가 지휘부에서 사라진지 벌써 6일째다.


"새로운 지휘관은 누구려나~?"


그렇게 궁금해 하고 있을 사이에 지휘부에는 방송 스피커로 누군가 바람을 부는 소리가 들린다.


"왠 방송일까~?"


다리를 꼬아놓고서 턱을 괸 상태로 방송에서 어떤 말이 나올지 기대를 하지만 그 내용은 나오면 안되는 내용이였다.


"전파합니다, 전 S09 지휘관의 배신 여부 확인 결과 배신을 하지 않았습니다."


"뭐...?"


꼬고있던 다리를 풀며 일어나 덜덜 떨고있었다.


"무..뭐? 농담이지?"


ump45는 덜덜 떨리는 손을 붙잡고서 허공에 소리치지만 다시 들려오는 소리에 바닥에 쓰러지듯 앉았다.


"다시 전파합니다, 전 S09 지휘관의 배신 여부 확인 결과 배신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하..하하"


ump45가 바닥에서 정신이 반쯤 나간 듯 있을 때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오자 ump45는 고개를 들어 열린 문 쪽을 바라본다.


"어..언니?"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은 자신의 동생인 ump9이였다.


"언니 괘..괜찮아?"


"....괜찮을거야.."


전혀 괜찮지 않았다, 원래라면 이렇게까지 그랬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사비까지 털어가며 일을 하고 사랑을 준 그였기에 그렇기에 그런 것이다.


"울지마, 언니..."


"아..아...!"


한동안 여러 숙소에서는 울음 소리가 계속해서 울려퍼졌다고 한다.



.

.

.

.

.

.

.




"왔냐? 핏덩이?"


"제가 그렇게 부르지 말라했죠, 영감님."


"싫다, 이놈아."


와우, 참 이 영감님은 대단해.


"그래서 다른 녀석들은 언제 옵니까?"


"저기 오는구만 뭘 찾냐."


"오~ 그러네요."


내 말과 영감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내가 알던 녀석들이 한 녀석 빼고 도착했다.


"근데 케인은 어디 있습니까?"


"그 녀석은 용병 그만 뒀지."


"결혼이라도 했답니까?"


무덤덤하게 답하는 영감의 말에 나는 눈을 크게 뜨며 물어본다.


"어, 눈 맞은 처자가 있대나 뭐래나."


"젠장맞게 부럽군요."


영감은 무기 손질을 하며 내게 손짓한다.


"니가 아끼는 형님 보러가라."


"아 그렇네요, 감사합니다."


"뭘 별걸 다."


영감의 말을 뒤로하고서 나는 형님을 찾기 시작하지만, 보이지 않았다.


"뭐야 이 머리카락 없는 양반이 찾기 힘들진 않았는데?"


"뭐 이 자식아? 머리카락 없는?"


내 뒤에서 내 말을 듣고서 분노를 표출하는 한 빡빡이


"형님 잘 지냈습니까?"


"오냐, 머리카락 한 올 없이 잘 지냈다."


역시 우리형님 뒤끝이 많이 길으시네.


"그래서 오니까 어떠냐?"


"그닥, 복수는 생각도 안납니다. 하지만 그리운건 생각 나네요."


그렇게 말하자 형님은 내게 헤드락을 걸어온다.


"커헉... 자...잠만 놓고 놓고.."


"닥쳐, 이놈아 넌 좀 맞아야해."


"크헤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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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쓸데없는 일들이 지나가고 용병으로 복귀한지 6일차가 되던 날이였다.


"어이 핏덩이, 너 보러 온 애들 있다."




원래 글 못쓰니 이해 좀...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