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이름 모를 산 아래에 한 나무꾼이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나무꾼이 산에서 나무를 하다가 나신의 여인을 발견했어요.

여인은 아름다웠지만 온몸이 상처투성이였지요.


나무꾼이 걱정하며 묻자 여인은 자신은 사실 사슴인데 사냥꾼에게 쫓기다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어요.

나무꾼은 사슴을 자신의 집에 숨겨주었고 사냥꾼은 사슴을 찾지 못하고 돌아갔어요.

사슴이 감사하다며 은혜를 어찌 갚을지 모르겠다고 말하자 나무꾼이 웃으며 바지를 내렸어요.

“왜··· 그러시나요?”
“아, 은혜를 갚게 해드리려고 합니다.”

사슴은 기뻐하며 그렇게 하고 싶다고 했어요.

그리고 나무꾼은 사슴을 안아주었어요.

“흐읏, 으응··· 하앙···!”

쓰다듬고,

“하으, 으흐윽! 아, 거긴···!”

껴안고,

“흐윽, 그만···! 아, 아, 안 돼···!!”

따먹었답니다.

그 일은 며칠간 계속 되었어요.



하루에도 수십번을 가버리며 사슴은 무서웠어요. 나무꾼에게 은혜는 갚고 싶었지만 나무꾼의 양물을 몸 안에 받아들일 때마다 엄청난 쾌감에 자신이 자신이 아니게 되어버리는 것만 같았죠.


3일째 되던 날, 사슴이 말했어요.


“흐응, 아흑…! 나무꾼…님?”

“음…! 예, 듣고 있습니다.”

“제가… 흐윽! 은혜를 갚고 싶은데…”

“은혜요? 지금 갚고 있지 않습니까.”

“아뇨, 그게 아니라…하으, 응!”


사슴은 뭐라고 말하려 했는지 잊어버릴 것만 같았어요. 간신히 정신을 붙잡았답니다.


“선녀, 선녀요!”

“예?”


뚝, 남자의 움직임이 멈췄어요.


“선녀랑…결혼하게 해드릴게요.”

“그게 무슨 말입니까?”


남자가 흥미를 보이자 사슴이 설명했어요. 선녀가 목욕하는 연못이 있는데, 오늘밤 선녀의 날개옷을 훔치면 선녀는 나무꾼을 떠나지 못하고 결혼하게 될것이라고 했지요.


하지만 사슴은 또 주의했는데, 아이를 낳을 때까지 절대로 날개옷을 돌려줘서는 안 된다고 했어요.


나무꾼은 고맙다고, 그리고 이제 자신에게 은혜를 느낄 필요 없다며 옷을 입기 시작했어요.


사슴은 당황했어요.


“지금 바로 가시나요?”
“예? 오늘밤이라지 않았습니까. 슬슬 채비를 해야지요.”


사슴은 아랫쪽이 뜨겁고 가려웠어요. 자꾸만 나무꾼의 아랫쪽으로 시선이 갔어요.


‘조금 전까지, 저게 내 안에. …마저 하고 싶어.’


숨소리가 거칠어져 왔어요. 사슴이 다리를 부비적거리며 말했어요.


“당장…가실 필요는 없어요. 그렇게 멀지도 않고요.”

“아니, 그래도 일찍 가야…”
“―한 번만!”


갑자기 낸 큰소리에 나무꾼은 놀랐어요.


“한 번만 더 하면 안될까요…?”


나무꾼이 사슴을 바라보았어요. 사슴은 나무꾼의 거대해진 그곳을 보자 자신의 그곳도 더욱 저려왔지요.


“그럼. 뭐, 안 될 건 없겠지요.”



***



사슴의 말대로였어요.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운 선녀들이 연못에서 목욕을 하고 있었어요.


그 중 특히 나무꾼의 눈을 끄는 선녀가 있었어요. 그 선녀는 선녀들 중에서도 더욱 아름답게 빛났어요.


나무꾼은 결심했어요. 그리고 조심스레 다가가 그 선녀의 날개옷을 훔쳤지요.


목욕이 끝나고 돌아갈 때가 되자 모두들 돌아갔지만 그 선녀는 날개옷이 없었기에 돌아가지 못했어요.


선녀가 날개옷을 찾고 있을 때, 나무꾼이 앞에 나타나 말했지요.


“제가 당신의 날개옷을 가지고 있습니다. 놀라지 말아 주세요. 저는 당신을 보고 반했고, 당신과 결혼하고 싶습니다.”


사슴의 말대로 선녀는 날개옷을 가지고 있는 나무꾼의 말을 들었고, 둘은 결혼하게 되었답니다.



한편 사슴은 자신이 이상해졌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음부가 욱신거리고, 뜨겁고, 가슴을 강하게 탐하는 나무꾼의 손길이 너무나도 그리웠지요.


사슴의 애절한 손도, 뜨거운 상상도, 아래에서 올라오는 격정을 달래주지 못했어요. 사슴은 이상했어요.


‘나는 분명 내가 이상해지는 게 싫어서 선녀의 얘기를 해주었는데, 왜 나는 스스로 이런 짓을 하고 있을까…’


은혜를 갚을 필요도 없고, 머리가 이상해져 추잡한 일을 탐하게 될 일도 없는데.


“흐으, 윽. 하아, 하으읏…!”


사슴의 손이 멈추지 않았어요. 뜨거운 열이 솟구치고, 머리까지 도달한 후에 다시 식었어요. 그래도 여전히 공허했어요.


“나무꾼 님, 나무꾼…님.”


달이 밝은 밤, 사슴은 격정에 휩싸여 산을 뛰쳐내려왔어요. 산짐승들이 흔히 그러하듯, 욕망을 잠재우기 위해.


사슴은 나무꾼의 냄새를 쫓았어요. 그 길은 자신이 알려준 선녀의 연못으로 이어져 있었죠.


사슴은 연못에서 익숙한 나무꾼의 냄새와 익숙하지 않은 여성의 체취를 동시에 맡을 수 있었어요.


나무꾼을 생각하니 아랫쪽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낌과 동시에 서글프기도 했어요. 어째서일까요?


‘아냐, 난 그냥 은혜를 갚았을 뿐이야. 난…’


사슴은 더 생각하지 않았어요. 대신 향기를 따라 달려갔죠. 그리고 나무꾼의 냄새가 충만한 집에 도착했어요.


당장 뛰어들어가고 싶었어요. 하지만 그럴 수 없었어요. 창문 너머에서는 익숙한 향기, 사랑의, 음탕한 향기가 흘러나왔고. 또한 익숙한 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에요. 자신의 입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던 바로 그 소리 말이에요. 사슴은 홀린 듯이 창문으로 다가갔어요.


“흐응, 으으읏, 하아아…!”

“좋습니까?”

“네, 흐읏, 이런 건 한번도…!”


사슴은 눈을 돌리고 싶었어요. 귀를 막고 싶었어요. 하지만 눈도 귀도 뗄 수 없었어요. 사슴의 오른손이 또다시 아래를 탐하고 있었어요.


“다행입니다.”

“흐윽, 아아앙!”


사슴이 본 그것은 사슴의 기억 속에 있는 것과 달랐어요. 그보다 더 부드럽고, 더 달콤하고, 더 사랑스러운… 그런 것 말이에요.


가슴을 향한 거칠던 손길은, 깨질 듯이 부드럽고 사랑스럽게. 음부를 강하고 거침없이 오가던 손가락은, 조금씩, 터질듯이 조심히 쓰다듬었죠.


“…합니다.”

“흐으으윽, 하으읏, 네?”

“사랑합니다.”


사슴의 속에서 뜨거운 기운이 올라왔어요. 그 말은 사슴이 한번도 듣지 못한 말. 당연했어요, 사슴은 그저 은혜를 갚은 것 뿐이니까.


“사랑합니다, 정말로 사랑합니다.”

“흐응…! 저도, 저도 사랑해요.”


웃기지 마, 어차피 날개옷 때문이잖아. 그것만 돌려주면 당장 날아갈 여자가. 사슴은 눈물이 흘러나왔어요.


“갑니다. 아…!”

“흐읏, 네, 저도…!”


아름다운 보름달 아래에서, 세 남녀가 격정을 쏟아내었어요. 두 남녀는 사랑에 충만해 고요히 잠에 들었죠.


하지만 사슴의 격정이 지나간 자리에는 슬픔만이 남았고, 비참만이 떠돌았어요.



***



시간이 흘렀어요. 사슴은 그 후로도 계속 몰래 나무꾼을 찾아왔고, 때로는 밤에 여러 물을 흘리고 떠나기도 했어요.


가끔씩 나무꾼은 사슴을 찾아왔지만, 그 옆에는 언제나 선녀가 있었어요. 사슴은 웃으며 맞이하고 증오와 슬픔으로 마중했죠.


선녀가 아이를 낳으면 그 존재가 지상에 매여 날개옷이 있어도 돌아갈 수 없게 된다고 해요. 하지만 이제껏 둘 사이에는 아이가 없었죠.


하지만 결국 나무꾼에게 행복이 찾아왔고, 사슴은 참을 수 없었어요.


사슴은 결국 선녀에게 찾아갔어요. 선녀의 배는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만 살짝 솟아있었죠.


“저, 아이를…가지셨다면서요?”

“아, 네! 기쁜 일이에요.”


기쁨? 날개옷을 도둑맞아 결혼한 주제에? 사슴이 말했어요.


“그런데, 돌아가고 싶지는 않으세요? 아이를 낳으면 영원히 돌아가지 못하잖아요.”

“아뇨, 저는 그를 사랑하고 있으니까. 설령 돌아가지 못한다해도 여기서 그와 함께 죽고 싶어요.”


사슴은 선녀의 말을 믿지 않았어요. 사슴은 약간의 비웃음을 담아 말했어요.


“그럼 선녀님은 날개옷을 찾아도 떠나지 않을 건가요?”

“네? 날개옷이 어디있는지 아세요?”


놀라 선녀의 반응에 사슴이 생각했어요. 거봐. 사슴이 웃으며 말했어요.


“아, 저는 산에 사니까요. 나무꾼님이 날개옷을 산 뒤편에 묻는 걸 봤거든요.”

“그런…”

“아, 그래도 필요 없으시다면 말고요. 알려드릴까요?”

“그건…네, 알려주세요. 그래도 떠날 생각은 없어요.”


사슴이 미소지었어요. ‘떠날 생각이 없으면 왜 궁금해? 쓰레기같은 년. ’ 사슴은 웃으며 날개옷의 위치를 알려주었어요.



***



선녀는 생각했어요. ‘남편에게 이 날개옷을 보여주고 나는 당신을 떠날 생각이 없다고 말하자.’ 선녀는 요즘 남편의 고민이 그것임을 알고 있었어요. 선녀가 날개옷 때문에 자기 곁에 있다고 생각한 것이죠.


‘그렇지 않아요.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데.’


선녀가 나무꾼에게 말했어요. 잠시 산을 구경하고 오고 싶다고, 나무꾼이 따라간다 하자 선녀는 자기 혼자서 괜찮다고 괜찮다고 했어요.


날개옷을 찾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생각한 선녀는 나무꾼에게 너무 늦어도 걱정 말라고 하고 나갔어요. 그리고 조금 뒤 사슴이 찾아왔어요.


사슴은 속이 비치는 얇은 홑옷을 입고 왔어요. 나무꾼은 대담한 차림에 놀랐지만 안으로 들였죠.


“갑자기 무슨 일로 온…”


사슴은 집안에 들어오자 마자 대담한 행동을 했어요. 얇은 홑옷이 어깨를 타고 흘러내리고 사슴의 나신이 드러났죠.


“나무꾼님. 제발, 몸이 이상해요. 어떻게 해주세요.”


나무꾼은 사슴의 행동에 놀랐어요.


“아, 그, 저는 의사가 아니지만, 상태 정도는 볼 수 있을 겁니다. 우선 옷을 입으시죠.”
“아니요. 그런 게 아니에요.”


사슴이 다가와 바지를 내리고 그 안의 거대한 물건을 꺼냈어요. 잔뜩 부푼 물건을 보고 사슴은 기뻐했어요. ‘다행이야, 아직 날 보고 흥분하는구나.’ 사슴이 물건에 얼굴을 비벼대며 말했어요.


“나무꾼님도, 힘들어 보이시네요…?”

“아니, 저는…윽!”


사슴은 열심히 핥고, 빨고, 삼켰어요.


“츄으읍…꿀꺽, 흐아, 흐읍.…네?”

“멈추…세요, 으윽.”
“후웁, 그치만, 나무꾼님도 힘들었잖아요.”


사슴은 지금껏 나무꾼네의 밤사정을 봐왔기 때문에 알고 있었어요. 세네번만 가버려도 기절해버리는 선녀와 살면서 나무꾼은 많이 참고 있었다는 걸. 거칠게, 마음 가는대로 쑤셔박는 대신, 부드럽게 배려하며 참아왔다는 걸요.


“선녀님이, 빨아주신 적도 없죠? 츄읍, 이렇게요.”
“…으윽!”


나무꾼은 사정감을 느꼈어요. 하지만 사슴은 얼른 입을 떼어버렸어요.


“하아, 싸주실 거라면 여기에요. 여기에.”


나무꾼은 애액이 흘러나오는 음부를 제 손으로 벌리는 사슴을 보고 참을 수 없어졌어요.


“햐응, 흐으윽…! 아아아…!”
“으윽, 하아…! 이래선 안 되는데.”
“아무것도…신경 쓸 필요 없어요.”


사슴은 나무꾼을 갈구하듯이 음란한 손길로 상체를 쓰다듬었어요.


“우리만, 흐읏…! 우리만 있으면 돼요.”


사슴이 입을 맞춰왔어요. 나무꾼은 저항하다가 이내 받아들였죠. 두 사람은 마치 그날로 돌아간 것처럼 서로를 탐했어요.


사슴이 다섯번째 가버렸을 즈음 나무꾼의 상태가 이상해졌어요. 점점 이성을 잃고 아랫도리는 더욱 뜨거워졌어요.


“이게…무슨.”
“괜찮아요…흐응! 아무것도, 하아, 문제 없어요. 저한테 몸을 맡기세요.”

사슴이 미소지었어요. 사실 사슴은 오기 전에 그곳에 특수한 약을 발라두었답니다. 약초를 배합해 만든 그 약은 그것을 달아오르게 만들고 상대의 몸을 탐하게만 만드는 약이었지요. 예상대로, 나무꾼은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사슴을 떨쳐내지 못했어요.


“하아, 흐으으, 하응…!”
“후우, 하아. 으윽, 또 싼다…”
“안에다… 흐윽, 안에다 싸주세여…”


몸을 섞고, 또 섞고 서로를 탐하던 두 사람을 향해 시간의 화살이 날아왔어요. 그리고 그것은 사슴이 바라마지않던 일이었지요.


“이게, 대체 무슨…일이죠?”


날개옷을 찾아 남편에게 자신의 마음을 증명하려던 선녀는 집에서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에 문을 열었어요. 그곳에는 결코 보고싶지 않을 광경이 있었죠. 나무꾼은 사슴에게서 떨어져 변명하려 했어요.


“아니에요, 여보. 이건, 이건…”


하지만 변명할 말은 없었어요. 자신은 사슴과 성교했고, 그건 선녀에 대한 배신이니까요. 말을 못하고 굳은 두 사람 사이에 사슴이 끼어들었어요. 아직도 뻣뻣한 물건을 아래에서 위로 핥으며 눈웃음지었죠.


“아, 선녀님, 같이 하실래요?”
“……뭐라고요?”
“아, 요즘 나무꾼님이 많이 쌓이신 것 같아서… 응, 츄읍. 이렇게 해드리고 있었죠.”


선녀는 말을 잇지 못했어요. 나무꾼은 사슴을 떼어내고 싶었지만 약으로 강화된 쾌감에 몸을 움직이기 어려웠어요. 사슴은 한번 더 비웃고는 물건을 강하게 위아래로 쓰다듬으며 빨았어요.


“으으읍, 하암, 츄으읍…!”
“안 돼, 으으윽!”


치솟은 채 선녀를 향해 조준된 그 물건에서 양기가 뿜어져나왔어요. 뿜어져 나온 흔적이 선녀의 얼굴까지 튀었지요.


선녀가 눈물 흘리며 말했어요.


“나는, 나는 당신을 사랑하는데, 보여주고 싶었는데.”

나무꾼은 그제서야 선녀의 손에 들린 날개옷을 발견했어요.


“그건!”
“네, 사랑의 증표로 가져온 물건이에요. 이젠 증오스러운 물건이죠.”


선녀가 말 한글자마다 힘을 담아 말했다.


“내가 내려오지 않았더라면, 날개옷을 조심했다면, 그랬다면 이런 꼴을 보지 않았을텐데.”

날개옷이 빛났어요. 선녀에 몸에 둘러져갔죠. 나무꾼이 선녀를 향해 손을 뻗었어요.


“안 돼, 안 돼요!”

“잘 가요. 사랑했던 사람, 증오스러운 사람.”

손은 닿지 않았고, 선녀는 빛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어요.


“이런, 이런 말도 안되는… 제발, 제발 나를 떠나지 마요.”


망연해하는 나무꾼의 등에 사슴의 손이 감겨왔어요. 나무꾼은 그 손이 참을 수 없었어요. 그대로 뿌리치고는 사슴의 목을 졸랐어요.


“끄으윽…!”
“네가, 네가! 너 때문에!”

나무꾼은 화내면서도 자신이 혐오스러웠어요. 사슴의 유혹에 넘어가 아내를 버린 것은 자신이니까. 그렇지만 눈 앞의 사슴을 가만두기 어려웠어요.


“…그래요.”

“뭐?”

나무꾼이 사슴을 증오스럽게 바라봤어요.


“그래요, 그 눈이에요… 나를, 조금 더 강하게, 정열적으로 품어줘요. 더 강하게…”


사슴의 황홀한 표정을 보고는 나무꾼은 더욱 화났어요. 손에 힘이 더욱 들어갔죠.


“흐윽! …그래도 되겠어요?”
“뭐가, 뭐가 말이야! 그럼 내가 널 가만둬야겠나!”

“흐으윽, 이대로 죽는 것도 행복하지만, 끄윽! 그러면 나무꾼님이 불쌍…”


나무꾼의 손 힘이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강해지자, 사슴이 끌어내듯이 말했어요.


“흐윽! 선녀님은요…?”
“뭐?”

“…선녀님이요. 다시 만날 방법이 있다고요.”


사슴에 말에 나무꾼이 손을 놓았어요. 사슴은 격하게 기침했죠.


“…그 말은 정말인가? 아니면 또 나를 속이는 건가?”
“글쎄요. 어떨까요?”


그새 나무꾼의 몸을 쓰다듬는 사슴의 손을 나무꾼은 사정없이 쳐냈어요.


“어머, 콜록…! 그러시면 안 될 텐데요?”
“어서 대답해!”


사슴이 입을 열었어요.


“보름날 밤, 제가 알려주는 곳에 가면 하늘에서 두레박이 내려올 거에요. 그걸 타면 하늘로 올라갈 수 있죠. 물론 사랑하는 선녀님도 다시 볼 수 있고요. 용서해줄지는 모르겠지만요.”

“거기가 어디지?”
“글쎄요.”


나무꾼이 다시 목을 조르려 했어요. 사슴이 비웃었어요.


“너를 협박해서 알아낼 수도 있어. 내가 못할 것 같나?”
“어머, 저는 말 안 하고 죽을수도 있어요. 제가 못할 것 같나요?”

“큭!”

“제가 바라는 건 별 거 아니에요.”


사슴의 손이 나무꾼의 복부를 타고 내려갔어요. 손을 내치려다가 멈추는 나무꾼을 보고 사슴이 웃었어요.


“그래요, 바로 그거요. 다음 보름까지는 저를 사랑해주셔야 돼요.”

“그거면 되나?”


사슴이 웃었어요. 그거면 되냐니, 나는 그게 전부인데. 그것만 있으면 아무것도 필요없는데, 당신은… 사슴은 생각을 그만뒀어요. 다시 웃었죠.


“네, 이렇게…말이에요.”


사슴의 손이 물건을 움켜쥐었어요. 다시금 올라오는 자신의 물건에 나무꾼은 환멸을 느꼈답니다.


“그럼, 잘 부탁해요. 서방님.”






갑자기 삘받아서 짧게 쓰려고 했는데 7천자가 넘었네요.


나무꾼이 하늘 올라가서 옥황상제(여자)랑 선녀들한테 따먹히는 2탄 고민중입니다.


제대로 써본 장문글이 야설이라니… 신음소리 한참을 고민하면서 몇번을 수정하다 현타오고 난리도 아니네요. 신음소리 힘들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