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분명 죽었었다


후미에서 급습을 받은 나를 밀쳐내고


돌아오는 공격을 미쳐 회피하지 못하고 중심이 무너져버린 그를


흑룡이 발로 밟아 죽였다


어리숙한 초보 마법사인 나를 거두어준 그

오크의 무자비한 몽둥이에게서 나를 지켜준 그

잠을 설치는 나를 위해 따뜻한 차를 타주던 그


그리고 항구도시의 축제에서


나에게 설탕과자를 내어주며 살며시 미소를 지어주던 그


흑룡이 발을 때면서 투둑- 투둑- 떨어지는 그의 살점과 내장이


그 기억과 함께 나를 집어삼켰다


"아아... 어째서..."


후들거리는 다리를 땅바닥에 고정시키고 영창을 되내었다


"부서... 부서진 햇살이 나에게 닿아"


아아 용서해주세요


"그 축복은 빛이 되어 산개하리라"


다시... 다시 만나면


"라이트닝 임벨!!!" / "크아아아아아아!!!!!"


이번엔 내가 지켜줄게요


에단






.

.

.






머리가 어지럽다


분명히 메리와의 데이트에서...


메리..? 메리?


"메리!!!!"


"일어나자마자 그런 더러운 암캐를 입에 담으시는건가요?"


엘라의 목소리 그리고 잘그락거리는 사슬소리


내 몸은 푹신한 의자에 사슬로 칭칭 묶여있었다


"분명 내가 아는 당신은 일그러진 근육과 흉터로 얼룩졌었는데 말이죠"


"그런 듬직하고 야수같던 당신도 좋지만 이렇게 갸름하고 순진무구한 당신도 좋네요"


"메리.. 메리 왜 죽였어?"


"어쩜 이렇게 사랑스러울까요..."


"왜죽였냐고!!!"


그러자 엘라는 나에게 뺨을 갈겼다


"아아... 아니에요! 죄송해요... 많이 아프죠? 힐! 힐해드릴테니까..."


미친년


지가 화나고 지가 때리고 지가 미안하다하고 지가 치료해주네


따듯해지는 초록빛


화끈거리지가 않다


분명 그동안의 도전을 돌이켜보면 이정도 시기에는 힐 마법에 익숙하지 않아서 많이 아팠었는데.....


이번엔 성장이 빠르구나 엘라....


아니 그게 아니라


"근데 저는 당신을..."


"엘라"


"아니 그게..."


"엘.라."


"저는 엘라를 정육점과 식당에서만 봤는데 왜 저에게 그러시는거에요? 제가 무슨 잘못을 했나요?"


그렇다


내가 말하는 엘라에 대한 기억은 지난 도전들 속의 기억


이번엔 접촉이 없었다


그런 나의 말에 엘라는 인상을 구기고 나를 노려봤다


"음... 기억을 못하나?"


응? 저게 뭔 소리야


설마...


"맞다! 그게 중요한게 아니야. 내가 에단을 위해서 요리를 준비했어! 잠깐만 기다려~"


그렇게 엘라는 흥얼거리며 내가 갇혀있는 방을 나갔다


시발 기억을 못한다고?


저년도 기억을 가지고 있나?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대충 말이 되긴한다


아니 근데 그동안은 그런 감정 내비치지도 않았잖아?


다같이 뒤지고나서.... 남의 멀쩡한 애인이나 죽이고


미친년


"에다아안~ 맛있는 음식 만들어왔어~"


아 음식.... 그래 스튜구만


맛있어 보이네


스튜.... 스튜....


메리에게도 뒷다리 스튜 한 번 먹여봤어야 했는데


이제는 죽어버렸으니....


어 잠만? 여기서 내가 죽는다면?


"잠깐만~ 우리 에단이 더 맛있는거 먹여야하니까 치즈 좀 녹일께~"


스튜에 정신팔린 지금


숨 한 번 고르고


혀를 내빼고


입을 크게 벌린 다음에


눈을 질끈 감고 턱을 앙....!
























"뭐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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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없을수도 있습니다

짧은 이유는 다른 것도 쓰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옛날에 쓰다 멈춘 것은 언제가 쓸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