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 누군가 사용하고 버린 연탄재를 보았다. 자기자신의 몸을 불살라 무언가를 따뜻하게 데운 후 하얀 재만 남아 반쯤 부서진 연탄재였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고등학교 3학년때 일이었다.  조그마한 사업을 하시던 아버지는 항상 새벽에 나가 밤에 들어 오셨다. 간간히 가족들의 입에 풀칠만 했지만 행복했었다. 

돌아가신 날도 새벽에 나가 밤에 들어오시는 중에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 의사의 말로는 과로가 원인이었단다.


아버지는 연탄같은 분이셨다. 몸을 쓰시는 일을 하시기에 피부도 연탄처럼 검으셨지만 연탄처럼 자신을 불사르며 주위사람을 따뜻하게 만드시던 분이셨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우리가족은 현실에 직면했다. 아버지의 따뜻한 품 안에서 벗어나니 밖은 차가운 칼날 같았다. 우리 가족은 아버지의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 노력했다 그 모습은 마치 물에 젖어 몸을 말리기 위해 따뜻한 온기를 찾고 있는 강아지 같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빈자리는 쉽게 메워지지 않았고 여러 갈등과 독촉에 우리가족은 점점 무너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전신주에 붙은 어느 광고를 보았다. 조선소에서 사람을 구한다는 광고였다. 


어머니와 많은 대화이후 학교를 자퇴했다. 친구들에게는 가정형편상 이사간다는 이야기만 하였고 담임 선생님에게는 모든 이야기를 하였다. 별 말 없이 안아주셨던것 같다.


일하러 지방에 가기 전 날 어머니와 함께 여러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였다. 어머니는 아버지처럼 나도 일하며 피부가 검게 변할까봐 선크림을 사시려 했지만 어머니에게 실내에서 일한다고 거짓말을 하여 사지 않고 남은 돈으로 고기를 사 동생들과 함께 먹었다.


모든 가족이 잠든 밤 내려 가기 전 거울을 보았다. 아직은 어려 하얀 얼굴이 보였다. ‘이 얼굴도 연탄처럼 오래 불타면 검게 변하겠지 아버지처럼 가족들을 차가운 바람으로부터 따뜻하게 할 수 있겠지 비록 불타 재가 된다 하더라도 누군가를 따뜻하게 데우고 사라지겠지‘ 다짐하며 잠에 들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처음이라 못 써도 양해 부탁함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