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과 소녀가 있었다.

소녀는 소년을 보자마자 첫눈에 반해버렸고,

소년은 그런 소녀가 부담스러웠다.

그래도 그게 싫지는 않았다.


———


소년은 어머니가 없었다.패드립이나 그런  아니라 정말로,

물론 새어머니는 있었다.

하지만 새어머니는 아버지의 돈만 보고 결혼한,

흔한 쓰레기들  하나였다.

심지어 아버지가 출장으로 집을 비우면,

소년은 갖은 폭력에 시달렸다.

일부러 옷을 입으면 보이지 않게  배와 ,가슴 같은 몸통만을 때렸고,

씻는  서로 친해져야 한다며 새어머니가 억지로 둘이서만 끌고 갔다.

그리고 소년은,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오랜만에 보는 아버지의 행복한 웃음에,

어린 나이에도 대견하게 학대를 견뎌냈다.


———


하지만 성격마저 감출 수는 없는 .

학대를 받던 소년은,성격이 이상해졌다.

갑자기 화를 내고,어느 때는 소심해지고.

 덕에 학교에서 친구를 하나도 사귀지 못했다.

먼저 다가와준 소녀를 빼고.

 친구들이 너도 따돌릴지 모른다고,

이런 내가 어디가 좋냐고 물으며 피해도,

소녀는 그냥,자신에게 다가왔다.

소년은 마지못해 소녀와 친구가 되었다.

그때 소녀가 울었던  소년만 아는 비밀이다.


———


혼자야?”


.근데 .”


 혼자야?”


내가 이상해서...?”


어디가 이상해?”


그냥 ...”


헤헤...다음에  올게!”


다음날도,


오늘도 혼자야?”

내가 친구 해줘?”


친구가 뭔데..?”


으음...”

친구는 친구야!”


“...?”


어쨋든친구  꺼야?”


아니...그냥 ...”

너같은 애들,한두번 만난  아니야...”

나중에 자기는 왕따가 되기 싫다고...”

떠나간 애들이 한둘인줄 알아!?”


“...”

미안해...”

다음에  올게...”


 다음날도,소녀는 찾아왔다.


저기...”


,내가 좋아?”

친구도 없이,외톨이인 나한테  그래?”


“...”


 그냥 여기서 놀고 싶은거지?”

여기서 비켜 줄게.”

그리고는 자리를 비켜 줬다.


“...”


그러자 소녀는  따라왔다.


 정말...”

나랑 그렇게까지 친구가 되고 싶어?”


...”

네가 화내고,소리쳐도...”


하아...”

알았어...친구하자...”


“!!!”


대신  귀찮게 하지 ...”

  울어...”


헤헤...”

기뻐서 우는 거야...”


바보,기쁜데  울어?”

하고는 소년은 소녀의 손을 잡고선,

아까 있던 자리로 돌아갔다.


———


소녀는 그날 기뻐서 잠을  자고,

소년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방문을 부숴버릴 정도로 세게 두드리며 나오라고 소리치는 새어머니 탓도 있었지만.

친구가  해야 하는 건지 고민하며,

소년은 문앞의 소음을 자장가 삼아,

잠에 들었다.


***
순애소설은 왜 이렇게 적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