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르트의 심신이원론에 대해 제자뻘인 보헤미아의 엘리자베스 공주가 의문을 제기하자 몇 번은 대답해주는데 애가 좀 끈질긴거라, 데카르트는 결국 “더 열심히 공부하면 아시게 된다”하고 상황을 무마하고야 만다.


이때 엘리자베스의 질문은 비물질인 정신이 물질인 육체를 어떻게 움직이게 하는가였는데 데카르트도 이 부분은 이전부터 고민하던 바였다. 결국 뇌의 송과선이라는 부위를 정신과 신체의 상호작용 포인트 같은 걸로 제시하는 선에서 끝냈는데, 이것도 데카르트 본인의 발상이 아니라 고대 그리스까지 이어지는 유서 깊은 드립이니만큼 데카르트로서는 도무지 해결방도가 안 나오는 의문이었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