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순이가 혐오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얀순이에게 시달린 얀붕이가 이름 모를 사람한테 최면 어플을 받았으면 좋겠다.

얀붕이가 절박한 마음에 얀순이한테 최면을 걸어서, 자신을 싫어하라는 암시를 걸려고 했음 좋겠다.

근데, 최면이 만능은 아니어서, 얀순이가 정신력으로 그런 암시는 거부해버렸으면 좋겠다.

그래서, 얀붕이가 직접적이기보단 간접적인 암시를 걸어서, 자신을 싫어하게 만들려고 했음 좋겠다.

암시의 내용은, '나한테 가까이 다가가면 구역질이 난다.', '내 냄새를 맡으면 머리가 깨질듯이 아프다.' 같은 것이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최면을 건 후, 얀붕이가 암시 탓에 도망가는 얀순이를 보고 깊은 안도감을 느꼈으면 좋겠다.

근데, 다음 날 구역질을 참으면서도 자기에게 다가오는 얀순이를 보고, 겁에 질렸으면 좋겠다.

겁에 너무 질려서, 암시를 계속 더해갔으면 좋겠다.

그 암시가 직접적인 신체의 반응이나 고통을 동반한다면 더 좋겠다.

하지만, 그래도 얀순이가 포기하지 않고 다가갔으면 좋겠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얀순이가 거의 몸이 망가질 지경이 되어서 쓰러졌으면 좋겠다.

그 모습을 보면서, 처음으로 얀붕이가 얀순이를 보며 안쓰럽다는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다.

그래도, 몇 번 정도는 암시를 안 풀어줬으면 좋겠다.

한 번 두드린다고 문이 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계속 계속 얀순이가 쇠약해지다가, 나중에는 죽을 뻔하면 좋겠다.

장애까지 얻어서, 이젠 혼자 생활할 수 없게 되면 좋겠다.

진심으로 얀순이가 얀붕이를 사랑한다는 것이 증명되어서,

죄책감이 애정으로 착각되어서,

안쓰러움이 사랑처럼 느껴져버려서,

결국엔 얀붕이가 얀순이를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어쩔 수 없이 그 병적인 집착을 받아들이고 연인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사실 얀붕이에게 최면어플 다운로드 링크를 준 게 얀순이면 좋겠다.


오랜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