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없고 마을 사람들은 다들 조금은 가난하지만 그래도 서로 싸우는 일 없이 평화롭게 사는 마을이 있었다.


그 마을에서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결혼식을 올린다.


마을 사람들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한 쌍이 된 부부를 축복하며 그들의 앞길을 빌어준다.


결혼을 한 지 1년 후인 어느 날 한 여자에게 하늘에서 한 줄기 빛이 내려와 용사의 축복이 내려온다.


보통 사람들보다 엄청나게 강하며, 나이를 느리게 먹고, 여러 천상의 능력이 생기는 축복....


보잘것없던 마을에서 용사가 탄생하자 모두들 축하한다며 축제를 열었고 여자는 남자와 지내는 게 조금씩 지루해졌기에 이 축복이 반가웠다.


여자는 자기 혼자만 여행을 다녀온다 했고 남자는 걱정되는 마음에 여러 번 거절했지만, 그녀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결국 마을 사람들과 남자의 배웅과 함께 모험을 떠났다.


남자는 매달 그녀에게 마을에서 번 돈과 편지, 그리고 가끔 마을에서 자라는 제철 과일들을 보내주며 조심 꼭 조심하라고 그리고 사랑한다며 그녀를 위해 기도해 준다.


여자는 처음 몇 번 이 편지를 받으면 반갑고 고마웠지만, 그녀가 마을 밖에서 만난 건 신세계였다.


용사인 자신을 모두 우러러보며


마을에서는 맛볼 수 없었던 훨씬 달콤하고 맛있는 음식들


그리고 돈 많은 공작, 잘생긴 황태자 등 여러 남자가 용사인 자기를 원하자 콧대가 하늘을 찌를 듯 높아져 간다.


그래서 처음 몇번 답장을 써줬던 남자의 편지도 과일도 돈도 모두 읽지 않고 버려버렸다.


어차피 돈은 다른 남자들이 부족함 없이 주고 날 사랑한다는 사람은 넘쳐났으니깐.


하지만 이런 호화롭고 한 나라의 왕 부럽지 않은 그녀의 삶에도 어딘가 한쪽 마음이 허전했다.


자신을 원하는 남자들은 `나`를 봐주지 않고 `용사인 나`를 봤으니깐


그래서 다시 마을로 돌아가기로 했다.


늦었지만 그 남자를 다시 만나고 싶다.


그래도 다시 나에게 사랑한다며 속삭여 주지 않을까.


다시 옛날처럼 그 남자와 하루하루 행복하게 웃으며 지낼 수 있을까.


다시 나에게 그 미소를 보여주길.....


하지만 그런 그녀의 생각은 완전히 빗나갔다.

-----------------------------------------------------------

여기서 2개로 엔딩중 1개를 고를 건데 어떤 게 더 좋을까?


1. 남자는 이미 죽었지만, 그녀가 떠난 후 마을은 이장이 된 남자의 노력으로 이전보다 몰라보게 발전했고 마을 한가운데에 남자의 

동상이 있고 사랑하는 그녀에게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에 의해 보전되고 있는 같이 살던 집에 있던 남자가 남긴 편지를 발견하게 되는데


2. 나이를 많이 먹은 남자가 다른 여자와 함께 자신과 살았지만, 이제는 완전히 그녀의 흔적은 완전히 사라진 집에서 요리하며

서로를 향해 웃고 있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