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원본 링크

제목: 비극의 원흉이 되는 최강 외도 라스트보스 여왕은 백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작가:天壱 


이전화: https://arca.live/b/regrets/21689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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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울었던 눈이 아직 부어 있는 게 느껴진다.

밖을 보니, 이제 벌써 밤이다.


그 뒤는 정말 큰 일이었다.

울면서 아우성치는 나를 아버님이 달래고 달래,

겨우 말할 수 있게 된 나에게 위험한 짓은 하지 않도록 주의를 준 뒤,

아버지는 차바퀴를 확인하면서 하나는 금이 갔고, 다른 하나는 만듦새가 이상했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내가 그것을 예지 능력으로 알아차린 것처럼 이야기하면, 아버님이

'너는 내 생명의 은인이야, 고마워'라고 말하면서 껴안아 주었기에,

또 눈물샘이 느슨해져서 크게 통곡했다.


아이는 원래 이렇게 잘 울었었나.


그리고 성에 돌아온 어머님에게 아버님이 일의 대강을 모두 설명해 준 것 같고,

여왕이 알게 되었기에, 내가 왕위 계승자가 된 것을 대대적으로 나라 안에 전할 수 있었다.


시녀와 위병에 관해서는, 나를 멈출 수 없던 것과 나에 대한 무례를 스스로 아버님께 사과하고 있었으므로

거기에 멋대로 비집고 들어가서, 

'내 잘못입니다. 이 사람들은 나의 몸을 걱정해 주었습니다. 벌이라면 제가 받겠습니다.'라고 호소했다.

아버님도 처음부터 벌을 내릴 생각은 없었다고 했기에, 아무도 주의를 받지 않은 채 끝났다.


오래간만에 아버님은 내가 잘 때까지 옆에 있어 주었다.

마치 옛날 이야기를 그대로 말해 주듯이,

천천히 여동생 티아라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었다.


여동생이 있는 일을 나에게 오늘 이야기 해 줄 생각이었던 일.

한달 후, 티아라의 생일에 서로 만날 수 있는 것.

신체가 약한 티아라로 인해, 그리고 공무가 바빠 어머님이 좀처럼 나를 만날 수 없었던 것.


그리고 티아라가 어떤 여자아이인 것인가, 몇번이고 몇번이고

아버님과 어머님께 물려받은 나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지면서

이야기해 주셨다.


"하지만, 너도 티아라도 우리들의 소중한 아가씨인 것은 변하지 않아."


그렇게 말해 주었을 때의 아버님은, 정말로 상냥한 눈을 하고 있었다.


그래, 그 말이다. 아버님이 살아서, 이 말을 프라이드에게 계속 해 주었다면,

저기까지 삐뚤어지는 일은...   있었을까, 역시.

이때부터 마음껏 제멋대로 행동했었으니까, 나.


마지막에 나도 정식 왕위 계승자로서 배우는 것이 현격히 증가한다고 하는 말과,

제왕학이나 민속학, 예의나 의식의 이야기로 점점 잠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끝에 여왕이 되는 나의 보좌가 될 남동생을 빨리 양자에게...

그렇게 이야기하는 와중, 의식이 끊어졌다.


잠깐... 남동생...?




......





"용서하지 않아... 용서하지 않을 거다...! 죽여버릴 거야...!"


울고 있는 사내아이가 있다.

울고 있음에도, 그 눈은 미움에 불타고 있었다.


그 사내아이의 눈앞에 선 한 여자아이.

아직 여성으로서의 웃는 방법을 모르는 소녀가,

배꼽이 빠지도록 웃으면서 사내아이를 업신여기고 있다.


"아하핫, 바보 아냐?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왜냐하면, 방금 너는..."


이 사내 아이를, 이 여자아이를 난 알고 있다.

아니, 여자 아이는 알고 있는 게 아니다. 이건...


나다.


프라이드 로열 아이비.

그녀... 아니, 나는 공략 대상 캐릭터 모두에게 사라지지 않는 상처를 만드는 장본인이다.

그리고 그 상처를 치유하는 게, 나의 여동생이자 주인인 티아라.

엔딩에서는 단죄된 누나를 대신해 여왕이 되어, 공략 대상 캐릭터와 함께 나라를 평화롭게 이끌어 간다.


이 영상은 게임에서 보았다

확실히 공략 대상의 한 사람의 과거의 회상 신이다.

분명 이름은... 스테일. 스테일 로열 아이비.

프라이드의 의붓남동생이다.


누군가, 누군가 그를 도와줘.

그는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는데.

나는 구할 수 없어. 장본인인 나는.


구할 수 있는 것은... 그래, 왕궁 생활에 있어

그에게 유일한 구원이었던 의붓여동생 뿐이다.


"티아라..."




팟, 하고 눈을 뜬다. 꿈을 꾸고 있던 것 같다.

자고 일어난 모습 그대로 시녀에게 아침 준비를 받으면서

머리카락을 풀어내리는 자신의 얼굴을 본다.


아버님을 닮아 눈초리가 나쁜 얼굴. 과연 라스트보스다.

진홍색의 머리카락도 아버님께 물려받은 것이다.

가벼운 웨이브가 들어간 머리카락만은 어머님께 물려받은 것으로, 아버님도 어머님도 매우 기뻐해 주었다.

눈의 색은 보라색이어서, 마녀 같은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전생의 기억을 되찾고 나서는 솔직히 이 얼굴을 보는 것도 괴롭다.

극악무도한 라스트 보스의 어린시절을, 별로 아침부터 보고 있고 싶지는 않다.


"너와빛"에서는, 주인공(여동생)의 부친은 사고로 죽고,

모친인 여왕폐하도 그에 충격을 받아서, 뒤를 쫓듯 죽어 버린다.


예지 능력을 얻었던 프라이드가 곧바로 왕위를 잇지만,

지금까지도 제멋대로 행동했던 프라이드는,

모친의 애정을 독점하고 있던 여동생을 싫어해,

티아라를 떨어진 탑에 가둬 버린다.


저 좋을 대로 사치 삼매경에 빠진 채 

평민들의 생활을 위협하고 나라를 기울이게 만들어, 

평화로웠던 대국은 순식간에 주위 나라들에게 경계되는 독재국가로 전락한다.


게임은 10년 후, 16세로 성장한 티아라의 생일로부터 시작된다.

덧붙여서 프라이드의 나이는 18세.


공략 대상자와 엮여, 그렇게 난 마음의 상처를 주인공이 달래고,

여왕 프라이드에게 대항해, 그 과정에서도 조금씩 편린을 보이면서,

클라이막스의 대치 씬에서는 프라이드와 같은,

천상의 계시라고 이야기되던 예지 능력을 각성시킨다.


"...라이드 님, ... 프라이드 제일 왕녀 전하?"


시녀의 소리에 겨우 현실로 돌아온다.


"네!?"


이상하게 소리를 뒤집으면서 되돌아 보니,

이미 몸가짐의 준비가 끝나 있었다.


그 때 내가 울린 시녀다. 저런 일이 있었는데도 변함없이 나를 대해주는 상냥한 시녀다.

...아니, 오히려 전보다 상냥해졌는지도 모른다.

전에는 이런 식으로 상냥한 표정으로 얼굴을 들여다봐준 적이 없었다.


'후훗', 숙녀와 같이 웃으면서, 시녀는 '끝났어요'라고 말을 걸어 주었다.

정말 지금까지 어째서 눈치채지 못 했을까, 이런 멋진 시녀에. 시녀...


어? 나는 살짝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이라고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면서, 시녀를 되돌아 본다.


"당신, 이름은?"


시녀는 조금 놀란 것 같은 표정을 했지만,

곧바로 미소지으며 '롯데라고 합니다'라고 가르쳐 주었다.


그 뒤도 성 가운데를 걸어다니면서, 어제 롯데를 감싸며 사과해 준 시녀와

나를 창으로부터 끌어내려 준 위병의 이름을 물으면, 순조롭게 모두 가르쳐 주었다.

나이 든 시녀가 마리, 위병은 잭이라고 했다.


롯데, 마리, 잭.

이름을 알게 된 것 뿐이지만, 이름을 아는 사람이 있다고 하는 것만으로,

이 절망투성이의 왕궁 생활에서 아버지 이외의 존재가

처음으로 색으로 물든 것처럼 느껴졌다.


다만 하루가 지났을 뿐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를 보는 눈이 바뀌었다.

지금까지도 제일 왕녀였지만, 내가 예지 능력을 각성한 것으로

제일 왕위 계승자로 확정되었기 때문이다.


동시에 아버님을 마차 사고로부터 구했던 것이,

폭발적으로 소문을 확산시킨 이유 같았다.


일부에서 '그 제멋대로인 아가씨가 마음을 고쳤다고?'라든지,

'제멋대로인 공주 안에 여신이 춤추듯 내려갔다'라든지,

혹은 예지 능력을 얻은 사람은 왕위에 어울리는 인격자가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소문이 들렸지만,

전부 부정하고 싶은 마음을 흩뜨리고 들리지 않은 체를 하면서 견뎠다.


여신은커녕, 그저 전생의 기억을 되찾은 것 뿐으로 나는 나이고,

게임 안의 프라이드는 예지 능력을 얻었어도 극악무도한 것은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악화되고 있었다.


오늘 아침 본 꿈의 내용을 생각해 낼 수가 없다.

뭔가 중대한 꿈이었던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그러고보면 공략 대상은 누가 있었더라.

모든 시리즈의 공략 캐릭터는 히든 캐릭터를 포함해서 5명이었을 텐데...


게임 전체의 흐름은 모든 캐릭터를 공략했을 때에

몇 번이고 반복했기 때문에 기억하고 있지만,

개별적인 공략 대상에 대해서는 자세하기 기억나지 않았다.


애초에 내가 푹 빠졌던 건 시리즈 3이고,

세계관이 같을 뿐인 시리즈의 1과 2는 옛날에 한 번 클리어했던 것 뿐이었다.

그 이후로는 3이후의 신작을 마구 플레이했고,

한 번 더 해 봤던 것도, 처음에 빠진 시리즈 3 정도였다.


전생에서도 시리즈 1부터 다시 해볼까 생각하는 와중에 죽어 버렸고.

뭐, 나중에 만나면 생각해 내겠지.

어차피 게임 그대로의 인생인 것이니까.


잠깐, 그렇게 생각하면 게임에서는 사고사해야 할 아버님이 살아 있고,

어머님도 물론 건강하겠지만, 이러면 어떻게 될까.


이 게임의 세계엣는 스토리를 바꿀 수 있는 거야?


새삼스럽지만 내가 무심코 중요한 일을 눈치챈 이 날의 다음날,

저녁식사 때 나는 아버지로부터 공략 대상의 한 사람인 의동생이

2주일 후에 성에 오는 것을 전해듣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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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을 번역시작하게 된 이유는, 제가 보면서 울었던 몇 안되는 후회물 중 하나기 때문입니다. 정말 명작입니다.

그래서 제 멱살잡고 끌고가고 있기는 한데, 아무래도 900화 넘게 있다 보니까,

결국 중간에 지치게 될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혹시 소설을 쓰기는 뭣한데, 뭐라도 올려서 글 리젠율을 올리고 싶으신 분들은

번역 한번 도전해 보세요. 번역기 써서 다듬기만 하면 일본어 못해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번역기가 힘들어하는 까다로운 부분은 일본어가 어느정도 되면 훨씬 수월하겠지만,

그렇게 안해도 두세 군데 번역기 돌리고 한자 뜻 조금만 찾으면 해석됩니다.


결정적으로, 그렇게 원문보고 번역할 필요가 있었던 건

지금 1만자 넘게 번역하면서 단 한 부분 있었습니다.


파딱 된 김에 글리젠 홍보 좀 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화: https://arca.live/b/regrets/216970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