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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비극의 원흉이 되는 최강 외도 라스트보스 여왕은 백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작가:天壱 


이전화:https://arca.live/b/regrets/21675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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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이기적인 공주님은 스스로를 반성한다.



"어떻게, 그걸...?"


아버님이 여기까지 놀란 것을 본 것은, 태어난 이래로 처음이었다.


...어? 그렇지만 이거,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설마, 너 벌써 로자와 같은 '예지능력'을...? 넘어졌던 것도 그게 원인인가!?"


로자는 이 나라의 여왕, 즉 나의 어머님이다.

아버님은 맑은 눈으로 나의 얼굴을 들여다보면서,

살그머니 이마에 걸린 머리카락을 어루만져 주었다.

아버님이 물려주신 진홍색과, 어머님이 물려주신 웨이브가 살아 있는 머리카락이다.


"으음... 축하해, 프라이드. 우리 나라의 정통 제일 왕위 계승자야."


그렇게 말하며 눈에 희미하게 눈물을 머금은 아버님은 생긋 웃어 보였다.

그렇지만 그 아버님의 웃는 얼굴과 정반대로 나는 내가 한 말 때문에 아무런 말조차 나오지 않았다.

금붕어와 같이 입을 뻐끔뻐끔 하면서 외치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견딘다.


그래, 지금 내 발언... 게임에서 본 프라이드의 어릴 적 회상 씬 그대로잖아!?


이 아가씨 게임 '너와 한줄기의 빛을'의 무대는 '프리지야 왕국'이라고 하는 대국.

세계에서 유일하게 특수능력을 가진 사람이 태어나는 이상한 나라다.


'예지 능력'

수백명 중 한 사람의 확률로 출생한다고 하는 특수 능력자.

그 중에서 가장 귀중하게 여겨졌던 것이, 그 나라의 왕위 계승자에만 나타난다는 '예지 능력'이다.


특수 능력에는 사람마다 각자 차이는 있지만, 

예지 능력만큼은 수십년에 한 번, 왕족에게밖에 나타나지 않는다.

많게는 제일 왕위 계승자인 인간, 특히 여성에게 나타나고 있어, 프리지아 왕국에서는

이 예지 능력을 얻은 사람을 '차기 왕의 계시'로서 다음의 왕위를 잇게 하는 것이 관례로 여겨지고 있다.


게임에서는 프라이드가 8살 때에 갑자기 넘어진 이후,

눈을 뜨자마자 아직 비밀로 되어 있던 여동생의 존재를 알아맞춘 장면이 있었다.

그의 부친이 여동생의 일을 프라이드에게 밝히려고 결정한 날의 일이다.

그야말로 프라이드가 예지 능력을, 그리고 왕위 계승권을 얻은 순간이었다.


지금이 그대로의 상황이 아냐!?


이것을 말한 공략 대상 캐릭터는, '그것이 이 나라의 비극의 시작이었다'라고 말하기도 했고!


기뻐해 주는 아버님에게는 미안하지만, 게임대로 진행되고 있는 이 상황에서

나는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든 금붕어 상태로부터 예지 능력은 아니라고 하는 변명을 찾으려 해도,

좋은 생각은 떠오르지 않았다.


아버님은 그렇게 어안이 벙벙한 상태로 있는 나를 한번 축하해 준 후,

'지금은 천천히 쉬어. 아직 너는 모를테니까 다음에 이야기하자, 여동생... 티아라의 일도 말이야'

라고 말한 뒤, 어머님한테 전하러 가 버렸다.


아버님과 교대하듯, 방의 바깥에 나와 있던 위병들이나 시녀들이 들어 온다.


"여동생..."


주변에 들리지 않도록 작게 중얼거리면서, 

이번에는 뜰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방의 창문에 얼굴을 향한다.


"이미... 전부 알고 있는데."


고상하고 사려깊은 어머님과, 그 어머님을 보좌하는 상냥한 왕인 아버지.

그 부모님의 사려깊음과 상냥함을 계승했던 것이 나의 여동생, '티아라 로열 아이비'

제 2왕녀이며, 이 아가씨 게임의 주인공.


태어날 때로부터 신체가 약하고, 암살이나 유괴의 위험으로부터 

6살의 생일까지 그 존재를 숨기고 있던, 연약하고도 가련한 공주님.

가족이지만 어렸던 프라이드한테도 그 존재는 쭈욱 비밀이었다.


티아라... 보기에도 고압적인 이름의 프라이드와 달리,

얼마나 사랑스러운 이름인가.


안된다. 8살의 신체로 감상적이게 되어버리면 눈물이 나온다.

극악하고 무도한 라스트보스에게 이런 건 어울리지 않아...


눈물과 함께 콧물이 늘어질 것 같은 것을 '크응'하고 삼키면서 견딘다.


그래, 나는 이 세계의 라스트 보스다.

주인공과 공략 대상자의 숙적이며,

극악무도한 자기중심적 제일 왕녀가 이 나, 프라이드 로열 아이비다.


그리고, 게임의 어느 루트여도 반드시 공략 대상자에게 단죄당하고 죽는 악역,

바꾸어 말하면 라스트 보스다.


뭐, 배드 엔드에서는 반대로 티아라나 공략 대상이 죽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전 세계의 기억을 살려서 배드 엔드를 만들려는 생각은 솔직히 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만큼 주인공인 티아라와 공략 대상자는 선인으로,

라스트보스인 프라이드는 죽어 마땅한 정도의 극악무도한 여왕이기 때문이다.


'너와빛'은 정말 좋아하는 게임이지만, 프라이드에 대해서는 나를 포함해서

백이면 백, 전부가 좋아할 수 없다.

특히 공략대상을 좋아하면 좋아할수록, 그에 비례해서 플레이어에게 미움받는다.


그 프라이드가 지금의 나라고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 온다.

무심코 평소의 상태로 침대 옆에 있는 미니 테이블을 '쿵'하고 다리로 찼더니,

옆에 있는 시녀의 어깨가 흠칫 튀었다.


"아..., ...미안해요"


큰일났다. 이런 것이 극악무도한 여왕이 되는 첫걸음인 것이구나...

그렇게 생각하면서 사과하면, 테이블을 말없이 고쳐 세운 시녀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입만은 가냘프게 '당치도 않습니다...'라고 대답하지만, 분명하게 동요하고 있다.


그건 그래. 지금까지의 나는 아버님이 없으면 이기적으로 마음껏

몇 사람이나 되는 시녀를 해고하거나 벌을 주고, 사형이라고 아우성치기도 했으니까.

물론 벌이나 사형에 관해서는 아버님의 손으로 전부 제지당하고 있었지만.


그런데도 평상시라면 테이블을 차버린 이후,

'빨리 고쳐 세워!'라고 반대로 시끄럽게 떠들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솔직히 전생의 수수한 서민 근성과 윤리관이 돌아온 후에,

자신의 말로까지 알아버린 지금은, 도저히 그런 일은 할 수 없다.


애초에 프라이드는 예지 능력 같은 굉장한 힘에 눈을 떴음에도,

게임 중에서 좋은 일에 도움을 준 적은 한번도 없다.

오히려, 공략 대상자를 함정에 빠뜨리거나, 

비극이 일어나는 것을 예지해도 강 건너 불구경을 하거나...


이번 예지도, 여동생이 있던 것을 예지할 정도라면

좀 더 다른 일을 예지해 주면 좋지 않을까.

예를 들면, 그래. 아버님의...



"어!?"



그 때 나는 생각해 내 버렸다.

이미 비극이 시작되려고 하고 있었던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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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후회챈에서만 활동을 하기는 하지만

사실 여유시간이 들쭉날쭉해서 글을 적는 시간도 좀 들쭉날쭉합니다.

그래서 혹시 다음 내용이 번역이 안되어서 답답하신 분들 계시면 얼마든지 이어서 번역해주셔도 괜찮습니다.


다만 충돌이 일어나지 않게, 제가 번역한 부분 뒤를 이어서 번역하실 생각이면

마지막 번역글에 다음 내용 번역한다고 댓글 하나만 달아주세요.


다음화:https://arca.live/b/regrets/21689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