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원본 링크

제목: 비극의 원흉이 되는 최강 외도 라스트보스 여왕은 백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작가:天壱 


이전화: https://arca.live/b/regrets/21689554 

----------------------------------------------------------------------


3화 제멋대로인 공주님은 국서 전하를 구한다.



"어!?"


깜짝 놀라서 나는 힘차게 침대에서 튀어 일어났다.

방에 있던 시녀들도 모두 되돌아보고, 문밖의 위병까지 튀어나왔다.

모두가 무슨 일이십니까, 기분이 좋지 않으십니까 하면서 모여 오지만,

지금 그럴 때가 아니다.


"아버님은 어디셔?"

"국서 전하라면, 조금 전 여왕 폐하에게 보고를 하러 내려가셨습니다만..."


곤란해, 이대로라면...


"곧바로 멈춰! 마차에 태워서는 안돼!"

"여, 여왕 폐하라면 왕실에 계시기에 마차의 필요는 없습니다."


안 된다. 제일 왕녀의 시녀라고는 해도, 여왕의 예정을 자세하게 파악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지금까지 쭉 쓰러졌던 나를 돌보고 있었으니까.


창으로부터 몸을 내미니 정원이 보인다.

그리고 그 앞에 마차가 서 있어, 지금 당장 아버님이 그곳에 타려고 하고 있었다.

여왕이 급한 공무가 있어 성벽 아래로 시찰하러 나갔기 때문에,

그곳에 가려는 아버님을 위해 준비된 마차다.


안돼, 그 마차에 타서는 안된다!


"아버님!!"


힘껏 그렇게 외치니, 아버님의 다리가 멈춘다.

태평하게 손을 흔들고 있다.


아냐, 배웅이 아니야.

마차를 타면 안된다고 하더라도, 

분명히 아이가 가지 말라고 어리광피운다고 생각될 뿐이다.


그렇다면,


창틀에 다리를 올리고 몸을 내민다.

아버님도 이것에는 놀랐는지, 내 쪽으로 다시 향했다.


과연 제일 왕녀의 방이다. 아마 단독주택의 지붕 위보다 높을 것이다.

라스트 보스로 성장한 프라이드라면 몰라도,

여기에서 8세의 아이가 뛰어내리면 부상만으로는 끝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공주님? 멈춰 주세요, 공주님!"

"오지 마! 말리면 가만 두지 않으니까!"


제멋대로인 것처럼 보이도록 시녀에게 소리친 뒤,

창틀 위에 올라서 고압적인 자세를 한다.

한 번이라도 휘청거린다면 이대로 머리부터 떨어질 것이다.


바람이 역풍이 되어서 바로 정면으로 부딪혀 온다.

긴 머리카락이 얼굴이나 목에 휘감겨서 가슴이 답답하다.

아버님이 밑에서 '그만둬, 프라이드!'라고 파랗게 질려 외치고 있다.

다행이다. 나에게만 시선을 두고 있다.


떨어지지 않게 기둥을 한 손으로 꽉 잡고,

크게 숨을 들이마신다.

아버님에게, 소리가 닿도록.


"아버님! 그 마차를 타서는 안됩니다! 그 마차는 차바퀴가 망가져 있습니다! 아버님은 어머님을 만나기 전에 사고를 당합니다!"


멀리서 보아도 아버님이 놀라고 있는 모습이 잘 보였다.

오늘 두 번째로 보는 경악의 표정이다.

끝까지 외친 순간, 뒤로부터 쑥 갑옷의 손이 뻗어 왔다.

위병이다. 그대로 내 몸을 잡고 방 안으로 끌어들였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로 멍하니 있다가, 창 밖으로부터 아버님의

'즉시 차 바퀴를 확인해라!'하는 외침이 들려 안심했다.


다행이다. 이것으로 일단 안심이다


게임 안에서 프라이드의 부친은 프라이드의 무사와 예지 능력 각성을 재빨리 여왕에게 전하기 위해 마차를 탔고,

거기서 망가진 차바퀴의 탓으로 사고가 일어나 큰 부상을 당한다.

즉사는 면했지만, 성에 옮겨졌을 때는 이미 다 죽어가고 있었고,

여왕이 돌아오기까지 버티는 게 고작이었다.


그리고 임종시에 프라이드의 예지 능력에 대해서,

여동생이 있는 일을 알아맞춘 것을 여왕에게 전하고 숨을 거둔다.


게임 안에서 프라이드는 부친의 사고까지는 예지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나는 전생을 통해 게임을 알고 있었던 덕분에,

미연에 사고를 막을 수가 있었다. 다행이다. 정말로 다행이야.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동안, 내가 저항을 하지 않았던 탓인지,

위병이 손을 느슨하게 해 주었다. 순간 정신이 들어 방을 둘러보면,

갑자기 '힛'하는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나를 멈추려고 하다가 오히려 고함을 들은 시녀가 그 자리에 웅크리고 앉아 울고 있었다.


주위의 다른 시녀도 그 자리로부터 움직일 수 없는 것 같아

우두커니 서 있지만, 모두가 얼굴을 푸르게 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를 방으로 끌어들인 위병만이, '상처는 없습니까'하고 말을 걸어주었다.


그 소리에 대답을 하기도 전에, 이번에는 웅크리고 있던 시녀의 앞에 조금 나이 든 시녀가 비집고 들어와

'죄, 죄송합니다! 이 아가씨는 갈 곳도 없습니다. 이 무례를 부디, 부디...'

라고 몸을 떨면서 몇 번이나 사과하고 있었다.


실수했다. 역시 너무 심하게 한 것 같았다.


몇 번이나 말하지만, 나는 지금 제일 왕녀다.

그리고 전생의 기억을 되찾기 전에는, 상당히 제멋대로인 아가씨였다.

그런 사람이, '말리면 가만 두지 않는다'고 소리친 것이다.

그리고, 위병에 의해서 순조롭게 제지를 당했다.


시녀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어떤 엉뚱한 화풀이로 벌을 받게 될까,

상상만 해도 무서울 것이다...


무서워하게 해 버렸다...

또, 프라이드의, 나의 멋대로인 행동 때문에, 이렇게...


"..."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머리가 패닉에 빠졌다.

잘 생각해 보면, 위병도 프라이드한테 벌을 받을 것을 각오하고,

나를 말리러 들어가주었을 것이다.

소중한 여왕과 국서의 사랑스러운 딸인 나 때문에.


"미... 미안합니다...!"


감정이 8살인 몸에 질질 끌려 버렸기 때문일까.

뭔가 괴로운 것이 울컥거리는 것 같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위병과 시녀도, 모두 허둥지둥 당황하고 있었다.


그 후, 아버님이 안색을 바꿔 방으로 돌아올 때까지,

나는 오로지 울면서 폐를 끼친 시녀와 위병 모두에게 계속 사과했다.


18년간 살아 온 전생의 기억이 있기 때문에 잘 안다.

권력을 가지는 사람의 무서움. 그에게 좌지우지 되는 사람의 괴로움.

그리고, 그저 10년의 생명일 뿐이지만, 이 일만큼은 잊어버리고 싶지 않다.


나는, 이 나라의 제일 왕녀인 것이니까.


----------------------------------------------------------

오늘 달려보겠습니다


다음화:https://arca.live/b/regrets/21694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