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대전 시기 영국엔

흰 깃털단이라는 여성단체가 있었는데

영국에서 겁쟁이를 상징하는 닭의 흰 꽁지 깃털을

길거리의 젊은 남성들에게 쥐어주는 활동을 함

당시 명예를 중시하던 영국의 남자들은 고민끝에

모병소로 향하며 전장으로 나아감


그리고 여기서 회로 돌았음


흰 깃털단의 활동을 보고

후붕이의 애인인 후순이는

전장으로 나가길 거부하는 후붕이에게 실망하며

본인이 직접 흰 깃털을 선물함

어떻게 나에게 이러냐며 후붕이는 화를 내지만

오히려 후순이는 겁쟁이라며 욕을 함

이 모습에 후붕이는 어쩔수 없이 전장으로 나감


그렇게 1916년에 참전하여 처음 투입된 전투는

협상국-동맹국 양측 도합 100만

영국군 단일 약 41만의 사상자가 발생한

솜 전투였음


1918년, 대전쟁이 동맹국의 패배로 종결

영국은 협상국과 승리했지만

후순이는 그런게 문제가 아니었음

대전쟁 기간동안 참호전의 악명은 이곳저곳에 퍼지고

돌아온 군인들은 모두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기는건 기본에

다리는 하나만 절면 다행이었음


그리고 전장에서의 상처를 치료하고 돌아온

후붕이의 모습은 처참했음

오른손은 새끼손가락이 잘리고

왼쪽 다리는 무릎 밑으로 다 잘려나감

나머지 한쪽 다리마저 목발 없이는 걷지도 못해


명예따위 없는 참호속에서 군복은 누더기가 됐고

발은 더러운 참호의 환경속에 썩어 다리까지 자름

적에게 위치가 발각될까 불도 못지펴서

딱딱하게 식은 밥을 몇년간 먹어

치열은 틀어졌고 이는 이미 다 상해버림

적들과의 백병전에 온몸은 멍투성이임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공포감과

솜 전투에서 전우들의 시체더미를 깔고 자던 트라우마에

조금만 큰 소리에 발작을 일으켜 집에서 나가지도 못하고

꿈에선 항상 공세를 알리는 호각소리가 들려와

매일매일 소리를 지르며 밤마다 잠에 들지 못함


그리고 후순이는 매일매일 그 꼴을 보며

후회하겠지?

안써주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