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후순이가 후붕이의 유복자를 가지는 클리셰가 좋음

주인공이 결말부에서 죽고 히로인이 주인공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를 기르는 클리셰는 아련함을 남기는데

후회물에서는 후순이가 후붕이에게서 용서받음 + 그럼에도 후순이는 행복해질 수 없음 + 그나마 후붕이와 자신의 피가 이어진 아이를 기름으로써 평생에 걸쳐 속죄한다는 상징성을 갖고 있어서

난 뭔가 누명 후회물이 좋더라. 특히 개연성 좋으면 좋을수록, 그리고 누명이 써진 상태에서 당한 행동의 수위가 세면 셀수록 맛있는 게 배가 되는 듯

난 잘난 후순이가 잘난 애들이랑 어울리는 거 보고 후붕이가 후순이 포기하고 이런 거 좋더라

상황 역전되는 거

후붕이가 후순이한테 매달림>후순이가 후붕이한테 매달림
후붕이 짝사랑하던 후진이 상대로 우월감 느끼는 후순이>후붕이 손에 넣은 채 후순이 내려다보는 후진이 

이런 느낌

난 누명쓰고 후순년들한테 고문받고 추방당했지만 "그래...나에 대한 너희들의 신뢰는...고작 그 정도였던거지........"하곤 초연하게 털어내고 은둔하며 몸을 추스리고, 진상을 알게된 병신년들이 지랄발광하면서 후회피폐하는걸 좋아함. 몸을 가까스로 다 추스린뒤에 후붕이는 방랑을 하고 사람을 도우면서 그년들을 모두 마음속에서 떨쳐내고, 좋은 사람을 만나는게 좋고, 그 년들은 그런걸 보면서 더 후회하는게 좋아

후붕이의 짝사랑을 이용해먹는 후순이가 어장관리만 하다가 다른 남자한테 가고
후붕이가 절망하고 있을 때 오랫동안 후붕이를 짝사랑하던 후진이(처녀)가 그 틈을 노려 달라붙고
후붕이도 후순이와는 다르게 자신의 진심을 알아주는 참한 후진이에게 반해 둘이 이어지고
후순이는 자신이 선택한 남자에게 버려져 후붕이에게 돌아가려하지만
이미 후붕이에겐 후진이가 있어서 후순이는 어디에도 오갈곳 없어지는
본인의 선택에 의해 스스로 자승자박하는 왕도물이 좋다.

그냥 다 필요없고 전세계가 아는 재벌인 후순이가 별 보잘것없는 후붕이(가난 할 수록 더 좋음)에게 매달리는거.. 개연성이 어쩌고 결말이 어쩌고해도 이 상황이 나오면 무조건 정독한다

모든걸 다 가졌지만 후붕이가 없어서 알수없는 허무함을 느끼는 후순이가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