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올라와서 서로 친해진 얀붕과 얀순이가 보고싶다


같은 반인대다 짝궁, 동아리도 같은데다 같은 학원과 독서실에 다녀서 남들보다 빠르게 친해지는게 보고싶다


하지만 많은 시간을 보내게 함께 보내게 되고, 잠옷차림으로 편의점에 가다 얀순이와 마주치고, 독서실에서 침 흘리며 잠든 모습을 들키며 얀순이와 달달하고 썸타는 듯한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고 착각하는 얀붕이가 보고싶다


얀순이는 위 짤녀 처럼 이쁜 얼굴을 가졌기때문에 얀붕이 주변 친구들이 왜 안사귀냐고 물어보자

“ 아 걔랑은 진짜 찐친구임 ㅋㅋ”

라고 말하는 얀붕이가 보고싶어


평소에도 얀붕이와 얀순이 사이의 대화는 단답은 기본이요 남자들 사이 대화처럼 욕도 서슴치 않게 오고가니 점점 얀순이 대하는게 편해지는 얀붕이가 보고싶다


이제 얀순이가 뒤에서 슬쩍 얀붕이에게 어깨동무를 하거나 달려와서 업히면 아무런 감정도 없이 업어치기로 응수하고 서로 웃고 넘길정도로 친해진 모습이 보고싶다


하지만


얀순이의 옷장 뒤 비밀번호가 얀붕이의 생년월일인 자물쇠로 잠겨진 벽장 안에는


얀붕이에게 빌려줬던 샤프 , 얀붕이가 필통을 쏟았을 때 굴러나온 조그마한 지우개 , 얀붕이가 매점에서 먹고 한참을 빨다 버린 핫바 꼬치 , 얀붕이가 비오던 날 학교에서 말리고있던 젖은 양말 , 얀붕이가 베고 자다 침을 너무 많이 흘려 버려버린 얇은 공책, 얀붕이 머리카락 , 얀붕이가 장난으로 얀순이에게 선물이라며 준  우스꽝스럽게 그려진 얀순이의 초상화, 발렌타인데이때 얀붕이에게 받은 300원짜리 초코바, 얀붕이 집에서 훔쳐온 팬티


등등이 간단한 메모와 입수 날짜가 적혀 전시되어 있는게 보고싶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등교 준비를 다 마친 얀순이가 핸드폰을 확인하여 얀붕이의 위치를 확인하고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설계하는게 보고싶다


이러한 흑막을 모른채 얀순이의 덫에 걸려들고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는 얀순이에게 반가워하며 달려가는 얀붕이가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