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같이 놀던 후붕이 후순이 후진이


후붕이가 후순이한테 나중에 크면 결혼하자고 해


후순이는 싫다고 했지


후붕이는 울려고 했어


가만히 지켜보던 후진이가 자기랑 하자고 해


후붕이는 후순이가 좋다고 했어


그러자 후진이는 후순이가 싫어지면 자기랑 하자고 다시 제안했어


후붕이는 알겠다고 했지


시간이 흘러서 결국 후붕이의 구애가 먹혔던 건지 후순이가 후붕이를 받아줘


여전히 후순이는 갑의 위치였지만 후붕이는 행복했어


하지만 후순이는 자기 원하는 걸 다 해주는 후붕이한테는 점점 질린 건지 결국 차버렸어


그러고는 다른 남자로 갈아탔지


후붕이는 절망했어


그 때 후진이가 찾아와


후순이가 싫어해서 반강제로 멀어졌던 관계라 후붕이는 놀랐고 미안하기도 했어


후붕이의 사과에도 후진이는 그냥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괜찮다고만 했지


자기를 미워할 거라 생각했는데도 여전히 잘 대해주는 후진이한테 후붕이는 감동해


또, 베푸는 것에만 익숙했던 후붕이는 자기한테 사랑을 쏟아붇는 후진이의 공격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지


유일한 목표였던 후순이한테 버려지면서 정신적으로 무너진 상태이기도 했던 후붕이는 후진이의 유혹을 견딜 방법이 없었어


어느 정도 후붕이가 넘어왔다는 판단을 한 후진이는 후붕이한테 어릴 때 결혼약속을 기억하냐고 해


그러면서 자기랑 결혼할 마음이 생겼냐고 하는 거지


근데 후붕이는 이미 후진이한테 빠져있었어


그래서 후진이가 어릴 때의 약속을 아직까지도 마음에 품고 기다려줬다는 사실조차 너무 사랑스러워서 견딜 수가 없었지


그렇게 둘은 결혼까지 갔어


한편 후순이는 새로 사귄 남자랑 영 안맞았지


후붕이랑 사귀던 시절에는 좀 불편한 건 후붕이가 대신 해주고 성격이나 취향차이도 후붕이가 다 맞춰줘서 불편함을 느낀 적이 없었어


이 남자한테 똑같은 걸 요구했다가 매번 싸움만 나는 거야


하다 못해서 후붕이랑 사귀던 시절 얘기까지 꺼낸 후순이


남자는 니 같은 여자 감당 가능한 건 걔밖에 없을 거라며 욕을 박았지


결국 헤어지자고 하는 후순이


이 다음에 재결합 노리고 후붕이한테 연락했다가 결혼한 걸 알고 위 짤처럼 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