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올려도 된다고 해서 올릴게, 솔직히 지금 어떻게 써야 될지 잘 몰라서 좀 많이 주저리주저리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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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귄 지 5개월 정도 됐는데 오늘 헤어지자고 카독왔어...

일단 첫 연애였어 20대 중반이지만 연애할 겨를이 없었는지 아니면 나라는 사람이 별로였는지 모르겠지만
늦은 나이에 첫 연애를 시작했지.


일단 앱으로 대화할 때부터 호감이었어. 사진 요구도 없고 무례한 질문 없이 대답하고 질문해 줬었거든
그렇게 만나고 난 그 사람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 뭐랄까 딱 보자마자 반했다는 게 이런 느낌일까 싶었어
얼굴도, 말투도, 제스처도... 그 사람도 내가 이상형이라고 진지하게 만나보자는 말에 사귀게 되었어

그렇게 3개월은 매 주말마다 만났어(난 대학생이고, 그 사람은 직장인이었으니까 평일은 만날 수가 없었어)
그 기간 동안 정말 좋았어 사람을 알아간다는 거 자체가, 날 좋아해 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게 정말 좋았어


그러다 11월 즈음에 그 사람이 타지로 발령 나고 나는 온라인 강의로 바뀌면서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되었어
주말마다 못 보는 건 아쉬웠지만 짧은 통화, 카카오톡으로도 행복했어 그 내용이 언제 만날 지든... 아니면
시시콜콜한 대화이든.. 그것도 아니면 아재 개그이든... 그냥 짧게나마 대화할 수 있다는 게 좋았어.


그렇게 11월에 이사해서 집들이 차 한 번 찾아가고 12월에 언제 보는 게 좋을까 물었어.
그 사람이 연말이라서 언제 시간이 날지 모른다 했어, 연말이 정말 헬인거야 일하면 알 수 있는 사실이니까
나중에 시간 날 때 만나자고 했지

12월 초까지는 짧게나마 서로 대화도 하고 전화도 했지 12월 둘 째주 부터 전화는 안 받고 카톡 답장을 잘
안 하더라고, 난 새로 발령난 곳에서 일이 많아서 그런가보다 하면서 출 퇴근시간에 맞춰 안부카톡만 보냈어


솔직히 이때부터 아니 첫 만남부터 결말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나한테도 굉장히 멋지고 다정한 사람이었는데
그런 사람이 내 옆에 계속 있어줄까 하는... 언제 헤어질지 모르니까 마음의 준비는 나름대로 하고 있었다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막상 헤어지자는 답을 받으니까 그냥 마음에 구멍이 난 거 같아... 토가 심장에서 나온다는 느낌이 들어...
그런데 화는 안 나... 그냥 심장에서 토하는 느낌이랑 머리에서 왜?라는 외침 때문에 이상한 기분이야...


나와의 관계가 그냥 카톡으로 헤어지자고 통보할 만큼 별거 아니었는지... 최소한 이별이라면 무슨 이유라도 말해주면 좋을 것 같은데
(하다못해 그냥이라든지, 다른 좋은 사람을 만났다든지...) 그런 이유조차 말하지 않을 만큼 별거 아니었던 걸까...
잘 모르겠어 그냥 뭐라고 설명을 못하겠어 사람들이 많은 횡단보도 정 중앙에 혼자 있는 느낌이야...


나한테는 첫 연애이자 첫 친구인데(이쪽 사람으로) 둘 다 없다고 생각하니까 더 토할 거 같아... 

헤어지자는 이유라도 알면 괜찮아질까...??  아니면 이대로 쿨하게 끝내버리는 게 좋을까...??


주저리주저리 이상한 글 봐줘서 고마워... 요약하자면

1. 헤어지자는 이유를 물어볼까 아니면 그냥 쿨하게 헤어질까

2. 지금 토할 것 같은 기분이랑 머리의 '왜'가 계속 맴도는 데 어떻게 하면 좀 가라앉을까
(가라앉히려고 자려고 누우니까 더 토할 것 같아서 그냥 앉아있어...)


여기가 나이대가 비슷한 분들이 많은 거 같아서 고민 올렸어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