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4년 공부하고 졸업못해서 2년 기다려야 학사모 쓰는 지나가던 사람이에요


두괄식으로 쓸게요

굳이 가족을 설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가족

전 이렇게 정의해요

"피 섞인 남"


내 사고를 이해하지 못하는 타인을 만나면 우린 다양한 행동을 해요

크게 두가지로는

1 이해시키기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상대가 이해하는 반응을 보이면 뿌듯해요

그러나 오랜 시간이 걸렸기에 이해하지 못하는 결과가 나타나면 실망이 매우 커서 감정 소모가 심해요

2 앞으로 이에 관해 얘기하는 일은 없다

지금도 이해못하는데 시간들여 설명한들 이해할 수 있을까요?

괜히 힘빼지 않기로 해요


저는 후자에 가까워요

동성과 잠을 잔 사실을 가족은 아무도 몰라요

어차피 아무리 얘기해도 이해 못할테니까요


가족과 반드시 모든 이야기를 나눌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부모라는 존재는 내가 세상에 낳음 당하게 한 매개체에요

우리들 중 그 누구도 이 나라와 우리 부모를 선택한 적이 없어요

성별도 마찬가지에요

따라서 '부모라는 이유로' 나 라는 존재의 사고까지 간섭할 여지는 없다고 봐요


제 생각은 다음과 같아요

너무 이상만을 갖고 얘기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본인이 미성년자라면 사회는 부모의 위협으로부터 분리시켜줄 장치가 몇가지 있긴 하니

이를 적극 이용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본인이 성인이라면 바로 독립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잠깐 제 얘기를 할게요 

전 독립을 일찍했어요

사실 원해서 한 건 아니에요

독립의 장점은 간섭이 없는 것이고

단점은 도움이 없는 거에요

원치않은 독립이라 사실 지금까지도 간섭으로부터의 자유보다 부모 그늘아래의 도움이 더 필요해요

그래도 만족은 하고 있어요

반년만에 부모님을 뵈면 행복한 이야기만 하다가 헤어져요

나-부모 사이에 오고가는 이야기는 행복뿐이에요

가끔 부모님 사업이 힘들어졌다는 이야기도 들리지만,

그래도 겨우 만나는 하루인데 힘든 얘기만 할 시간이 없어요


친구는 나와 거의 일평생을 함께할 거에요

그러나 애석하게도 부모님은 그렇지 않아요

내가 살 날이 아직 살아온 날보다 더 많이 남았을 때,

부모님은 살아오신 날이 너무 많을 거에요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에요

남은 시간을 다툼, 의견차이, 설득으로 보내지 말았으면 해요

소중한 시간시간에 행복한 얘기만 하세요


여러분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기도할게요

그대가 신을 믿는다면 신의 이름으로

신을 믿지 않는다면 그대의 이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