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붕이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시작한 게 맛있다고 생각해.


아무것도 모른 채로 순수하게 후순이를 사랑해왔고, 사랑하고, 사랑해줄 후붕이. 그런 후붕이의 사랑을 받던 후순이가 그걸 아무렇지 않게 부정하는 모습을 후붕이가 목격하고선.


그리고 후순이가 자길 배신했음을 믿지 못하다가 다시끔 제대로 쐐기를 박는 사건을 일으킨 후순이에 대한 마음을 정리해가는 후붕이와, 뒤늦게나마 자기가 저지른 일을 자각하고 후붕이의 마음을 돌려놓으려 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후순이.


후붕이에게 사랑받기만 했던 후순이는 어떻게 후붕이를 사랑해야 하는지는커녕 제대로 사랑하는 방법도 알지 못한 채 사이는 악화되어고, 후붕이는 그런 후순이를 더욱 경멸하는 것의 반복.


그렇게 돌이킬 수 없게 되어버린 현실을 후순이가 부정하다 후붕이에게 일갈을 듣고서 완전히 망가져서.


끝끝내 후붕이가 후순이를 떠나고, 후순이는 그런 후붕이를 붙잡으려 하지만 아무것도 잡지 못한 채.


제딴에는 후붕이를 사랑했었다며 과거의 자신을 합리화하며 점점 미쳐가는 후순이를 주변에서도 손절해가고.


그렇게 홀로 남은 후순이는 끝내 극단적인 선택을 해버리지만, 미련조차 버린 후붕이는 어찌저찌 치뤄진 후순이의 장례식마저도 가지 않는 것으로 후순이를 잊어버리는 전개. 


이런 전개의 후회물은 어떻게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