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일은 다 흘러간다고 했다.


그런데 그게 채 밀려가기도 마음에 쌓여만 간다.


"죽을까."


마음의 둑이 터져버린 것은 언제일까.


모르겠다.


나는 망가져 버렸다.


그냥 너무 힘들어서 이제 모든 걸 그만두고 싶다. 


병원에서 받아 온 수면유도제 20알을 한번에 삼켰다.


내일 눈이 안 떠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잠에 들었다.




"우웨웨웨웨웨웨웩ㅡ"


"우웨웨웨웨웩!!!"


"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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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 깨서 토하고 기절했다.


또 깨서 토하고 기절했다.


그러기를 수회, 어느새 아침이 되었다.


"씨발.....죽을 수 있다며."


죽기는커녕 속만 쓰리고 머리가 깨질 것 같았다.




새벽이 되고 xx 대교로 왔다.


"춥네."


이제 곧 죽을 거지만. 추운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숨을 내쉬자 하얀 입김이 뿜어져 나온다.


대교의 중간쯤 오니 여기가 딱 적당할 것 같았다.


난간이 좀 높았지만 올라가면 충분히 될 것 같았다.


난간에 발을 디디려는 그때 뒤에서 인기척을 느꼈다.


"죽으려고요?"


날카롭지만 앳된 여자의 목소리였다.


아무래도 뻘쭘해서 뒤를 돌아보았다.


"그렇다면요?"


아니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무심코 말이 튀어나와 버렸다. 


여자는 후드를 쓰고 있어서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장발인지 머리가 가슴까지 흘러내려와 있었다.


"흐응......왜 죽으려고요?"


"이유는 좀 많은데요."


"그래요? 한번 말해봐요."


여자는 쪼그리고 앉았다.


아무래도 내 얘기를 계속 들을 작정인 듯했다.


나는 대답하지 않고 한참을 망설였다.


"말 안 할 거예요? 내가 들어줄게요."


"자살하는 거 말릴 생각이라면 그만두세요."


"네? 안 말릴 건데요? 그냥 마지막 가는 길인데 말벗이나 해주려고요."


"......말하기 싫어요. 갈 길 가세요."


"제가 여기 있던 말던 상관없잖아요."


"아 씨발.... 짜증나게."


여자를 피해서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뒤따라오는 인기척을 느꼈다.


한참을 걷다가 멈추자 동시에 여자도 발걸음을 멈췄다.


"저기요. 전 어차피 죽을 생각인데 그쪽한테 무슨 짓을 해도 어차피 별 상관없거든요."


뒤돌아서며 여자를 강압적으로 노려보았다.


"그래요? 날 어떻게 하고 싶어요? 강간이라도 하게요? 아님 때리려고요?"


전혀 겁먹지 않은 당돌한 말투였다.


"해보세요. 할 수 있으면."


여자는 어느새 바로 앞까지 다가왔다.


가까이서 본 얼굴은 앳되지만 굉장히 날카로운 인상의 아름다운 미인이었다.


이제 고등학생쯤 되려나.


키는 나보다 작지만 여자치고는 큰 편 같았다.


잠깐 넋을 잃었다.


"........"


"왜요? 안 할 거예요?"


"....됐어요."


"그래요. 그럼 나는 하라고 한 건데 아저씨가 거절한 거예요. 그럼 이제 왜 죽으려는지 말해주세요. 거절하긴 없기."


잠깐 뜸을 들이다가 난간에 손을 잡고 강변을 바라봤다.


건너편 다리의 야경이 무척이나 예뻤다.


"배신당했어요."


"음ㅡ. 누구한테요?"


"가족, 친구, 회사, 여자친구. 모두에게."


"와.....진짜 좆같았겠네요."


"네."


"근데 아저씨."


옆으로 다가온 여자가 같이 난간을 잡고 강을 바라봤다.


환한 야경이 그녀의 눈에 비치고 있었다.


"나라면 억울해서 못 죽어요. 그 좆같은 새끼들한테 복수할 거예요."


여자가 나를 바라보았다.


"어차피 죽을 거라면 그놈들을 칼로 쑤시던 자동차로 치어 죽이든 하는 게 더 속 시원하지 않을까요?"


너무 진지한 표정이어서 나도 모르게 당황했다.


"그, 그런 생각 안 해본 건 아니지만......역시 살인은 좀........"


"하아......"


여자는 깊게 한숨을 쉬었다. 


하얀 입김이 밤하늘에 길게 흩뿌려졌다.


"그래서 배신당해서 너무 슬퍼서 징징대다가 여기서 뛰어내릴 생각인 거네요? 진짜 바보 같아. 그러면 그 사람들이 죄책감이라도 느낄 줄 알아요? 아니요. 오히려 병신이라고 비웃을걸요."


"씨발! 니가 뭘 아는데!"


순간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여자의 멱살을 잡았다.


"어떻게 해볼 용기도 없고 자기 탓만 하다가 투신자살. 정말 비참한 인생이네요. 아, 사실 여기서 뛰어내릴 용기도 없 ㅡ."


독설을 듣고 싶지 않아 여자를 그대로 밀쳐버렸다.


여자는 땅에 엉덩방아를 찧었다.


"그럼 나보고 어쩌라고! 니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야! 니가 나한테 뭐라도 해주게? 너도 죽고 싶지 않으면 꺼져! 진짜 죽여버리기 전에!"


".......책임질게요."


"뭐.....?"


순간 무슨 말인가 싶었다.


"책임진다고요. 내가. 아저씨 인생을 책임져주겠다고요."


여자는 일어서서 다가오더니 갑자기 나를 끌어안았다.


"나도 여기서 같이 뛰어내려 줄게요. 내 용기를 보여줄게요. 이 정도면 믿을 수 있나요?"


"미쳤어? 니가 왜 같이 죽으려는 건데ㅡ."


"이렇게라도 안 하면! 아저씨가 죽는 걸 포기 안 할 것 같으니까! 내가 같이 죽어주겠다고요! 그런데 만약에, 만약에라도 살면, 저 강물에 뛰어들어서 우리가 살아남으면 말이에요."


나를 끌어 안은 손에 힘이 꽉 들어갔다.


"그때는 내가 책임져줄게요. 꼭 아저씨를 행복하게 해줄게요. 대신에 그때부터 아저씨의 모든 것은 내 꺼예요. 날 위해 살아주세요."


"미쳤구나."


"아저씨 아직 기억 안 나요?"


"뭘......"


"아니! 됐어요! 빨리 이리로 와요. 자! 내 손 잡아요."


여자는 난간에 올라서며 내게 손을 내밀었다.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몸을 맡기고 싶었다.


내민 손을 잡았다.


"왜 이렇게 까지 하는 거야?"


나는 어느새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막상 뛰어내리려는 게 무서워서 였을까.


아니면 이 이상한 여자에게 빠져서였을까.


"그건, 살아남으면 알려줄게요."








우리는 손을 잡고 몸을 던졌다.


온몸이 다 부러지는 통증이 오는 것과 동시에 주위가 암흑으로 바뀌었다.


폐로 물이 미친 듯이 들어왔고 미친 듯이 몸부림치다가 결국 온 몸에 힘이 빠졌다.


괴롭다. 아프다. 고통스럽다.


그리고 너무 미안하다.


누구에게?


나에게?


이 여자에게?


모르겠다.


살고 싶다.


죽고 싶지 않아.


이 여자를 죽게 해서는 안 된다.


안 되는데......


천천히 가라 앉는 걸 느끼며 몸이 나른해졌다.


그때까지도 그녀의 손은 나를 꼭 붙잡은 채 날 놓아주지 않았다.


미안하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속으로 몇 번을 되뇌었다.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고


그렇게 나는 의식을 잃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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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으세요!? 눈 좀 떠보세요!"


"켁! 켁!"


물을 거칠게 토해내며 나는 정신을 되찾았다.


"정신이 드시나요!? 제가 보이세요?"


"켁! 우으웩! 예, 예 아, 아프니까 가슴 좀 그만 눌, 러요!"


구급대원 한 명이 그 말을 듣자 심폐소생술을 멈춰 주었다.


살았구나. 어떻게 산 거지.


여기는 배의 위 같았다.


그것보다 잠깐만 그녀는 어디에 있지.


내 손을 꽉 쥐고 있던 그녀가 옆에 보이지 않았다.


"여자는! 제 옆에 있던 여자는 어디 있습니까!? 저만 구조된 건가요!?"


"아 그게......"


구급대원이 얼굴이 흐려졌다.


"안 돼....안 돼요......! 그 사람은 아무 잘못도 없는데. 왜 나 때문에....왜 어째서....!"


갑자기 북받쳐 오르는 감정과 함께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손을 잡고 있던 온기가 사라진 것을 느끼며 자책했다.


"흑흑....미안....미안해......."


그때 밤하늘에 비치는 별빛이 갑자기 무언가에 가려졌다.


"쑈를 하네."


"어....?"


그녀는 담요를 두른 채 나를 내려다보았다.


"엣취! 으~추워~.아저씨도 빨리 이거 덮어. 감기걸리겠다."


"으...어?"


"여자분께서 끝까지 선생님을 붙잡고 계셔주셔서 무사히 구조가 가능했습니다. 선생님. 하지만 이런 행동은 정말 하시면 안 됐습니다."


"아.....죄송합니다."


"그래도 살아 계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정말...죄송합니다....."


"아저씨, 우리 살았지?"


".....그러게."


"뭐, 사실 뻔한 거지. 자살명소에서 난간 붙잡고 몇 십 분씩 있으면 말이야~. 거기 CCTV가 쫙 깔려서 항상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그, 그래?"


"어쨌든 간에 말이야. 우리 살아서 정말 다행이다. 그렇지?"


그녀는 싱긋 웃으면서 그렇게 말했다.


담요를 덮고 배를 타고 가면서 강변으로 가서 경찰에 인계됐다.


도로를 달리는 경찰차의 뒷자리에서 그녀는 슬며시 내 손을 잡았다.


우리는 서로 창밖을 보고 있었다.


"아저씨 아까전에 왜 이렇게까지 하냐고 했지."


"어...? 어, 응. 그랬지."


"얀순이라는 이름 기억해?"


"얀순....."


곰곰이 떠올려보았으나 그런 이름은 떠오르지 않았다.


"미안. 기억 안 나."


"그래?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분명 그놈들이 아저씨한테 나쁜 짓을 한 탓에 괴로워서 잊어버린 걸 거야."


"미안....."


"옛날에, 옛날에 말야. 우리가 뛰어내렸던 다리 건너편의 다리에서 나 자살하려고 했었어. 그런데 어떤 눈치 없는 남자가 날 계속 말렸거든. 내가 뛰어내리면 자기도 뛰어 내린다고 했어. 웃기지?"


그녀는 살짝 웃으며 창밖을 보며 계속 말했다.


손은 꼭 붙잡은 채로.


"그러다가 서로 욕하고 싸우다가 말이야. 결국 내가 뛰어내릴려고 했는데 그놈이 붙잡아서 엉성하게 난간에 매달렸어. 떨어지고 싶었지만 결국 그놈 때문에 구조됐는데....... 그때 그놈이 뭐라고 그랬는지 알아?"


"글쎄......"


"자기가 한번 목숨을 구해줬으니 너도 나중에 다른 사람이 죽고자 하면 꼭 도와주라고 하더라. 아하하! 진짜 미친놈인 줄 알았다니까."


"......"


"지가 무슨 정의의 사도인 줄 알더라고. 진짜 너무 웃겨서.......어쨌든 한 번 더 살아보려고 정말 열심히 노력했어. 그래서 지금 돈도 엄청 많고 가진 것도 많아. 뭐 원래부터 부자였기는 하지만."


"......"


"그리고 그놈이 너무 알고 싶어서 그 뒤로도 계~속 계~속 지켜 보고 있었거든."


"그때......그게 너라고? 하지만 그건 벌써 몇 년 전이야."


"응. 근데 그게 어쨌는데? 나 독한 여자야. 같이 뛰어내린 거까지 보면 모르겠어?"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직 모르겠어. 그런 우연한 일 하나 때문에 나한테 이렇게 해 줄 필요가 있는지."


"그때 나는 구원받았던 거야. 한번 목숨을 버리고 다시 태어난 거지. 그리고 그놈을 위해 살기로 결정했어."


"하지만 그건 그냥."


"착각하지마 이건 죄책감 같은 게 아니야. 이건 확실히 사랑이니까. 가슴이 터질 것 같은 사랑."


얀순이는 정말로 괴로워 보이는 표정으로 가슴을 부여잡으며 말했다.


"그리고 난 다 봤어. 그놈이 가족에게 배신 당할때, 친구에게 버림받을 때, 여자친구에게 이용만 당하고 울고 있을 때 나도 너무 슬펐어. 가슴이 미어져서 너무 괴로웠어. 보고만 있는 걸론 안 되겠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꾹 참고 기다렸어."


"......."


"물론 그 중간 중간에 다른 걸ㄹ....여자들이 암컷의 눈을 하며 그놈에게 다가갔을 때는 정말 그놈도 죽여버리고 싶었지만."


얀순의 눈이 잠깐 흐려지며 죽은 눈이 되었다. 


"그래도 계속 계속 참고 기다린거야. 마음만 같았으면 당장이라도 앞에 나타나서 '힘들었지?'라고  말하며 끌어 안아주고 싶었지만 그놈을 정말로 내 걸로 만들고 싶었거든. 


정말로 모든 걸 내던졌을 때. 그놈의 모든 것을 나로 채워 주고 싶었어."


"......."


"그놈이 죽으려고 하길래 수면제도 반 정도 비타민으로 바꾸어놓고 옥상에서 떨어지려고 하길래 옥상 문도 다 잠가버리고......정말 힘들었어. 어찌나 행동력이 좋던지."


"......"


"하아......그러다가 이제는 한강에 뛰어들려고 하길래, 이때다 싶었지."


한숨을 한번 쉰 얀순이 나를 바라보며 씨익 웃었다


"야, 김얀붕. 약속 기억하지?"


"어? 어?"


"오늘부터 니 모든 거는 내 꺼야. 너의 머릿카락 한 올부터 그 눈, 심장, 마음까지 다 내 꺼라고. 알겠지?"


얀순은 내 멱살을 잡아당겨 입맞춤하게 했다.


한참동안 따뜻하게 입을 맞춘 얀순이 부드럽게 속삭였다.


"그놈들 내가 다 복수해줄게. 철저하게 파탄 내줄게. 그리고 이번에는 내가 널 구해줄게. 정말 행복하게 해줄게. 대신에 평생 나를 좋아해. 알았지?"

 

"......응. 알았어."


"좋아. 좋은 태도야. 오늘부터 넌 내꺼야♥."


얀순은 다시 한번 나를 끌어당겨 깊고 진하게 키스했다.


운전하던 경찰들이 뻘쭘해했지만 우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이어져 있었다.


오늘부터 나 그녀의 것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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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뭐 봐?"


"응, 엄마 옛날 사진 보지."


"엄마~? 와 여기는 어디야?"


"여긴 법원인데 나쁜 사람들에게 당한 착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곳이야."


"와~그런데 엄마랑 아빠는 왜 여기서 웃고 있어?"


"엄마가 아빠를 괴롭히던 사람들을 다 혼내 줬거든."


"정말? 와~엄마 대단해! 나도 아빠를 괴롭히는 사람들이 있으면 다 혼내줄게! 아빠도 날 지켜줘야 돼! 헤헤헤."


딸 얀진이가 웃으며 내 품에 안겨왔다.


너무 귀여운 내 딸이다.


가끔 애정행각이 과한 것 같기는 하지만 이 무렵의 여자 아이라면 다 그런 것이지라고 생각하고 있다.


외모도 엄마를 똑 닮아 아름답고 정말 장래가 기대된다.


얀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려고 할 때였다.


"김얀진! 지금 몇 시지?"


"어!? 으......10시예요."


얀순이 굳은 표정으로 어색하게 웃으며 우리의 앞에 나타났다.


"10시면 자러 들어가야지? 그리고 아빠한테 함부로 안기지 말라고 했지? 아빠는 내 꺼니까 엄마의 허락 없이는 안으면 안 돼요. 그치 자기~♥."


"응....그렇지....얀진아 그만 들어가서 자렴."


"칫.....네. 알겠습니다~."


얀진이가 내 품에서 나만 들릴 듯이 작게 혀를 차면서 걸렸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무시하기로 했다.


순식간에 표정을 바꾼 얀진이가 언제 그랬냐는 듯 밝게 웃으며 아쉽다는 듯이 내 볼에 뽀뽀했다.


"아빠~잘 자~. 아 그리고 엄마도."


얀진이가 떠나고 얀순이 뒤에서 날 부드럽게 안으며 볼을 비볐다.


"자기~♥ 내 허락없이 다른 여자랑 신체 접촉하지 말라고 했지?"


"그, 그치만 얀진이는 딸인데......."


"쟤가 누구 딸이겠어? 저건 분명 여자의 눈이라고. 내 딸이니까 누구보다 내가 제일 잘 알아."


얀진이의 손이 내 가슴을 쓰다듬는게 느껴졌다.


"휴.....자기 요즘 교육을 안 했더니 헤이해 졌구나?"


"하......하하.....그런가? 아 그러고보니 오늘 좀 피곤하네 일찍 자야겠다. 응. 그럼."


그걸 뿌리치면서 일어나려고 했다.


"자기는 너무하네. 이렇게 이쁘고, 돈도 많고, 사랑스러운 아내를 외롭게 하려는 셈이구나......"


목소리가 차가워지고 옆에서 본 얀순의 눈동자가 점점 색을 잃어갔다.


"......물론 일찍 자러 가잔 말이지! 나도 못 기다리겠거든. 빨리 침대로 가서 같이 자자는 말이였어!"


"역시~그럴 줄 알았어. 그럼 빨리 씻고 올 테니 준비하고 있어. 내일 쉬는 날이니까 오늘 밤 새서 귀여워 해줄게. 정말 사랑해~."


표정을 바꾼 얀순이 생긋 웃으며 방을 나갔다.


"어, 그래."


앨범들을 정리하고 집어넣을때  얀순이가 고개만 빼곰 내밀고 나를 봤다.


"아, 맞다. 자기."


"응? 왜?"


"지금 말이야. 행복해?"


나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세상에서 제일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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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앞부분에 분량 많았는데 너무 길어서 그냥 결말만 썼습니다.


근데 앞부분 분량을 다 빼니 얀데레인지 모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