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관님이 이 글을 읽고 계시다는 건, 무사히 원래 세계로 돌아가셨단 거겠죠.


 사령관님의 덕분에 이제 세상은 안전합니다. 철충도, 별의 아이도, 레모네이드 오메가도 없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사령관님도요.


 지난한 전쟁이 끝나고 사령관님은 모든 걸 가지셨습니다. 여자도, 재물도, 온 세계가 오롯이 당신의 것이었죠.


 하지만 당신께선 늘 자신이 왔던 곳을 그리워하고 계셨습니다. 저희는 그곳이 어떤 곳인지, 거기서 어떤 생활을 하셨는지는 모르지만요.


 그래서 긴 고민 끝에 저희는 사령관님을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기로 했습니다. 여기의 기억은 모두 지우고요. 그곳에서, 여기를 그리워할 일이 없게요.


 그곳은 어떤 곳인가요? 행복하신가요? 모든 걸 놓을 만큼 그리워하셨기에, 분명 아름다운 곳이겠죠.


 부디 그곳에서 안녕하시길. 저희도 안녕하기에.


 -울고 있는 당신의 부관을 대신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