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백수의 삶, 어떻게 다시 돌아왔냐고?

긴 설명은 필요없다. 난 지금 백수다.


2년간 회사를 다녔다. 휴대폰 요금제를 바꿨다. 

알뜰 요금제로 월 4400원이다.


교통비를 제외하고 회사 다니며 나머지 모든 금액을 저축했다. 반 송장처럼 그냥 살았다.

6월에 퇴사했다.

퇴직금을 일시불로 땡겼다.

실업 급여를 신청했다.


한달에 180만원 정도를 받는다.

그러다 보니 내 수중에는 현금 5000만원이 있다. 2년 간의 노력의 결과다.


퇴사한 4개월 동안 뭘 했느냐고 내 자신한테 물어보면

이 골방에서 숨 쉬고 게임하고 시간을 낭비했다.


퇴사하기 전에는 뚜렷한 계획이 있었다.

그래, 6월 한 달 동안은 치열하게 살았다.


사람이란게 참 늘어진다.

그래, 그래 나도 그렇다.


마음속에서 외친다.

다시 회사로 돌아가야 해. 넌 결코 벗어날 수 없어


그래, 난 벗어날 수 없어. 월급의 노예니까

하지만 이러기 위해 태어났을까? 

한 명의 NPC로써 살아가는 게 정답인가?

백수인 난 회사원을 갈구하겠지

하지만 그곳은 결코 낙원이 아니다. 


회사는 그냥 휴게소다. 

인생이라는 마라톤으로 비유하자면 지나쳐야할 장소


그럼, 도착지는 어디냐고?


쓸쓸한 병원, 영안실이겠지.

그래, 죽기 전까지 족적을 남기자.


잊혀지더라도 아니, 잊혀지기 전이라도

서둘러 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