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렇게 사건의 전말을 알기 위해 이것 저것 뒤져도 보고 자신의 소문을 뒷수습 하기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녔던 후순이는 결국 출석일수 미달로 3번째 학사경고를 받았다. 사실 사태가 이지경이 되자 더이상 학교를 다니고 싶지 않았기에 더 소홀했던 것 같았다.


후순이의 얘기를 끝까지 듣던 후붕이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자신의 앞에서 처연하게 웃으며 얘기하는 후순이 모습을 보니 더 화가 나는것 같았다. 주먹이 징징 울었다.


근데 후붕이는 한가지 의문점이 들었다. 학교얘기는 알겠고 자취방을 그래서 빼야 하는것까지는 이해하겠는데 왜 수원에 나와서 살고 있는지. 후순이의 집은 이쪽 방향이 아닌 경기도 일산인데.


" 근데 왜 여깄어? 아줌마 아저씨에게는 뭐라고 하고 여기 나와사는거야? "


후순이는 학교일로 다퉜고 그래서 잠깐 나와서 사는것일 뿐 좀 지나면 들어갈거라 얘기했다. 후붕이가 뭐 도와줄거 없나 물어봤고 후순이는 아무말 하지 않고 고개만 저었다.

어느덧 같이 먹던 고기도 다 먹었고 계산하려고 일어났지만 후순이가 씩 웃으며 아까 후붕이가 전화하러 나갔을 때 이미 자신이 계산 다 했다고 말했다.


" 우리 술이나 한잔 하러 갈래? "


시간은 아직 저녁 8시였지만, 지하철 타고 서울로 올라가면 예상시간이 벌써 밤 10시이기 때문에 거절했다.


" 아 미안, 이 뒤에도 약속이 있어서.. 또 내려올게 "


" 하긴.. 오늘 제대했는데 사람들도 봐야지.. 그래.. "


" 내가 조만간 또 시간내서 내려올게 "


" 저기.. 후붕아 한가지 물어볼게 있어.. "


후붕이는 뭐냐고 묻고 후순이가 말꺼내기를 한참을 기다렸다. 후순이는 아.. 아니라고 다음에 물어보면 되지 라고 말하며 얼른 올라가라고 등떠밀었다. 후붕이는 무언가 찜찜했지만 오늘만 날도 아니고 언젠가 시간이 좀 더 지나고 올라와서 대화할 때 물어보면 되겠다고 생각하고 올라간다고 얘기하고 수원역에서 후순이와 헤어졌다.


마지막 후순이가 붕붕 팔 휘두르며 조심히 올라가 하며 밝게 얘기할때의 목소리가 떨렸던 것은 기분 탓일까


후붕이는 서울로 올라와서 후희에게 수원에서 후순이와 만나서 있었던 얘기를 전해주고 후희는 후순이 대신 화를 내주었다. 그런 후희가 예뻐보였던 것과 별개로 후순이의 마지막 모습이 분명 밝게 이겨내려고 했던 모습 같았는데.. 어딘가 금방 쓰러질것만 같아 보였다.



제대 후 고등학교 때 친구들, 대학교 때 친구들 쭉 만나고 정신없이 한달이 흘렀다.


이제 적당히 봐야할 사람들 전부 만났다는 생각에 좀 여유가 생긴 후붕이는 옆에 앉아있는 후희에게 복학하기 전에 어디 여행이나 갔다올까? 물어봤다. 후희는 그 이후에 후순이랑 연락해 봤냐고 물어봤고 후붕이는 전혀 없었다고 대답했다. 생각 난 김에 한번 연락해봐야겠다 생각하고 전에 알려 준 후순이 핸드폰으로 카톡을 남겼지만 답장은 없었다.


' 뭐 언젠가 답장을 주겠지.. ' 하는 생각에 카톡보면 연락하라고 메세지를 남기고 복학 전 후희랑 일본여행도 다녀오고 놀다보니 시간이 또 몇개월이 흘렀고 복학 전 후붕이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되었다.


후순이가 현재 교도소에 들어가 있고 재판을 받게 된다는 소식이었다.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친구들도 뉴스로 아는 정도가 전부이고 20대 H양이 후순이라는 정도밖에 모른다고 하였다.


뉴스를 검색해보니 수원에서 사는 H양의 오피스텔에서 인근 오피스텔 주민이 너무 심한 악취가 풍겨 신고를 하게 되었고 H양의 오피스텔 방에서 부패한 시신이 발견되어 H양이 용의자로 체포되었다는 소식이었다.


' 이게.. 무슨일이지.. '


부패된 사체는 H양과 같은 학교 선배인 S씨로 밝혀졌고 살인동기는 과거 연인 관계였던 두사람의 관계로 보아 치정에 의한 살인으로 보인다고 하였다.


사인은 자상같은 상처나 독극물에 인한 사망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며 위나 장에 음식물이 전혀없이 쪼그라든 것을 보아 아사에 의한 사인으로 보인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뉴스는 끝마쳐졌다.


후붕이는 후순이에게 보낸 카톡을 봤지만 여전히 카톡답장은 없었고 전화를 걸어보니 처음듣는 목소리가 후순이 전화아니라고 대답해 주었다.

후희도 뒤늦게 이소식을 전해듣고 후붕이에게 달려가 같이 후순이를 보러가보자고 권하였다.


후붕이와 후희는 후순이에게 면회 신청을 하였고, 아직 재판 준비 중이던 후순이를 만날 수 있었다.

후순이는 둘이 같이 온 모습에 좋아보인다며 잘 어울린다며 방긋 웃어주었다. 아무말도 못건네는 우리를 보며 후순이는 후희에게 내친구 후붕이 잘 부탁합니다 라는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말을 건냈다.


하지만 후붕이는 후순이가 남모르게 악문 턱이며 과할 정도로 밝아 보이는 제스처에 떨리는 손을 보며 이미 후순이가 심하게 괴로워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건강하라는 말과 함께 나오면 꼭 연락해 하고 웃으며 돌아 나올 수 밖에 없었다.


후희는 그런 후붕이를 보며 괜찮아? 물어보았고 후붕이는 후희를 꼬옥 끌어안았다. 덜덜 떨리는 어깨를 감싸 안아주며 후희가 토닥이는 손길에 후붕이는 안정감을 되찾았다.


재판결과는 살인죄 7년을 선고 받았고 그 이후 후순이의 소식은 후붕이와 후희 그리고 친구들 사이에서 잊혀져 갔다.



그렇게 7년이 흐르고 그동안 후붕이는 번듯한 회사에 취직을 하게 되었고 후희도 같은 회사는 아니지만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취직을 하였다.


사회에서 잊혀져간 살인사건의 범인이었던 후순이는 드디어 출소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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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지식, 법학지식, 언론상식이 없어요. 그냥 뭔가 사실과 다른 부분이더라도 넘어가 주새오

ㅋㅋ 뭘 알아보고 쓸 정도의 소설이 아니에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