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뮈는 삶이나 내가 하는 일에 의미를 찾거나, 내가 사는 세상에 대해 의미를 찾으려고 할 때 부조리를 느낀다고 했습니다.

이유는 삶과 세상은 그저 있는 것에 불과한데, 거기에 존재하지 않는 인간 중심의 관념에 기반한 의미를 찾으려고 하기 때문이라 설명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의미도 없는 삶을 살아갈 이유가 없으니 끝내자는 거냐에 대해, 카뮈는 아니라고 명료하게 답합니다.


카뮈는 이러한 세상과 삶에 의미란 있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고, 세상과 나 사이에서 느끼는 이 부조리에 대해 끊임없이 반항을 하며 살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럼으로써 진정한 자유를 얻고 자신만의 가치를 추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카뮈의 말대로 부조리에 반항하는 삶을 살게 됐을 때 이 순간 삶에 의미가 부여가 되고, 앞서 말한 삶에는 의미가 없다는 논리에 빠지게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생깁니다.

또는 카뮈가 말하는 부조리에 반항하는 것 또한 큰 틀에서 보면 인간이 추구하는 의미나 관념에 귀속되어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의문 또한 생깁니다.


저는 이런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서 제 나름대로의 가설(?)을 생각해봤습니다.

첫째, 카뮈가 말하는 삶은 반항하는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 이외에는 의미가 없다.

둘째, 삶에 의미가 없다고 살아가는 것을 관둘 이유가 없으니, 반항하면서 사는 것이 옳다.

셋째, 삶을 살아가는 것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를 찾는 행동을 부정하는 것이다.

넷째, 이런 상황을 맞딱뜨리는 것 또한 부조리이므로 이에 다시 반항을 하며 살아가야한다.

뭔가 이 네 가지가 서로 겹치는듯 하고 저 스스로도 뭔가 알쏭달쏭합니다. 아무래도 제가 카뮈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에 그런가 싶습니다.


말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정리하면 부조리에 반항하는 삶도 결국 큰 틀에서 보면 의미를 추구하는 것이니 결국 모순되는 게 아닌가. 그리고 아주 만약에 이 모순이 사실이라면 네 가지의 가설로 반박이 되는가 입니다. 아니면 애초에 이 의문점이 카뮈에 대해 잘못 이해하면서 비롯된 것인가 입니다.


부족한 솜씨와 이해도로 끄적여낸 어설픈 제 글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