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페에 글 남기고 옴

교대근무 하고 와서 글 개판으로 쓴건 양해좀

이제 자야지





[신규 컨텐츠]


오픈베타 이후 컨텐츠 기반을 다졌다고 생각했던

2018년을 기준으로 이후의 신규 컨텐츠에 대해서

유저들이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개인적으로나마 서술해보려고 합니다



<듀얼 앙가르드>


신규 컨텐츠라고 하지만 그저 엔들리스 듀얼의 확장판이었으며

엔들리스 듀얼 자체가 결코 즐거운 컨텐츠가 아니었기에 이 역시 재밌다고 느끼기는 힘들었습니다


게임성을 부여하려면 적어도 밴픽을 다양하거나 치밀하게 했었어야 했는데

캐릭터 밸런스가 결코 다져지지 않는 현 상황에서 그렇게 하기가 애초에 불가능했고

근본부터 유저가 재미를 느끼기 힘든, 그저 보상만 좋은 컨텐츠였습니다


이마저도 매칭 시스템이 초반에는 말이 많았고

듀얼 정산 보상은 세분화가 되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앙가르드를 한다고 하면

보상이 좋아서 하긴 하는데

재미가 있어서 하는 컨텐츠는 결코 아니었어요




<레이스>


부스트 활용을 통해 어느 조합에 어느 타이밍에 부스트를 할 지 정도가 끝인 컨텐츠입니다

한번 빌드를 제대로 잡고 이후 몇 번하다보면 숙제라고 느껴집니다


어게인이 있다고 하더라도 최소 하루 3번은 해야하니까요

숙제라고 느껴지는 정도는 대부분의 유저가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과정이 즐거워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로빈 레이스를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보스의 패턴들이 지나치게 악의적으로 설정되었었습니다


유저들이 짤 수 있는 덱은 보통 몇가지의 특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어떤 덱은 [피해반사, 무적, 회복, 보호막]

어떤 덱은 [원거리공격, 집중, 침묵, 회복]


차일드는 5마리로 제한되어 있고

유형과 속성별로 코스트가 비교적 정해져있기 때문에

덱의 특성과 코스트는 역시 제한됩니다

양립하기 힘든 특성들도 존재하고요


그런데 과거 로빈 레이스는 유저들에게 요구하는 특성이 악의적이었고 양립하기 어려웠습니다

최종보스를 뚫는데 필요한 코스트와

중간보스를 뚫는데 필요한 코스트가 서로 달랐으며 서로 동시에 챙기기 어려웠어요

즉, 신규 차일드를 쓰지 않는 이상 즐기기 어려운 컨텐츠였습니다


물론 신규 차일드 안 써도 하드코어 유저들은 10페이즈 갈 수 있었어요

그런데 그 과정이 유저들에겐 스트레스였습니다


삐끗하면 죽어있고, 잠깐 한눈 팔면 죽어있어서 다시 등반해야하고

근데 로빈을 넣으면 난이도가 급하락합니다


불완전한 덱을 요구당하면서 

실패하면 계속 다시 시도해야하는 스트레스는 결코 적지 않았을겁니다


위의 두 컨텐츠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데차에서 오토를 감상하는 컨텐츠들은 

단순히 보상이 좋아서 했을 뿐이지


일정 구간을 넘기면 게임성은 급격히 낮아지고 

발생하는 스트레스는 누적되며

이를 해결하려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 입니다





<라그나 버스트>


하드코어 유저들을 위한 컨텐츠입니다

이그니션이 밸런스를 무시하고 나오면서 게임 난이도는 점점 이상하게 쉬워지고

매너리즘이 데차를 지배하고 있을때 라그나 버스트는 저에게 단비같은 컨텐츠였습니다


다만, 이는 신규 유저들을 너무 배척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어려웠습니다

레벨 디자인을 왜 굳이 이렇게 했는지 궁금했을 정도로 어려웠으며

페이즈 보상은 신규 유저들에게 그림의 떡으로 느껴졌을겁니다


또한 난이도가 높은 만큼 피로감 역시 상당했는데

트라이 어게인을 넣지 않는 것도 유저들에게는 스트레스였어요

버스터가 나온다고 하면 이젠 "아 그걸 또 해야하네" 라고 느낍니다


PVE에서까지 지나치게 높은 벽을 느끼게 해야할까요?

성장했다고 생각했는데도 아예 도달하지 못하는 벽을 본다면 

이는 누구나 상당히 허탈하다고 받아들일겁니다






결국

데차가 2~3년 동안 긴 시간에서 출시한 컨텐츠는

신선한 재미는 없고

지루한 숙제라고 느껴지고

편의성은 부족하고

가끔은 악의가 느껴지며

보상만 좋은게 대다수였습니다



헤카테 도서관 / 이브의 모험은 신규 컨텐츠가 아닙니다


적어도 유저들이 신규 컨텐츠라고 받아들일 수는 없어요

남은 온천 열릴때도 신규 컨텐츠라고 하실껀가요?


회사 탕비실에 새로운 커피가 들어온다고 해서

오 회사에서 드디어 새로운 시도를 도전했네 이러나요?

신규 컨텐츠라고 하기에는 너무 사소하지 않나요?


숙제라고 느껴져도 좋고

편의성이 부족해도 좋고

악의가 느껴져도 좋습니다


근데 재미까지 없는건 정말 견디기 힘듭니다


데차하면서 아 이거 신선하다라고 느낀거?

다행히 있습니다


3인불사 / 과민반응/ 얼음방패 / 빙결 / 완충삭제 / 크리티컬 데미지 방어 증가

주로 유저들을 화나게 하는 것들이 대다수네요


기존 컨텐츠라고 너무 재미있어 하는 것도 아니에요


레이드는 

소위 말하는 유효타가 거의 없어지고

이젠 정말 낮은 확률로 먹을 수 있는 블러드잼과 온천 스킨을 먹기 위해 

과거처럼 그냥 참여만 하는 수준이 되어버렸고


월드보스는 

맨날 틀에 박힌 구조에

부스트(=한탕) 차일드 뽑아서 넣고 

시간이 가면 갈수록 차일드 밸런스는 어디 미국가버리고 

덱압축만 조금씩 진행되는 상황이며


PVP는 매크로가 점령해서 아예 시도조차 하기 싫은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유저들이 신규 컨텐츠가 얼마나 절실한지 

조금은 체감이 되실련지 모르겠어요


신규 컨텐츠를 내는게 기술적으로 곤란한 상황이시면

적어도 매크로라도 잡으셔서 럼블 활성화를 노리셔야 하지 않나요?

매크로 잡는게 어려운 일인건 알고 있지만

4년 동안이나 방치할 일인건 또 역시 아닌거 같아요





[편의성]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편의성에 대해서는 아이템 프리셋 하나만 얘기해봅시다








여기서 

에슈의 스키 아이템을 유저가 여기서 어떤 기준으로 구분해야할까요?


보통은 무기 이외의 장비들로 

아 이게 PVP용이구나

아 이게 월보용이구나

대략적으로 추측만 가능합니다


근데 카르타와 아이템이 독립적인 경우가 발생합니다


월보용 아이템 - 암속성 카르타

월보용 아이템 - 광속성 카르타


PVP용 아이템 - 화속성 카르타

레이드용 아이템 - 화속성 카르타


그러면 장비를 바꿔야하겠죠?

그리고 이러한 경우가 누적되면







슬슬 직관적으로 구분하기 어려워지면서

악세서리 구분 역시 힘들어지고

그럼 더욱 개판이 되어갑니다


데차 개발진분들이라면 이 스샷에서 뭔가 눈쌀이 찌푸려지지 않나요?


손을 쓰기 힘들어지고

손을 쓴다고 하더라도 나중에 또 교체를 해줘야 합니다


해로운 효과 적중 옵션은 어떤 컨텐츠에도 쓰이지만

세공 확률을 그렇게 설정하신 덕분에

고등급의 해적 옵션을 찾아 유저들은 여행을 떠나야 합니다


유저들은 아이템을 제대로 교체할때마다 진이 빠지고

어떤 유저들은 그냥 포기까지 해버립니다


여기에 몹쓸 최적화 때문에 램이 부족한 기기면 아이템 스크롤 하다가

그대로 팅겨버리는 환장의 파티까지 발생합니다

제 아이패드는 이런 이유로 아이템 교체를 할 수가 없네요


이럴거면 게임을 왜 하나요?

스펙업하고 강해지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 게임을 매일 플레이하는데

강해지는 모습 몇 번 보려면 수많은 클릭과 판단을 요구당하고

결국 포기까지 해버리는 상황은 결코 정상적이지 않습니다




[기타]


지금까지 글에서 컨텐츠와 편의성에 대해서 간략히 언급했는데

그렇다고 이외의 다른 부분들이 훌륭한게 아니에요


레오는 여자가 되버렸으며

빈약한 설정과 스토리는 거의 전통이라 할 정도고

최적화는 스파게티가 되어버린건지 나아질 기세가 보이지 않고

기기 스펙에 따라 게임 결과가 지나치게 달라지고


데차는 현재 자신들만이 갖고 있는 차별점을 전혀 살리고 있지 못하고 있고

그동안 곪아온 염증들이 터지고 다른 문제를 유발하고 있어요


최적화때문에 고퀄리티 일러스트는 저퀼로 변경해야하고

역대급 성우진 보이스는 음량을 0으로 해야합니다


또, 당장 최근에 나온

페뷸러스 플러스 일러스트 & 2D_live 정말 누가 봐도 아름답게 나왔고

OST 역시 모바일 게임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퀄리티로 대단히 잘 뽑혔습니다 

차일드 성능도 나쁘지 않았고요


그런데 컨텐츠와 편의성이 모든 장점들을 잡아먹어버렸죠?




GM노트를 딱 읽었을때

지금까지는 뭔가 고생하고 계시구나 싶었는데

이번에는 아니었습니다


처음엔 읽혀지지가 않아서 

다시 읽었었고 


요점과 의도를 알 수 없는 내용부터

알맹이는 전혀 없는 기약까지 

동시에 그것들을 신규 컨텐츠라고 소개하시는걸 보고 

개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누가봐도 미래가 불투명한 GM 노트라고 느낄겁니다







여기서 과거를 봅시다

2020년에 말씀하신 것들 중에서

지켜진게 전혀 없습니다


물론 시도는 하셨겠지만 유저들이 '그래도 이건 개선했네'

라고 느낀건 전혀 없었습니다


1인 보스 컨텐츠로 나오게 하겠다던 

헤카테 도서관은 바 리플레이로 대체되었고요





GM노트에서는 불투명한 미래를 보여주셨고

지난 인터뷰들과 업데이트에서는 신뢰성 없는 과거를 보여주셨습니다


유저들의 이런 반응은 지극히 당연한 처사가 아닐까요?

이런 상황에서는 운영진 및 개발진 분들의 어떤 행동이 필요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