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보기에는 게이가 이성애자한테 들이대다가 까이는 것 같지만


가만 보면 애초에 게이의 고백의 목적성이 다르다는걸 알 수 있음


저 게이친구는 동혁이에게 고백하고 싶은게 아니야


동혁이와 연인관계로 발전하고 싶은게 아님


먼저 쟤는 자기가 게이라는 사실, 그리고 동혁이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동혁이한테 말함


그리고 말하자 마자 그냥 아련하게 쳐다보고 'bye'라고 작별을 고함


자신의 고백이 이성애자인 동혁이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미 인지하고 있는거지


따라서 저 '나 게이다'는 것은 동혁이를 사랑한다는 의도보다는


동혁이에게 하는 커밍아웃의 의미가 더 큼


그리고 구도상 동혁이를 불러세우는 장면에서 뒤에 사람들이 지나다니는데


이렇게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곳에서 커밍아웃을 하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함일 가능성이 큼


즉 지금까지 자신의 성 정체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동혁이에 대해 느끼는 감정때문에 혼란을 겪다가


마침내 자신의 성 정체성을 스스로 규정하게 된거지


즉 저거는 이 세상을 향해 던지는 한 호모의 출사표라고 볼 수 있음


추가적으로 '네 눈앞에 있는 게이' 라고 자신을 타자화 하는데


이는 자신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 스스로 받는 충격을 덜하는 완곡요법


즉 커밍아웃을 결정하거나, 자신의 성 정체성을 깨닫는 과정이


무척 힘들었고 용기를 많이 내어야 하는 과정이었음을 의미(결국 고백하기로 결정했음에도 완곡어법을 통해서 그 충격을 줄여야만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