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은 거들떠도 안 보던 내가 bl소설에 맛들려서 맛이 간지도 어연 반년...

물론 여초감성 풀풀 나는 것들은 여전히 거들떠도 안 보지만 

자랑스런 대한1남아인 내가 재밌게 본 거라면 여기에도 나처럼 재밌게 읽을 사람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몇 개 추천해본다

그냥 시놉시스 느낌으로 대략적인 줄거리 소개 정도만 해볼게




1. 저온화상 (작가: 꼿발)

진헌(탑)과 태은(텀)은 대학생이고 알고 지낸 지 10년도 훨씬 넘은 불알친구다

태은이 엄청 옛날부터 진헌을 짝사랑했고 참다 못해 속마음을 털어놓게 됨

근데 진헌은 하나 뿐인 불알친구가 왜 순간의 감정을 못 참아서 이 소중한 친구 관계를 망치려 하나 싶어 좀 잔인하게 밀어냄 지 딴엔 충격요법같은 느낌으로다가

그렇게 몇 달이라는 꽤 긴 시간동안 마음을 성한 곳 없이 난도질 당한 태은이 결국 떠나자, 그제서야 이상한 감정을 자각하고 ㅈ됨을 감지하는 진헌... 뭐 그런 내용


2. 영인을 위하여 (작가: 임대인)

영인(탑)과 백(텀)은 둘 다 코드 짜고 프로그래밍하는 30대 프리랜서 개발자고 둘은 직장 동료 관계임. 

우울과 자기혐오에 빠져 허우적대던 영인을 백이 보듬고 구원해주는 스토리

특이하게 탑 쪽이 게이, 텀 쪽이 이성애자(인줄 알았던 양성애자)인 설정이고 전체적으로 잔잔한 분위기

개인적으로 많이 좋아하는 작품임


3. 짖지도 않고 (작가: 말린꽃)

위에 2개 작품에 비해선 좀 캐릭터 디자인에서 여성향bl 클리셰가 느껴지긴 하는데 거슬릴 정도는 아니고 재밌게 읽었음

고등학교때 만난 유현(1살 연하탑)과 해강(텀)이 잘 사귀다가 어떤 큰 사건을 기점으로 유현이 이전 기억을 잃어버리고, 대학생이 된 후 재회했는데 개씨발 악연도 이런 악연이 없는 사이가 됨. 

섹스하고 오해 쌓이고 싸우고 섹스하고 오해 쌓이고 싸우고 섹스하고 오해 쌓이고 싸우고 섹스하고 존나 반복하다가,

결국 유현이 모든 전말을 깨닫지만 이미 해강은 너무 지치고 상처받은 뒤... 였는데 인고의 노력 끝에 관계 회복에 성공하는 그런 스토리


4. 자두사탕러브 (작가: 해저500M)

이 작품은 좀 표지 때문에 여성향bl 클리셰 느낌이 있다고 느끼게 되더라. 

소설 표지에 텀 쪽이 너무 여리여리 예쁘게 그려져 있는데, 나는 그냥 좀 반반하게 생긴 평범한 남고생이라고 생각하면서 읽었음.

대한(탑)/영현(텀) 둘 다 고딩이고 동갑임. 

내용 중에서 특이하다고 느낀 점이라면 개떡대탑이 텀한테 한 눈에 반해서 무작정 직진하는 스토리라는 것. 

오히려 대한이한테 고백받기 전까지 영현은 본인을 이성애자라고 생각하고 있었음. 


5. 세콘도 피아또 (작가: 망고곰)

짝사랑하던 상대가 결혼하는 걸 축하하기 위한 자리에서 처음 만나게 된 30대 현욱(탑)과 원영(텀).

경찰인 현욱은 신부를 오래도록 짝사랑해왔고, 셰프인 원영은 신랑을 오래도록 짝사랑해왔다는 설정임.

다들 귀가한 뒤 놓고 온 짐을 챙기러 돌아온 현욱이 우연히 오열 중인 원영을 발견하고, 서로 비슷한 처지인 둘이서 뒷풀이하는 자리를 가지는데...

깨어나 보니 둘 다 같은 침대에서, 헐벗은 상태였고, 주변엔 정액이 가득 찬 채로 묶인 콘돔이... 그것도 여러개가.

뭐 그렇게 시작되는 이야기임.


6. 오류탐구영역 (작가: 망고곰)

배경은 남고, 승표(탑)와 재민(텀)는 모두 동갑인 고등학생. 재민은 범생이같은 전교 1등, 승표는 날라리같은 전교 2등.

우연히 서로 뒤바뀌게 된 휴대폰 안에서 승표가 재민의 SNS 일탈계를 발견하면서 스토리가 시작됨.

물론 처음에는 서로 오해도 하며 삐그덕대지만, 결과적으로는 당장 정신병 걸려도 이상하지 않을 집안 분위기에 눌려 살던 재민이 자유로운 영혼 승표에게 구원 받는 내용. 


7. 나한테만 착한 건 (작가: 새벽의미학)

나를 bl소설에 빠지게 한 원흉이다.

추천.


8. 숯불 좀 넣어 주세요 (작가: 쓴은)

명선(텀)은 존나 현실 게이처럼 오지게 번개만 하고 다니고 연애할 생각은 없는 그런 놈.

그러던 어느날 부모님이 하는 고깃집에 못 보던 알바가 있어 봤더니,

하필 본인이 상상으로만 생각하던 최고로 이상적인 피지컬의 소유자였다...로 시작하는 이야기. 

특이한 점이라면 탑/텀 둘 다 애초부터 게이라는 설정.



(+보너스) 호불호 요소가 있는 특수 세계관 작품


오메가버스 세계관이라는 게 있다. 이게 뭔가 하면... 

특정 형질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하고, 이 사람들은 인간인데도 발정기와 페로몬이라는 신체적 특성을 가짐. 

특히 오메가형질 남자는 임신이 가능하다는 특성도 있음. 

처음 보면 이게 뭔 씨발같은 설정이야 싶을지도 모르겠는데, 소설이라 시각적인 게 배제되어서 그런가 꽤 볼만한 작품도 있더라고.

4개만 추천해볼게. 참고로 4개 다 나중에 자식 생긴다.


1. 문장 (작가: hologramm)


2. 할 수 없는 것들 (작가: 고귤)


3. 호랑이굴 (작가: 담레인)


4. 강아지는 건드리지 마라 (작가: 마린코드) 

이건 오메가버스는 아니고 수인 종족이 있는 세계관이다. 근데 페로몬이나 임신 이런 설정 때문에 오메가버스랑 거의 흡사함




이상입니다!

솔직히 근데 저거 다 제 돈 주고 보려면 돈 많이 깨지거든

그... 불법이긴 하지만 공짜로 보는 방법도 있긴 해 ㅋㅋ

일단은 읽어보고 존나 재밌게 읽었다 싶으면 그때 리디나 yes24에 소장 용으로 후불 결제를 하는 방식도 괜찮을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