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역질이 났다. 소모적인 관계라는 것을 끔찍히도 혐오했다. 내 글의 첫 시작부터 끝까지 혐오로 가득 도배하고 싶을 정도로 끔찍한 기분이었다.



 결국 감정은 끊임없이 소모된다. 해야 할 말을 하지 않는 것 까지는 괜찮다. 그렇지만 그것을 제대로 숨기지 않는 시점부터는 그저 우스운 비극일 뿐이다. 



 비슷한 상황을 너무 많이 겪어 와 한숨부터 나왔다. 결국 이렇게 될 뿐인 건가? 점점 느껴지는 염증에 아는 사람들을 버려가는 것도 이젠 다섯 번 째가 되어간다.



 나는 또 다시 구석으로 숨어들어야만 편안해지는가? 이해할 수가 없다. 끔직한 인간들일 뿐이었지만 나는 무료에 대항하기만을 원했다.



 끔찍하고는 아무런 연관도 없는 이야기였단 말이다. 



 소모는 피할 수 없다. 소모적이고 무심한 관계의 종막, 그저 종말이다. 다시 아무것도 모르는 사이가 되어서 나는 끊어내야만 하는 것이라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깨달았다.



 마치 관계에는 수명이 있는 것 같았다. 유통기한 같은 것이 아니다. 그것은 배터리였다. 배터리에 담긴 활력과 새로움은 항상 무료와 염증을 향해 소모된다.



 모든 것이 소모되면 그 관계는 싫증만 나는 멍청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나는 그런 광경만을 눈에 담아왔다. 



 내가 원하는 관계란 애초에 만들 수 없는 것일지도 몰랐다. 사람들은 결국 무언갈 숨기고 말하지 않기에 급급했다. 그런 행동이 오히려 소모를 가져온다는 것은 알까?



 이젠 됐다. 나는 너무 많이 소모되었고, 다시 생길 지 모를,  새 친구를 기약 없이 찾게 될 것이다.



 항상 그랬다. 멍청한 인생이다. 어차피, 결국은 내 문제일 확률이 높다는 것도 안다. 그렇지만 나에게 반영될 평가는 나만이 할 것이었다.



 타인의 평가가 듣고 싶지 않았다. 나는 극도로 배타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