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PLnyTzO6QIU?si=wJqhioqnJ3QBMf7j


단편 소설 <레디메이드 보살>을 기반으로 한 영화입니다.

보면서 정말 많은 생각이 듭니다.

로봇은 인간처럼 욕망에 시달리지도 않고,경전에 대한 정보도 전부 저장할 수 있죠.

인간처럼 욕망을 완전히 비우는 단계가 없다보니 어쩌면 로봇이 인간보다 불성에 가깝지 않을까,로봇이 자아만 가진다면 매우 빠르게 득도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까지 갖게 됩니다.


저 클립을 처음 봤을때는 무섭기도 하고 경건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기분이 묘했습니다.

인간의 영역이었던 득도를 로봇이 해냈다.깨우침마저 로봇의 영역이 되버렸으니 인류는 로봇으로 대체되겠다-그래서 이 영화가 인류멸망보고서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점점 불교에 대해 알아가니,오히려 저 장면이 그리 비극으로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정말로 깨달음을 얻은 로봇이 나타난다면,깨달음이란 우리들 사이에 엄연히 실존하며 인간이 아닌 존재일지라도 깨달을 수 있다는 희망의 증거가 될테니까요.

마치 어느 이론을 컴퓨터로 계산한 결과 실현 가능하다는 답을 얻은것치럼요.

그렇기에 극중의 스님들께서 로봇을 부처로 인정하고 존중하며 열반에 드셨다고 표현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역시 불교는 참 신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