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와 싸워서 죽은 것도 아니며

원한을 사서 살수에게 당한것도 아닌

그저 천수를 누리고 운명하셨다.


나도 사형제들도 사부님의 유족들도 하나같이 슬퍼하다가 사부님을 추모하는 손님들을 맞이했다.


다들 생전의 사부님께 크고 작은 은혜를 입은 분들이었다.

이상한 수정구슬을 들고 온 수상한 손님을 제외하고서


"그 구슬 수상하군 네놈은 누구냐?"


가장 먼저 사형제들의 맏이이자 사부님의 장남인 큰형님이 그를 경계했다.


"소인은 그저 고인께서 의뢰한 업을 완수하기 위해서 찾아왔을 뿐입니다."


수상한 손님은 자신의 내공을 수정구술에 불어넣자 신묘한 빛을 내더니 어떤 환영을 우리에게 보여줬다.

그것은 젊은 시절의 사부님이 다른 동네 문파의 사범들과 음주가무를 즐기던 때였다.


환영속 사부님을 포함한 사범들의 음주가무가 한참 즐거울 무렵 사부님은 돌연 물고 있던 이쑤시개를 손으로 튕겨냈다.


그러자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마치 빨려들어가듯 버려진 술병안으로 이쑤시개가 거짓말같이 들어간 것이다.

그 어떤 내공도 실리지 않은 이쑤시개 튕기기가 그런 기적을 보이자 환영속의 사범들도 이걸 보고 있던 모두들도 환호를 질렀다.

그것은 마치 오랜 싸움 끝에 마교를 몰아내고 평화를 쟁취한 이들의 것과 다르지 않았다.

아니 더욱 맹렬하였다.

모두의 환호가 끝나고서 손님은 말했다.


"이상 고인의 장례식에 보여주고 싶은 놀라운 순간 10선중 하나를 보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