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똑 똑 똑'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그러곤 벽에기대어 창문밖을본다.

뭐 기다림정도는 많이 해본일이니까.

'저번처럼 4시간동안만 기다리지 않았으면 좋겠군.'

창밖을 30분정도 봤을까

"들어와도 좋습니다."

안에서 들어오라 말하자 문을열고는 의자에 앉았다.

"..........."

사무실에는 적막만이 감돌았다.

"그.............사장님..."

"............."

"드릴말씀이 있습니다만....."

내앞에있는 여자는 내말을 듣는둥 마는둥하며 서류를 정리하고있다.

".........."

' 탁 탁 '

"흐음......"

"이상하네요......"

"평소의 얀붕씨라면 보통 들어오자마자 '사장니이임~~~' 라고 할건대."

"뭔가 사고라도 치신건가요."

"그게......."

나는 한숨을 쉬고는

"죄송하게 됐습니다...."

그러며 서류더미 위에 서류를 하나 올려놓았다.

"처리해야하는거라고 하기에는 한장만 들고올리는 없을테고."

".....혹시 사직서인가요?"

"............"

"그냥 퇴사 하시지."

그러며 서류를 읽자

"..........."

그녀의 표정이 점점 굳어져갔다.

"진짜 사직서인가요?"

".................."

"장난하는거죠?"

"그쵸?"

".........."

나는 침묵만을 유지했다.

"얀붕씨."

"입이 있으면 대답이라도 해보세요."

"제가 바빠서 그렇거든요?"

"장난이면 장난이다! 그냥 놀려보고싶었다 말을 하라고요!"

얀순은 책상을 강하게 내리쳤다.

'쾅!'

나는 본능적으로 눈을 질끈 감았다.

"하아.....하아....."

"...죄송해요 얀붕씨."

"제가 조금 흥분한거같네요."

"그러니까 이제 이유를 좀 말해볼래요?"

"제가 매일 얀붕씨를 무시해서 그런건가요?"

"아니면 매일 야근시켜서?"

"그것도 아니면 안좋은 소문을 내고다녀서 그런건가요?"

"매일 일을 못한다고 갈궈서 그런건가요?"

"그것도 아니면 남들 월급인상해줄때 얀붕씨만 동결해서 그런건가요?"

"............."

"그냥...모든게 지쳤습니다...."

"지친다기보다는...."

"솔직히....조금.....힘들었습니다."

"힘들다뇨 제가 해달라는건 다해줬을텐대."

"제 연봉이 1890만원입니다."

"야근수당까지 받은걸 다합쳐도."

"세금내기에도 벅찹니다."

"제 집에는 못들어간지 1달이 지났습니다."

"집에 못들어가지만 월세에 세금에."

"대출을 갚고 남은돈은."

"고작 300만원입니다."

"아침을 거른적이 많습니다."

"점심도 못먹을때가 많죠."

"저녁에는 컵라면과 삼각김밥을 먹습니다."

"엄마가 저에게 전화해서 밥은 잘챙겨먹고 다니냐고했을때."

"이렇게해서까지 이회사에 남아있어야하나 라는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래에서는 치고올라오고 위에서는 일만주는대"

"제 월급은 그대로입니다."

"제 엄마가 아플때도!"

"엄마 병문안 한번을 못갔단말입니다!"

"............."

"이회사 더는 못다닐거같습니다."

"얀붕씨 말은 충분히 알겠어요."

"얼마를 원하죠? 돈이면 얼마든 드리겠어요."

"제가 더는 야근도 안하게해드릴게요."

"해달라는건 다해드릴게요."

"다시한번 생각해보시면 안될까요?"

그녀는 나를본다.

평소라면 진지한이야기를할때도 나를 보지도않던 그녀가말이다.

"......."

"죄송하지만 제 마음은 변치않습니다."

그럼에도 나는 퇴사를하기로했다.

말그대로 이회사에 있던정도 한참전에 다 썻을거니까.

"하아.....이방법만큼은 쓰지 않으려했는대......"

"얀붕씨 그거 알아요?"

"이 사직서 제가 인정을 안해주면 그만이에요."

"얀붕씨가 무단결근을 하면 얀붕씨를 자를거고요?"

"아마 소송도 하겠죠?"

"그때동안은 구직도 못할거고."

"저 합성도 잘하거든요."

"얀붕씨가 저를 성추행했다고하면 어떨까요?"

"아마 사회에서 매장당하겠죠?"

"그럼 얀붕씨는 살기 힘들거에요."

"집에계신 어머니를 생각해서라도 일해야죠."

"돈못벌어오는 아들을 누가좋아해요."

"뭐요?"

나는 그녀에게 화를냈다.

"이사람이 보자보자하니까!"

"히끅!"

"사람이 할말이있고 못할말이있지!"

"ㅈ..저기 얀붕씨 일단 진정하시고..."

"진정?"

"하고싶은대로 하세요."

"고소를하던 뭐 사회적으로 매장을 시키던."

"엄연히 말하자면 당신때문에 못다니겠다는거야."

"알아?"

"당신 때문에!"

"얀붕씨....일단 진정하고오..."

"하아...."

"갑니다."

"찾지 마세요."

"ㅈ..저기 얀붕씨..?"

"얀붕씨?"

나는 의자에서 일어나 문을열고는 내책상에있는 물건도 챙기지않은채 그대로 회사건물을 나왔다.

"하아.......내 스윗 하우스...."

지하철과 회사에서 있던일때문에 녹초가되어 들어오자마자 침대에 거의 쓰러지듯 누웠다.

"으으....."

"피곤하다......"

내 눈은 서서히 감기고 무의식의 세계로 빠져들때쯤

'띠리리리 띠리리리'

'띠리리리 띠리리리'

"...........?"

눈을 비비머 일어났다.

놀랍도록 상쾌한몸과 창문에 비치는 햇빛

"내가 드디어 미쳣구나!"

나는 서둘러 옷을입고 신발을 신었으나

"아...참....어제 퇴사했지....."

하며 신발을 벗고는 옷을 허물처럼벗고 잠옷을 입은채 침대에 누웠다.

"이제 뭘해야하지....."

그러며 4시간정도 핸드폰을 보고있었을때

'똑 똑 똑'

누군가 문을 노크했다.

"누구지? 올사람이 없는대....."

나는 기지개를 피고는 문을열었다.

"누구세요?"

"아 그혹시 여기 얀챈빌라 102호 아닌가요?"

"맞는대요..?"

"배달왔습니다."

배달부는 나한태 비닐봉지를 전해주고는 그냥 갔다.

"뭐지...?"

일단 문을닫고 비닐봉지를 식탁에 올려두고는 열어봤다.

"누가봐도 수상해보이는대......"

"흠...."

나는 속에있는 내용물이 궁금해 플라스틱 용기 뚜껑을 열었다.

"군만두네....?"

"누가 무슨이유로 군만두를 보낸거지....?"

그러며 여러 가설을 머리속에 나열해보지만

"일단 중요한건 하나 먹고봐야지."

그러며 군만두 하나를 베어먹었다.

"흠......그냥 그저 그런맛인대...."

"뭐 상관 없겠지~"

그러며 군만두를 다먹고는 다시 침대에 누워 게임을했다.

"어음.....제금 몇시인대 이렇게 졸리지...."

'8시 00분'

"8시 치고는 너무 졸린대......."

"확실히 요즘 몸을 혹사시키긴 했으니까....."

그러며 눈을감자 들리는

'띡 띡 띡 띡 띡 띡'

누군가 문을여는소리

나는 깜짝놀라 몸을 일으키려했으나

'몸이....안움직인다?'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저리면서도 내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삐리릭'

이윽고 문이 열렸을때 눈에 보인것은

'얀순사장.....!'

얀순이었다.

"약효는 제대로 돌았나보네요♥︎"

"저는 그렇게 힘든줄도 모르고...."

"관심받고싶어서 그런건대....."

그러며 나를 껴안고는

"이제는 안그럴게요♥︎"

"좋은 상사는 못해도 좋은 아내는 할테니까♥︎"

나에게 소름끼치는 웃음을 마지막으로 기억이 없다.

내가 일어났을때는 잔뜩 헝클어진머리를 한채

"좋아.....좋아..."

를 외치며 나체로 잠을자고있는 얀순과

하의가 실종되버린 내가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