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허구임을 밝힘.)






나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눈물을 흘렸다.



"흐. 으으, 으흑."


내가 사는 곳은 반지하로 좀 불행한 삶을 연맹하고 있다.


고등학교 겨울 방학 때 가족 여행을 가던 중 교통사고로 인하여 부모님이 돌아가셨고.


운이 좋은 건지 좋지 못한 건지 패딩으로 어찌저찌 버텨 살아남았다.


그 일이 있고서 몇 번의 자살 시도는 있었지만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은 난 이리저리 치이며 살고 있다.


성인이 된 지금도 그 교통사고만 생각하면 죽고 싶어진다.  


그때, 가지 말걸, 이라고 몇 번을 되새겨 생각해보지만 한번 칠해버린 검은 물감을 다시 흰색으로 만들 수 없는 것처럼 시간은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것 만큼 똑똑히 깨달은 나는 이제 단 한번도 실수하지 않겠다고 명심했다. 


사실 여길 집이라고 칭하기엔 낡고 조그만한 곰팡이도 피고 좁았다. 폐가 내부 모습이랑 비슷했다.


이제 일어나서 금방 씻은 난 나가려고 낡은 장롱을 열어 하나의 바람막이를 걸쳐 입었다.


이렇게 이른 아침에 나가는 이유는 알바를 가야 했다.


이런 경력과 학벌이 없는 날 누가 쓰냐고?


나도 모른다 그저 날 받아준 점주분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이렇게 옷을 입고 카페를 향해 달려갔다.







*







한 10분이 지나고 서야 카페에 들어섰다.


바로 시계를 본 난 안도의 한숨을 셨다. 


"하, 하아.. 살았다."


맞다. 집에 제대로 갖춰진게 없었다. 그나마 장만이 된 거라곤 그 낡은 장롱과 조그만한 침대 뿐이었으니. 시계는 있을 리 만무했다.


심지어 대중교통을 이용할 돈마저 없는 나는 뜀걸음으로 뛰어온 거다.


딱 적당하게 도착한 나는 급히 옷을 다시 갈아입고 커피를 내리려 갔다.


내가 알바하는 곳은 개인이 운영하는 작은 카페다.


이 카페를 들어오려면 골목길로 한번 틀어서 가야 하기에 아는 사람만 오는 이런 카페다.


사실상 대부분이 아는 분만 오시거나 사장님 지인들만 오는 곳이다.


소박하고 아득하다. 특히 사장님이 너무나도 감사하다.


몇 개월 전부터 알바를 찾아보려다 딱 운 좋게 이 사회에서 절대로 볼 수 없는 친절한 사장님이 나를 뽑아 주셨다.


이런 기회가 찾아온 나는 조금이나마 폐인의 삶에 벗어 나려고 노력 중이다.






*






오늘도 보람차게 열심히 일해야지, 그렇게 생각했던 날이었다.


"..니! 이게 어려워?! 내가 '따뜻한 아이스 커피' 달라고 했잖아. 근데 왜 자꾸만 '따뜻한 커피'를 주는 거야!"


그건 또 어떻게 만드는 건데요...



물론 나도 알고 있다.



진상.



진상이다.



이런 작은 카페라고 진상이 없을까? 아니다 진상을 겪어보거나 본 나로써 진상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지금처럼 일반화의 오류를 저지르고 있는 저 족히 쳐봐야 40대 중반처럼 보이는 아저씨.


자꾸만 환불 타령을 한다. 지금 한대 후리고 싶지만 참고 있다. 아니 지가 주문을 똑바로 하던가.


하지만 사고 치면 짤릴게 뻔해 머릿속에 계속 참을 인을 써가며 참고 있었다.



시발 올거면 쓰벅이나 투썸을 가던가 굳이 이 작은 카페, 장사도 잘 안되는 곳에 와선 저 난리란 난리는.


나는 다시 한번 흥분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말했다.


"그니깐.. 병..고객님. 따뜻한 아이스 커피는 안타깝게도 저희 매장에는 팔지 않습니다~ 그리고 절대 환불은 못하시구요. 아니면 다른 메뉴-."


꼰대가 내 말을 끊고 지 말만 해댄다.


"-아니 머리에 피도 안 바른 새끼가 말야. 노인공경이란 말 몰라? 요즘 애들은 어떻게 사는 건지 거 참."


분명 이런 사람들 때문에 한국에 대한 의식이 안 좋아지는 걸 거다.

결국 참을 대로 참아버린 나는 필사기를 꺼냈다.


"하.. 계속 이러시면 영업 방해로 신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신고하기 전에 나가주세요."


얼마나 할 짓이 없었으면.. 딱 봐도 어린놈 딱 잡아다. 돈 뜯어 먹으려는 속셈이 다 보이는 구만.


이제 폰을 들어 신고하는 시늉을 하니 그 아저.. 아니 진상은 순순히 카페를 나갔다.


진상을 처리하고 나니 진이 다 빠진다.


그 뒤로는 매우 친절하고 깔끔한 사람들만 와서 열심히 커피를 타고 있을 때 교대 한 명이 들어왔다.


좀 봐온 모습이다 간단한 츄리닝에 모자를 푹 쓰고 들어와 옷을 갈아 입고 나온 모습은 여기서 왜 알바를 하지 생각이 들 정도로 눈 호강이 되는 외모였다.


이제 알바 하는 시간도 끝났겠다.


돌아가려는 찰나, 그 가녀린 손 하나가 내 옷을 살짝 잡았다.


그러자 그녀는 내게 이런 부탁을 했다. 


'뭐 오늘은 부모님이 못 데리려 와서 그래서 집까지만 데려다 줄 수 있으신가요?'


이런 대화 내용이었다.


어차피 집에 가봤자 할게 없는 나는 수락하고 그 카페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 주었다.


좀 같이 일하면서 친분이 쌓인 상태였다. 하지만 그 비지니스 까지의 친분보다 조금 친한 정도?


그냥 바깥 창문을 멍하니 쳐다보며 시간을 때우니 마감 시간이 다가왔다.


나는 그녀의 마감 처리를 도와주고 빨리 밖으로 나섰다.


좀 어색한 나는 입을 열지만 딱히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아 묵묵히 그녀 옆에 서서 걸었다.


그녀도 그 어색함을 느꼈는지 내게 말을 걸었다.



"그 혹시 오늘 괜히 약속 있는데 저 때문에 취소하신 거 아니죠..?"


"아, 제가 약속이 있으면 거절했겠죠..?"


"혹시 나이가 어떻게 되시나요? 이렇게 보기엔 저랑 같아 보여요!"


"같아 보이긴 무슨.. 24입니다.."


"오 저랑 딱 2살 차이시네요! 유일 오빠!"


"예?, 예."


"어? 지금 보니 당황하신 거 같은데..! 혹시 제 이름 모르시는 거 아니죠?"


"음.. 지은이었나..?"


"아 속상이에요 오빠 저는 오빠 이름 아는데.. 그래도 지금부터 알아가면 되죠! 제 이름은 지우에요!"


"아, 그래 지우! 잘 생각이 안 났나 보다ㅎㅎ."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그녀의 집에 도착했다.


지우의 집은 내 집과 다르게 웅장하다고 해야 하나? 좀 많이 넓었다.


그 생각도 잠시 이제 나는 운동하자는 마음으로 바로 뒤로 돌며 뛸 자세를 취했다.


다시 한번 가녀린 손이 날 멈춰 세웠다.


"그 혹시 제가 고마워서 그런데 차라도 내줄게요!"


"아, 괜찮아 빨리 들어가서 푹 셔."


"아뇨! 제가 진짜로 고마워서 그래요!"


이 말 끝으로 난 그녀의 집에 끌려왔다. 


생각보다 넓은 바닥과 세련돼 보이는 이 복도.


나는 지우의 손에 의지한 채 주방 식탁까지 에스코트?를 받았다.


좀 기다리니 모락모락 김이 나고 있는 카모마일의 꽃향기가 났다.


향기로우면서 달콤하기까지 한 이런 냄새는 오늘 있었던 피로를 풀어주는 것만 같았다.


지우가 내게 카모마일을 내게 건네 주었다.


이제 카모마일을 받고 맛을 음미 해본ㄷ





*





그 뒤로 아무 생각도 없이 아무런 힘 없이 난 쓰러졌다.



그렇게 쓰러진 날 계속 응시하는 그녀는 정말 정말로 사랑스럽다는 듯 그를 쳐다만 보았다. 그러곤 혼자 작게 속삭였다.


"아, 아!♥️ 드디어 오빠가 저에게 왔어요! 매일 무기력한 채 삶을 보낼 때도, 알바를 찾고 있을 때도, 매일 바라보기만 한 오빠가!! 저에게 드디어 왔다고요! 오빠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이제 저만 바라봐줄 거죠? 그렇죠?♥️"





그 뒤로 유일이의 행방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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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일이를 힘들게 한 꼰대는 잘 처리 당했답니다.^


오타 지적 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