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소설은 원작 게임의 설정 일부를 빌려왔을 뿐이며 원작과는 일체 관련이 없음, 소설의 내용과 인물들은 허구이며 실제 역사랑 아무 관련이 없음 


https://arca.live/b/yandere/98210413

이전 편은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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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따라가며 랩에 들어가자 노랫소리가 들린다.

카세트에서 듣던 노래가 들려온다.




"내가 탄생시킨 '모르포 나비'다 번데기[퓨파]도 

누에고치[코쿤]도 아닌 완전한 이름을 이어받은 '성충'이다."




성충이라는 표현이 무색하게 거대하고 

투박한 포드의 모습이 드러난다.



아마도 포드는 강낭콩의 

콩깍지의 (Bean Pod)에서 따온 이름이겠지




번데기에 비유된 AI포드는 번데기 껍질을 

벗기 직전의 성충을 의미하는 듯 싶다.




그녀가 만들어낸 미완성된 AI는 마치 아기가 

잠에서 깨어나며 눈을 뜬 것처럼 인기척에 반응했다.




Al:"누가 있는거야."




정확히 16년 전 이후로 계속 그의 귓가에서 

머무르던 그녀의 목소리였다.



여운을 부르는 그녀의 목소리는

16년의 세월이 지나 주름진 그의 눈시울을 적신다.



"마스터...."




"손님이다. 소개하지.... 허튼수작은 하지 말아. 


이 방에 있는 한. 난, 버튼 하나로 

너를 순식간에 탄소 덩어리로 바꿔버릴 수도 있어."




여성이 다른 버튼을 누르자

포드가 들어올려진다.




포드가 들어올려지며 드러난 것은 

사람의 육체가 아닌 수십 개의 소형 컴퓨터를 




조잡하게 연결하여 서버룸의 형태를 띤

그리드 컴퓨팅 시스템이었다.




Al: "당신은 누구....??"

AI: "남자..."

AI: "전사"




잭은 아무 말이나 중얼거리는 AI를 바라보며

정말 되살아난 그녀인지 시험해 보듯 물었다.




"당신은? 정말....당신인건가?"




"나는 '매멀포드'라고 부르고 있어."




"매멀포드...?"




"계획에 협력하는 대신. 나는 [더 리버티] 

그녀의 여러가지 정보를 요구했다.


CIA가 알고 있는 그녀의 모든 데이터를"




"그녀의 역사, 종군기록과 신체 데이터, 

모든 작전 파일, 통신기록등 


어떤 상황에서 어떤 판단을 내렸는가, 

무엇을 빼앗기고 무엇을 빼앗았는가. 


고통과 쾌락. 기쁨과 슬픔 삶과 죽음의 모든 것을, 

그리고 너에 대한 것도"




"어째서 그런 걸?"




"당시 토바이어스가 잠적하고 새로 임관된 

그의 후임 책임자로부터 요구 받은 것이 있었다. 


가상의 적(국경없는 군대)으로부터의 

핵 공격에 대한 최적의 지점에서 효과적인 보복을 하기 위한 


M.A.D(상위확증파괴)에 기초한 AI 


인간으로서는 내릴 수 없는 판단과 

행동을 이루어내는 억지력으로서의 무인 시스템의 창조"



"나의 결론은 이렇다. 상대가 계속적인 핵 공격을 할 수 없도록 

신속하게 그리고 확실하게 철저하게 그 상대를 부순다.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선 냉정한 머신의 프로그램을 만들 것.

하지만 그 남자에게는 굳이 다른 답을 준비해 줬다.


[지구 규모로 사고하여 미래와 과거를 숙고하여 

고통 끝에 최선의 판단을 내린다. 무엇보다도 우수한 공감능력을 

겸비한 뇌의 사고 패턴이 필요하다]라고"




"고작.... 그것을 위해서 그녀의 모든 것을 원했다?"




"부정하지는 않겠어, 하지만 전 인류의 

미래를 맡길 수 있는 인물은 내가 아는 한 단 한 사람이다."




"하지만 진짜 목적은 뭐냐. 아까 내게 물은 질문으로 봐서는

그녀를 매국노로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던데"




"[더 리버티]의 오명을 벗겨내는 것이다.

전설적인 영웅이었던 그녀가 어째서 적으로 돌변하여



총애하던 제자인 그에게 암살당하지 않으면 안 되었을까?



역사는 승자가 기록을 하지 아무리 객관적으로 기록한다고 한들

결국 기록하는 이의 입장이 반영될 수 밖에 없으니까



패자는 말이 없는 것 처럼 왜곡된 진실이 있어도 정정할 수 없다.

그렇기에 누군가는 의심을 할 필요가 있는 것이야



만들어진 허구가 아닌....그녀의 진실

마지막일 때의 그녀의 의지를 확인하고 싶거든.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당신이 알고 싶은 일이기도 할지도 모르지

당신이라면 나의 이상을 이해할 수 있을 텐데? 안 그런가?"




"아니 그녀는....나와 조국을 모두 버렸다."



"호오....어째서 확신하지? 그녀의 마음을 알 수 있나?"



"너는 더 리버티의 그때 Lastwil[최후]를 재현하려고?



"본인에게 직접 묻는 게 좋아. 잭."




매멀 포드 안으로 들어가고 컴퓨터 앞에 선 잭은

AI가 되어버린 그녀와 조우한다.




AI: "잭..."

AI: "잭...!"



"마스터...?"



Al: "잭...!"



"마스터..."



AI: "!!"

Al: "돌아가! 이미 너의 스승은 내가 아니야!"



"마스터?"



AI: "돌아가!"



"아니 틀려 나는..."



"임무를 달성해라 잭. 

한 번 더 그 숭고한 영혼을 빼앗을 수 있다면"




매멀 포드가 닫히며 잭과 AI로 단둘이 남게 된다.




계속되는 두통에 머리를 싸맸고 환각에 시달리던 

그는 AI라는 가짜 생명의 목소리 덕분에 환각에서 깨어났다.



어둡고 흐릿한 것이 서서히 그의 눈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잭의 몸은 걷잡을 수없이 그의 통제에서 벗어나고 있었다.



다시 한번 16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이 상황을 보며

과거를 다시 재현한다는 



이상하고 끔찍한 경혐 안에서, 임무를 완수하라며 




그를 재촉하는 그녀의 목소리가 

먼 곳에서 다가와 그의 주변에서 들리기 시작했다.




포드가 닫히자 그는 일순간 기절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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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들레헴 꽃의 하얀 융단이 휘날리는 

러시아의 아득한 대지에서


잭은 그녀와 재회한다.



"과거에 연연하면 죽을 뿐이다. 다음에 만나거든 

난 너를 죽일 거다. 알았나, 다시 돌아가거라."




"결국은 위장 망명이었던 거잖아! 

대체 그 극비 임무가 뭐라고 조국을 버리며 


7년 92일 17시간이나 내 곁을 떠났던 거지?"



두 전사는 무기를 버린 채 육탄전으로 합을 겨룬다.



"도대체 왜? 15년씩이나 같이 

전장을 누비며 사경을 헤맸으면서 


내게 조차 말하지 못 할 비밀이 있었던 건가?"




"명령을 따르는 것은 전사의 의무이자 본분이다. 

현실을 보아라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어!!"




"넌 나와 함께할 운명이 아니었던 거다. 

그건 내 잘못이 아니야!!"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그런 꿈을 나한테 심은 건 누구지?! 



고문같이 독한 훈련을 시킨 건 누구고?! 

내 운명을 부정한 게 누구야?!"



"그건 당신이었어!!"내가 한 그 모든 건! 

당신을 자랑스럽게 만들기 위해서였어! 


내가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말해, 

마스터. 말해줘!! 당신의 입으로 직접 듣고 싶어"



잭은 분노를 견디지 못하며 결국 그녀를 제압하고는 

목을 조르며 자신이 듣고 싶었던 말을 끄집어낸다.



그가 과거에 집착하며 그녀의 죽음을 직접 목격했음에도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다는 것 그거 하나 만으로



지옥이 되어버린 연구소에 가는 의뢰를 받아들였으니


"나.... 나는 언제나 네가 자랑스러웠다. 

첫... 순간부터 난 네가.... 자랑스러웠어. 


하지만 그 자부심 때문에 제대로 보지 못했지. 

너를 너무나도 아껴서, 네가 변한 모습을 깨닫지 못했어. 

무엇이.... 되어버렸는지도. 정말....미안하구나."



그녀의 진심 어린 대답을 듣자 

잭은 그녀의 목을 조르던 손을 풀고는 도망쳤다.



자신을 키우고 사랑했던 어머니 같은 존재에게

가슴에 비수를 꽂은 듯한 죄책감이 순식간에 그를 덮친다.



그는 비록 저 말과 대답을 실제로 하지도 듣지도 못했으나

너무나도 현실적인 환청,환촉,환시를 느끼게 하는 환각에



그는 도망친다. 환각과 현실이 구분되지 않는 

이 꿈에서 나가게 해달라고



자신의 몸과 의지마저 통제권을 상실하는 

이 상황이 진짜 지옥이었음을 느낀 것이었다.



16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과거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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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r" "chir"



새가 지저귀는 소리와 함께 

눈이 부신 햇살의 빛이 나의 눈을 따갑게 비춘다.



눈을 뜨자 나는 AI 포드를 매달은 채로 

저공 비행을 하는 비행체와 조우했다.



AI포드의 스피커에서는 가끔 그녀가 

콧노래로 부르던 노래가 흘러나왔다.


나는 하늘을 바라본다. 그녀는 사라졌다. 


그러나 인정하기 싫지만, 

눈으로 보는 세상은 옳았다.


지금도 AI가 된 그녀는 나를 부른다. 


그것은 그 과거가 어떠했는지, 

그리고 우리가 하나가 되어 한때 가졌던 가능성을 


되살릴 수 있다면 다시 어떻게 될 수 있는지를

노래를 하며 나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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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12월 11일 오후 17:00----


뉴멕시코를 향하는 비스마르크 일행은 

모항과 무전을 주고 받는다.



"아카시, 그쪽의 보수 상태는 어때?"



"아아, 만쥬들과 같이 급하게 작업하고는 있다냥. 

카세트는 별개로 보급 플랜트를 먼저 작업하는 중인데



버려진지 오래된 모양이라 지금은 손상이 심해서 지옥 같지만, 

우리들 하기 나름에 따라 HEAVEN(천국)이 될 수 있을 거 같다냐.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어느 나라에도 속하지 않는 HAVEN(피난처)가 된다냐.


우리들 [국경 없는 군대]의 본거지[베이스]가 되는 거다냐


여기를 발판으로, 위탁 의뢰의 지원도 좀 더 강화할 수 있겠다냐.

이 고물을 확대하는 것이다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