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https://arca.live/b/yandere/9767938?category=%EB%8C%80%ED%9A%8C&target=all&keyword=&p=1


그날 이후 난 늘 그와 함께 다녔다.


학교에서도 등하교할때도 항상 그와 함께였다. 아니 일부러 내가 그와 함께라는 것을 과시했다.


같이 다니고 난 이후 그를 향한 따돌림이 사라지고 나서, 그가 이제 괜찮다고 말해도,


언제 또 그럴지 모른다고 말하며 항상 그의 곁에 있었다.


주말에도 항상 그와 함께 놀았다. 


공원에서 놀고 있다보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갔고, 도서관에서 그와 함께 책을 읽고 있으면 세상에 둘만 있는것 같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그가 전혀 자기 얘기를 안한다는 것이었다.


항상 등교할 때는 집앞에 먼저 나와 있고, 하교할 때는 나를 데려다 주고 가기 때문에 그의 집도 모르고,


내 얘기를 듣기만 할 뿐 자신이 오늘 뭘 했는지, 뭘 먹었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말하지 않았다.


몇번이고 그의 집을 알기 위해 몰래 그를 뒤따라 갔지만, 


잠깐이라도 그를 놓쳐버리는 순간 그대로 사라져버렸다.


또한 우리 집에 들어오려고 하지 않았다.


잠깐 물이나 마시고 가라고 해도, 과자같은 거 먹고 가라고 해도 절대 집 문앞에서 들어오려 하지 않았다.


한번은 내가 그를 집으로 들이기 위해 겨울 아침에 일부러 늦게 준비한 적이 있었다.


그가 추우면 집에 들어와서 기다리지 않을까 하는 얄팍한 생각이였다.


그러나 그는 영하 10도가 넘는 살인적인 추위에서 30분이 넘도록 나를 기다리고 있었고,


더 이상 그 모습을 보기 힘들었던 내가 밖으로 나가자


추위에 새빨게진 얼굴로 "나왔네? 나도 방금 왔어."라는 말을 하며 나를 향해 웃었다.


내가 울면서 미안하다고 다신 늦게 나오지 않겠다고 말하며 그에게 안기자


그는 꽁꽁 언 차디찬 손으로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무슨 소리냐고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2학년까지를 보내자 우리는 꽤나 유명인이 되어있었고, 


언제 결혼할거냐는 사람들의 말에 둘다 얼굴이 새빨개지고는 했다.


그러나 인생에는 항상 행복만이 찾아오지는 않는다.


고등학교 2학년 겨울 방학, 나는 우리 가족과 스키장을 가는게 어떻겠냐고 그에게 말했지만, 그는 안될 것 같다고 나에게 말했다.


하지만 그는 내가 이번 겨울 방학만큼은 같이 보내고 싶었다고, 내년에 수능 공부 때문에 서로 얼굴 보기도 힘들거라고 말하자 흔들리고 있었고, 그에게 스키장 티켓을 내밀자 그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으며 승낙했다.


출발하는 첫날, 그는 굉장히 불안한 증세를 보였다.


지금이라도 취소하는게 낫지 않겠냐는 둥, 가족끼리만 가는게 즐겁지 않겠냐는 둥 평소 그라면 절대 보이지 않을 행동들을 했다.


내가 억지로 그를 자동차에 태우자 그는 굉장히 불안한 얼굴을 하며 안전띠는 꼭 하고 있으라면서 나에게 안전띠를 채우고는 정작 자신은 안전띠를 풀고 있었다.


내가 그에게 왜 너는 안전띠를 안하냐고 핀잔을 주자 그는 무슨 일이 있으면 몸을 던져 너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하며 내가 아무 말도 못하게 만들었고, 우리 부모님은 그런 우리를 보며 내년이면 손주를 볼 수 있겠다면서 우리를 놀려댔다.


다행히도 스키장에 도착하면서까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누가 보면 자기가 가자고 한 줄 만큼 신나게 놀았다.


그는 마치 눈을 처음 본 강아지처럼 신나서 뛰어다녔고, 나는 그의 밝은 모습에 기뻐 그보다 열심히 뛰어다녔다.


저녁이 되자 호텔에 가자 뭔가 이상했다. 분명 부모님이 트윈베드가 있는 방 2개를 잡았다 했는데 한쪽 방에는 침대가 하나밖에 없었다. 침대가 크긴 해서 나랑 엄마랑 같이 자기에는 충분했지만 뭔가 찜찜한 느낌이였다.


아무 생각 없이 큰 침대가 있는 방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엄마가 나를 붙잡았다.


"딸, 너는 저쪽이야."


"무슨 소리야. 나랑 엄마랑 같은 방 아니였어?"


그러자 엄마는 내 손을 잡더니 눈을 돌리며 말했다.


"아니, 나는 여기까지 왔는데 너희 아빠랑..."


"아.."


어쩐지 방 하나는 침대가 크더라


"흠. 늦둥이면 귀엽기는 하겠네. 알았어. 엄마 힘내"


"늦둥이라니, 얘가 무슨 소리니~." 


엄마는 빠르게 방으로 들어가더니 다시 고개를 내밀며 말했다.


"우리 딸도 힘내고 엄마가 준거 혹시 모르니까 꼭 먹고"


뭘 줘? 나한테 준게 있나하고 손바닥을 피자 손에 알약이 하나 쥐어져 있었다.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이 든 순간 아빠가 엄마가 있는 방으로 들어갔고, 그제서야 나는 눈치챘다.


방은 두갠데 사람은 4명. 방 당 인원수 2명인데 한쪽은 엄마랑 아빠가 있으니 다른 한쪽은?


그 사실을 인지한 순간 얼굴이 불타오르는 듯 했다.


"아니 이런 미친 인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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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여기서 끊고 나머지는 수능 끝나고 올리겠습니다.























라고 하면 납치당하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