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 내가 썼지만 개못썼으니까 감안하고 보길

* 지적과 평가는 너무나 대환영



프롤로그


초능력이 존재하는 세계, 각자가 다양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다


불을 뿜는 능력, 바람을 일으키는 능력, 파도를 만드는 능력 등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능력들.


그런 능력을 가진 자들 중, 악한 마음을 먹은 자들은 자연스럽게 빌런이 되고 사람들을 위협한다


이에 대항하기 위해 사람들은 빌런들을 물리치기 위한 조직, 히어로를 만들었다.


그들이 나선 덕에 세상의 평화를 유지할 수 있고, 사람들은 히어로를 하나의 직업으로써, 꿈으로써 여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히어로 안에서도 차별은 존재했다 아이돌처럼 히어로들의 연예활동, 임무를 담당하는 사무소가 존재하고 대기업 수준의 사무소들은 암묵적으로 모든 일들을 주도했다. 신입 히어로들을 선택할 권리 또한 그들이 우선으로, 나 같은 작은 크기의 회사들은 남는 사람이나 데려갈 수 밖에 없는 실태. 또한 개중에는 큰 돈을 사치롭게 써 호의호식하는 자들도 있었다.



나 또한 작게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물론 직원은 아무도 없이. 그 누구도 우리 사무소를 원하지 않았다


좋은 인재들을 찾아다녀도 더 높은 수준의 사무소를 선택할 뿐. 모두가 거절했다


그렇게 그만두어야 할까 고민하던 중. 



"예 엄마... 저, 어느 곳도 선택 받지 못했어요"


코스튬을 입은 채, 벤치에 앉아 자신의 엄마에게 전화를 걸고 있는 한 여자를 발견했다.


꽤나 튀는 분홍색 머리, 그리고 적색의 눈동자. 마치 공주처럼 진홍색의 옷이 인상적인, 아마 면접에서 모두 탈락한 모양이었다. 자신의 어머니 앞에서 울지 않으려는 듯, 힘을 주고 말 한마디한마디를 말했다



'저 분도 힘들겠네'



몇 분 뒤 통화를 마친 뒤, 그녀는 이내 참아왔던 눈물을 떨어뜨렸다. 어머니와의 대화에서 막았던 눈물을 떠트린 그녀의 모습이 너무 불쌍했다



".... 괜찮으세요?"


"흐읍...흑. 누,구서요?"


"여기 받으세요"



조용히 그녀에게 손수건을 건네주었다. 쓸데없는 오지랖이었지만 같은 처지인 것 같은 사람을 지나치기 어려웠다


그 여자는 손수건을 받은 뒤, 뭔가 서러운 게 복받친건지 아까보다 더 울며 내 품에 안겼다


"흐아아앙!!!! 엄마 죄송해오요 제가 더 강하고 능력이 좋,았다면 흐윽...."


갑작스런 행동에 떼어낼까 생각도 했지만 지금은 그저 이 여인을 위로해야 겠다는 생각만 하였다



"...죄송해요. 그리고 고마워요."


그녀가 내게 미소를 보여줬다


"아니에요. 곤란해 보이셔서 도와드린 것 뿐이니까요."


그녀는 이상하게 내 말에 볼이 빨개졌다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김...얀순이에요"


"네 얀순씨, 전 전 작게 히어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이얀붕입니다. 그 신입 히어로 같으신데 괜찮으시다면 저희 사무소에 들어오실 생각 있으세요?"



그렇게 그녀와, 아니 얀순이와 처음 만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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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 개새끼들아. 네들 때문에 우리 집이 망가졌잖아!!"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가 수리비를 부담할테니 부디 용서해주십시오"



"됐고! 다신 니네한테 도움 안 청할꺼야. 인터넷으로 공격 당해봐야 정신 차리지"



상대방의 신경질적인 쾅 소리에 막힌 숨이 허 하고 들어왔다. 이번으로 도대체 몇 번째 항의인지 이제 세기도 어려워. 


돈 나가는 거 계산하면... 한동안 컵라면만 먹어야 겠구나


계산기를 두드려 손실을 계산하던 중. 사무실 출입구 밖에 목소리가 들렸다


"저... 사장님, 다녀왔습니다"



아무래도 지금 돌아온 모양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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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해요 사장님... 저 때문에"


"어차피 지나간 일이야. 상관하지 마"



라고는 말을 했지만 이미 얀순이의 눈엔 후추를 뿌린듯 눈물을 머금고 있었다

 

아무래도 빌런과 대치하던 중, 빌런의 공격을 피하다 민간인의 집을 부순 모양이었다.


분명 얀순이가 실력은 나쁘지 않았지만 소심하고 과감한 면이 부족했다. 그래서 자주 실수를 일으켰고 그 덕에 제대로 돈을 벌기도 어려웠다



"흐읍 그치만 저 때문에 얀붕 사장님이 힘들,ㄷ,어 하시니까"


"...."


얘 또 이러네, 하여튼 마음은 약해서. 


휴지를 몇장 뜯어 조심히 얀순이의 눈가를 닦아주었다. 내 행동에 얀순이도 울음을 조금 멈춘 뒤 얼굴을 붉혔다



"상사는 직원의 실수를 책임지기 위해 있는 거야. 그러니까 그만 울어"



"넵..."



사실 오히려 내가 미안할 뿐이다. 직원이라곤 둘 뿐인 사무실, 언제 망할 지 모르는 판국에 꿋꿋이 있어주는 얀순이가 늘 고맙고 미안했다


그래서일까. 여리고 약한 이 아이를 더 신경쓰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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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못해 용서못해용서못해용서못해용서못해용서못해용서못해용서못해용서못해용서못해용서못해용서못해용서못해용서못해용서못해용서못해용서못해용서못해용서못해용서못해용서못해용서못해용서못해용서못해용서못해용서못해



그 빌런 새끼, 죽여버릴꺼야. 개새끼 ㅅㅂ놈이. 너만 아니었어도 우리 얀붕 사장님이 욕먹을 일도 없었던 거고. 거의 다 성공한 마당에 발악을 해가지고. 처음으로 칭찬받을 수 있었는데


그 새끼는 감옥에 처넣으면 안됐어. 적어도 7시간은 넘게 패야 하는데


도저히 그 놈을 용서할 수 없었다. 집에 와 씻고 생각을 정리해 보려 해도 좀체로 분노를 삭힐 수 없었다


"내가 이런짓을 해도 우리 사장님은 날 오히려 격려해 주셨어..."



정말 멋지고 사랑스런 분이시다. 부서진 건물이 상당히 큰 건물이었기에 자칫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법한 상황.


애초에 잘못은 그 빌런이 한거지만 피해자는 우리 사장님을 탓했다.


더럽다. 이런 ㅈ같은 시민의식이. 빌런들로부터 지들 구해주겠다고 밤낮으로 다니는 히어로를 탓해?



사장님의 그 근심 가득한 표정, 그 얼굴을 떠올릴 수록 가슴이 찢어지게 아팠다


"사장님... 제발 그런 표정 짓지 마세요. 저 때문이잖아요."


이내 가슴을 진정시키려 사장님과 단둘이 찍었던 사진을 꺼냈다.


처음 사무소에 직원이 들어온 날, 우리 둘이서 찍은 사진을 보았다. 다정히 한 연인처럼 웃고 있는 사진


난 이 사진이 내 목숨보다도 소중하다. 부드럽게 웃고 있는 사장님의 얼굴만 봐도 모든 화와 짜증이 사라졌다.




아무도 관심 조차 가지지 않는 생초짜 히어로, 그게 나였다


무언가 큰 활약을 하는 것도 아니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적도 없는 그저 그런 무명의 히어로 중 하나. 아무도 선택하지 않던 날 받아준, 지금의 사무소. 


사장이라기엔 너무나 젊은 나이의 사장님. 나와 불과 3살 차이인 분이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히어로로 활동했지만 어떤 사건으로 인해 은퇴하셨다고 한다


그 사건에 대해 더 묻진 않았지만 알 수 있었다. 사장님은 그 일을 떠올렸을 때 슬퍼하셨단 걸


그 날 이후 다짐했다. 반드시 최고의 프로 히어로가 되어 이 사무소를 대기업으로 만들 거라고.



그리고 아까 전, 내 실수로 인해 크게 혼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니, 잘릴 각오까지 하고 있었다


두려웠다. 내가 일을 잘 하지 못해 민간인들을 피해 입힐 뻔한것, 죄 없는 사장님이 욕을 먹게 된 것, 이번 일로 잘려 다시 혼자가 된다는 두려움이 내 목을 조여왔다


절대로 사랑하는 사장님과 헤어지고 싶지

않았다. 만약 정말 잘리게 된다면 다리 위에서 뛰어내리려고 했다


결국 사장님 앞에서 눈물을 흘려버렸다. 분명 히어로가 된 뒤로는 울지 않겠다기 다짐했지만 수도꼭지를 틀어버린 듯, 눈물이 쏳아져 나왔다


처음 만났을 때, 사장님에게 받은 위로, 그 따스함이 변치 않았다는 걸 느꼈을 때.


내 가슴이 주체할 수 없었다. 심장이 쿵쾅대고 진정할 수 없었다. 망치로 세게 얻어맞은 듯, 온 몸이 저릿저릿했다.


내 혈관 속에 무언가 새로운 약이 들어가는 것 처럼, 내 도파민이 자극 되는 듯.


난 깨달았다. 사장님을 좋아하고 있다고, 아니 사랑하고 있다고. 이 세상 무엇보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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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 얀순이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늘 실수가 많았던 것에 비해 더 훌륭히 일을 해냈고 점점 실적을 쌓아올리더니 이내 히어로 빌보드 순위 100위권 안에 까지 올라갔다


그래서인지 회사의 사정도 많이 나아졌고, 이내 사무소에 직원도 꽤나 생겼다.



본래 나와 얀순이 뿐이던 직원들이 이제 20명으로 늘어난 상태


다만 의문인 것은 얀순이가 여자직원을 뽑는 다고 할 땐 극구반대를 한다는 것이었다.


내가 생각하기엔 사무소에 남자만 있으면 아무래도 혼자 여자이기에 좀 불편하다고 여겨, 여직원을 뽑으려 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얀순이는


"아니에요. 사장님. 전 상관없어요. 혹시. 저로는 부족하신 건가요? 남성히어로들은 상관없지만 여자히어로는 저로 만족하셔도 돼요. 제가 전부 떠맡을 테니까요. 그러니까 저얼때 여자 직원 뽑으시면 안돼요?네? 네?"


정말 간절비 빌었던 그 말, 난 거절할 수 없었다. 그 공허한 눈을 보니. 


다만 이때까지만 해도 그런 것 빼고는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한 아이였기에 그러려니 하였다.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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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얀순이의 히어로 네임은 러버스트, 러브+부스트의 합성어로, 그녀의 능력과 관련되 있음. 그 능력이 뭔지는 다음화에서 밝힐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