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소설은 원작 게임의 설정 일부를 빌려왔을 뿐이며 원작과는 일체 관련이 없음, 소설의 내용과 인물들은 허구이며 실제 역사랑 아무 관련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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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편은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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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12월 11일 오전 00:30분----


모두가 잠든 새벽 남성 전용 숙소에서는




잭과 베르너 교수의 코골이 소리가 들리지만

데이비드는 잠에 들지 못했다.




"미안하지만....내 복제품 따위 그들의 인생에는 관심없어 

난 그들을 내 자식으로 생각할 수 없다."




데이비드는 생물학적으로 친 아버지인 잭이 했던 말을 떠올린다.




물론 그가 자신을 거부할 것이라 예상은 했었다.




나름 학대도 버티며 지금껏 살아왔는데




일말의 희망을 가졌던 친아버지의 

외면은 여태 받은 상처와는 다른 것일까?




온갖 학대를 받으며 어지간한 상처는 적응했다 싶은 그였지만

친아버지의 입에서 나온 '복제품'이라는 단어가 유난히 차갑게 들렸다.




데이비드는 서러움을 이기지 못하고 눈물을 흘린다.




“하아……히끅.…흐으윽….”




"똑똑"




모두가 잠이 든 새벽에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리자 

깜짝 놀라는 데이비드




아타고가 문을 열며 들어온다.




"실례합니다~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서 왔는데 데이비드군?"




데이비드는 잽싸게 잠든 척을 해보지만 

붉어진 눈시울을 숨기지는 못했다.




"우후후~나쁜 아이네 말로는 사람을 속일 수 있지만 

표정은 속일 수 없답니다?"




아타고가 눈치챈 것을 알아채자 

데이비드는 포기한 듯 자리에서 일어난다.




"얘....괜찮다면 누나랑 얘기할까?"




데이비드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얼버무리지만

아타고는 그의 손을 잡고 끌고 나온다.




"그러지 말고 같이 바람이라도 쐬자"




아타고의 손을 잡으며 모항의 항구로 나온 데이비드




"자, 밖은 추우니까 따뜻하게 입고"




그녀는 데이비드에게 패딩을 입히고는 

적당한 사이즈의 목도리를 찾은 뒤 그의 목에 둘러준다.




12월 겨울 새벽에 부는 바람은 몸이 오들오들 떨게 만든다.




"파도 소리가 기분 좋네

바다는 안 좋아하니?"




"딱히"




"괜찮아, 나에게 전부 이야기 해보렴 

무엇이 널 이렇게 만들었을까?"




"어릴 적부터 계속 똑같은 꿈을 꾸었어. 

온 가족이 모여 행복하게 식탁을 에워싸고 있지만. 


그건 타인의 가정이었고 난 그걸 멀리서 바라보고 있었어 

마치 처음부터 내게는 가족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친아버지에게도 외면받는 삶이라면 

과연 난 '태어나도 되는 것이었을까?' 

내가 살아갈 이유는 무엇일까?"




데이비드에 대한 정보는 신원을 조사할때 대강 본 적은 있었다.




아타고는 눈치챈다. 아마도 잭이 말했던 

'복제품'이라는 사실이 그에게는 콤플렉스가 된 것이겠지 





더 캐묻지는 않는 것이 좋아보였다.




위로를 하기 위해서 밖으로 부른 것이지 

좋지 않은 기억을 더 꺼내게 하고 싶진 않으니




"외톨이는 쓸쓸하지 외로우면 아무도 자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그런 것만 생각하게 돼서.... 솔직해지지 못하고

다시 쓸쓸해져서"




"아····아냐····나는!!"




"그랬구나....많이 외로웠겠구나 하지만 지금···이 순간 만큼은

····넌 혼자가 아니야 이젠 괜찮아 내가 있단다.




이유 없이 태어난 생물은 없어 나도 그렇듯

분명 너도 살아갈 이유가 존재할 거야"




"·····으응"




데이비드의 어두운 표정이 

조금은 밝아진 것이 보이자 아타고는 미소를 짓는다.





"우후후~드디어 웃어주는 군? 역으로 헌팅 한 보람이 있었어 

농담이야····아하하 기분은 좀 풀어졌어? 




15분만 더 걷다가 들어가자 너무 오래 있으면 

내일 일정이 힘들어질 테니까"




----1980년 12월 11일 오전 01:05분----




아타고와 데이비드가 다시 숙소에 들어가자

당직을 서는 모나크가 째려본다.




"이 시간에 어딜 다녀온 것이지? 제 시간에 

취침하지 않는 것은 행동강령 위반이다."




"모나크 씨도 참.... 자세한 것은 내일 얘기할 테니 

오늘은 못 본 셈 쳐주시죠?"




"이 모항에서 가장 '우수'한 함선이라는 타이틀을 쥐어진 

나로서는 내 프라이드가 허락하지 않는다."




"이 사람이....진짜^^"




"흠흠....아무튼 특이사항으로는 아타고와 데이비드가 

미보고 유동인원이었다고 적어두지 더 할 말은 없겠지?"




모나크는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리며 

모항의 인트라넷에 당직 근무 특이사항으로 기록해둔다.




아타고는 미소를 짓고 있지만 주먹을 꽉쥐고 있는 것으로 보아

할말은 많지만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드가 남성 숙소에 들어가려고 하자

아타고는 그를 부른다.




"데이비드! 아버지 옆에서 자는 건 괜찮겠어? 

아직은 쉽지 않을 거 같은데 아니면 나랑 같이 잘래?"




"····으응;;"




"들어가자, 내가 재워줄게"




아타고는 데이비드의 손을 잡고는

함선소녀 전용 숙소에 같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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