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2편

3편


***


문득 에르디하르트 근위대장님의 말이 떠올랐다.


'앞으로 자네는 황녀님을 잘 모시거라, 단 과도한 짓을 만들지말게나.'


과도한 짓을 만들지말라..


이 말때문에 리에가 걱정스러워졌다. 그래서 무슨 사연이 있었는지 마차 뒷칸에 있는 리에한테 물어보았다.


"저기 리에, 나 궁금한 얘기가 있어."


"어. 그래.. 말해봐."


"혹시 에르디하르트 근위대장과 어떤 사이니?"


용기있게 근위대장님 관련 이야기를 묻자. 리에의 표정이 굳어버린채 있는거야.


리에는 근위대장님에 대한 질문에 조금 고민한 뒤 입을 열었다.


"아 요하네스 말이야?" 


하지만 리에의 얼굴에서는 어떤 이유로 고민하는 듯한 미묘한 감정이 느껴졌다.


"........"


나는 눈치가 보여서 사과하고 말았다.


"리에 미안해 민감한 질문을 해서.."


"됐어, 미하엘이라서 특별히 말해준건데 난 솔직히 말하면 황실이 싫어.. 선대 카이저 시대도 빌어먹을 아버지도 다 싫어."


선대 카이저라면, 대타협으로 제국의 중흥기를 이끌면서 제국 역사상 최장기 즉위한 페르디난트 4세 폐하인데.


리에는 혐오하는 모양으로 보였다.


"망할 호웬슈타부르크 왕조.. 어머니와 오빠들이 비참한 사고로 죽었어.."


리에의 목소리에는 아픔과 분노, 그리고 슬픔이 엉켜 섞여 있었다. 


나도 이 사건만큼은 알고있어서 묻지 않아도 리에는 과거의 상처와 가족에 대한 아픈 기억을 안고 있는 것 같았다.


"할아버지 선대 카이저 페르디난트 4세는 보수적이고 엄해서 싫었어, 가정이 파탄낼 정도로.."


"선대 카이저 페르디난트 4세 폐하께서 저랬다고??"


카이저의 초상화를 많이봐서 선대 카이저는 나름 인상 좋아보이고 제국 그 자체라는 상징으로 여러 제국내에서 선대 카이저의 초상화가 많이 보일정도였다.


"그정도로 안좋았구나..."


"그리고.. 내가 5살때 우리 어머니 샤를로테 황후께선 피살당했어.. 두 오빠.. 게오르크 큰오빠, 요제프 작은오빠까지....."


리에가 언급한 이 사건은 모두가 알정도였다.


바로 황실 참사.


제국 외에 온나라에서 떠들정도로 큰 사건이였지.


"하아..하아..하아...하아...."


민감한 얘기 언급했는지 리에의 상태는 안 좋아졌다.

나는 서둘러 물 한잔을 준비하면서 사괴했어.


"리에! 민감한 얘기를 미안해.. 리에의 전속 근위병으로서 리에를 끝까지 지키고 챙길테니까.."


"미하엘.. 넌 너무 순하고 착하고 귀여워..."


그러자 리에는 마차 앞칸 즉 내쪽으로 오는거야, 리에는 내 옆에 붙어서 다시 얘기하였다.


"어릴적 힘든 시기에 날 격정해준것도 요하네스뿐이야.. 같이 놀아주고 책도 읽어주고 생일도 챙겨주면서.... 내겐 진정한 가족은 사실상 요하네스뿐이야."


리에가 근위대장님과 친해진 이유와 핵심을 언급하자마자 마침 알게되었다.


왜 얼음황녀가 근위대장님한테만 우호적으로 보는 이유를 말이야.


하기야, 황실 비극과 프란츠 3세 폐하 상황을 보면 성격 좋으신 근위대장님이 좋긴하지.


"나 말이지, 황실 역사상 최초로 황녀라는 신분으로 산악포병 장교에 임관도 하고, 여러가지 해도.. 의미가 없어."


"그..그래? 좋은 직급이 있는데도?"


"응 다행히, 나 지금 미하엘 덕에 기분이 좋아지고 있어."


나는 리에의 말에 놀라며 물 한잔을 내밀었다. 리에는 물을 받아 마시고,  조금은 진정한 듯했다. 


"미하엘.. 넌 너무 친절하고 성실하 고 멋져. 네가 내 전속 근위병이 되 어준 것이 얼마나 기뻐."


리에의 손을 잡고,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네가 내 곁 에 있어줘서 안심이 돼. 너만 있으 면,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아."


리에의 말에 내 가슴이 두근거렸다.


리에와 늘 함께와서 마음속으로 좋아하지만, 단 나는 리에에게 고백할 수 없었다. 


리에는 황실의 후예이고, 나는 그저 하등민족의 근위병이기때문에, 리에를 지키고 제국의 미래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둘이 얘기하는 사이에 황궁에 도착하였다.

황궁에 도착하자 많은 하녀들이 리에를 반겨주었다.


"제국의사당에 잘 다녀오셨습니까? 제1황녀님."


갈색머리의 하녀가 인사를 건냈다.


"하등민족의 근위병께서도 수고가 많으십니다."


옆에 날 의식했는지 그 하녀는 약간의 미소를 지었다.


아무래도 저 하녀는 나와 같은 하등민족 출신으로 추정되는데, 문제는 리에의 표정이 조금 안좋게 변해버렸어.


"저... 제1황녀님, 황녀님의 별궁 욕실에 물을 받았습니다.


"그래? 내가 알아서 할테니 모두들 나가거라."


"네? 잘못들었습니다. 황녀님.."


얼음황녀답게 모두를 얼어버렸다.


차가운 말투는 나 역시 움직이지 못했다.


"다시 한번 말하겠다. 황녀라고 혼자 못 씻는걸로 보이더냐?!" 


"송..송구하옵니다!"


"당장! 하등민족의 근위병 제외한 나머지는 썩 꺼지거라."


리에의 대답으로 하녀들은 전부 빨리 나가버렸다. 그러고 리에는 갑자기 내 팔을 잡고 욕실까지 가는거야.


"미하엘... 욕실가서 같이 목욕하자."


"뭣?? 목욕이라니? 아까 리에가 한말 장난아니였어?!"


"웅! 부끄러워하지말고 그냥 친구라 생각하면서 벗겨줘."


"황족의 옷을 벗기라니... 그러다가 나 중징계에 징역행이야.."


친하게 지내도 같이 목욕이라니?


걸린 순간 난 큰 벌을 받을 수있어서 불안하다.


"어차피 키스도 하고 말도 놓은 상황인데 얼른 제복 벗겨줘."


리에는 내 말을 무시하고 벗겨달라고 재촉하였어, 그런데 리에가 제복들을 벗고 던지는거야.


"제복이 싫어? 그럼 내 속옷은 어때?"


아.. 결국 그걸 보았다...


하얀색 레이스로 된 속옷을..


리에는 그 모습으로 날 껴안았다.


"히힛. 미하엘 너도 남자구나~ 혹시  불편하거나 괴롭힌 사람은 있어? 있으면 내가 처리해줄테니까.."


"아니야, 없으니까 걱정안해도..!"


"에잇!"


리에가 크게 한바탕 쳤는데 나는 리에의 그걸 봐버렸지..


떼어내고 싶어도 리에는 더 밀착했다.


난 리에의 멜론을 보자마자, 그렇게 흥분과 불편으로 쓰러지고 말았는데...



**


......


"으음.... 여긴..?"


일어나보니 어두컴컴한 방이였다.


분명 쓰러진 곳은 욕실인데 큰 침대에 있는거야.


그런데 뭔가 향수 냄새가 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보였다. 그렇다면 여기는 근위병 막사도 아닌...


"으음... 일어났어?"


리에의 목소리가 들렸다.


설마 여기는 리에의 방이라는 소리인가?


"어?! 리에?? 난 분명 욕실에서.."


"아 그거 걱정마~ 내가 너의 제복 벗겨서 씻기고 잠옷 갈아 입혀주었지. 그러고 지금 여기 침대에 같이 누웠지."


"굳이? 아니... 진심으로 미안해.. 그리고 실례했어.. 나 막사에 갈테니까. 걱정.."


"안돼! 오늘 밤까지 같이 있어줘."


나는 리에의 말에 당황했다.


리에는 내가 거절할 수 없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았다. 나는 리에의 방에서 나가야 할지, 아니면 그녀의 부탁을 들어줘야 할지 고민했다.


"리에, 너는 황녀야. 나는 너의 근위병이지. 우리가 이렇게 같이 있으면 안되는 거 알잖아. 만약 누가 알게 되면, 너도 나도 큰일 날 거야..."


"미하엘, 나는 황녀가 아니야."


거부할려지만 리에는 황녀가 아니라는 말을해서 조금 당황했다.


"여기서는 나는 그냥 리에야. 너는 나의 근위병이 아니야. 날 구원해주고 좋아하는 절친 미하엘을 생각하고 있어."


리에는 내 팔을 잡고, 부드럽게 당겨왔다. 나는 어쩔수 없이 리에의 품에 들어가버렸지.


"미하엘.. 우리가 이렇게 같이 있어도 되는 거야. 누가 알게 되어도, 나는 상관하지 않아. 단지... 너와 함께 있고 싶어."


리에는 울먹거리면서 말했다.


동시에 나는 다시 포옹해서 토닥토닥 해주면서 리에를 달래주었다..


"고마워... 날 이 빌어먹을 곳에서 구원해줘서 .. 고마워... 미하엘.. 그리고 사랑해..."


「쪽♡」


그렇게 우린 키스를 하며, 하룻밤을 그걸 보내고 말았다. 


그 동시에 그 뒤로 리에의 집착과 사랑이 생겨나고 말았어.



**



이중제국 수도 「뷘에나 」의 황궁에서 보낸지 몇달째.



"미하엘~ 오늘 스케줄없는데 같이 정원 호수에 가서 피크닉 하지 않을래?"


"그렇게하면 눈치가 보이는데 괜찮아?"


"괜찮아~ 정원쪽은 조용한 곳이라 아무도 안와."


아말리에 제1황녀님이자 절친 리에와 친해진지 몇달이라는 세월이 흐르자.


리에는 크게 변했다.


평소에 입던 사치스러운 드레스, 새하얀 황실 기병 제복을 안 입고 평범한 원피스를 입는채로 지내고 있다.


또 전쟁 상황도 악화인지라 장병들이나 쓰는 철모까지 써버리면서 여러 전선에서 격려와 백성들과도 소통을 하는거야.


여기까진 이해되지만 난 리에와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계속 붙어다는게 부담스러웠다.


"오늘도 키스해주면 안돼?"


"키스하자고?"


"왜? 사랑하는 미하엘과 키스하고 싶은데♡"


손잡는건 뭐 이건 절친관계면 좋다치자.


더 큰 문제는 리에는 포옹과 키스에 밤중에 그 짓까지 하자고 하는거야.


소문으론 내가 하녀 한명을 쳐다보면 리에는 뒤에서 그 하녀를 근신 3일 처리시킨다고 들었다.


목적은 리에와 우호적으로 지내고 싶은거뿐인데...


「미하엘~ 오늘밤도 같이 자고싶어..


「미하엘.. 가슴 큰 여자가 그렇게 좋아..?? 가슴은 나도 큰데.. 나만... 나만 바라보라고!!」


「어디 간거야?! 미하엘.. 나 진짜 외로워서 울뻔했어...!」


이러한 집착, 질투 등으로 나도 리에와 있는것도 지겨워 죽을 지경이다.


몇달? 인지 기억안나지만 근위대장님이 말하시던 과도한 짓인가 뭐시기가 알고보니 경고인거 같았다.


생각할수록 리에의 행동때문에 오늘 여기서 솔직하게 털어놓고 싶었다.


미안한 행동인데, 그게 리에 입장에선 최선의 선택인 셈인거다.


"리에. 고백할게있어!"


"웅! 나도 알아 나 사랑한다ㄴ.."


"아니.. 우린 신분과 민족 차이때문에 친해지지 말았어야했어."


"뭐...?"


선 넘는 말을 하자 리에의 기쁨은 사라졌다.


이것도 최후의 수단이라고 생각하고 당당하게 얘기하였지.


"솔직하게 말할게 이젠 질렸어... 차라리 서부전선에 전출가고싶어.."


리에는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미..미하엘..."


헤어지자는 얘기를 듣자 리에의 활기찬 에메랄드 눈동자는 어느순간 검게 변해 피눈물을 흘러넘치고 말았다..


"구원해줬으면서... 친하게 지내자면서.... 사랑한다면서....! 제발 날 버리지마!!!"



***



오타 및 지적 환영.


왠만하면 뇌절 되기전에 빨리 완결시킬거임.

담 작품은 외국 배경의 카르텔 보스 딸 얀데레 구성해보는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