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2편




***



"미하엘 아무도 없으니까. 편하게 말해도 괜찮다네."


"어? 어.. 리에."


남서부 전선때 사건 이후.

황녀님과의 관계는 매우 좋게 바뀌었다.


그냥 솔직하게 얘기한거 뿐이데, 황녀님이 머 구원했다 뭐니 라고 말한 뒤로 군신 관계에서 친한 사이로 변했다.


이젠 황녀님이라는 호칭은 주위 사람들 있을때만 써서 줄여서 리에라는 호칭을 쓰게 되었지.


"있지, 나 미하엘의 얘기가 또 궁금해졌어."


리에와 나는 자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공유하였다. 


"걱정마, 황녀의 권한으로 우리 둘만 얘기할 수 있게 정원에는 사람 1명도 없으니 거기서 같이 있으면 걱정없어."


"응.. 그런데 조금 불안해."


"괜찮아 걱정 안해도 되니까."


아무리 리에와 말 놓아도 리에는 엄연히 황족 출신이다.


'덥썩' 


갑자기 불안에 떠 내 모습을 본 리에는 부드럽게 안아주며 말했다.


"미하엘, 늘 말했지만 내게 중요한 건 네가 어디 출신인지가 아니야. 너와 함께 있는 순간이 나에게 행복이야."


"고마워... 리에.."


그리고 리에는 내 두 손을 잡아주었다.


리에의 따뜻한 손마디가 불안을 멈추게 만들어 진정시키게 만들었지.


"자! 그럼 정원에 가서 차 한잔이나 하면서 얘기나 하자."


그렇게 나는 억지로 리에의 손을 이끌리며, 황실 정원으로 향했어. 정원은 이국적인 꽃들과 푸른 풀들이 반기고 있었다.


그리고 전속 하녀들이 황녀님을 위해 준비된 테이블과 의자가 있었고, 테이블 위에는 따뜻한 차와 디저트들이 놓여 있었다.


"편하게 앉아도 되니까, 걱장마."


환한 햇살이 정원을 비추고 있었는데, 햇빛에 비춘 리에의 모습은 여신처럼 아름다웠지.


부드럽게 말하며 의자를 가리켰고, 나는 리에의 부드러운 제스처에 따라 의자에 앉고 말았다.


"미하엘을 위해서 진귀한 디저트를 준비했어~ 이거 무스만 제국의 장인이 직접 만든 「바클라바」야."


리에는 날 위해 준비한건 좋지만, 서서히 조금 답답면서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그러면서 나는 미소 지은 척을 하며 답답함을 느끼며 미소를 했지..


"그렇게 신경을 써줘서 고마워, 리에.. 하지만 난 그저 리에와 친해진 것 만해도 충분해."


어색하면서 솔직하게 말하자, 리에는 어색한 표정으로 내 어깨를 잡고 코앞에 있는거야.


"미하엘, 네가 즐거워하고 편안하게 느낄 수 있게 준비한 거야. 난 단지 미하엘을 위해서라도 이걸 준비하고 싶었어...."


하지만 그 순간, 리에의 표정이 조금 어두워졌어. 리에의 눈에선 어떤 불안한 감정을 느낀거지.


"날 구원해줬으면서? 내가 그렇게 싫은거니...?"


"아니야..! 단지 너무 갑작스러워서 그만.."


"야. 미하엘"


그 순간 리에의 목소리가 다소 차가워졌어, 나를 향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 두 눈을 쳐다봐야지... 솔직하게 얘기해. 내가 그렇게 싫은거니?"


나는 당황한 채로 리에를 쳐다보았다. 


리에의 초록색 눈은 어둡게 변해버려 속에는 불안과 혼란이 섞여 있는데, 내 마음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부족해? 내 성격이 안좋아? 그러면 진짜 제대로 고칠게."


"아니야..! 그냥 부담감 가져서 그런거야.."


솔직하게 말해도 리에는 여전히 눈빛이 어두워진 채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아니면 부담감 가졌어? 걱정마.. 우린 절친이자 운명의 사이니까..."


리에는 여전히 두 눈으로 코앞에 다가가며, 내 앞에서  어두운 눈빛으로 보고 있는거야, 이 숨막히는 상황에서 누군가가 황실 정원에 온거지.


"아말리에 황녀님. 곧 있으면 제국 회의가 있습니다."


정원에 방문한 사람의 정체는 다행히 에르디하르트 근위대장께서 이 숨막힌 상황을 구원해주었다.


제국 회의라면 제국내에서 중요한 회의지만, 생각해보니 리에는 황녀일텐데 제국 회의에 간다고?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리에를 부른건지 의문이였다.


"요하네스. 그게 무슨 소리야? 회의라니?"


"네. 프란츠 3세 폐하께서 아말리에 황녀님까지 부르라는 명을 내렸습니다."


갑자기 리에의 표정에는 약간의 놀람과 혼란이 고스란히 녹아있었다. 나도 마찬가지로 리에가 제국 회의에 참석하는 것이 놀라웠다.


"아말리에 황녀님. 마차가 준비되었으니 제국의사당으로 가셔야합니다."


"알겠네 근위대장, 그리고 하등민족. 호위는 안하고 무엇을 열심히 쳐다보는것인가?"


늘 그랬지만 주변 사람이 있으면 바로 예전처럼 황녀와 근위대 관계로 변해버린다.


나는 하등민족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바로 군기 들었지.


"죄송합니다! 황녀님."


절친의 모습의 리에가 아닌 황녀님의 눈빛과 목소리가 달라지는 걸 느꼈지만, 역시 황녀님답게 근엄하였지.


옆에 에르디하르트 근위대장도 조용한 기색으로 리에를 안내했고, 제국 회의가 시작된 제국의사당으로 향하게 되는데.


그곳은 이중 제국답게 상위부터 하등 민족 출신들의 의원들과 여러 전쟁성 장관들에 후작, 백작, 남작 가문들로 구성되어 있는 회의이다.


좌석들은 계급, 신분별로 나뉘는데, 그중에 맨가운데 위치한 호화로운 의자에 앉은 무난한 수염을 지닌 미중년이 바로 카이저 프란츠 3세 폐하이시다.


대놓고 말하면 안되지만 프란츠 3세 폐하는 겉으로 보면 인상이 좋은 인물이지만.


여러 사건과 성격으로 여러 백성들한테 평판이 안좋아서 대부분 프란츠 3세를 카리스마가 있으셨던 선대 카이저에 비해서 안 좋아하신다.


카이저(황제)는 그저 방관만 한채로 있고, 서서히 약해빠진 총리는 개판처럼 되어버린 회의를 중재시킨다.


여러 육해군 수뇌부 나으리 양반들이 각자 의견을 던지고, 백작과 남작 가문의 대표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야심차게 의논하고 있었다.


"다들.. 정숙하시게..!"


대전쟁이 계속 진행될수록 총리의 권한이 떨어졌는지 다들 총리의 말을 무시하는거야.


"황제 폐하, 여러 전선에서 병력 200만과 동맹국의 지원으로 총 동원해서 공세하면 저희 제국은 큰 대승을 치룰 수 있습니다."


"이보시게! 합동육군의 참모 나으리. 지금 대전쟁 때문에 제국의 동맹국들이 항복하고 지쳐있는걸 모르고 있는가?!"


"맞는 말이오! 안그래도 우리 해군 또한 지쳐있는 상황일세!"


"안그래도 여러 전선의 적국들이 대규모 반격이 시작되었소.."


어느순간 제국 회의라는 존재도 이름만 제국 회의지.


사실상 상위 민족 출신 의원들과 여러 후작~남작 출신들로 구성된 육해군 전쟁성 장군들의 싸움판이 되고 말았다.


하등민족 출신 의원이나 장군은 그야말로 찬밥 신세라 말을 할 기회는 1도 없어서 의미없는 회의였다.


"다들 조용히 하시오!"


높으신 나으리분들이 싸우는 사이, 리에는 책상 위에서 큰 목소리로 모두를 조용히 시킨거야.


그리고 리에의 행동이 갑작스러워서 나도 당황스러웠어. 근데 어차피 제국 회의는 혼란스럽고 의미 없는 것 같더라고.


"차라리 이 대전쟁을 끝낼 방법은 조약의 서명뿐이오.."


리에가 조약을 언급하자 모두가 속닥속닥 거렸다. 


"이 전쟁은 우리 모두에게 상처만 남길 뿐이에요. 조약으로 상호 협력을 모색해야 합니다."


리에의 예상치 못한 조약 언급으로 회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모두가 놀란 표정으로 리에를 쳐다보고 있었는데, 리에는 당당하게 자리에 앉아 계속 의견을 제시하고 있었어.


"그리고! 제국이 다시 부흥할려면 예전 황태자 전하께서 제안했던 《시스라이타니아 합중국》재편성 계획을 해야합니다!"


리에의 말을 점점 강도가 쎄지자 의원들과 장군들은 모두가 당황한 표정으로 있었다.


근위대장님도 그렇고 나도 역시 눈치가 보였는지 서둘러 리에를 말릴려고 하는데..


"모두들! 정숙하시오!"


카이저 프란츠 3세 폐하가 시끄러운 제국의사당을 진정시킬려고 크게 소리를 쳤는데, 카이저의 모습은 몹시 화가난 상태였다.


"이보게 총리 오늘 회의는 결정했으니 먼저 물러나시게나"


"예, 폐하.!"


카이저 프란츠 3세의 명령에 따라 총리는 자리를 떠났고, 리에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다가가며 크게 소리쳤다.


"하지만 아버.. 아니 폐하..!!"


"아말리에! 황족인데도 황녀답지 않은 태도는 무례한 짓인걸 너도 알지 않는가?"


리에의 말이 끊기면서, 카이저의 목소리는 더욱 엄격해졌다.


나도 마찬가지로 어색한 분위기에 당황한 채 굴하지 않고 있었다.


"널 시험해보기 위해서 의회에 불렀는데도 황녀답지 않은 태도는 무엇인가? 어린 아이도 엄숙한 곳에서 예의는 지키는데 황녀라는 작자가 못 지키는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하지만.. 폐하..!"


리에가 어색한 분위기에서도 굴하지 않고 맞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카이저 프란츠 3세는 여전히 엄격한 태도로 리에를 책망하고 있었다.


"폐하, 이 조약은 제국의 미래를 위한 것입니다.. 그러니..."


"이보게. 거기 하등민족의 근위병."


그러나 프란츠 3세 폐하께서는 리에의 말을 무시하고 갑자기 날 부른거야.


"넵!"


"황녀께서 상태가 안좋으시니 다시 황궁으로 모셔라."


아무래도 프란츠 3세 폐하는 리에를 싫어하는 모양인거 같았다, 그렇게 나는 허무한 표정을 지닌 리에를 의회 출구로 안내했지만.


"자! 모두들 들으시오. 이 회의는 이렇게 결정하도록 한다. 짐의 이름을 딴 대규모 전면전을 승락하겠다! 당장 내일부터「프란츠 공세」를 실시할것이다."


"프란츠 폐하! 찬성입니다!"


"""카이저 만세!!!"""


뒤를 보니까 제국 의회는 카이저의 최종 결정을 내려 이상하게 막을 내렸지.

리에를 마차 뒷칸에 태운 사이 근위대장님이 날 불렀다.


"미하엘.. 자네 먼저 가게나."


"네? 근위대장님 그게.."


"난 다시 제국의사당에 가야한다, 앞으로 자네는 황녀님을 잘 모시거라, 단 과도한 짓을 만들지말게나."


근위대장님이 뭐 과도한 짓 만들지말라고 말한 사이 다시 제국의사당으로 간거 같은데.


과도한 짓?


그게 리에 에게 안좋은 일이 일어날 징조라고 생각하고 마차에 탑승할려는 순간.


리에가 울고있는거야.


"미하엘.. 흐윽.."


"저.. 황녀님? 괜찮.."


"그런말 하지마...! 나 안아줘... 제발..."


할수없이 안아주며 리에를 위로해주고 말았다.


리에의 울음에 마음이 아팠지만, 다시 리엘 편안하게 안아주고 있을 때, 웃음소리를 내었어.


"히히히... 미하엘 냄새가 좋아.. 나에게 친절한 내 절친 미하엘.."


리에의 얼굴은 아직도 미소를 지으며 눈물이 흘러 나는 리에의 눈을 닦아내도, 리에는 여전히 안정을 찾지 못한 것 같았다.


"나 정말 황녀다운 행동을 한거 맞는지 모르겠어.. 빌어먹을 아버지 때문에 너무 싫어..."


"아니야. 리에 너는 충분히 황녀로서 자격있어!"


"고마워.. 내가 무슨 일을 하던간에 미하엘이 있어서 다행이야♡"


리에는 내 품에서 안정을 찾은 듯 조금씩 미소를 크게 지으며 말을 꺼냈다.


"나 땀 났는데 오늘 밤 같이 욕조에 들어가지 않을래~?"



---



복잡해진 스토리 구성과 독감으로 인해 글 제대로 못 적어서 죄송..


 담 부턴 글 최대한 빨리 쓰겠음.


초기 구성에는 적국 이름 넣을려다가 복잡할거 같아서 안넣었음, 확실히 구원튀 장르라는게 가장 복잡한듯함.


오타 및 지적 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