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가 순간 튀어나오자 수염 기른 병사가 바로 알아차리며 이죽거렸다.

 

“거기 숨어 있었구나. 꼬마놈.”

 

둘 사이의 거리는 30걸음 차이.

다른 병사는 더 먼 곳에 있는 상황이다.

시로는 기다리고 있는 이리아를 위해 바로 말을 꺼냈다.

두 명보다 한 명의 시선을 끄는 게 일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투항하면 목숨은 살려주나?”

“뭐? 목숨? 푸하하하하.”

 

시로는 비웃던 말던 두 손을 들고 한 걸음씩 천천히 다가갔다.

가슴 품에는 평소 쓰던 이 나간 나이프와 뒷 허리춤엔 방금 얻은 단검을 숨겨놓은 채.

 

“웃긴 꼬마 놈이구나. 이 지경이 돼서도 목숨을 구걸할 생각을 하다니.”

“어이, 캄페스! 뭘 혼자 떠들고 있는 거냐?”

 

저 멀리서 턱 나온 병사가 소리 질렀다.

캄페스라 불린 남자가 순간 방심해 고개를 돌리는 순간.

시로는 15걸음 정도의 거리를 순간적으로 뛰어들었다.

목표는…

 

“이 쥐새끼가 어딜!”

 

캄페스가 칼을 내질렀지만 맞출 수 없었다.

시로는 병사에게 다가가는 척하다가 곡선을 그리며 뒤로 빙글 돌았기 때문이다.

목적지는 뒤에 있는 말.

정확히 말하면 말의 뒷다리였다.

품속에 있는 나이프를 재빨리 꺼내 뒷다리 왼쪽을 강한 힘으로 내질렀다.

살을 파고들며 뼈까지 닿자 놀란 말이 괴성을 지르며 발광했다.

우히히힝!

 

“씨발!”

 

말이 풀썩 떨어지듯 땅바닥에 누워버리자 광분한 캄페스가 시로에게 발작하듯 다가갔다.

 

“죽여버리겠다!”

 

시로는 뒷걸음질치며 피하려고 했지만 하필 그 뒤가 호수였기 때문에 발을 헛디디고 말았다.

쉬잉.

훈련으로 단련된 성인 남성의 강력한 힘은 시로의 오른팔을 단숨에 베어버렸다.

 

“끅….”

 

시로는 이를 악물고 신음 소리를 참았다.

여기서 모두 내뱉었다간 분명 이리아가 도망치다말고 달려올 게 뻔했기 때문이다.

캄페스는 나이프를 든 잘려진 오른팔을 발로 뻥 차버리고 멱살을 쥐었다.

 

“이 말이 얼마짜린 줄 아냐? 네놈 목숨보다 백 배는 비싸다. 개새끼야.”

“큭….”

“씨발. 이게 무슨 일이야?”

 

턱 나온 병사가 급히 달려오면서 바닥에 누워 괴로워하는 말과 멱살 잡힌 시로를 번갈아가며 쳐다봤다.

 

“브레몬. 이 새끼가 말의 발목을 잘랐어.”

“병신 새끼야. 말 안 지키고 뭐했어? 소대장님이 노발대발할 게 뻔한데….”

“됐다. 뇌물 좀 먹이지. 그러려고 애새끼 잡으러 온 거 아니냐?”

“우리가 시식을 못 하잖아. 이러면, 하여튼 폼만 부릴 줄 알지… 한 새끼는 어디 있어?”

 

브레몬은 주위를 살폈다.

캄페스는 거칠게 시로를 땅바닥에 내던졌다.

시로는 숨 막혔던 공기의 호흡이 들어옴과 동시에 뒷통수가 얼얼해지면서 눈앞이 아찔해졌다.

 

“컥….”

“니 친구 어디 있어? 씨발놈아.”

 

이미 버리기로 한 목숨이다.

고통은 예측한 그 이상보다 훨씬 상회했지만 이리아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면….

 

 

얼마든지 참아낼 수 있다.

 

 

퉷.

피 묻은 침이 캄페스의 얼굴에 묻어졌다.

시로는 그를 비웃으며 말했다.

 

“말 하나 지키지 못하는 얼간이 새끼.”

 

캄페스는 손으로 침을 닦고 그 흔적을 바라봤다.

흉흉한 살기가 눈에서 튀어나왔다.

 

 

 

 

******

 

 

 

 

“야,야 씨발 적당히 해라.”

 

푹. 푹. 푹.

캄페스는 시로의 얼굴을 거칠게 잡고 호숫가에서 물고문을 했다.

몇 번을 했는지 모른다.

때로는 죽일 생각으로 물에 계속 쳐박다가 꺼내놓고 살아있는지 확인했다.

그리고 반쯤 혼절한 시로를 확인하고 다시 물고문을 했다.

캄페스는 자신을 말리는 브레몬을 보고 말했다.

 

“신경 끄고 이 새끼 친구 찾으러 가라니깐?”

“어떻게 신경 끄냐? 그렇게 무서운 눈깔로 사람 죽이려 하는데?”

“죽이면 안 돼?”

“너나 세수하고 정신 차려라. 정신은 멀쩡해야 소대장님한테 바칠 거 아니야?”

 

캄페스는 아직도 분이 안풀리는 지 시로를 바닥에 쳐박고 배를 강하게 세 번을 찼다.

 

“끅….”

 

발을 찬 것 때문인지 시로는 신음을 흘리며 입에서 물을 토해냈다.

브레몬이 말했다.

 

“이 새끼도 참 독한 새끼네. 어째 신음 하나 토하지 않네.”

“개새끼!”

 

캄페스가 발로 뻥 차버리자 시로는 데구르르르 바닥을 굴렀다.

브레몬이 그의 어깨를 잡았다.

 

“여기까지 해둬. 진짜 죽으면 데려가서 경과보고도 할 수 없다니깐?”

“다리 한 짝은 더 잘라야겠다. 이 새끼.”

 

캄페스는 흉흉한 살기를 뿜으며 시로에게 다가갔다.

브레몬은 못 말리겠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쥐새끼야. 선택해라. 왼다리를 잘릴지, 오른 다리를 잘릴지, 대답하지 않으면 모두 잘라버리겠다.”

 

캄페스는 멱살을 쥐고 의식을 잃으려는 시로를 계속해서 깨우고 다그쳤다.

 

“대답 안 해? 대답해. 대답해.”

 

퍽. 퍽. 퍽.

힘이 실린 주먹이 안면을 강타했다.

그 덕분에 시로는 의식을 찾을 수 있었다.

 

“오…”

“오른 다리라고? 알겠다.”

“오른 팔….”

 

캄페스는 잘려진 빈 오른팔을 바라봤다.

시로가 자신의 오른팔을 찾는 줄 알고 순간 실소가 나왔다.

 

“크크. 네 녀석의 오른팔은 저어기~ 있다. 멍청한 새끼.”

 

시로는 캄페스가 손가락질한 곳을 바라보지 않았다.

극한에 다다른 정신력으로 어떻게든 왼팔을 움직여 뒷허리춤에 있는 단검을 몰래 쥐었다.

목표는 캄페스의 오른팔이었다.

마지막 발악으로 휘두른 손짓은 나약하고 힘이 실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 효과는 놀라웠다.

단검은 우락부락한 성인 남자의 근육과 뼈를 분쇄하며 마치 종이 자르듯 날카로운 단면을 만들었다.

툭, 하고 캄페스의 오른팔이 바닥에 떨어졌다. 

비현실적인 상황에 원래 오른팔의 주인이었던 캄페스도 뒤에서 그걸 지켜보던 브레몬도 모두가 놀라 어안이 벙벙했다.

시로만이 다시 혼절해 그 광경을 보지 못했다.

 

짝짝짝짝.

요란한 박수 소리와 함께 어떤 노파와 손녀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다가왔다.

여자아이는 이리아였고 시로를 보며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

 

 

 

말의 괴성이 들리는 순간, 이리아는 시로의 말대로 반대편으로 나가 기어갔다.

자신이 도망쳐야 시로도 마음 편히 도망갈 수 있다. 시로는 그렇게 말했다.

자신의 다친 발 때문에 시로의 발목을 잡았고 저렇게 무서운 군인 앞에 당당히 나서며 시선을 끌었다.

자신을 구하려는 시로의 마음이 단단히 느껴져 엉기적 엉기적 기어나가며 이리아는 눈물을 흘렀다.

 

‘내가 살아야 돼. 내가 들키면 시로도 도망갈 수 없어. 반드시 도망쳐야 돼. 시로는 살아남겠다고 약속했어. 시로는 약속을 지킬 거야.’

 

마음이 초조해져 다친 발을 억지로 일으켜 도망가고 고통을 못 이겨 엉기적 다시 기어다니며 풀숲을 헤쳐나갔다.

얼마나 정신없이 안쪽을 파헤쳤을까?

이리아는 죽기살기로 도망쳤다고 생각했다.

갑자기 위에서 들려온 목소리가 들리기 전까지는.

 

“여기서 뭣을 하는 거냐?”

“어, 어?”

 

이리아는 순간 병사에게 들킨 줄 알고 엉덩박아를 찍었다.

하지만 바로 아니라는 걸 알았다.

자신을 내려다보는 사람은 처음 보는 노파였다.

 

“누, 누구세요?”

“넌 뭔데 내 구역에서 얼쩡거리는 것이냐?”

“구역이요?”

“쯧쯧. 따라와라. 그때 꼬마처럼 엄벌을 줘야겠다.”

 

‘그때 꼬마?’

 

이리아는 실종됐다는 아이를 떠올렸다.

엄벌을 주겠다는 건 죽이겠다는 소리가 아니겠는가?

그리고 따라오라니, 겨우 도망쳐 왔는데 다시 거기로 돌아간다고? 

말도 안 된다!

 

“안 돼요!”

“이 싸가지 없는 꼬마가…! 내 단단히 촌장한테 일렀거늘…!”

“마을이 불탔는데 그게 뭔 소용이예요!”

“잘 타더구나. 덕분에 오랜만에 불구경 좀 하고 왔다.”

 

‘미친 노인네!’

 

노파는 이리아의 뒷덜미를 잡았다.

노인네가 뭐이리 힘이 쌘 지 이리아는 몸으로 반항할 수 없었다.

이리아가 말했다.

 

“안 돼요! 거기 초가집 할머니 집이에요? 거기 병사들이 들이닥쳤다고요!”

“뭐? 이런 씨발….”

 

노파는 공중부양하듯 날아오르더니 나무 사이를 달리며 바람을 탔다.

 

‘꺄아아아아!’

 

그렇게 죽기 살기로 도망쳐온 곳을 뒷덜미가 잡힌 채로 순식간에 당도했다.

주변은 불길에 휩쌓이고 있었다.

노파는 그 모습을 허무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내 정원이… 내 아지트가… 아아아!”

 

노파가 뭐라 하건 이리아는 들리지 않았다.

어쨌든 돌아오게 됐으니 시로부터 찾았다.

 

‘시로는…? 어디 있지? 도망친 건가?’

 

저 멀리 호숫가에 병사 두 명이 검은 그림자로 겨우 보였고 시로는 보이지 않았다.

 

‘다행이다. 도망쳤구나. 근데 저기서 뭘 하는 거지?’

 

병사는 돌덩이 같은 걸 계속 물에 담갔다가 꺼내고를 반복했다.

이리아는 노파의 손이 풀리자 실눈을 뜨고 천천히 다가갔다.

 

‘어…? 어…?’

 

좀 더 가까이보니 그건 돌덩이가 아니었다.

시로였다.

병사가 시로를 바닥에 눕히고 얼굴을 물 속에 쳐박고를 반복했다.

이리아의 몸이 사시나무 떨 듯 떨렸다.

 

“시, 시로…!”

“어딜 가는 게냐! 싸가지 없는 꼬마야!”

 

노파가 다시 뒷덜미를 잡아채자 이리아가 거칠게 반항했다.

 

“이거 놔요! 놓으라고요! 놔요!”

“저기 저 꼬마랑 아는 놈인 거냐? 소리치지 마라. 이 몸은 시끄러운 걸 싫어한다.”

 

그러면서 이리아의 목에 단검을 들이댔지만 이리아는 요지부동이었다.

 

“놓으라고요! 시로를 구해야 돼요! 망할 영감탱아! 놓으라고! 놔!”

 

노파는 자신의 살기가 전혀 통하지 않는 이리아를 보며 순간 이채가 떠올랐다 사라졌다.

노파는 단검을 거둬들이고 말했다.

 

“네가 가봤자 무장한 저 병사들을 물리치고 시로란 놈을 구할 수 있다고 보는 게냐?”

“그게 어쨌다고?! 시로가 죽어가는데…! 놔! 놓으라고 망할 할망구야! 놔!”

“흥. 용기는 가상하지만 만용이다. 꼴을 보아하니 저 꼬마놈이 널 살리겠다고 저 꼴이 되고 넌 도망친 것 같은데…… 재미있는 생각이 떠올랐다. 내 말을 잘 들으면 저 시로란 놈을 구해주지.”

“지, 진짜예요?”

 

이리아는 뜻밖의 말에 이성이 현실로 돌아오며 다시 존댓말이 나왔다.

그 모습에 노파가 클클 웃었다.

 

“아직 엄벌은 끝나지 않았다. 원래라면 저 병사 놈들은 물론이고 네 두 놈도 죽일 생각이었지만… 그렇게 되면 재미가 없지. 클클.”

 

노파는 이리아의 뒷덜미를 놓고 손을 잡았다.

 

“손을 놓지 마라. 내 능력으로 우리 둘의 모습은 시야에서 사라졌으니깐. 소리도 내지 마라. 앞으로 걸어가서 저 꼬마놈이 고문당하고 다치는 걸 계속해서 지켜보거라. 소리내지 않고 참아내면 시로를 구해주겠다. 이게 엄벌이고 내 제안이다. 꼬마야.”

“그, 그게 뭔 소리예요! 지금!”

“내 말에 한 번만 토달면 이 자리에서 모두 죽여버리겠다.”

 

이리아는 노파의 담담한 목소리를 흘러넘길 수 없었다.

노파의 눈은 인간을 살아있는 생명체로 보는 것이 아닌 무기질을 보는 듯한 눈이었기 때문이다.

이리아는 변덕스럽기만 한 노파의 제안에 억지로 고개를 끄덕이자 노파는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흥분만 할 줄 아는 아이같더니, 제법 똑똑하구나. 클클.”

 

노파와 이리아는 호숫가로 다가갔다.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물고문을 하며 거칠게 퍼올려지는 소리가 생생하게 들리고 보였다.

거기에 시로의 오른팔이 없었다.

저편 바닥에 모래로 얼룩져진 파편이 바로 보였다.

 

우웩. 웩. 웩.

이리아는 참을 수 없는 듯 바로 토했다.

몸은 부들부들 떨었다.

하지만 기어코 참아내며 소리를 내지 않았다.

구하고 싶다는 충동이 강하게 일었지만 노파의 말을 어기면 자신도, 시로도 모두 죽을 것이다.

그렇다고 움직인다 한들 노파의 말처럼 어떻게 시로를 구한단 말인가?

이성이 감정을 짓누르자 이리아는 자신에게 모멸감이 휩쌓였다.

 

‘시로는 도망갈 생각이 없었어. 애초에 계속 시간을 끌고 날 구할 생각이었던 거야.’

 

그런 생각이 들자 순진했던 자신이 죽을만큼 싫었다.

자신 때문에 시로의 오른팔이 잘리고 고문을 당하고 있다.

그런데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애초에 자신이 시로의 짐이 되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터다.

모두 자신 때문이다.

시로가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은…….

이리아는 울면서 다시 한 번 토했다.

그러나 토해도 토해도 처음 느껴보는 자신에 대한 모멸감,혐오,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 계속 쌓여만 갔다.

노파는 그 모습이 재밌다는 듯 웃었지만 시선은 시로에게 고정돼있었다.

 

‘물고문을 당하는데 소리를 억지로 참고 있군. 생각이 읽혀져. 무슨 의도인지. 재미있군. 재미있어.’

 

“캄페스. 뭔 소리 안 나냐?”

 

뒤에서 뒷짐을 지고 지켜보는 브레몬이 말했다.

 

“뭐? 바쁜데 말 걸지 마.”

“이상하다, 뭔 소리 같은 게 나는 것 같은데…….”

 

그렇게 한참 동안 이리아는 노파의 손을 잡고 그것을 바라봤다.

억겁과 같은 혼란과 번뇌의 시간이 흐르자 드디어 물고문이 끝이 났다.

시로는 반쯤 혼절했고 캄페스는 바닥에 그를 내동댕이쳤다.

그리고 시로의 멱살을 쥐고 어느 다리를 잘릴지 대답하라고 깨우고 다그친다.

이리아는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노파를 바라봤다.

아까까지 흥분에 휩쌓여 억지를 부리려던 어린 아이는 이제 여기에 없다.

진정한 자신의 위치를 깨달은 현실과 부정의 맛을 본 어린아이만 있을 뿐이었다.

이리아는 무서운 눈으로 노파를 계속해서 바라봤다.

언제까지 지켜볼 거냐, 약속을 지켰으니 이행하라는 무거운 눈이었다.

 

‘클클. 이제 슬슬 구해볼…. 음?’

 

움직이려던 노파의 몸이 멈췄다.

멱살을 잡힌 시로의 허리춤에 무엇이든 꿰뚫을 수 있는 자신의 보물 츠나메가 있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을 왼손으로 뒤적이는게 보였다.

 

‘오호라…. 저 상태에서 냉정하게 상황을 보고 병사를 속이며 저렇게까지 한다라….’

 

시로가 단검을 내질렀다.

힘은 전혀 실리지 않았지만 무기가 츠나메라면 이야기는 다르다.

 

툭.

캄페스의 오른팔이 떨어지자 노파는 소리를 내는 걸 참을 수 없었다.

 

짝짝짝짝.

요란한 박수소리와 함께 노파와 이리아는 모습을 드러냈다.

 

“휼륭하다! 볼품없지만 휼륭한 정신력과 인내력이다! 전대의 길드 마스터로써, 지금은 은퇴한 한 사람의 암살자로써 그 모습을 치하한다.”

 

시로는 혼절했고 이리아는 서둘러 시로에게 다가갔다.

캄페스와 브레몬은 연이어 벌어진 이상한 상황에 바로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