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소설은 원작 게임의 설정 일부를 빌려왔을 뿐이며 원작과는 일체 관련이 없음, 소설의 내용과 인물들은 허구이며 실제 역사랑 아무 관련이 없음


https://arca.live/b/yandere/82474851

이전 편은 여기서


----------------------------------------------------------------------------------------------------------


존 도우는 비살상 마취탄으로 권총을 장전한 뒤 컴뱃 나이프를 다른 손에 쥔 채로 청각과 시각을 포함한 신체의 오감에 의지하며 숲을 헤쳐나갔다.


"바스락" "바스락"


잎사귀들이 짓밟히며 소리를 내자 그는 발걸음을 죽인다.


그가 들을 수 있는 소리라면 타인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은 조금 더 걸리겠지만 눈앞의 풀들을 모두 베고 제거하며 전진하는 것이 안전하겠지


그렇게 숲을 헤매던 와중 발자국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발자국이라면 사람의 흔적 하지만 모양새를 보아하니 군화로 추정된다.


병기의 야외 실험인 만큼 경계 보초를 서는 병력들도 있을 테니 발자국이 보인 

지금부터 항상 주변을 살피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판단이 서는 그였다.


한참을 나아가던 도중 멀리서 인기척이 느껴진다.


소총을 멘 소총수가 총을 등에 진 채로 나무를 향해 노상방뇨를 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존은 그 틈을 타 노상방뇨가 끝난 소총수의 빈틈을 노려 그의 뒤를 쫓는다.


수년간 전장을 누빈 존에게 이런 스니킹 기술은 일도 아니었다.


그 병사의 뒤를 쫓아간 존은 퉁구스카 강 위에 지어진 댐에 도달하는데 성공했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댐처럼 생겼지만 입구 주변에 병사들이 보초를 서는 것이 수상함을 더한다.


존은 역시나 싶은 마음에 병력들의 전력을 가늠해본다.


그러던 와중 멀리서 차량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오자

자리를 피하는 존 도우


차량에서는 저 댐과 관련이 있어보이는 소련의 고위급 장교가 내린다.


장교가 연구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시설에 들어가자


존은 경계를 위해 분산된 보초에게 접근한 뒤 손쉽게 기절시키며 제압한 후 옷을 빼앗아 입는다.


물론 기절한 보초에게는 마취제를 주입하여 깊은 잠에 빠지게 했다.


"приятного сна(좋은 꿈 꾸거라)"


옷을 빼앗아 입자 누구도 존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렇게 존은 시설 내부에 들어가는데 성공했다.


시설에 들어가던 와중 거대한 격납고에는 왠지 모르게 나치 독일 해군 크릭스마리네 소속의 전함들이 녹슨 채로 모여있었다.


붉게 녹슬었지만 전함에 새겨진 크릭스마리네 해군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는 선명히 보인다.


"나치 독일군의 함선들? 저 배들이 왜 소련 영토에 있는거지?"


침몰한 배들이라 배상함으로서의 의미도 없을 병기들을 굳이 인양해서 퉁구스카까지 가져온 소련의 의도가 궁금해지는 존이었다.


이후 휴게소에서 커피를 마시는 연구원들의 대화를 엿들으며


레오노프의 위치를 알아낸 후 그가 갇혀 있는 독방에 들어간다.


독방의 화로에서 몰래 자신이 설계한 병기들의 설계도를 불태우는 레오노프.


그에게 다가가며 신변을 확인하는 존이었다.


"레오노프인가?"


"너 이 자식, KGB나 GRU의 앞잡이냐? 날 감시하러 온 게지? 넌 내게서 어떤 것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존의 옷 차림 탓에 자신을 감시하러 온 보초들이나 또는 KGB의 요원으로 착각한듯 싶다. 


레오노프 박사가 흥분하자 존은 총을 거두고는 보초에게서 빼았았던 옷을 일부 벗는다.


"아냐, 난 CIA의 공작원이다. 당신을 에스코트하러 왔어. 


2년 전 당신을 망명시켰던 그를 기억하겠지? 그의 부하다."


존이 말을 마치자 레오노프는 그의 어깨를 붙잡으며 애원한다.


"빨리 날 탈출시켜주게 KGB 녀석들은 날 토사구팽 할 거야 그들이 오기 전에 날 탈출 시켜줘!"


"녀석들?"


"우리 연방의 정권탈취를 노리는 군의 강경세력이다. 2년 전에 쿠바 위기 후로 흐루시초프는 서방측과의 평화공존노선을 추친해 왔다. 군이나 지방유력자등의 강경파로부터 겁쟁이라고 비난당하면서도 반대 세력을 어떻게든 눌러 왔다. 그러나 농업정책의 실패로 입장이 위태로워지고 작년 11월 사건이 일어났다."


"케네디 대통령 암살인가...."


"그렇다. 어떤 의미에서는 최대의 협력자를 잃게 된 후르시초프는 기반이 급속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을 계기로 브레즈네프와 코시긴이 잡고 있는 반 흐루시초프파와 연합하여 현 정권을 굴복시키고 권력을 손에 넣으려 하는 일파가 있다.그 최선봉이 GRU의 이오시프 소장이다. 녀석은 여기와 같은 비밀병기 설계국, OKB-812, 통칭 그라닌 설계국을 포섭해 방패로 삼고 있다. 그러나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놈은 여기서 제조된 비밀병기를 빼앗아서 권력 탈취의 비장의 카드로 삼으려 하고 있다. 놈들이, 이 연습 중에 행동을 일으킬 거라는 정보가 있었다.


"그럼 밖에 있던 병사들이...."


"그래, 나를 감시하기 위해서라면 저렇게 많은 숫자는 필요 없어. 놈들의 임무는 이오시프 소장에게 나를 뺏기는 것을 저지하는 것이다. 


만일의 경우에 나를 죽여서라도 저지하라는 명령인 것 같다. 소장은 반드시 올 것이야. 그 전에 나를 탈출시켜 주게"


"후.... 알았다.... 같이 나가자"


"그런데, 자네. 완벽한 러시아어군. 어디서 배운건가?"


이 와중에 레오노프 박사는 존의 현지어 숙달에 감탄한다.


"나의 스승에게서 배운 것이라면 믿겠나?"


"그런가. 역시 미국은 무서운 나라다."


"혹시, 맘이 변했는가? 변했다면 난 다시 돌아가도록 하지"


"아니, 가족들도 모두 떠났으니 이 곳에 미련은 없다. 가자."


존은 장관에게 무전을 건다.


"장관, 여기는 존. 레오노프를 무사히 구출. 상처는 없다. 괜찮다."


"잘했다, 존. 레오노프를 데리고 회수지점까지 서둘러라! 회수지점에서 만나자. 감시는? 그리고 충격파의 원인은 알아냈는가?"


"아직 발각은 되지 않았다. 레오노프 박사의 신변만 확인했어 그리고 충격파는 레오노프 박사에게 듣는 것이 나을 것 같아 굳이 따로 조사하지는 않았다."


"그렇군 회수 지점에서 보도록 하지."


"알았다."


레오노프 박사를 데리고 방을 나가는 존


하지만 아까까지만 해도 많던 연구원들과 보초 병사들이 모두 사라졌다.


불길한 예감에 존은 장관에게 무전을 보낸다.


"토바이어스 장관, 들리나? 일이 좀 꼬인 것 같다."


"어째서지?"


"레오노프 박사를 만나기 전만 해도 많았던 보초 병사들이나 연구원들이 모두 사라졌다. 그리고 듣기로는 소련 내부에서 세력 다툼도 일어나고 있는 듯하다."


"아무래도 거기 쿠바보다도 뜨거운 거 같군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


"내 생각도 그렇다. 빨리 자리를 떠야겠어 느낌이 좋지 않아"


무전을 마친 존은 레오노프 박사의 손을 잡고 달리기 시작했다.


경계가 사라졌다는 것은 이미 발각된 것이 분명하다는 느낌을 주었다.


이후 시설 밖으로 나갔음에도 경비나 보초가 없음이 확인되자 더욱 서두르기 시작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확실한 것이 하나도 없다 병사의 감을 믿고 뛰쳐나가야만 한다.


시설 밖에는 아까 보던 침몰된 전함들과는 다른 거대한 전함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함은 그들을 겨누고 있지 않은 채로 어딘가로 향해 이동하고 있었다.


미국이 보유한  아이오와급과 체급이 비슷해보였다.


"저게 당신이 만들도록 강요받은 것인가?"


존이 질문하자 레오노프는 머리를 싸쥐었다.


"그래. "소비에츠키 소유즈".... 핵 포탄 탑재로 부활한 전함이다. 전형적인 전함의 주포에 들어가는 고폭탄 장약을 핵포탄으로 응용했다."


"해상에서도 핵미사일을 쏠 수 있는 건가?"


"아직 미사일은 아니지만 그렇다, 게다가 소비에츠키 그녀는 아군의 지원 없이도 말이지."


"단독작전행동이 가능한 핵 탑재 전함.... 그런 것이 완성되어 있는 건가?"


"아니, 지금은 아직 완성이라 할 수 없다. 소련은 러시아 제국 이후로는 전함을 만들 기술력이 없었기에 리토리오급이나 비스마르크급 전함을 벤치마킹했다. 저 병기의 본질은 전함의 튼튼한 내구성과 핵포탄을 사용하는 주포에 있지. 저것이 완성되어 소장의 손에 들어가게 되면, 이 냉전은 끝난다."


"전함은 항공모함에 의해 몰락하지 않았던가? 전함으로 냉전이 끝나다니?"


"핵이 있는 한 전함의 잠재력은 아직은 살아있다. 한국 전쟁 때도 쓰였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그리고 시작되겠지. 저 전함을 시작으로 진정한 핵에 의한 공포의 시대가. 핵미사일도 추가로 설치한다면 전함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


"저게 완성된다면 결말은 세계대전인 건가!?"


"나는 협력할 수밖에 없었다! 죽고 싶지 않았어. 미국에 있는 처와 딸을 다시 만나고 싶었다.... 빨리 나를 미국으로 데려다주게. 아직 늦지 않았어. 내가 없으면 저것은 완성할 수 없어!"


"알았다. 서두르자!"


둘은 회수지점을 향해 달리기 시작하고 회수지점에 가까운 구름다리를 지날 무렵


이때 존과 레오노프의 그들의 눈앞을 한 여성이 가로막았다.


"잘해주었군 거기까지다. [더 프리덤]"


매우 익숙하고 낯익은 목소리가 존의 귀에 들어온다.

그리워하던 스승의 목소리였다.


"?!"


"[더 리버티]? 어째서 당신이"


레오노프 박사를 제외한 두 사람의 사이에서는 정적이 흐른다.


잭의 진짜 코드네임 [더 프리덤]을 아는 이는 토바이어스 장관이나 그의 스승인 [더 리버티] 말고는 없었기 때문이다.


"어째서 갑자기 말도 없이 내게서 사라진 거지? 7년 92일 17시간 동안 난 당신을 찾았어"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가?"


그녀는 주먹을 꽉 쥔 잭(존 도우이자 더 프리덤)의 표정에서 서러움의 눈물을 삼키고 있음을 눈치챘다. 하지만 그녀는 존을 다독이지 않는다. 


"어째서 날 버린 것인가?"


존은 그녀에게 질문하지만 그녀는 대답하지 않는다.


"넌 혼자서도 잘 해낼 수 있었다."


"아니, 아직 배우고 싶은 것이 많았다."


"아니 전투기술이라면 전부 가르쳤지 모든 걸 네게 가르쳤다. 그 다음부터는 그대 스스로 배우는 것이다."


"어째서 당신이 여기에 있는 거지? 여기는 조국이 아닐 텐데? 우연일 리가 없잖아!!"


"세상에 우연은 없단다."


[더 리버티] 그녀가 말을 마치자 그녀의 뒤로 헬기가 나타난 뒤 착륙했다.


그리곤 누군가 헬기에서 내린 뒤 다가온다.


"이오시프 소장"


그녀가 소장을 부른다.


"환영한다. 우리 조국, 우리 부대에 온 것을."


이오시프 소장은 적지인 소련에서 발견된 이방인이자 적인 [더 프리덤]을 맞이한다.


"마스터, 이것은?"


존은 질문을 던지며 그녀를 바라본다


"나는 소련으로 망명한다. 레오노프는 망명 기념으로 넘기는 선물이지"


"나에게 주는 선물이 이건가?"


이오시프 소장은 이제 자신의 목표가 코앞에 있다는 것을 실감한 듯 하늘을 보며 손으로 태양을 향해 주먹을 쥐었다.


"마스터!!"


스승이었던 그녀가 조국을 배신하는 믿을 수 없는 광경에 존은 그녀를 불러보지만


그녀는 존에게 눈길도 주지 않는다.


"이 남자는? 그도 네 제자인가?"


"아니, 이 아이는 어리고 너무 순진하다. 우리 부대에 넣을 수는 없어 아직 전장에 대한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아"


"무슨 말이지?"


그녀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존이 질문하자


그녀는 존의 총을 자신의 머리에 갖다댄다.


"쏠 수 있나?"


스승을 쏠 수는 없었던 존은 망설인다.


존이 망설이자 그녀는 예상했다는 듯이 말한다.


"그것 봐라 넌 지금 네 임무를 우선으로 하고 있지 않아"


"....?"


존이 망설이는 사이 그녀는 날렵하게 총을 빼앗고서는 분해해버린다.


순식간에 무장이 해제된 존은 당황하고 이어서 그녀의 잽싼 움직임에 한쪽 팔이 꺾인 뒤 다리에 발이 걸려 넘어지며 제압된다.


"그 자는 내 얼굴을 봤어 살려둘 수 없다. 레오노프건이 흐루시쵸프의 귀에 들어간다면 귀찮아질 것이다. 죽일 수밖에 없어"


말을 마친 이오시프 소장이 부하들을 시키려고 하자


그녀는 소장을 말린다.


"잠깐, 내 제자다 내가 처리하지 잭, 너를 데려갈 수 없다."


"마스터.... 어째서....??"


아직도 눈앞의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존은 그녀에 의해 구름 다리 밑으로 떨어졌다.


"괜찮나?"


이오시프 소장은 제자를 처리한 그녀에게 묻는다.


"괜찮아, 출발하지 레오노프의 설계국을 공격한다."


"소비에츠키 소유즈는 내 거나 마찬가지다."


소장은 기쁜 듯 미소를 짓는다. 하지만 [더 리버티] 그녀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져간다.


그녀는 존이 떨어진 다리를 쳐다보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미안하다, 이런 곳에서 널 만나고 싶진 않았어 잭 운명을 원망하렴"


레오노프 박사를 다시 회수한 헬기는 다시 설계국 근처로 날아간다.


"이걸로 됐다. 역시 [더 리버티]로군 레오노프와 소비에츠키 소유즈 전함도 내 손에 들어왔다."


기뻐하는 이오시프 소장은 헬기의 문을 열고는 데이비 크로켓(휴대용 핵탄두)를 꺼낸 뒤 레오노프의 설계국을 향해 겨눈다.


"소장님 설마?! 아무리 적대시 했다지만 동지입니다!"


헬기를 운전하는 병사는 기겁한다.


"내가 쏘는 것이 아니다. 망명한 미국인, 저 여자가 쏘는 거다."


"동지에게 핵을 사용하는 겁니까?"


"냉전 중인 이 상황에서 미국인이 우리의 신뢰를 사겠다면 이 정도는 감수할 필요가 있지."


"소장님!!"


헬기의 조종사는 이오시프 소장을 말리지만 애석하게도 이미 무기의 버튼은 눌러진 후였다.


데이비 크로캣 미사일은 그대로 발사되어 설계국으로 위장한 댐을 향하고


레오노프와 헬기 조종사는 헬기의 창문 밖을 보며 오열의 비명을 지른다.


설계국에 핵무기가 떨어지며 버섯구름이 피어오르고 핵무기에 의해 발생된 폭발에 설계국의 지하에 숨겨져있던 에너지 큐브가 반응하기 시작한다.


구름 다리 밑으로 떨어진 존은 물가로 떠내려가고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있다.


한참을 쓰러져있다가 차가운 물에 의해 의식이 점차 돌아오고 무전기의 비프음이 들리기 시작한다.


"존, 들리는가? 대답해보게!! "


"아아, 간신히...."


"존, 잘 들어라! 응급 처치가 필요하다. 움직일 수 있는가?"


"!!....끄윽...."


"응급처치를 하는 거다. 기운 차리게! 

좋아, 잘하고 있어. 치료를 시작한다"


"장관.... [더 리버티]가.... 그녀가 망명했다."


"그 이야긴 나중에 하자. 자네의 치료가 우선이다.


지금부터 데리러 가겠다. 그곳에 가만히 있게. 회수기구를 투하하겠다."


"소비에츠키 소유즈...."


무전을 마친 존은 무전기를 내려놓으며 혼잣말로 

레오노프의 병기 이름을 중얼거린다.


버섯구름이 피어오르고 파동이 일어나기 시작하자 

그는 강 주변 절벽에 기댄 채로 지면에 몸을 맡긴다.


강한 바람이 일어나고 흙먼지들이 존을 뒤덮는다.


핵무기에 의해 생성된 방사능은 세이렌에게는 무척 좋은 환경이었기에 


근처에서 세이렌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구조팀이 오길 기다리는 것이 빠를까.... 아니면 저 세이렌에게 죽는 것이 빠를까?


스승에게서 배신을 당한 존은 삶의 의욕을 잃었다.


그가 육군에 입대하기 전 소년이던 시절 전쟁 포로수용소에 갇혀 지낼 때 


그에게 자유를 알게 해준 스승이자 그에게 평화와 자유에 대한 꿈을 심어준 그녀였기에 


그녀의 배신에 대한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녀가 말도 없이 잠적한 시점에서부터 이미 존은 

그녀를 거의 어머니에 가깝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상실감에 빠지며 서러움의 눈물을 흘리던 와중 그는 세이렌과 조우했다.


양산형 세이렌은 존에게 다가갔고 다쳐서 움직일 수 없는 그를 죽이려던 찰나 함포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콜록" "콜록"


폭발의 먼지를 뒤집어쓰자 기침이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온다.


함포의 폭발에 양산형 세이렌은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고 세이렌을 누군가 회수해간다.


바람에 의해 먼지가 사라지자 세이렌을 처치한 인물의 모습이 드러났다.


키가 큰 여성에 정모를 썼고 하켄크로이츠가 새겨진 독일식 코트를 입은데다 거대한 함포를 짊어지고 다니는 수상한 여성이었다.


존은 수상하지만 감사 인사를 한다.


"누군지 모르지만 생명을 빚졌군 고맙다."


그러자 여성은 인기척을 감지한듯 뒤를 돌아보았고 그렇게 눈이 마주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