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마시 히나









"아니, 히나야... 애초에 우린 사귀는 사이도 아니잖니..?"


지금까지 담아왔던 불만을 토해낸 기분은 말로 표현 못할 해방감과 긴장감을 선사했다.

"하지만.... 그렇다기엔 교수님과 나는 이미 갈 때 까지 간 사이인걸?"

허나... 자신의 어항 속 물고기를 절대 놓아주지 않을 거라는듯 어렴풋이 예상했던 과거를 문제 삼으며 숨통을 조여왔다.

"윽.. 그건...!"

무언가 할 말은 많지맘 말문히 막혀버리고 만다, 그야 어떻게 보면 틀린 말은 아니었으니까....


"봐, 교수님도 할 말이 없잖아."

"또 연인이 아니라기엔 이미 여기 증거도 있는걸?"

히나는 그런 시원찮은 반론에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맹수 처럼 약점을 물어 뜯는다.

"여기, 이곳...♡"



그리고 과시라도 하는 듯 아랫 배를 조심스럽게 어루만지는데...



".....!"


그러자 트라우마의 상처가 뇌리를 스치는 것 마냥, 온 신경을 건드리는 따가운 전류에 눈이 부릅떠진다.

"그.. 그러니까 그건 전부...!"


떠올렸던 변명거리는 전부 백지 처럼 사라지고 생각이 제한된다.


이성은 무너지고 감정이 무턱대고 앞서나가 버린다.


"내.. 내가 원해서 그런게 아니잖아!!"

그것을 증명하듯 내 목소리엔 다급함과 초조함 그리고 분노가 서려있었고...

"너가 억지로... 나를 넘어뜨려서...!"


논리적인 반박보단 그저 무턱대고 악을 질러버리며 떠올리고 싶지 않는 과거를 회상해 버리고 만자.














..........












아리마시 히나


그녀는 우리 체육 대학교에 찾아온 희대의 에이스였다.


그야 히나가 입학하자 지금까지의 신기록들은 모두 산산조각,

아직 1학년인데도 올림픽 대표로 이야기가 나올정도로 그녀의 재능은 무궁무진했다.


나 역시 처음엔 가르칠게 없는 천재가 제자로서 내 수업을 듣는다고 하여 기대했고




또 이상하리만큼 내 시간에 눈을 반짝이며,




'앗? 안녕하세요, 교수님!'

'오늘도 날씨가 좋네요?'

'혹시 시간 되시면 커피 한 잔이라도 대접해도 괜찮을까요? 평소 너무 고마운 마음에 ㅡ'

나아가서는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나를 잘 따라주어서, 좋은 인재를 가르치게 되었다고 생각했었다.


'히나야? 무슨 일이니?'

하지만.... 나는 진작에나 눈치챘어야 했다.

내게만 지어주는 밝은 미소가

먹이를 유혹하기 위해 꼬리를 흔드는 꽃뱀의 만행이라는걸 알았어야만 했다.


'이런 창고에서 무슨 볼 일이 있다고..'


히나는 어느날, 나를 인적이 드문 창고로 불러들었고


'교수님...'


'으윽...?! 히나야?! 이게 무슨 짓이니?!'

의구심이 들긴 했으나 끝낸, 아무런 의심도 없이 창고에 찾아간 나를... 


'비명을 질러도 소용 없어, 어차피 우리 둘 뿐 이니까...♡'


위기감이 느껴지는 분위기를 풍기며 힘으로 제압했다.


'으읍...?!'


그리곤 나를 억압하자마자 입술을 비집고 들어와, 혀를 탐닉했으며


'드디어... 드디어 맺어 질 있어, 교수님...♡'

저항하려는 내 양손을 붙잡고, 몸의 자유를 강탈했다.


'으윽...!'



반항하려는 마음은 굴뚝 같았으나.... 그저 이론에서만 전문인 나는 평생을 갈고 닦으며 단련된 근육을 이길 수 없었다.


아무리 사력을 다하여 몸부림 쳐도, 그 이상의 힘으로 나를 찍어눌러 버린다.


'히.. 히나야 제발..! 이건 옳지 않아!'

그래서 남는건 비는 것 밖에 없어, 간절히 외쳤었지만...


'아아, 비굴하게 애원하는 모습을 보니까... 더 달아올라..♡'

애초에 말이 통하는 상대였다면 이런 짓을 꾸미지도 않았을 것이었다.



'으읏...! 아악..?!!'


결국 그 날... 그녀에게 강제거 육체 관계를 허락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 날 이후에는...


'교수님, 오늘도... 알지?'



그녀가 필요 할 때 마다 불려가서, 계속해서 관계를 강요 당했다.


마치... 내가 하나의 장난감이 된 것 처럼...


반발의 의지도 생기지 않았다.


그야 괜히 불만을 토했다, 미래를 빼앗기고 싶지 않았으니까.


교수와 학생, 남성과 여성의 위치를 절묘하게 이용하여 나를 사회적으로 끌어내릴 까봐, 그녀의 '제안'을 거절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순종적으로 따라야만 했다.




계속 ㅡ






.............







"이젠 더 이상 못하겠어!"


하지만 이젠 이짓거리도 더 이상 못해 먹겠다.


"애초에 너가 강요한 관계잖아... 나는 싫었다고!"

"우리는 연인도 뭣도 아니야!"

평생 인형 처럼 사느니 차라리 결사항전의 마음가짐으로 맞서자,

그리하여 오늘 이 자리에서 연을 끊겠다고 다짐하며 또 다짐했었다.


"헤에.... 그래?"

"그럼 어디 경찰 앞에서도 그렇게 말 할 수 있는지 볼까?"




"......?!"


분명 그렇게 다짐했을 터였다....

"... 그.. 그건..!"


하지만 막상 위기가 닥쳐오니... 다졌던 각오는 마치 허상 처럼 사라져 버린다...


"솔직히 교수님도 어느정도 인지하고 있었기에 지금까지 참아왔던거 아니었어?"


"보통 강간 사건이라 한다면 성숙한 남자와 여린 여자 중 누구에게 더 귀를 더 기울일까?"

"그걸 알고 있으니까, 군말 없이 따라준거 아니었어?

아무리 용기를 낼려 해도, 내면에 각인된 상처는 그걸 너무나도 쉽게 꺾어버린다.






"........"


분명 예상했던 문제라는걸 안다.... 이 말을 꺼낼 거라는걸 물보듯 뻔히 예측했었다.


하지만... 막상 그 순간이 다가오니 머리 속이 새 하에져서, 아무 생각도 할 수 없게 되버린다.



"정말이지... 어째서 내게서 벗어나려는 거야?"

"난 오히려 교수님 적극적이었으면 하는 바램인데."

이제는 당연한 전개라는듯 체육복을 거침 없이 벗어 던진다.


"도대체 내게 무슨 불만이 있어서 받아들이지 못하는거야?"


"생각을 조금만 다르게 하면 만사 OK잖아."


"건강하고 외모도 아름답고 또 미래까지 밝은 아내를 쉽게 얻을 수 있는데도 굳이 힘든 길을 택하려는 거야?"


히나는 속살을 전부 드러낸다.


"히.. 히나..?"

절룩한 허리지만 튀어나올 곳은 튀어나온 몸매,

 
"설마 올림픽 대표 유망주를 멋대로 임신시킨 강간범으로 모든걸 잃어버리고 싶은건 아니지?"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신뢰... 경력, 실책을 모두 잃어버리고 싶어서 그러는 거야?"

또 고혹적인 신체만큼이나 매혹스러운 자세로 나를 유혹해 왔다.


"정말~ 나도 이제 한계야."


"자, 빨리 와줘 교수님."


또한 여유롭게 나를 압박해오는 음탕한 미소,



"아니면 '끝장' 이라고?"

그리고 말 한 마디에 모든 자존심이 깎여나가고 만다.



"....."


결국 오늘도... 히나의 말대로 움직인다.


"하읏?!... 아아... 교수님♡"

그녀에게 달려들고 욕망을 채운다.

이제는 내 의지와 상관 없이, 나도 모르게 움직여 버리는 몸....



마치 파블로의 개 처럼...

아니면 더 높은 생존 확률에 몸을 맡기는 본능적이고 자연적인 현상 처럼,

생존 본능이 시키는대로 학생의 말에 복종한다.

"교수님이 스스로 날 덮쳐주고 있어."

"행복해♡"

그 공허한 눈동자에 빨려 들어가듯 그녀에게 서서히 주도권을 맡기며 몸을 격렬하게 겹친다.

"윽....."



솔직히....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더... 더 거칠게 움직여줘♡"



애초부터 그녀에게서 벗어날 방법 따윈 없었다는걸.



방금의 결의도... 반청투정하는 어린 아이의 작은 심술에 더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아무리 떼를 써도 엄한 부모의 말에 따를 수 밖에 없는 것 처럼,


사실 아이 스스로도 부모에 대항 할 수 없다는걸 알지만은

그저 욕심과 분노에 이성이 흔들려, 일단 저지르고 보는 미련한 행동과 다를게 없는 짓이라는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그저 쌓고 쌓다가... 분함을 한번 터트릴 뿐, 어차피 변하는건 없으리란걸 이미 깨닫고 있었다.....





"더 거칠게 움직여줘..♡ 오늘도 안에다 충분히 내줘야 해?"


차갑게 식은 이성에... 아니 정확히는 꺾여버린 의지에 나는 그녀의 꼭두각시가 된 것 처럼 그저 말하는대로 움직인다.


"하읏..!"



울려퍼지는 탄성과 신음 소리



아마도 한 동안... 또 앞으로도 이런 소리는 계속 될 것이었다.











https://arca.live/b/yandere/84292487

요거 참고 했음



그리고 다음편은 19탭에 올라갈 예정
참고로 장르는 순애임


내일 외박 나가서 몸보신 좀 하고 좋은 컨디션으로 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