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yandere/8387855?target=title&keyword=%EC%83%9D%EA%B0%81&p=1 이거 보고 씀


내게는 수 년을 이어 온 짝사랑이 있다. 그 상대는 얀갤 고등학교의 제일의 미소녀 얀순이이다. 이름에서부터 고귀함이 느껴지는 그녀는 출신 성분부터 서민들과 비교를 불허한다. 외가가 영국의 귀족 집안이라나.. 그런 특수한 가정사정과 동서양의 환상적인 융화로 빚어진 숨막히는 미모, 넘치는 집안의 재력으로 인해 이 학교, 아니 이 동네에선 모두의 선망의 대상이다. 조신하고 귀티나는 여자가 이상형이었던 나 역시 얀순이에게 이끌리게 되었다. 그렇지만 그녀와 나 사이에 접점은 전혀 없었기에 난 그저 먼발치에서 동경의 눈빛만을 보낼 뿐이었는데… 며칠 전부터 얀순이의 옆에 있으면 그녀의 마음속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와, 저렇게 앉아 있으니까 화보가 따로 없네."


"그니까. 무슨 생각을 하고 있길래 저렇게 가련한 표정이냐."


교실 창가로 쏟아져 들어오는 아침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옅은 금발을 찰랑이는 얀순이, 그녀의 옆자리에 앉은 난 후광과도 같이 빛나는 하얀빛이 감도는 금색 머리칼에 눈이 부실 정도다. 그 모습을 본 내 뒷자리에 앉은 남학생들이 선망에 찬 목소리로 쑥덕인다. 그렇지만 그녀가 저렇게 애수에 찬 얼굴을 하고 머릿속으론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줄은 꿈에도 모를 것이다.


'하아.. 얀붕이 새끼 바지에 빵꾸내서 온 것좀 봐라, 또 언년을 유혹하려는거야, 이 창놈이..'



그렇다. 내 귀에는 얀순이의 속마음이 소리로 들려온다. 그녀는 오늘도 어김없이 내 생각을… 잠깐, 빵꾸?


……


히익.. 체, 체육복으로 갈아입어야겠다.


자리에서 엉거주춤 일어나 사물함에서 체육복을 꺼낸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안쪽 허벅지 부분에 박음질된 곳이 조금 뜯어져 있다.. 이걸 대체 어떻게 본거지? 내 다리 사이를 얼마나 쳐다보고 있던 거야?


'아. 너무 쳐다봤네. 얀붕이 속살 개꼴렸는데… 내가 쳐다본거 기분나쁘다고 생각하면 어쩌지? 그래도 딴 년들이 못 보게 됐으니까 이것도 괜찮나? 언젠간 쟤를 내 방에 가둬놓고 저 요망한 속살을 그냥..'


너, 너무 무서운 생각이잖아. 내가 알던 얀순이는 항상 조신하고 여성스러운 아이였는데… 내 귀에 얀순이의 생각이 들리게 된 이후로 나는 매일마다 내 환상을 산산히 깨뜨리는 그녀의 속마음을 싫어도 듣게 된다. 솔직히 말해서 이런 얀순이의 일면은 알고 싶지 않았다..


결국 내 안의 얀순이의 청초한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서 나는 교실 문 끄트머리에 앉은 남학생에게 자리를 바꿔달라고 빌었고, 그 남학생은 신이 나 내 부탁을 받아들였다. 더 이상 들려오지 않는 얀순이의 마음속 소리에 안도한 나는 얀순이의 얼굴이 당혹으로 일그러지는 것을 보고도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겨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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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순이에게서 거리를 유지해야겠다는 다짐을 한 날로부터 며칠이 지났다. 그동안 얀순이는 평소와 다름없이 귀티가 넘쳐흐르는 모습 그대로였다. 이쯤되면 이런 생각이 들수밖에 없다ㅡ 얀순이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는 게 아니라 그저 환청을 듣고 있는걸지도 모른다고. 그도 그럴 것이 먼발치에서 지켜본 그녀는 전에 들었던 그런 저급한 단어와 무서운 생각 따윈 전혀 떠올리지 않을 것 같은 청초한 아가씨 그 자체였으니까. 날을 골라 정신과에라도 찾아가야 하나…


"오옵빠~!"


"깜짝이야! 아, 조현이구나. 오늘이 그날인가?"


생각에 잠겨 집에 돌아가다가 모퉁이에서 튀어나오면서 날 큰소리로 불러오는 소녀와 정면추돌 해 버렸다. 초등학생다운 활기를 갖추다 못해 폭발하려 드는 이 아이는 조현, 바로 옆집에 사는 이웃이라 친동생처럼 돌봐온 아이다. 부모님끼리도 사이가 좋으셔서 일주일에 몇번씩 집에 찾아오는 조현이에게 공부를 가르쳐주기도 한다.


"맞아. 빨리 집으로 가자~"


쾌활한 목소리와 몸짓으로 날 잡아끄는 조현이의 손에 이끌려 저녁놀 비치는 골목을 달린다.


'저년은 또 누구야… 얀붕이새끼가 발정난 개새끼처럼 페로몬을 뿌리고 다니니까 날파리가 자꾸 꼬이잖아.'


음..?


'하, 건방진 얀붕이새끼… 존나게 따먹고싶다… 딴년한테 꼬리치지 못하게 나만의 개새끼로 만들어버리고싶어…'


갑자기 얀순이의 목소리가 머릿속에 울려온다. 당황한 나는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 얀순이의 모습을 찾았지만 당연히 얀순이는 없었다. 역시 내가 듣는 그녀의 목소리는 환청인 듯하다. 내일이라도 병원에 가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조연이의 집으로 향한다. 그런 나와 조현이의 앞으로 세련된 디자인의 벤틀리가 지나갔다.


"우와! 옵빠! 저 차 엄청 비싸보인다. 무슨 차야?"


"벤틀리라고 영국 회사에서 만드는 자동차 있어. 귀족들이 타고다니는 차로 유명하다는데 그만큼 엄청 비싸."


"음, 그쿠나! 오빠가 나중에 커서 돈 많이 벌면 나도 저 차 태워줘."


왜 이런 골목길에 벤틀리가 있는지 의문이 들지만 내가 신경쓸 일은 아니니 조현이와 손을 잡고 걸음을 재촉한다.


날아갈 듯한 걸음으로 내 손을 잡고 앞서가는 조현이를 보면서 왠지모를 흐뭇함이 느껴진다. 내게도 동생이 있었다면 이런 느낌일까.. 아니, 이미 이 아이는 내 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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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후의 체육시간이란 언제나 꿀과도 같아서 성적에 피폐해진 학생들에게 잠시나마 청소년기의 활력을 발산시켜줄 수 있는 그런 시간이다. 나 역시 탁 트인 운동장에서 정신없이 뛰고 온 후라 모든 것이 개운하다. 목이 타들어가는 것만 빼고.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는 조난자의 심정으로 급수기에 가 물을 찾지만… 이미 먼저 온 학생들이 우글우글하다.


"하, 목말라 죽겠는데. 돌겠네."


"얀붕아~? 많이 힘들어 보이는데 내 물 마시지 않을래?"


얀순이..? 지금껏 내게 한번도 먼저 다가왔던 적 없는 그녀가 그 희고 가는 손에 물통을 들고 내게 말을 걸어왔다. 내게 관심도 없는 줄 알았는데. 아니, 그런 건 차치하고 얀순이의 이 호의는 솔직히 정말 고맙다.


"응? 아, 그럴 수 있으면 진짜 고맙지. 잘 마실게."


'얀붕이 니, 왜 나한테서 거리를 벌리려는건지는 몰라도 니 오늘 임자 만났다. 씹새끼야.'


아, 또 환청이.. 학교 끝나면 바로 병원으로 가야겠다.


"목이 많이 말랐던 모양이네. 되게 잘 마신다~"


'그래 이 좆그지새끼야… 빨리, 더 많이…

아~ 다 마셨네? 씨빨… 넌 이제 조졌어.'


얀순이가 건넨 물통 안의 물을 허겁지겁 들이키는 내 귀에 얀순이의 쟁반에 옥구슬 굴러가는 듯한 나긋나긋한 목소리와 낮게 깔린 음산한 목소리가 동시에 들려온다. 지긋지긋한 환청에 속으로 진저리를 내면서 물을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다 털어 마신다.


"으~ 살겠다. 고마워. 덕분에 개운해졌다."


"뭘. 고마워 할 필요 없어."


'수면제 탄 물이니까 고마워 할 필요 없어 얀붕이 븅신새꺄ㅋㅋㅋ'


이놈의 환청은 진짜 흉흉한 소리만 들려오는군. 나는 얀순이의 고운 목소리로 하는 욕을 듣고 싶은 걸까. 욕이 안 섞여 들릴때가 없는 것 같다. 얀순이에게 물통을 돌려준 후 자리로 돌아가 다음 교시를 준비한다.

.

.

.

띠로리로링~ 띠로리로링~


흐아암… 하교 시간을 알리는 종이 쳤는데… 몸엔 힘이 하나도 없고… 눈이 자꾸 감겨온다. 잠은 집에 가서 자야 하는데 눈을 한번 감으니 눈꺼풀이 무가워 다시 뜰 수가 없다. 조금만 눈을 붙였다가 집에 돌아가야지…


"잘때도 개꼴리네 썅년... 거기, 얘 차에 태워. 집에 데려갈 거야."


멀어지는 의식 사이로 맑고 투명한 미성이 울린다. 그 지시가 떨어지자 누군가가 내 몸을 들쳐메고 날 옮기기 시작한다. 눈을 완전히 감기 전 눈에 들어온 자동차 범퍼에는 광나는 벤틀리 마크가 선명히 박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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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 자고 일어났는데 몸이 왜 이리 찌뿌둥… 응?"

어둠 속에 잠겼던 의식에 한줄기 빛이 들어온다. 그 빛을 쫓아 눈을 뜬 나는 습관적으로 기지개를 피려다가… 무언가에 걸려 팔다리가 펴지지 않는다. 고개를 돌려 팔다리를 보니 두꺼운 가죽끈이 내 양팔과 양발목을 묶어 침대에 내 몸을 고정하고 있다.


"헉! 뭐지? 내가 왜 여기에 묶여있는거야?"


시선을 주변으로 옮겨 방 안울 살핀다. 고급스런 원단의 캐노피가 침대에 드리워져 있었다. 침대 주변엔 털실로 된 카페트가 널찍히 깔렸고 벽지 역시 화려한 무늬와 눈을 피곤하게 하지 않는 은은한 색깔의 조화로 귀족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렇게 방을 둘러보다가 이쪽을 바라보며 서있는 얀순이를 발견했다.


'잡았다. 드디어 잡았다…'


뭐야. 얀순이가 왜 여기 있지? 아니.. 생각해보면 얀순이가 준 물을 마시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졸려오기 시작했다. 설마 얀순이가 날 납치한건가?


"내. 내가 왜 여기에?"


'아직도 상황파악이 안됐나보네 이 귀여운 씹새끼…  넌 이제 내거야♡'


나 납치당한거야? 얀순이한테? 그리고 날 왜 납치한거지? 돈도 많으니 그런 목적으로 납치하진 않았을 테고. 평범한 남고생인 나를 대체 왜.. 흡!?


'날 앞에 두고도 그렇게 딴 생각이 나나봐? 좋아, 이러고도 딴 생각을 하나 보자.'


혼란스러워하는 내 앞에서 얀순이는 입고 있던 실내용 가운을 벗더니 하늘하늘한 베이비돌 속옷을 내보였다. 그리고는 내게 한걸음 두걸음 가까워져 왔다. 얇은 천에 아슬아슬히 비추는 그녀의 풍만하면서도 가는 선을 가진 비현실적인 몸매에 나오려던 말문도 막혀 버렸다.


"아.. 아니, 그.."


'얼굴 새빨개지는거 존나 귀엽네ㅋㅋ'


"나, 날 어떻게 할 생각인거야?"


'그걸 꼭 말로 해야 하나? 존나 따먹으려고 그러지 씹새끼야… 죽도록 따먹고 또 따먹어야지…'


"뭐라고 말 좀 해봐.."


'넌 내거야 씨발… 내거라고. 그 꼬맹이 암여우년한테는 절대 못 넘겨줘. 조현이라고 했었나..? 그 년도 날 잡아서 한번…'


침대에 묶여있는 내 위에 올라타 내 얼굴을 응시하기만 하는 얀순이. 얀순이는 입을 열고 있지 않지만 내 머릿속에는 그녀의 목소리가 계속 울린다. 이젠 환청인지 진짜인지도 분간할 수가 없다… 잠깐, 조현이?


"조현이는 건드리지 마!"


"응…?"


'뭐지뭐지뭐지? 말로 꺼내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네가 나한테서 뭘 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걔는 그냥 초등학생이라고!"


"씨발년… 이미 다 홀려 놓은 모양이구나?"


"에…?"


"그냥 초등학생? 하, 나도 초등학생때 널 좋아했은데 그년이라고 불가능하겠어? 네게 들러붙는 년은 나 빼고 있어선 안돼."


'정말 환청이 아니었나? 얀순이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 줄은-'


"말 잘 했다. 야, 얀붕이 새꺄. 네가 나 좋아하는 티 팍팍 내길래 고백해올 날만 기다렸는데, 왜 갑자기 튀냐고. 그 초딩년한테 홀려서 나같은건 이제 흥미 없다 이거야? 좆같은 페도새끼."


"야..얀순아?"


"그 개같은 성적취향을 내가 교정해줄게. 딱 대. 꼬맹이 빨래판보다 존나 큰 빨통이 더 좋다는 걸 알려줄 테니까♡"


얀순이의 입에서 나오는 비속어의 향연에 정신이 혼미해지려는 찰나, 얀순이가 내 얼굴을 두 손으로 잡고서는 희디흰 젖가슴으로 내 시야를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아, 아직 마음의 준비가-"


"닥쳐 씹새꺄♡"


"으브읍!!!"


내 얼굴을 가슴으로 눌러 버리고 내 비부에 허리를 내려꽂는 얀순이의 모습을 보자니 아무래도 그녀는 내 이상형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이것도 나쁘지는 않다. 이렇게 예쁜 아이가 날 좋아해 준다면… 나의 그곳에 느껴지는 부드러운 압박감을 마지막으로 내 이성의 끈은 끊어져 버렸다.


"하으으읏..♡ 잘한다 우리 개새끼… 더 쎄게 박아져헛♡"


온몸을 묶인채로 허리만 난폭하게 흔드는 꼴사나운 수컷과 그 위에서 몸을 마구 비트는 음탕한 암컷의 교성만이 방 안을 울렸다. 그 소리에 가려서인지 내 머릿속의 목소리는 더 이상 들려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