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간에서 가장 핫한 히어로 얀순이 눈나


여배우 뺨치는 고혹적인 미모와


그에 대조되어 배덕감만 자극할 뿐인 색정적, 노골적인 몸매


탄탄하게 덮힌 섹시한 근육이 여성미를 돋굴 뿐인 아름다운 바디라인에


초합금 철근을 찰흙보다도 우습게 주무르던 막강한 힘


거기에 사람들이 고난에 처했다면 어디든지 달려가 도와주는 선량하고 자애로운 성격까지


단점이라곤 티끌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이런 얀순이 눈나가


실상은 애정결핍 집착증 의존증에 미친 얀데레여서


날 집안에 가둬 놓으며 나에 대한 독점욕을 채우는 거지






오늘도 시내에서 벌어진 사건을 멋있게 해결하고 오면


얀순이 눈나는 어김없이 집으로 곧장 달려올 거야


고풍스런 궁궐 같은 저택의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긴 커녕


차고의 안쪽에 있는 비밀스런 지하실로 한 발짝씩 또각또각 걸어 내려가겠지


그때의 옷차림은 언제나 똑같아


새까만 스커트에 새까만 하이힐 사이


각선미가 흘러넘치는 요염하고 새뽀얀 다리


새뽀얀 속살이 훤히 내비치던 야릇한 흰색 블라우스에


윗 단추를 푼 바람에 훤히 드러난


모성애가 넘쳐 흐를 듯한 풍만한 가슴


농밀한 윤곽을 드러내며 스스로를 과시하던 탐스러운 쇄골에


이빨로 살짝 깨물어 주고 싶은 탐스러운 목덜미까지


대체 어떻게 알아낸 건지


그녀는 언제나 내 취향에 딱 들어맞는 오피스룩이지


정열적인 빨간색을 머금은 양초들이


퇴폐적인 빨간색으로 물들인 지하실


농밀한 빨간색의 색정적인 분위기로 점철된 방 안에서


피 같은 빨간색의 매혹적인 입술을 야릇하게도 할짝거리는 그녀


그녀의 도도한 구두굽이 마침표를 찍던 내 우리 앞에서


그녀는 쭈그려 앉아 우리 속의 피폐해진 나를 요망하게도 바라보지


예쁜 엄마를 본 내 품 속의 사랑스런 세 딸들은


엄마의 이름을 앙증맞게 부르며 그녀에게 다가갔어


나와 그녀를 쏙 빼닮은 아름다운 세 딸을


그녀는 사랑스럽다는 듯이 "아구~ 우리 예쁜이들~~♡" 하면서 와락 끌어안겠지


하지만 난 원망의 눈초리를 한 채 그 끔찍한 괴물새끼들을 섬뜩이도 째려볼 거야


오늘도 겨우 뺑이친 쇳조각으로 우리의 자물쇠를 거의 다 부수었건만


딸이라는 저 가증스런 것들이


내가 탈출하려는 걸 발견하고 말았거든






순식간에 생기가 빠져나간 눈에서 새빨간 안광만을 뿜으며


딸들은 고작 5살밖에 안 된 막내의 앙증맞은 손을 시켜


내 손을 산산히 잘디잘게 으깨 버렸지


고작 5살이어도 S급 히어로의 딸이란 이름값을 한다는 건지


악력만 해도 수십 톤에 육박하던 우리 예쁜 막내딸


방실방실 귀여운 웃음을 꺄르륵 터트리며 아빠 손을 살짝 쥐는 순간


마치 유압프레스에 깔린 것마냥


내 손은 막내딸의 손 안에서 썩은 홍시 터지듯 완전히 으깨져 버리고 말았어


제 딴에는


그 토실토실 살이 오른 앙증맞은 손으로


사랑하는 아빠의 살의 감촉을 느끼고 싶어


살포시 감싸쥐었을 뿐이었겠지


하지만 아직 그 괴물같은 유전자의 힘을 조절하는 게 미숙했던 걸까



쁘저저저적 소리와 함께 산산히 뭉개져 버리는 가엾은 내 손


목욕 비누거품을 가지고 후에엥거리며 장난을 쳤을 때처럼


귀여운 우리 막내는 함박웃음을 터뜨렸지만


막내의 토실토실한 손가락 사이로 새어나오던 건


욕실의 새하얀 목욕 거품이 아닌


시뻘건 핏물이 분쇄된 핑크빛 살점들과 뒤섞여


마치 꾸덕진 고기국처럼 흘러내리던, 구역질나는 살 으깨진 국물뿐이었어






고통에 내가 끄어어어억거리며 울부짖자


철없는 둘째는 아이처럼 순진하게 꺄르륵 웃으며


막내보다 배는 더 센 힘으로 내 반대쪽 손마저 으깨 버렸지

   

콘크리트 실은 공사장 덤프트럭이 내 손을 뭉개고 지나도 이것보다는 덜 아팠을 거야


통각의 한계를 아득히 초월해 버린 막강한 힘에 짓눌려


이제는 더 이상 팔에선 아무런 감각도 느껴지지 않으려 했지

   

다행히도 그나마 어른스럽던 첫째 딸이


나이답지 않게 자애로운 미소로 나를 측은하게 바라보며


내 손을 고쳐 주었지만


난 잘 알았지

   

누구보다 잘 알았어  

   

말괄량이에 장난꾸러기인 둘째와 셋째보다도


제 어미의 사이코같은 폭력성과 광기를 훨씬 더 많이 물려받은 건


지금 요망한 미소를 머금은 채 내 손을 치료해 주며


가증스럽게 착한 척을 하는


내 눈 앞의 이 년이란 걸 말야

   

   



   

제 어미처럼 새빨간 입술을 야릇하게도 할짝거리며


제년의 치유 능력으로 단숨에 손을 고쳐주곤


첫째년은 내 손을 살며시 쓰다듬으며 내게 말했어


"아빠하아아아... 왜 또 자꾸... 우리에서 나가려고 그래...


이거 전부 다 우리랑 엄마가 아빠를 너무나도 사랑해서 그런 거란 거 잘 알잖아...


아빠가 자꾸 이렇게 우리의 품을 벗어나려고 하면 우린 너무 슬퍼...


자꾸... 하기 싫은데도... 아빠를 조련하려고 이런 무서운 짓을 하게 되잖아...


아빠... 우리가... 그 중에서도 '나'랑 엄마가... 얼마나 아빠를 많이 사랑하는 줄 알지...?


대답해 줘... 아빠... 이제 또 그럴 거야...?"


첫째년이 일부러 손을 대충 고친 바람에


왼손 엄지 자리에 오른손 검지가 있고 오른손 새끼 자리에 왼손 엄지가 있게


완전히 뒤틀려 버린 양손


끔찍한 고통 때문에 자동으로 끅끅거리는 울부짖음이 나와


도저히 말을 할 수 없는 처지였지만


그 순간 간드러진 어조로 들려오던 딸의 잔망스런 한 마디


"대답해 주세요 김얀붕씨이~♡


앞으로... 앞으로도 또 사랑하는 이쁜 딸 가슴에...


그렇게 또 대못을 박고 싶어...?"


그제서야 나는 내 젖먹던 힘까지 다해, 모든 기력을 다 끌어모아 말했어


첫째년과 그년의 어미가 내 사지를 수천 번도 넘게 뜯어내 가며 교육시킨


평생동안 잊지 못할 그 대사를 말이지


"얀... 얀진야... 우... 우리 착한 딸 얀진이...


아빠... 절... 절대... 절대로 안 그럴게...


아... 아빠도 널 사랑해...


저... 정말... 말로 채 다 못 담을 정도로...


네 엄마랑 널 너무도 사랑해...


정말이야... 내 머릿속엔 정말...


사랑하는 너희들에 대한 생각 말곤...


정말 아무 것도 없어..."






말이 끝나자마자


그 사랑스럽고 예쁜 얼굴에 발갛게 홍조를 띄우더니


황홀하다는 듯한 미소지으면서 기뻐하던 내 사랑하는 딸 얀진이


하지만


그 상큼하고 청순한 미소로 날 잠시 속이던 가증스런 그녀는


내 귀에 그 독사 같은 혓바닥을 가져다대며


나지막하게 속삭였지

   

   

   

"...... 거짓말... ."

   

   

   

순식간에 고쳐진 손이 꽈드드득 소리를 내며 다시 조각났어


제 엄마 못지 않게 막강한 힘을 지녔던 얀진이


어느새 그 가녀리고 보드랍던 팔에도 제 어미의 저주받을 괴력이 붙어 버렸던 걸까


그 가녀린 손으로 고작 내 팔을 살짝 쥔 것만으로


내 아랫팔을 빵빵한 물풍선 터트리듯 뻐버버벅 하고 터트려 버렸지


시뻘건 핏물들이 왈칵왈칵 솟구쳐 나오던 팔꿈치의 잘린 단면


산산히 으깨져, 정말 문자 그대로 가루가 된 바람에


꾸덕한 핏물과 함께 눈녹듯이 흘러내리던 가엾은 내 양팔


이윽고 시뻘건 안광을 내뿜으며 천천히 일어선 딸은


날 나약하고 혐오스러운 벌레 바라보듯이


경멸의 시선으로 내려다 보기 시작했어


아빠가 되어선 자기 딸내미보다도 나약하고 약해빠진 주제에


아빠를 끔찍이도 사랑해 이러는 내 마음을 이해하지도 못하고


꽥꽥거리며 싫다고 반항이나 해대는 내 태도가 그리도 미웠던 걸까


경멸에 찬 얀진이의 매도 어린 눈빛에


난 그제서야 내가 했던 실수를 깨달았지




멍청한병신새끼가딸이아니라엄마얘기를먼저꺼낸거야

   

네엄마랑널너무도사랑해가아니라너랑네엄마를너무도사랑해인데

   

씨발에미없는좆씨발병신새끼같은병신개새끼가등신새끼마냥멍청하게도우리딸이름이아니라그년이름을먼저부른거라고

   

   

   

멍청하게도 얀진이 또한 내게 엄마 못지 않은 감정을 품었다는 걸 까먹었었어


엄마를 그 누구보다 사랑하면서도


그녀가 나의 진 주인이란 이유로


증오의 눈물을 머금은 채, 입술을 선혈이 흘러내릴 때까지 잘근잘근 씹어 가며


끔찍이도 질투하곤 하던 우리 얀진이


막강한 초능력과 아이돌 뺨치는 미모까지 지녀


좋다는 남자애들이 징그럽게도 들러붙었지만


내겐 아빠밖에 없다며 그 고백들을 잔인하게도 걷어차던 우리 기특한 얀진이


내 마음 속엔 아빠밖에 없다는 걸 증명해 보이겠다며


자기한테 집요하게 치근덕거리던 금태양 선배새끼


살려달라고 나한테 필사적으로 손을 내밀며 꽥꽥 울부짖던 그새끼 하반신을


끼야야악 하고 신경질적이게 울부짖으며 쾅쾅쾅 짓밟아


문자 그대로 수류탄 터지듯 산산이 터뜨려 버리던 우리 얀진이




어딜 열등해 빠진 정충새끼가 징그러운 지 주제도 모르고


감히 건방지게 지 좆을 쳐 비벼대고 지랄이냐며


난 아빠꺼야 아빠꺼야 아빠꺼야아아아아악 울부짖던 우리 얀진이


살려줘살려줘살려줘살려줘밖에 말 못하던 남은 시체의 등짝에 딱밤을 날려


내 눈앞에서 다시, 수류탄 터지듯 찢어발겨 버리곤.


악력만으로 그 덩치 큰 시체더미를


주먹만한 고기경단으로 압축해 버리고.


예쁜 교복이 윗옷부터 스타킹까지 피투성이가 된 채 헤헤 웃으며,


자랑스럽게 내게 그걸 선물하던


그런 기특한 딸이었는데...




찢겨 죽어 마땅한 멍청한 병신새끼인 내가


그만 사랑하는 딸 얀진이의 숭고한 사랑에 채 보답해 주지 못한 거야


아빠가 나한테 겁먹어서 날 피하는 게 무섭다고


선배한테 그토록 화났던 그 순간까지도


숨겨둔 괴력을 모조리 보여 주는 건 이를 악물고 끝까지 참던


그토록 배려심 많은... 기특한 딸이었는데...






그렇게 멍청한 실수를 저지른 나는


얀진이에게 죗값을 치르며 그날 내내 손만 60번이나 박살나기를 반복했어


그러고 나서야 겨우 화가 풀린 얀진이가


귀여운 여동생들을 끌어안고 내 품에 안겨 자다


밤늦게야 도착한 얀순이 눈나를 만난 거지

   

피투성이가 된 내 손을 보더니 손뼉을 짝 치면서


탈출하려던 날 또다시 잘 조련해준 딸들을 칭찬하는 얀순이 눈나


그러더니 우리 안에 갇힌 내 앞에 쭈그려 앉더니


내 목에 걸린 쇠목줄을 우악스레 잡아당기며


내 입술에 격정적인 입맞춤을 안겼지




탐욕스런 눈나의 혀가 게걸스럽고 격렬하게 내 입안을 훑었고


새빨간 립스틱은 내가 그녀 것임을 상징하듯 내입가에 덕지덕지 발라졌지


나를 탐하는 그녀의 이 집착과 소유욕 어린 키스에 반항할 순 없어


반항했다간 저번처럼


고작 그녀가 내 입속을 혀로 훑는 힘만으로


내 가엾은 이빨들은 모조리 산산조각이 나고 말겠지


그녀가 키스 도중 숨을 들이킬 때마다


내 폐 속 공기가 모조리 빨려나가


폐가 뒤집혀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이 격렬한 키스

   

여기서 조금만 더 반항했다간 처음으로 그녀에게 강압적으로 키스당한 날처럼


그녀의 빨아들이는 힘 만으로 오장육부가 뽑혀 나가


폐가 뒤집혀서 입 밖으로 튀어나온 채 덜렁덜렁 출렁거리고 있겠지



   

나같은 초능력 없는 일반인의 입장에선


형벌이나 다름없는 그 일이 끝마쳐지자


그녀는 나를 흡족한 듯한 미소와 함께 요망하게도 바라보았지


그러더니 그녀는 아! 하고 손벽을 짝 치며


환한 미소와 함께 허리춤에 찬 가죽 벨트를 매만졌어


그러곤 내게 선물이 하나 있다며


벨트에 달린 주머니에서 새끼손톱만한 덩어리를 하나 꺼내더니


밝은 미소와 함께 그걸 내게 건네려 했지


이번에도 거절했다간 오늘 내 손이 뽀개진 횟수가 두 배로 늘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주먹 안에 그걸 움켜쥔 그녀의 손 아래


내 손을 조심스레 펴는 순간



   

   

   



   

   



   

뿌그저져져져적





   

그녀가 손을 펴자


굉음과 함께 내 손등이 바닥에 충돌하며


그 손톱만한 작은 덩어리가 내 손안을 파고들었어


마치 그 손톱만한 덩어리가


일반적인 재질로 된 물체가 아닌


수십 킬로그램은 나가는 물체를 압축기로 꽈드득 뭉쳐


손톱만하게 놓은 덩어리였던 것처럼...


순식간에 내 손 위엔 수십 킬로그램의 아령이 올라간 기분이 들었어


크기도 하필이면 손톱만한 바람에


그것이 손바닥을 누르던 압력은 상상을 초월해

   

마치 송곳으로 내 손바닥을 꿰뚫는 것 같았지


안 그래도 얀진이가 일부러 조잡하게 고친 바람에


유약하던 내 가엾은 오른손


덕분에 몇 배는 더 극에 달한 고통에 울부짖는 내 절규를 듣자


얀순이 눈나는 꺄하하하하하하고 소름끼치는 데시벨의 소리로 웃으며


고통에 울부짖는 나를 보며 비웃었지


"조용히 해 얀붕아... 맘 같아서는 정말이지...


당장이라도 그 덩어리를 네 입 안에 쳐넣어서


사람 하나를 통째로 먹어 버린 듯한 그 좆같을 이질감을 느껴 보게 해 주고 싶지만...


그래도 어떻게 그러겠어...


이젠 진짜로 혼자밖에 없는 존재가 되어 버린... 이렇게 불쌍하고 가엾은 너한테...♡"


그러곤 또다시


끄꺼억거리며 고통을 울부짖는 내 턱을 정성스럽게 어루만지며


나지막하면서도 소름끼치는


낮은 톤의 목소리로


조금씩 말하기 시작했어



   

   

   

"그러게 얀붕아... 왜 그랬어...


일주일 전에 우리 가족 다같이 외출했을 때...


내가 숨겨둔 네 핸드폰 사라진 거


내가 모를 줄 알았어...?


그래도 난 널 내버려 뒀다?


어차피 내 소속사 정보팀 고용해서


네 핸드폰으론 경찰에 절대 연락도 못하게 막아 놨는데...


내 손 안에 든 우리 귀여운 얀붕이가


제딴엔 아득바득 살아 보겠다고


이번엔 또 얼마나 귀여운 일을 벌일까...


그게 너무나도 궁금했거든~♡


후후후...


근데 얀붕아


그래서 뭔 짓을 하나 봤더니...


진짜 옛날에 니 전여친들 다 쫓아가서


내가 모조리 척추 다 뽑아 죽여 버렸을 때...


그때 니가 하도 애원하길래 불쌍해서 살려 줬던 네 마지막 여친...


하하하... 아하하하하...


얀붕아...


어떻게그년한테연락을할수가있어?


그년이그렇게도좋아?


우리너무나사랑해서이렇게나예쁜우리딸들셋이나낳았는데


우리고딩때내가니감금한지도벌써15년이나지나서


니친구들가족들다니가어디바다에나빠져뒤진줄아는데


아직도너한텐나보다그년이그렇게도더소중한거야?


세상에서 가장 쎈 내가...


세상에서 가장 이쁘고 돈도 많은 내가...  


이렇게도... 이렇게도 널 사랑해서


네 페티시 취향 취미 원하는거 다 들어주는데


넌 고작 그 대가로 평생 그 조그만 우리 안에 갇혀 사는 것도 못하는 거야?"






그제서야 난 내 손바닥 위에 놓인 덩어리의 정체를 알 수 있었지


사랑하는 우리 얀진이가


사람을 악력만으로 으깨 주먹만한 경단으로 만드는 법을


누구한테 배웠을까만 생각해 봐도 쉽게 그 정체를 알 수 있었어


피가 굳어 이젠 그냥 거무튀튀한 암적색 덩어리로밖에 안 보이지만


그래도 한 때는... 정말 한 때는...


첫 경험을 무서워해 겁에 질렸던 걸 내가 상냥하게 해 줘서


내 품에 안긴 채 여자의 쾌락을 처음으로 느끼며


눈물까지 흘리며 행복한다고, 사랑한다고 말해 준...


그런 아름다운 여친이었는데...


이젠... 이젠...

   

아니... 어... 어... 어떻게...

   

온몸이 유압프레스로 눌린 것마냥 그녀의 손 안에서 꾸덕꾸덕 으깨져


이런... 이렇게도 끔찍한...


손톱만한 덩어리가...


이 징그럽고 흉측한...


손톱만한 덩어리가아...

   



 

   

   

사랑하던 여자친구들을 모조리 다 잃은 내가


슬픔에 미쳐 짐승마냥 끄왜에에엑 울부짖자


얀순이와 얀진이는 그런 내 앞에 앉아


나를 측은하고 가엾다는 듯이 울상을 지은 채 바라보았지


곧이어 그들은 철창 안으로 한 발짝씩 들어왔어


그러곤 내 손 위에서 겨우 굴러나온 그 흉측한 덩어리를


신기한 듯이 꺄르륵거리며 가지고 놀던 둘째와 셋째를 불렀지


그렇게 모인 그녀와 세 딸들은


슬픔에 미쳐 절규하는 날 와락 끌어안으며 위로했어


그러곤 말했지


이제 악몽같던 나의 과거에 관한 일은 모두 잊고


우리 사랑스런 가족들만을 바라보며


앞으로도 영원히... 행복하게 살자고...


비록 나를 감금했다 하더라도


언제나 나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을 잃지 않을 테니


우리 넷이서... 앞으로 날 닮은 힘쎄고 예쁜 애들도 셀 수 없이 많이 낳으며...


우리 가족 다 같이 행복하게 살아가자고...






그때 내 입에서 튀어나온 말은


죽음의 공포가 반강제적으로 읆게 하던 그 전 말들과 달리


일말의 거짓도 없었지


광기어린 사랑을 표출하던 얀순이의 마음도 흡족케 했고


의심 많던 얀진이의 촉을 자극할 일도 없었으며  


아빠의 사랑을 갈구하던 둘째와 셋째에겐 포근하고 따뜻한 애정을 주던...


그런 일말의 거짓도 없는 진심...


얀진이에게 손이 뽀개졌을 때완 달리


이젠 그 어떠한 비굴함도 거짓말도 없는...


순전히 진심에서 우러나온 그런 숭고한 사랑...


그 사랑을


나는 입 밖에 나지막히 속삭였어


미친듯이 뺨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겨우겨우 훔치며


분노와 열분이 공포심에 집어삼켜진 바람에 울그락푸르락 일그러진 얼굴에


애써 미소를 지으며


광기에 젖어 미친듯이 깔깔 웃던 나는


나지막하게 속삭이려 노력했지






"얀... 얀순야... 얀진아... 우리 둘째랑 셋째야아아...


우... 우리 사랑하는 와이프... 우리 착한 딸들...


나는... 아... 아빠는...


이제 절... 절대... 절대로 안 그럴게...


나도... 아... 아빠도 너희를 너무 사랑해...


저... 정말로... 말로 다 못 담을 정도로...


네 엄마랑 너희들을 너무도 사랑해...


정말이야... 내 머릿속엔 정말...


사랑하는 너희들에 대한 생각 말곤...


정말 아무 것도 없어......









이... 이젠 정말로...


이젠... 진... 진짜로...


정말...


정말 아무것도 없어..."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찾아옴

(약고어) 먼치킨 히어로 얀순이 눈나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