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방학식이다.



지긋지긋했던 중학교3년을 끝마치는 겨울방학말이다.

기대했던만큼이나 일찍일어나 버려서 오랜만에 아침공기를 마셔본다.

"쓰으읍........하..."

베란다에서 한참을 멍때리고 나서 씻으려는 도중 밖에서 내이름이 들려왔다.


"현우야~~~~~~!!"


귀가 찢어지는줄 알았다.

밖을 내다보니 역시 내여친 '예은'이였다.

내가 오늘 일찍일어난걸 알았다듯이 평소보다 더 일찍 우리집에 찾아왔다.


"10분안에 안나오면 내가 들어간다~~!!"


나는 어쩔 수 없이 허겁지겁 준비를 했다.

매일있는 일이라서 적응되고야 말았다.

딱히 싫은건 아니다. 아니 그냥 좋다.

내여친은 나에게 과분할정도로 모든것이 완벽하다.

얼굴도 예쁘고 성적도 준수하고 성실하고 몸매도 좋고 집도 부유하고 성격도 밝고.....

확실히 나에게 있어 과분한여자가 맞는것같다.

그녀가 내게 물었다.


"현우야 오늘 방학식끝나고 뭐해?"


기대에 가득찬듯한 물음이였다.
하지만 오늘 난 친구들과 방학기념으로 놀기로 했는데..
최대한 실망하지 않도록 대답해야겠다.


"아.. 오늘 마치고 친구들이랑 약속이 있긴 했는데.. 금방 놀다올게..!!"


그녀의 얼굴이 순간 일그러졌다.
그녀가 말했다.


"몇시쯤 오는데?"


"으음...2시?"


그녀는 미소를 살짝띠고선 학교에 도착할때까지 아무말이 없었다.
.
.
.
어느새 방학식을 마치고 나는 친구들과 어울려 PC방에 갔다.

한참을 재밌게 놀고 예은이에게 가려고 폰을 켠 순간

예은에게서 메세지가 와있었다.


"여자많은 곳은 되도록 가지 말랬는데...."

"그시간에 나랑 좀 더 놀지..."


되게 슬퍼보이는 말투였다.
요즘따라 느끼는 건데 예은이가 외로움을 많이 타는 것 같다.
당장가서 달래줘야 할거같다.


"나 이제 가려구!!ㅎ 어디야 집이지??"


그녀가 답장했다.


"맞아 얼른 와"


곧바로 예은이의 집으로 향했다.

예은이집에 도착한후 문을 두들겼다.


"똑 똑똑  똑 똑        똑"


신나서 이렇게 두드려봤다.

그런데 반응이 없다. 평소같으면 두드리기도 전에 뛰쳐나오던 예은이인데...

라고 생각하던중에 예은이가 문을 열고 나를 반겼다.


"어..어 왔어?? 맛있는거 해놨으니까 얼른 들어와!! "


앞치마에 하얀걸 뭍혀서 나온걸 보니 아마 빵같은걸 만들지 않았나 싶었다.

늘해오던대로 예은이방 침대에 철푸덕 눕고선 예은이 이불의 향기를 맡았다.

밖이 좀 추워서 예은이 온기가 남아있는 이불을 더욱더 꽁꽁 싸매고 뒹굴거렸다.

그러고 있는사이에 예은이가 먹을 것을 가져왔다.

롤케잌,빵,녹차,초콜릿

예은이가 가장 잘 만드는 것들이다.


"목빠지게 기다렸었어....애들이랑 재밌었어?"


그녀가 물었다.

피방에서 롤 3판만 하고 온거라서 딱히 할말이 없었다.


"으음...평소랑 비슷했어..ㅋㅋ"


그건 그렇고 오늘따라 예은이가 조금 이상하다.

문앞에서부터 계속 초초하고 슬퍼하는듯한 얼굴을 하고 있다.

뭔가 걱정스러워 물어봤다.


"예은아 오늘 안좋은일 있어?? 귀여운 얼굴 싹 사라져버렸네..ㅠ"


그녀가 애써 미소지으며 말했다.


"아니 그냥 오늘 그날이야...ㅎㅎㅋ 기분이 좋다가 안좋다가 그러넴.."

"아 그래?? 지금 막 배아프고 그래??!?!?"

다급한듯한 목소리로 그녀가 말했다.

"아냐아냐 걱정말고 추웠을텐데 녹차부터 마셔"


나는 조금 의아해 했다.

분명 난 예은이의 생리주기를 잘 알고 있다.

오늘은 배가 아플리가 없는데...내가 날짜를 조금 잘못센거같다.

그냥 예은이 말대로 따뜻한 녹차를 들이켰다.


"어때 괜찮아?"

"응!! 개꿀맛인데? 밥비벼먹어도 되겠다."


불안해하는 표정이긴 했지만 드디어 예은이의 표정이 밝아졌다.
나는 말했다.


"아까부터 이반응 안나올까봐 초조했던거 아냐??ㅎㅋㅋ"


사실 오늘녹차는 좀 맛없었다.

그래도 예은이의 표정이 밝아지는걸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그런데 갑자기 예은이가 내위에 올라탔다.


"현우야 나 많이 좋아해?"


뜬금없는 질문이였다.
당황한 나는 살짝 더듬거렸다.


"어...어어 당연하지.."

"그럼 평생 나만보고 살 수 있어?"

"으.. 으응"

"그렇다면 다행이네"


그러던중 예은이는 나에게 키스했다.

너무 흥분해버린건지 숨소리가 매우 거칠었다.


"사랑해..현우야 우리 평생 함께해야해..꼭"


그말을 듣고선 난 내눈이 서서히 감긴다는 것을 알아챘다.

왜이런진 모르겠지만 미치도록 잠이 쏟아진다...

작게나마 뜬눈사이로 행복하게 나를 쳐다보는 예은이가 보인다.

(너무 졸려....더 이상 눈을 뜰수가...없ㅇ...)










1편끝. 처음 써보는 소설인지라 스토리 진행속도를 잘 못맞추겠네..

음 나름 장편으로 구상한거니까 재밌으면 끝까지 봐줭

(맞춤법은 안불편할정도로만 맞춰서 적을게 양해좀ㅎㅎ)